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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의 북해 여행기와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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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하이네 여행기>를 읽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낭만주의의 마지막 시인이자 현대 독일 시의 선구자 하인리히 하이네의 대표작’이라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하이네 여행기>에는 하이네가 1825년과 26년 여름, 북해의 동프리지아 군도에 속하는 노드러나이섬에 있는 휴양지에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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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하이네 여행기>를 읽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낭만주의의 마지막 시인이자 현대 독일 시의 선구자 하인리히 하이네의 대표작’이라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이네 여행기>에는 하이네가 1825년과 26년 여름, 북해의 동프리지아 군도에 속하는 노드러나이섬에 있는 휴양지에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연작시 「북해1부」와 「북해2부」 그리고 산문 「북해3부」그리고 르그랑의 책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념들」을 담았습니다. 북해1~3부가 여행기라면 이념들은 잡다한 생각이나 상념은 물론 역사적, 정치적, 철학적 이념들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참고로 르그랑은 프랑스 혁명 사상을 북소리를 통해 매개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폭풍을 주제로 한 시와 산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면 북해의 여름철은 날씨가 불순한 모양입니다. 또한 「북해2부」에서 특히 고대 신화를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유럽에서는 신화가 각계각층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스 신들’이라는 제목의 시에서는 그리스의 신들을 비판하는 내색을 숨기지 않은 것이 놀랍습니다. 그 이유는 “왜냐면 그대들 옛 실들은 언제나 일찍이 인간들이 투쟁할 때 / 언제나 승자의 편만 들었기 때문이지. / 하지만 인간은 그대들보다 더 관대하니 / 신들의 투쟁에서 나는 이제 / 패해한 신들 편을 드는 것이다.(74-75쪽)”


저는 지난달에 지중해에 있는 시칠리아와 몰타를 여행했습니다. 북해와 지중해의 날씨는 분명 차이가 있을 터이나, 비오고 바람 부는 날씨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에 머물 때 폭풍이 불었는데, 하이네의 시 ‘폭풍’에서 “우르릉, 휘익, 후드득, 윙윙, / 마치 소리의 정신병원 같구나!”라는 대목이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언’이라는 시에서 “우악스러운 손으로 노르웨이의 숲에서 / 가장 높은 전나무를 뽑아 / 애트나 화산의 이글거리는 목구멍에 담갔다가 / 불구덩이에 적신 거대한 붓으로 / 캄캄한 하늘에 이렇게 쓴다: / ‘아그네스, 널 사랑해!’”라는 대목에 나오는 그 에트나 화산은 시칠리아 동해안에 있어 제가 머물던 숙소에서 빤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몰타에 갔을 때는 해넘이를 보기 위하여 바닷가에 나간 적도 있습니다. ‘황혼’이라는 시에서 “태양은 고개를 한껏 떨구고 / 바다 위에 벌겋게 이글거리는 줄무늬를 드리우며 / 가로로 늘어선 하얀 파도가 / 거품을 물고 철썩이며 / 조류에 밀려왔네, 점점 더 가까이 -”라고 노래한 대목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북해3부의 산문은 바다가 대상인 1부나 2부와는 아주 다른 내용입니다. 시작은 섬주민 혹은 섬을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다가 섬과 무관한 것으로 상념이 비상합니다. 고금은 물론 양의 동서를 넘나들면서 비판의 날을 세웁니다.


‘마담’이라는 특정하지 않은 여성에게 자신의 상념을 전하는 방식으로 쓴 「이념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산문이었습니다. 모두 20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글들은 주제에 따라서 사랑(1~5, 16~20)-자유(6~10)-진리(11~15)로 구분하거나, 사랑(1~5)-소년시절과 프랑스 혁명(6~10), 검열과 당대 작가문제(11~16)-사랑(16~20) 등으로 주제에 따라서 나누거나, 주관적 체험을 다룬 사적 영역(1~5, 16~20)과 역사적, 정치적 문제와 문학적, 미학적 문제를 다룬 공적인 영역(6~15)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물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9장에 마음이 끌렸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y*****2 2024.04.18.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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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하이네 여행기/을유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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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독일에 머물던 시절 괴테의 생가는 내가 머물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길을 걷다 무언가 볼 일을 보다 괴테의 생가를 지나칠 때면 독일 최대 문호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풍요로웠다.    괴테, 실러와 함께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책 '하이네 여행기'와 함께 새벽 독서 시간을 보냈다.    하이네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로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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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독일에 머물던 시절 괴테의 생가는 내가 머물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길을 걷다 무언가 볼 일을 보다 괴테의 생가를 지나칠 때면 독일 최대 문호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풍요로웠다. 
 
