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소사이어티 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 대표 작가 단편선 시리즈 174, 김동인님의 정희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정희는 이 세상이 냉혹하므로, 경건한 삶을 위해서는 약한 여성에게 보호자가 되는 남편과, 남성에게는 생활을 보완해 주는 아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생각이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는게 슬픕니다. 한때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던 여인을 속물적으로 변하게 만든 시대를 원망해야겠죠;; |
| 정희와 사귀다가 떠났던 성구가 다시 돌아오지만 그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며 정희를 떠나갑니다. 서로 자존심 때문인지 이러고 헤어지고 정희는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와 파혼한 채 동경으로 떠나버립니다. 왜 서로 이해하고 붙들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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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구 氏에게는 約婚한 處女가 있으며…….” “최성구 氏는 婚姻 問題 때문에 約婚者의 故鄕인 T郡으로 내려갔으니 …….” 이러한 便紙를 처음으로 받았을 때는 정희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성구와 近 一 年을 交際(라 할까?)를 하는 동안에 정희는 성구에게서 그댓 이야기는 듣지는 못한 - 뿐만 아니라 정희에게는 어떠한 女子와 婚約을 한 사내가 近 一 年이나 다른 女子(정희 自己)와 交際를 하면서 한番도 婚約한 女子를 찾아가 보지도 않는다는 것은 믿지 못할 일이었다. 萬若 그 便紙에 있는 말이 事實이라 하면, 성구는 그 近 一 年 동안에(設或 찾아는 못 갔다 할지라도)한마디의 한숨이라도 지었을 것이었다. 근심과 悲戀의 눈물이라도 지었을 것이었다. 極度로 利己的으로 - 自己와 성구의 사이의 사랑이며 自己의 쉬는 조그만 한숨이며 엷은 웃음에까지 차디찬 이 지적 解剖眼을 던지느니만치 - 利己的으로 생긴 정희 自己의 눈에(萬若 성구에게 그런 行動이 있기만 하였더라면)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었다. “변변치 않게…….” 얼마를 더 讓步하여 約婚者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果然 무엇일까? 約婚者는 事實 있을지도 모를 일이야. 只今은 親戚이며 財産이며 아무것도 없는 성구지만, 舊韓國 時代의 方伯 자리로 돌아다니던 사람의 種子인 그인지라, 或은 父母끼리 술김에 約婚이라도 한 계집애가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存在와 不存在를 區別할 必要까지 없는 귀찮은 일이다. 一萬 名의 約婚者가 있으면 무엇하나. 성구가 T郡을 잠깐 다녀오겠다고 내려갈 때에 정희가 무엇하러 가느냐고 물으매, 그는 그때에 그저 웃고 버리고 말았다. 성구가 내려간 뒤 四五 日 지나서 정희는 그 怪常한 便紙를 받았다. 성구가 다만 웃어 버리던 그 旅行의 目的에 對한 具體的 說明에 가까운 것이 그 便紙에 있기는 있었다. 이런 便紙를 받는 것이 좀 不快하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정희의 머리를 지배할 만치 큰 問題는 못되었다. 或은 破婚하러 갔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 한 사나흘 걸릴 줄 알았던 성구의 旅行은 意外로 길어졌다. 한 週日이 지나서 열흘이 되어도 성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성구의 旅行이 뜻밖에 길게 됨을 따라 정희의 머리에는 次次 검은 구름이 덮이기 始作하였다. 웬일일까? 破婚하러 갔을 성구 이매 問題가 좀 어렵게 되었나 그러나 問題가 ? 어렵게 되는 것 같은 것은 걱정이 없다. 그에게 무서운 것은 성구의 性格으로써 짜낸 只今의 경우였다. 만약 詩人이 되었더면 불세출의 詩人이 될지도 모를 만치 熱情的 性格의 主人인 성구이며…… 정희의 걱정은 여기 있었다. 相對者와 接觸하는 瞬間 인스피레이션 그것으로써 그 相對者의 全人格을 推定하며 그 推定뿐으로 그 사람에 對한 觀念을 지으려 하는 성구인지라, 그 所謂 約婚者라는 계집애가 성구의 첫눈에 어떻게 보였든지, 만약 첫눈에 ‘마음에 드는 계집애로다’고만 박혔을 것 같으면 거기 정희가 저퍼할 만 한 事件이 생겨나지 않을까? 金東仁(1900年~1951年)은 小說家. 號는 琴童ㆍ春士. 1919年에 우리나라 最初의 純粹 文藝 同人誌 ≪創造≫를 發刊하였고, 事實主義的 手法과 文章의 革新을 보여 주었다. 作品에 短篇 <弱한 者의 슬픔>, <배따라기>, <감자>, 長篇 <雲峴宮의 봄> 等이 있고 親日反民族行爲者이다. |
| 성구와 교제하던 정희는 어느 날 성구가 정혼자와의 일로 고향에 내려갔단 얘기를 듣게 됩니다. 청천벽력이었죠. 결혼을 생각하던 상대였는데. 돌아오기로 한 날에도 성구는 기약이 없고, 정희는 분개하여 이전부터 결혼하자도 조르던 남자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