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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시 읽는 밤, 내 안의 안 - 너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일월 시 읽는 밤, 내 안의 안 - 너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내용보기
새해가 시작되고 첫 번째 달인 일월이 끝을 향해 가자 살짝 조바심이 났다. '새해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언제나 좋은 일이 나를 찾아올까?' 라는 막연한 설레임이 커지면서 말이다. 그래서 밤이면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는 겨울이다. 책표지 속에 초록이 가득한 숲에 홀로 선 투명한 우산을 쓴 여자 아이가 올려다보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 읽기 시작한 청소년 시집이
"일월 시 읽는 밤, 내 안의 안 - 너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내용보기

새해가 시작되고 첫 번째 달인 일월이 끝을 향해 가자 살짝 조바심이 났다.

'새해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언제나 좋은 일이 나를 찾아올까?'

라는 막연한 설레임이 커지면서 말이다.

그래서 밤이면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는 겨울이다.

책표지 속에 초록이 가득한 숲에 홀로 선 투명한 우산을 쓴 여자

아이가 올려다보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 읽기 시작한 청소년 시집이

있다. 나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시어로 담은

시집인데 사춘기도 아닌 내가 그 시들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 이유는

나 역시 혹독하고 잔인하지만, 정해진 시간의 틀 안에서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안의 안 (이근정 청소년 시집, 푸른책들 펴냄)"은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일 밤 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 시집이다.

사춘기의 마음은 종종 롤러코스터같고, 때때로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같기도 하다.

'새 학기 첫날'을 읽으며 어디에도 없는 그 애를 찾던 나는 '빛나는 빨간 사과같은

볼들이'라는 문장에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그 시절 새 학기 첫날의 기억을

더듬었다.

혹 아는 친구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교실 문을 열던 아침, 3월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와 부끄러움에 상기되었던 나의 빨간 볼이 떠올라 소리나지 않게 웃어버렸다.


 

밤 저편에서 들려오던 외침, 보이진 않지만 같은 곳에 있는 우리.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끝없이 걷고 있는 우리는 시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같은 생각을 하다가도 문득 타인이 되곤한다.


 

진로 상담을 읽다 문득 내 꿈이 뭐였을까? 라는 엉뚱한 질문을 해대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꿈이 있기는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저 정해진 틀 안에서 선택을 위한 고민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 꿈을

꾸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이 시 속에 아이도 그런 마음이겠지?

시인의 말처럼 청소년기는 순간 지나가 버리는 짧은 행복과 같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버거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건강하게

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몫의 걸음을 걷기 위해 제자리걸음으로 출발선에서 워밍업을 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해본다.

j********7 2024.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용하게 위로를 건네는 시집
"조용하게 위로를 건네는 시집" 내용보기
『내 안의 안』/ 이근정 청소년시집/ 푸른책들/ 2023.12   조용하게 위로를 건네는 시집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근정 시인은 2017년 푸른동시놀이터에 동시 5편이 추천 완료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시집 『내 안의 안』, 동시집 『난 혼자인 적 없어』, 그림책 『폭탄을 안은 엄마』가 있다. 『내 안의 안』 책
"조용하게 위로를 건네는 시집" 내용보기

내 안의 안/ 이근정 청소년시집/ 푸른책들/ 2023.12

 

조용하게 위로를 건네는 시집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근정 시인은 2017년 푸른동시놀이터에 동시 5편이 추천 완료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시집 내 안의 안, 동시집 난 혼자인 적 없어, 그림책 폭탄을 안은 엄마가 있다.

내 안의 안책장 넘기면서 왠지 모르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도 많은 독자 누구나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게 건네는 위로가 아닐까?’ 하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읽은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내 안에/ 뾰족한 침엽수 숲이 생겨났어/ 발붙일 곳 없어 떠돌던 마음에/ 시린 눈이 자꾸만 달라붙은 때에/ 나무는 기쁘게 자라났어// 침엽수는 품을 내주지 않아/ 자라날 뿐이야 더 길게, 높이/ 벌목할 필요 없는 땅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나는 그 땅에 깊숙한/ 마음의 마음을, 숨겨 놓았어// 이제는 숨바꼭질이야, 너와 나의/ 나조차도 찾지 못하는/ 나의 진심/ 찾아낸다면./ 그래 주기만 한다면// 모두 네게 줄게//