괴테, 실러와 함께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책 '하이네 여행기'와 함께 새벽 독서 시간을 보냈다. 
 
하이네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로렐라이'를 통해 알게 되었고 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로 학창 시절 뿔난 감수성을 달래기도 했다. 
 
초창기 하이네의 낭만주의 시풍에 매료되었다가 독일에서는 낭만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허무주의나 민족주의 성향의 시들이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대계 혈통으로 인하여 나치 독일 시기 내내 그의 책은 금서였다.
심지어 나치가 주도한 집회에서 불태워지기도 하였는데 여러 편의 시가 작자 미상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 담긴 하이네의 시는 사실상 나에게는 많이 난해하다.
시인은  대상을 형상화하는 과정에 범인이 이해하기 힘든 묘사로 글을 이끌어간다.  
 
'서쪽에서 새 한 마리 날아와
동쪽으로 날아간다.
동쪽에 있는 고향의 정원엔
온갖 향신료가 향기를 풍기며 자라나고
야자수 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시원한 샘물이 솟는다.
그 기적의 새는 날아가며 이렇게 노래한다. 
 
"그녀는 그를 사량해!
그녀는 그를 사랑해.......' 
 
'가난한 섬 주민들은 이곳에서 종종 비슷한 감정을 느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신한 가난한 섬 주민이 달콤하게 구워 낸 온갖 욕망을 맛본 다음 
마침내 휴양객을 닮은 아기를 낳는다면 이것은 쉽게 설명된다.
섬 주민 여성의 미덕은 못생긴 얼굴과 적어도 나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생선 비린내 때문에 당분간은 보호된다.
그녀들이 낳은 아이가 이곳을 찾은 휴양객의 얼굴을 닮았다면.......' 
 
하이네의 언어유희는 탁월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늘 그의 글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가 담아내는 언어의 숲에서 헤매인다. 
 
글을 좋아하고 몇 편의 책을 출간했지만 나는 늘 시인을 동경한다.
시인을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지 않는가! 
 
사물을 풍자하고 대상을 은유하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하이네의 시와 함께 단편적 연상의 산문집이 함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시와 산문이 유사한 형태로 연대하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그의 글들에는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과 고전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서
책을 읽으며 각주를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검색해 보았다.
 
하이네는 프랑스를 평생 흠모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활발히 일어나던 당대 영국인들의 이해타산적 태도는 싫어했다.  
 
'태양은 하늘 높이 
흰 구름에 둘러싸여 있었고,
바다는 잔잔했다.
조타실에 누워 생각에 잠긴,
꿈꾸듯 생각에 잠긴 나는..... 
비몽사몽간에 예수를,
세상의 구세주를 보았다.' 
 
 하이네의 여행기는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번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번역본이 너무 좋다. 
 
이 책은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에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한 글들이다.  독일어권 작가 중에서 바다의 매력을 이처럼 섬세하고 강렬하게 다룬 작가는 하이네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그의 글은 강렬하다. 
 
 불행한 사랑, 응답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가 하면, 완전한 사랑의 이상이 허구임을 폭로하는 복선을 깔아 놓은 글들도 보인다. 
 
하이네의 작품을 따라가는 시간은 그의 시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과 같다.
하나 하나의 작품 조각이 원대한 나선형으로 연대해가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완성한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전통적인 고전주의 시와 현대 시와 매개되는 느낌을 받는다. 자유로운 시 형식을 따라가면서 일정한 시의 운율이 파괴되는 순간을 목격한다.
여행자의 기록을 이렇게 유희적인 표현으로 담아낸 산문집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 
 
몇 번을 읽고 사유 하면서 하이네의 세계에 푹 빠져서 지내본 시간이었다. 
 
#도서협찬 #하이네여행기 #독일문학 #시집 #산문 #세계문학 #을유문화사 #책 #시 #에세이 #여행기 #하인리히하이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v*******6 2023.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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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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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을유세계문학전집_129 독일의 시인. 괴테, 실러와 더불어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안 요한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오랜만에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그의 초기 시들은 로베르트 슈만이나 프란츠 슈베르트와 같은 낭만주의 음악가들에 의해 가곡으로 작곡되어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슈만의 가곡 때문에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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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_129


독일의 시인. 괴테, 실러와 더불어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안 요한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오랜만에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그의 초기 시들은 로베르트 슈만이나 프란츠 슈베르트와 같은 낭만주의 음악가들에 의해 가곡으로 작곡되어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슈만의 가곡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하인리히 하이네를 그저 낭만주의 시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낭만주의적 작품은 초기에나 나타나고 이후에는 독일의 봉건적인 구체제를 풍자하며 비판하는 참여 문학의 작품을 썼습니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출간되었던 여행기 가운데 대표작인 「북해」 연작과 중편 「이념―르그랑의 책」을 선별해서 실었고 하이네는 생전에 여러 책에 흩어져 있던 「북해」 연작을 묶어 한 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싶어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하이네의 의도를 비로소 실현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험담을 속삭이는 사악한 혀들은

영원한 신들에게조차

고통과 재앙을 가져왔지

이 가련한 신들은, 저 위 하늘에서

괴로워하면서 암울하게

끝없는 궤도를 거닐지,

죽을수도 없는 그들은

찬란한 고통을

질질 끌며 걷지.

-북해 제1부 해넘이 중에서




하이네는 14살때는 직접 나폴레옹을 보기도 했고, 괴테, 슈텔른, 마르크스, 헤겔, 뷔르거 등 그 당시 유명인사는 다 만나고 다닌 폭넓은 인간관계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괴테 이후 유럽 전체에서 흥행한 유일한 독일 문학가였습니다. 하이네 스스로도 "괴테의 요람에서 태어나 죽음으로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해의 노르더나이섬에 두 번 체류하면서 병약했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녁이 되자 겨울 나그네가

따스한 차 한 잔을 절실하게 그리워하듯.

지금 내 마음도 그대를.

나의 조국 독일을 갈망한다네!

예컨대 그대의 달콤한 땅이

광기와 헝가리 기병과 나쁜 시와

미적지근하고 얄팍한 교회 전단지로 뒤덮이더라도

---------

아무튼 어리석음과 불공정이

그대를 온통 뒤덮고 있을지라도. 오 독일이여!

그럼에도 난 그대를 갈망한다네:

적어도 그대는 단단한 땅이니까.

-북해 제2부 뱃멀미 중에서





하이네 여행기는 1830년대와 1840년대 많은 자유주의 성향의 작가들이 본보기로 삼는 작품이 되었고 이들은 하이네의 여행기를 전범으로 삼아 종교나 정치나 문화에 관해 시비를 다투는 여행시와 단장 형식의 산문을 썼습니다. 그동안 하이네 시라면 감미롭고 아름다운 시를 주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뱃멀미>등을 통해 격정적이고 자조적인 혁명적인 저술가의 면도 보였습니다.

이달의 사락 y*****9 2024.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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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 『하이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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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라는 나침반으로 걸어가는 미래             하인리히 하이네의 『하이네 여행기』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하이네는 여행기에서 자신이 살던 시대의 상황과 문화적 요소들 그리고 종교와 분열된 시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며 독일과 유럽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독일 문학을 깊게 접해본 적이 없는 내게는 독일 문학이 다소 고루하다거나 진지하여 무겁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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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라는 나침반으로 걸어가는 미래       

  

 

하인리히 하이네의 『하이네 여행기』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하이네는 여행기에서 자신이 살던 시대의 상황과 문화적 요소들 그리고 종교와 분열된 시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며 독일과 유럽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독일 문학을 깊게 접해본 적이 없는 내게는 독일 문학이 다소 고루하다거나 진지하여 무겁다고 생각한 적 있다. 특히 고전은 더욱 그러했고 하이네의 문학은 더욱 그랬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유럽적 사건으로 불리는 그의 문학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그의 배경을 알고 접해야만 했다. 하이네는 낭만주의 시기를 살던 작가이지만 수필과 시의 형태에서 본다면 사회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여타 다른 낭만주의 문학에서 나타나는 방향성과는 다르다.

그의 책에는 「북해」와 「이념-르그낭의 책」을 묶은 책인데 「북해」에서는 바다에서 시작하는 여행기를 볼 수 있다. 신기한 점은 여행기인데 시의 형태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점은 내게 신기하게 다가왔다.           

저녁이 오면서 어스름이 깔리고

파도는 더욱 거칠게 포효했다.

바닷가에 앉아

물결의 하얀 춤을 보자

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어 올랐다.