- 내 안의 안전문 (16~17)

 

표제작인 내 안의 안이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시기이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서 뾰족뾰족한 말이 튀어나온다. “언젠가부터 내 안에/ 뾰족한 침엽수 숲이 생겨났어”, “발붙일 곳 없어 떠돌던 마음에에 같은 문장이 눈길을 붙든다. 정체성을 찾는 일은 청소년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어찌 보면 살아가는 내내 못 찾고 방황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나도 모르는 나가 있고 내 안의 안을 찾기 위해 길고 지루한 술래를 계속해야 한다.

 

누군가 널 외롭게 하더라도/ 살아남아 나무처럼/ 하루에 하나씩/ 깊은 뿌리 내려/ 어떤 여름날/ 환하게 피어나도록/ 시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고 찾아낼 수밖에 없도록// 누군가 널 괴롭게 한다면/ 날아올라 새처럼/ 훌훌 털고 일어나/ 더 높은 곳으로/ 폭신한 구름 새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높이 날아올라/ 세상이 개미만큼 작아져 버릴 만큼/ 가벼운 몸짓으로//

- 나무처럼 새처럼전문 (23)

 

조용하게 읊조리는 것 같은 시인데 그 조용함이 토닥토닥하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다. 이런 응원이 청소년기 아이들이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나무처럼 깊은 뿌리를 내리면 어떠한 흔들림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이고 새처럼 훌훌 털고 일어나 높은 곳으로 날아간다면 그 또한 넓은 세상을 많이 보고, 듣고 할 테니 결국은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사람은 냄새로 기억되기도 한대/ 내 냄새는/ 바닐라 민트 피스타치오 향이었으면 좋겠어/ 나를 만날 때마다/ 아이스크림 가게 문을 열 때처럼/ 두근두근 설렘이 생기게/ 짭짤한 바다 냄새로 좋을 것 같아/ 감겼던 눈이 확 트이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 먼 수평선 어디든 닿을 것 같은 기분/ 나는 봄이었음 좋겠고/ 동시에 가을이었으면 좋겠어/ 풀 내음이 새 학기의 떨림을 꽃다발처럼 안겨 주고/ 낙엽 태우는 냄새로 차분히 다음 만남을 준비하는// 네가 만나는 모든 것에/ 내가 있으면 좋겠어//

- 내가 기억될 냄새전문 (59)

 

누군가를 향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관계이거나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일 경우가 아닐까 싶다. 내가 기억될 냄새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나를 어떤 냄새로 기억할까? 무색, 무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상대방은 또 다르게 기억할 수도 있으니.

 

집을 나와/ 무작정 걸었다// 멀리 떠나고 싶다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내가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었다/ 자꾸만 한 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집이 나를 당기고 있었다//

- 구심력전문 (76)

 

일정 기간 집 밖에 나가 있으면 집이 그리워지고 별 반찬이 없어도 집밥이 그립고 한 것은 집이 주는 평화롭고 안락한 환경 때문이 아닐까. 밖은 아무리 편해도 밖이라 내 집만큼 온전하게 그 편안함을 누릴 수가 없다. 항상 집을 구심점으로 해서 그 주위를 얼쩡거리는 우리다. 학교, 직장, 마트, 영화관, 산책 등. 모든 것이 집에서 얼마의 거리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정해서 간다. 집을 등에 지고 다닐 수가 없는 만큼 최대한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고 집 또한 그런 우리를 언제든지 받아준다. 청소년기에는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큰데 그 청소년기에조차도 집은 늘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구심력에 의해.

 

내 안의 안은 독자들의 지친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시집임에는 틀림이 없다. 청소년기가 언제였더라? 하는 내가 읽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한결 말랑해지는 느낌이다. 주위에 있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한 번씩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s*****3 2024.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청소년시집추천 '내 안의 안' 딱 두 걸음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청소년시집추천 '내 안의 안' 딱 두 걸음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내용보기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저는 겨울이 생각나더라고요. 웃는 얼굴은 푸릇한데, 한 뼘 자란 키도 멋지고 교복도 예쁜데, 이상하지요. 왜 그럴까 고민하다 생각했어요. 아, 겨울이 눈을 품고 있는 계절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듬해 봄에 피어날 꽃의 눈을 품고 있어서, 하얀 눈을 품고 있어서, 그래서 그런가 보다. '시인의 말' 중~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잘하는지, 뭐가
"청소년시집추천 '내 안의 안' 딱 두 걸음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내용보기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저는 겨울이 생각나더라고요. 웃는 얼굴은 푸릇한데, 한 뼘 자란 키도 멋지고 교복도 예쁜데, 이상하지요.