어디에서나, 어디에서나,

휘잉휭 불어 대는 바람 소리에도, 철썩이는 파도소리에도

내 가슴의 탄식 소리에도

어디에서나 내 주위를 맴돌며

어디에서나 나를 부르는     

「선언」 중에서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의 한 장면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 장면은 그의 언어로 이루어진 장면으로서 과거와 현재를 회상과 성찰을 반복하여 오가며 결론적으로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는 그의 방대한 시대의 여행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점들은 마치 당시 상황에 독자를 놓아둔다.

하이네 여행기는 시의 아름다움과 시대의 냉철함이 담긴 복합적인 책이다. 독일 문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하이네 여행기를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n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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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勵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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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는 고3 수험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수능을 앞둔 예민한 여고생에게 클래식 FM ‘노래의 날개 위에’는 진정제였다. 틈만 나면 방바닥 한가운데 누워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시그널뮤직을 기다렸다. 멘델스존의 가곡인 ‘노래의 날개 위에’는 ‘하이네’라는 날개를 달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데려가는 꿈을 꾸게 했다. 덕분에 수험생 시절에는 참 꿈이 많았다. 낭만주의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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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는 고3 수험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수능을 앞둔 예민한 여고생에게 클래식 FM ‘노래의 날개 위에’는 진정제였다. 틈만 나면 방바닥 한가운데 누워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시그널뮤직을 기다렸다. 멘델스존의 가곡인 ‘노래의 날개 위에’는 ‘하이네’라는 날개를 달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데려가는 꿈을 꾸게 했다. 덕분에 수험생 시절에는 참 꿈이 많았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슈만에 의해 하이네의 시가 가곡에 등장하면서 그의 서정은 빛을 발했다.

<하이네 여행기>
하인리히 하이네 저 / 황승환 역 | 2023년 10월
「북해」 연작과 중편 「이념―르그랑의 책」을 선별해서 실었다.

<하이네 여행기>는 노랫말처럼 서정적 음률에 기대지 않는다. 상스러운 뉘앙스를 아름답게 포장해 버리는 하이네의 시는 운율의 어긋남에 철렁이다가도 냉소적 마무리를 잊지 않는다.

그녀는 아궁이 앞에 앉아
물 주전자에, 달콤하고 몽환적인 물 끓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네.
바스락거리는 땔감을 불에 던져 넣고
입김을 불어 넣네.
그러자 깜박이던 빨간 불빛이
마술처럼 환하게 되살아나
꽃다운 얼굴을,
투박한 잿빛 셔츠 사이로
살갑게 비집고 나온
여리고 하얀 어깨를,
고운 허리춤에
속치마를 단단히 졸라매는
작고 섬세한 손을 비추네. - 해변의 밤 中

유혹하듯 감미롭게 가물거리는 시선의 움직임을 작은 불빛의 이끌림으로 막힘없이 써 내려간 ‘해변의 밤’은 독자로서 숨죽임이 감탄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혼란스럽지만 분명한 건 어느 쪽으로든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널리 굴러다니는 물결과 희롱, 저녁의 어스름과 거친 파도, 벌건 대낮의 위협, 해방된 영혼에 환호, 축축한 모래, 침울한 입술.

감정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시어들을 따라가 보았다. 넘실거리기도 거칠기도 했던 파도는 바다의 일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작시로 채워진 「북해」 1, 2부와는 달리 산문인 3부는 바다와 이어진 섬을 이야기한다. 소박한 결속에서 피어난 풍습을 지닌 서로 돕는 자연스러운 공동체가 정신적 가면을 쓰고 오해로 뒤범벅된 낯섦의 편입을 경계하며 모순과 아이러니를 쏟아낸다.

“랄랄라랄라, 랄랄라랄라, 랄라랄-랄-랄-라.”

<하이네 여행기>의 마지막 파트인 「이념―르그랑의 책」은 흥얼거림으로 모든 걸 정리하는 것 같다. 긍정은 나의 힘이라는 최면을 거는 걸까. 혹은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기대는 아닐는지.

넘실대는 바다와 불안한 섬, 이 둘을 비벼놓은 듯한 이념을 <하이네 여행기>로 꾸렸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s****s 2023.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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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아로새긴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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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오랜 표현은, 문학이 텍스트를 넘어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에 관해 마오쩌둥의"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나 맥아더의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최신 무기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라는 반박이 있을 수는 있다. 다만 19세기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가 남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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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오랜 표현은, 문학이 텍스트를 넘어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에 관해 마오쩌둥의"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나 맥아더의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최신 무기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라는 반박이 있을 수는 있다. 다만 19세기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가 남긴 작품이 21세기 한국에서 새로이 번역되는 이유는 잘 쓰여진 글이 다른 시공간 속에 사는 이들에게 분명 어떤 식으로든 울림을 주는 까닭 때문일 거다.

 

  괴테, 실러와 더불어 19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하이네는 으레 '낭만주의'라는 사조가 뒤따른다. 독문학입문과 독일문학사를 배운지 한참 지난 희미한 내 기억 속에서도 하이네는 낭만주의풍으로 대표 시집 『노래의 책(Buch der Lieder, 1827)』과 『독일, 어느 겨울 동화(Deutschland. Ein Wintermarchen, 1844)』를 남긴 작가다. 하지만 하이네가 낭만주의에 빠졌던 건 아주 한 때의 일이다. 하이네는 작가라면 응당 작품 속 세계에 빠지거나 거기로 도피하지 않고, 산적해있는 현실 속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에 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생몰년을 보자. 19세기는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말미암아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이 온 유럽을 뒤덮었고,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이 모든 이념 변화를 그 이전으로 되돌리고자 했던 빈 회의와 체제,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찬동과 반동 속에서 7월 혁명과 2월 혁명으로 아주 숨 가쁘게 흘러갔다.  그 후 하이네의 조국 프로이센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최대한 억압하며 득세했다. 강성해진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독일 연방에서 주도권을 거머쥐었고, 한껏 달아오른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독일 통일을 이룩했다. 

 

  프랑스 혁명이 잉태한 자유주의는 하이네에게 막대한 영향을 심어주었다. 반면 조국 프로이센은 하이네가 보기에 아직 수구적이고 반동적인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북해로 떠나 일련의 그림(단순히 그림 하나Bild가 아니라 복수형인 Bilder) 같은 시를 남긴 이유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응어리진 마음을 저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며 풀고자 한 개인적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북해는 잔잔하고 따스한 바다와는 거리가 멀다. 시시각각 기상이 변하고 높은 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것 같은 북해는 혼란이 극에 달했던 당시 유럽 정세를 닮아있다. 

 

  인문주의자 괴테는 르네상스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기록을 남겼다. 이에 비해 하이네가 여행한 북해라는 공간은 자연, 아니 야생 그 자체다. 낭만주의는 현실과 동떨어진 자연을 이상향으로 보았지만 그가 여행한 북해는 이상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하이네가 젊은 날에 쓴 「북해(Nordsee)」연작, 즉 이 책의 제1부(Erste Abteilung, 1825)와  제2부(Zweite -, 1826)에 실린 시들은 행이 구분되는 운문이지만, 제3부(Dritte -, 1826)에서는 산문시로 변화한 형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이념 - 르그랑의 책(Ideen - Das Buch Le Grand, 1826)』인데 정제된 시 언어를 벗어나 하이네의 생각이 날것 그대로 적혀있다.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다양한 형식을 녹여냈다는 건 그만큼 하이네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실 문제에 천착했고, 북해라는 공간에서 단순한 경험 이상의 체험을 했기 떄문일 거라 짐작해본다. 

 

 

*. 을유문화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t****3 202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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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의 바다를 유영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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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는 독일 문학과 음악에 대한 것들을 접할 수록 가장 자주 언급되고 발견하게 되는 이름이다. 그만큼 빈 체제 이후의 독일이라는 과도기적 시대에서 북유럽 신화를 비롯해 여행기, 그리고 여러 영향력 있는 글들(혹은 영향력 있게 되는 소스들)을 남긴 작가로 명성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작품을 읽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끝 차가워지는 계절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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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는 독일 문학과 음악에 대한 것들을 접할 수록 가장 자주 언급되고 발견하게 되는 이름이다. 그만큼 빈 체제 이후의 독일이라는 과도기적 시대에서 북유럽 신화를 비롯해 여행기, 그리고 여러 영향력 있는 글들(혹은 영향력 있게 되는 소스들)을 남긴 작가로 명성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작품을 읽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끝 차가워지는 계절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 붕어빵 다음으로 오페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좋아한다. 바그너의 초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의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아리아가 꽤나 맘에 들기 때문인데, 이 작품의 소스가 된 작품이 바로 북유럽에서 전설과 하이네가 쓴 여행기이다. (이 작품은 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180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 하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쉽지 않을거라는 허들을 가지고 펼쳐 본 책은 꽤나 번역이 잘 되어 그런 것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북해>편에서는 마치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 장면들이 그려졌고, 의외의 피식 포인트가 많았다. 이토록 유쾌하면서 진중한 그 시절의 시라니. 긴장되는 항해를 하다가 폭풍을 만나고, 환영을 보고, 난파를 당하고, 뱃멀미를 하다 항구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시 한 편 한편에 분위기와 장면이 담겨있는 듯하다. 요즘 시를 읽어도 이러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신기한 경험. 특히 북해 3부에서 나타난 북유럽 전설에 대한 이야기나 윤회에 대한 재미있는 그만의 상상에 현대문학과 견주어도 그 재미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 장면들도 꽤 많았다. 물론 조금 오리엔탈리즘 적 사상으로 쓰여진 듯 한 ‘동방의 시인들’부분을 제외하고서.