왜 그럴까 고민하다 생각했어요. , 겨울이 눈을 품고 있는 계절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듬해 봄에 피어날 꽃의 눈을 품고 있어서, 하얀 눈을 품고 있어서, 그래서 그런가 보다.

'시인의 말' ~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잘하는지, 뭐가 되고 싶은지조차 모르겠다는 아이들, 꿈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던 아이들이 언젠가부터 꿈이 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쩌면 어른들이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쩌면 부모들이 자신이 바라는 꿈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진로 상담속 아이들은 묻습니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장짜리 진로 조사로 꿈이 없는 아이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닌지, 공부라는 세계 속에 갇혀 몇 걸음 밖의 세상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를 말이지요.

 

진로 상담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걱정이라고들

그러더라, 어른들이

 

엄마, 그렇게 생각해요 

 

3월마다 피어나는 한 장짜리 진로 조사

밟아도 물을 주지 않아도

어느새 거기 있는 잡초처럼

내게도 무언가 자랄 텐데

 

아빠, 내 꿈은 뭐예요 

 

나는 엘리베이터예요

버튼이 눌리면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해요, 오르내려요

여기로부터 딱 두 걸음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내 안의 안' ~

 

내 안의 안1'참을 수 없이 간질간질', 2'두 걸음 밖의 세상', 3'여기가, 안전거리', 4'다만 따뜻한'까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60편의 시가 담겨 있는데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인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담아낸 시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스한 응원을 보냅니다.

 

내 안의 안

 

언젠가부터 내 안에

뾰족한 침엽수 숲이 생겨났어

(중략)

 

침엽수는 품을 내주지 않아

자라날 뿐이야 더 길게, 높이

벌목할 필요 없는 땅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나는 그 땅에 깊숙한

마음의 마음을, 숨겨 놓았어

 

이제는 숨바꼭질이야. 너와 나의

나조차도 찾지 못하는

나의 진심

찾아낸다면,

그래 주기만 한다면

 

모두 네게 줄게

'내 안의 안' ~

 

뾰족한 침엽수 숲, 아주 깊고 깊은 곳에 마음의 마음을 숨겨 놓았다고 말하는 내 안의 안>, "나조차도 찾지 못하는 나의 진심"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조차 거부하듯 날을 세웠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여린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사실은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날을 세웠다는 것을, 사실은 속으로 울고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겐 공감을, 그 시기를 지난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게 될 듯한 내 안의 안>, 꿈오리 한줄평은 '시인의 말'로 대신합니다.

눈이 오는 날이면 유독 세상이 정지된 것만 같은 느낌, 기억하나요? 여유를 가지라고 시간을 멈추는 눈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지금은 그저 오고 있는 눈을 품 활짝 벌려 안아 주고, 또 받아 주는 것만 기억해요. 눈의 무게는 솜사탕 같이 가볍고 앗 하는 순간 지나가 버리는 짧은 행복이기도 해요. '내 안의 안' ~

 

 

k*****2 2024.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내 안의 안 - 이근정 청소년 시집 / 푸른책들
"[서평] 내 안의 안 - 이근정 청소년 시집 / 푸른책들" 내용보기
오늘은 이근정님의 청소년 시집인' 내 안의 안 ' 이라는 책을 서평하게 되었어요.한창 청소년기 감성에 빠져든 우리 첫째와 둘째를 위해저 부터 책을 읽어보고아이들의 마음이 되어서 헤아려보고자 하는 마음에?이 책의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고,좋은 기회로 책을 서평해볼 수있게 되었어요.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생각보다 더 가독성이 좋아요.물론 시집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서평] 내 안의 안 - 이근정 청소년 시집 / 푸른책들" 내용보기





오늘은 이근정님의 청소년 시집인
' 내 안의 안 ' 이라는 책을 서평하게 되었어요.
한창 청소년기 감성에 빠져든 우리 첫째와 둘째를 위해
저 부터 책을 읽어보고
아이들의 마음이 되어서 헤아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고,
좋은 기회로 책을 서평해볼 수있게 되었어요.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생각보다 더 가독성이 좋아요.