이어지는 산문들로 넘어가며 하이네라는 사람이 진정으로 위트있고 풍자의 대가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서간문 형식인듯 한 산문집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기도, 조금은 과도한 이념적 부분이 실려 있기도 했으나, 중간 중간 피식거리게 하는 위트가 사이사이 뺴곡했다. 요즘 학생들의 푸념과도 다를 바 없는 악마의 발명품 같은 그리스어라던지, 독일 검열관들은 돌대가리들이라 표현한 부분의 패러디라던지.

정형화된 여행기라 생각하고 펼쳐든 책 속에서 꽤나 생각과는 다른 장면들이 쏟아져 너무나 즐겁게 하이네가 만들어낸 바다를 유영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독일 문학, 특히 하이네라는 작가에 대한 편견이 아주 사라진 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d*******6 202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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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하인리히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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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세계적인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에서 시작되었지만 냉혹한 사회적 배경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후에는 낭만주의를 비판하며 냉소적이고 사회비판적이며 허무주의적 경향이 특징이다.북해 1부에서는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 여행중 만났던 바다를 묘사한 시와 산문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형식의 글이 하이네만의 은유로 탄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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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세계적인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에서 시작되었지만 냉혹한 사회적 배경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후에는 낭만주의를 비판하며 냉소적이고 사회비판적이며 허무주의적 경향이 특징이다.

북해 1부에서는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 여행중 만났던 바다를 묘사한 시와 산문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형식의 글이 하이네만의 은유로 탄생된 글들을 모았다. 북해 2부에서는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비유로 사회, 정치를 비판하며 풍자하는 글들이 모여있는데 나는 신화의 인물들을 잘 알지 못해서 읽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라 책 아랫부분 빼곡하게 적힌 친절한 역주를 보며 느릿한 속도로 해석하며 읽었다. 3부는 완전한 산문의 형식으로 읽어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이네가 이 글을 썼던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운 좋게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시에 tvn의 <벌거벗은세계사> 라는 방송에서 그림형제를 소개하는데 그들이 독일인만의 정체성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자 소망했던 당시 배경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이 하이네의 시대와 맞딱드려지는 부분이 있어 읽는 데에 조금 수월했다. 참 다행이다.

??p.123
내 영혼은 오래된 거인의 기도로 언제나 고딕식 기둥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 애썼으며, 언제나 천장을 뚫고 나가려 했다.

???
하이네가 말하는 ‘운 없는 독일인’의 묘사가 마치 발버둥 치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제도권 밖 누군가들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게 읽었다.

북해 1, 2부 목차를 차례로 읽어보면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에 이어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그 뒤에 잔잔한 바다, 그리고 평화... 섬세한 바다 묘사로 마치 독자로 하여금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거칠게 포효하는 바다 곁에서, 때로는 웅얼거리듯 잔잔한 바다 곁에서 고독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한 지독한 고뇌를 담은 하이네의 문학을 접하게 되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이네의 아름다운 문장들??

??p.12
바다 위에 벌겋게 이글거리는 줄무늬를 드리우며.

??p.23
햇빛이 바다 위에서
널리 굴러다니는 물결과 희롱했다.

??p.32
저 별들은 내 연인의
눈동자야, 하늘의 푸른
천장에서 수도 없이 깜박이지.
다정하게 인사하지.

??p.61
삐죽 내민 오만한 입술이 입술 주위엔
비둘기처럼 온순한 미소가 감돌았고,
삐죽 내민 오만한 입술은
달빛처럼 달콤하게 말을 머금었지
장미 향처럼 부드럽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독일문학 #시집 #산문 #하인리히하이네 #하이네여행기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도서제공
t*********2 202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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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적 사건' 하이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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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낭만을 뒤로하고 냉혹한 현실 사회로 눈을 돌린 지식인 하이네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하이네 여행기는 하이네가 4권으로 출간한 여행기 중 북해 ≪연작시 1,2부≫, ≪산문 3부≫,≪이념_르그랑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네는 여행기에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철학, 문학, 종교와 자본주의 비판, 시대의 분열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놓고 있다. 그래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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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낭만을 뒤로하고

냉혹한 현실 사회로 눈을 돌린 지식인 하이네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하이네 여행기는 하이네가 4권으로 출간한 여행기 중 북해 ≪연작시 1,2부≫, ≪산문 3부≫,≪이념_르그랑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네는 여행기에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철학, 문학, 종교와 자본주의 비판, 시대의 분열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놓고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의 글들을 이해하기가 꽤 어려웠다.

나는 하이네 여행기를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역자의 후기와 하이네가 살았던 당시 독일과 유럽의 상황을 찾아보고 정리해야만 했다.

그로 인해 뜻하지 않게 하이네의 글을 통해 나는 18-19세기 유럽의 상황을 공부할 수 있었다. 
 

「 북해 」 연작시 1, 2부 

북해 1,2부의 시들은 마치 바닷가에 누워 져물어 가는 해와 이제 막 차갑게 빛나기 시작하는 별을 바라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바다에는 진주가 있고,
하늘엔 별이 있지만,
그러나 내 마음, 내 마음엔,
내 마음엔 그의 사랑이 있네(중략)

아름다운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의 푸른 천장에
난 입맞춤을 하고 싶어.
거칠게 입맞춤하고 거세게 울고 싶어.
- 선실의 밤 中


「 북해 」 산문 3부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에서 쓴 여행기는 일반적인 여행기들과는 사뭇 달랐다. 나는 그가 시인이었기에 꼭 시인의 언어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북해 여행을 통해 섬 원주민들이 자본주의에 물들어 가는 광경 <탐욕스럽게 찡그린 표정>, <육감적인 춤>, <물욕에 사로잡힌 도박>을 보았으며, 그들의 도덕적 타락과 내적인 삶의 교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괴테의 [파우스트]를 빗대어 종교를 비판하고, 하노버 귀족의 오만함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여행기는 그의 사유의 글로 가득했다. 

P.106
아무튼 교회의 지배는 최악의 억압이었다. 로마는 항상 지배하기를 원했고, 군단이 무너지면 도그마를 속주로 보냈다. 거대한 거미처럼 로마는 라틴 세계의 중심에 앉아 거미줄로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쌓다. 사람들은 단지 로마의 거미줄에 불과한 것을 가까이 있는 천국으로 간주하고 그 속에서 수 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생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식감과 비참함을 느낀 사람은 이 거미줄을 꿰뚫어 본 고상한 정신의 소유자들뿐이었다.

P.120
내 영혼을 사랑하듯 나는 바다를 사랑한다.


「 이념_르그랑의 책 」

p.167
그녀는 사랑스러웠고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네. 하지만 그는 사랑스럽지 않았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네. - 옛날연극

이념_그르랑의 책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첫 장에 에벨리나에게 책을 바친다. '에벨리나' 그가 북해 3부에 말했듯이 에벨리나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야기해도 되는 그 자신의 영혼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영혼에게 말하는 하이네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그의 말들이 모두 은유적으로 느껴졌다.

1장부터 20장에 이르는 [이념_르그랑의 책]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과거와 현실의 시대 상황을 모두 희극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랄라랄 ㅡ 랄 ㅡ 랄 라.ㅡ

p.183
그건 제 마지막 노래가 될 것입니다. 제 젊은 날의 밤에 그랬던 것처럼 별들은 저를 바라보고 사랑에 빠진 달빛은 제 뺨에 다시 입 맞추고 죽은 밤꾀꼬리들이 부르는 영혼은 제 하프의 선율처럼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하이네 여행기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지면서도 당대 현실의 시대 상황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기에 예상치 못하게 나에게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 되었다.

독일의 낭만주의를 탈피해 가며 현실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하이네, 자유로운 그의 사유를 따라 북해를 여행하며 나는 괴테와 또 다른 느낌으로 독일 문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하이네 여행기는 문학과 철학, 역사와 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제공 #시집 #산문 #독일문학 #하이네여행기 #을유문화사 

d******2 2023.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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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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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지음)/ 을유문화사(옮김)                       최근에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결국 독서는 내 취향을 깨닫는 과정'이다.     내가 읽은 한국 단편소설 중 인상적인 작품, 단연 최고라 꼽을 수 있는!! 현진건 선생님의 1924년작 《운수 좋은 날》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돌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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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지음)/ 을유문화사(옮김)

 

 

 

 

 

 

 

 

 

 

 

최근에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결국 독서는 내 취향을 깨닫는 과정'이다.

 

 

내가 읽은 한국 단편소설 중 인상적인 작품, 단연 최고라 꼽을 수 있는!! 현진건 선생님의 1924년작 《운수 좋은 날》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돌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내 인생 작가님이신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같은 작품을 왜 그렇게 몸서리치게 좋아하는지, , 또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그리고 안톤 체호프의 단편을 사랑하는 이유.

 

그리고 영미 문학에는 상대적으로 좀 냉담한 입장인데, 굳이 언급하자면 프랑스의 모파상 《여자의 일생》, 《목걸이 》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님들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빅토리아 시대의 속물근성을 여지없이 까내리는 장면, 에밀리 브론테가 《폭풍의 언덕》에서 개인의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과 광기 등 심리와 갈등을 꾸밈없이 표현한,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성을 담은 작품들을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사실주의였다. 나는 사실주의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인간사의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좋아했던 거다. 나 스스로 낭만주의 작품, 로맨틱한 환상 문학을 좋아하는 인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취향이 없는 인간인 줄 알았다.....

 

 

 

낭만주의로 대표되는 시인이지만, 그의 시에는 리얼리즘이 바탕에 깔려있다.

 

 

 

 

19세기 독일문학을 만나는 기쁨!! 세계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로렐라이》의 작사가이자 혁명 시인, 괴테에 버금가는 오히려 괴테보다 더 많은 시가 노래로 재해석된 시인, 그러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정작 조국 독일에서는 반대파 때문에 그 시비, 추모 비석 하나 세워지지 못했던 비운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저자의 대표 시와 여행기 2권 2판 서문이 먼저 읽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북해》연작과 중편 『이념 _ 르그랑의 책』 순서로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하이네를 그냥 낭만적이고 로맨스적인 사랑 시의 대가로 알고 있었다니 부끄럽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는 대부분 하이네 초창기 시들이다. 정작 그의 인생 후반기 마르크스를 만나고 난 후의 저항시, 혁명 시, 풍자시는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는 점^^ 청년 독일파로 급진적 대표 시들은 훗날 히틀러에 의해 불태워졌다.

 

 

책을 불태울 줄 아는 인간들은 사람도 불태운다. 진시황이나 히틀러를 보라!! 금서로 정한 후 수많은 인류 무형의 가치 책을 불태우더니 학자들도 화형 시키고, 가스실로 끌고 가지 않았나.....

 

하이네만큼 저항 시인, 혁명 시인이 또 있을까? 우리나라고 치면 누구를 비교하면 좋을까.....? 우리의 근현대사도 마찬가지다. 맨주먹의 사람들에게 집단 발포 명령을 한 것은 누구인가? 광주 민주화 항쟁과 제주 4.3민주화 항쟁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는 이유로 작가들은 끌려가고 고문을 당하고 책은 금서로 압수되었다.... 그 사례는 여기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역사는 어쩜 이리 되풀이되는 걸까? 우리가 하이네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하인리히 생전에 북해의 섬에 두 번 체류하였다. 《노래의 시》를 통해 운문을 인정받았다면 이 책 수록작인 《북해》연작시를 통해 산문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생전에 북해를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 출간하고 싶었던 소망을 그의 사후 167년이 지난 지금 완성되었다는 점, 그렇게 사랑 시를 노래했으나 정작 제대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남자. 구둣방 아가씨 18세 연하 마틸데와의 사랑, 그리고 죽기 이틀 전에 그를 찾아온 과거의 여인과 마지막 장면 눈물이 쏟아진다.....

 

 

 

 

괴테와 함께 어쩌면 괴테보다 더 인간적인 시인,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벅차다. 내 심장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만큼!! 올 연말은 하이네 시와 산문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역자 후기에서 하이네 시를 모자이크로 표현한다. 그의 시는 처음 접하는 독자가 읽기 쉽지는 않다. 하이네의 시를 개별 조각의 아름다움에만 만족하지 말고 뒤로 한 발 물러서서 보라는 문장!! 거리를 두고 전체를 보면 하이네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낄수 있다는 말에 진심 공감한다.

 

 

 

 

 

 

#하이네여행기, #하인리히여행기, #을유문화사,

#독일문학, #시집, #산문, #북리뷰, #북스타그램

 

 

 

 

 

이달의 사락 r******7 2023.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