물론 시집이라서 더 그렇겠지만요.

한 부당 좋은 시들 몇가지를 추려봤어요.
함께 느껴주세요 -


1.
?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
오늘 엄마가 또
십년전 사진을 꺼냈다
ㅡ 이때 참 귀여웠는데 ……
?
글쎄 모르겠다
사진 속 웃고 있는 나는
박제된 동물일 뿐인데
?
나는 한 마리의 곤충
엄마를 따라 여기 숲으로 엉금엉금 기어 왔어요
나는 엄마의 손끝을 쏘았고
엄마는 내 손을 놓았지요
엄마, 지금 어디 있어요?
나는 보호색을 하고 뾰족한 가지 사이 숨어
변태를 준비하고 있어요
엄마, 나를 찾을 수 있어요?
곧 다른 색의 날개가 돋을 텐데
?
우리의 길이 다시 만나긴 하나요
?
?
?
?
?1.
?
진로 상담
?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걱정이라고들
그러더라, 어른들이
?
엄마, 그렇게 생각해요?
?
3월마다 피어나는 한 장짜리 진로 조사
밟아도 물을 주지 않아도
어느새 거기 있는 잡초처럼
내게도 무언가 자랄 텐데
?
아빠, 내 꿈은 뭐예요?
?
나는 엘리베이터예요
버튼이 눌리면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해요, 오르내려요
?
여기로부터 딱 두 걸음 밖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
?
?
?
2.
?
장대비 내리는 날에
?
웃옷을 벗고 달리는
다섯 명을 봤어.
농구할 때도 자주 그랬으니
뭐, 그럴 수 있지
?
신발을 벗어 들고
양말 바람으로 걷는
어떤 아이를 봤어.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중3은 뭐가 됐든
그럴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해
?
더워 죽겠는데
겨울 교복 후드를 입고
비에 푹 젖은 두 명을 봤어.
?
우리의 온도가 제각기 다른 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
단지 더 입지도, 벗지도 않은 나는
좀 외로워져
슬그머니 우산을 내렸어.
?
?
?
?
3.
?
괜찮다고 말해 줘
?
학습지도 안 챙겨 온 주제에
떠들었다고 벌점이래
오늘 점심 돈까스인데
한 소리 듣고 나오니 급식 줄이 둘둘둘 세 바퀴
할 수 없이 담 너머 편의점 다녀오려다
다 도망치고 나만 딱 걸려
과학 교과서 분명히 누군가 빌려 갔는데
왜 다들 자긴 아니래
일단 꼬인 날은 한 번으로 안 끝나더라
인생 예쁘게 꽃 피우라지만
십대 인생 n년차
오늘 내가 흘린 씨앗은
그저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건가요
알아요 내 잘못이죠
다들 알아서 잘하는데 나만 이러죠
하지만
남은 인생 n십년
책으로 따지면 챕터2,
우리는 아직 전개를 달리는 중 그러니
그냥 괜찮다고 말해 줘요
아직 넘기지 않은 페이지에
무한한 반전이 잔뜩 남아 있다고
?
?
?
?
?
?1.
?
알림
?
보낸 사람이 없는
택배가 왔다
손가락 끝으로
찍ㅡ 밀어 놓았다
근데 또 궁금하다
손가락 끝으로
슬며시 툭 건드려 본다
?
3년 전 이맘때의 내가
흑역사를 보내왔다
잘 잊고 있었는데
?
?
?
?
?
2.
?
우연의 수학
?
네가 월요일 오후 7시 43분에 편의점 앞을 지날 확률
네가 편의점 앞을 지나며 오른편을 돌아볼 확률
네가 돌아본 오른편에 마침 내가 있을 확률
어두운 거리 가로등의 간격과 조도가 우리 얼굴을 비추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기에 충분할 확률
너의 눈이 커지고 분명히 무언가 말할 것만 같은 표정,
네 마음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11월 29일 오후 7시 44분에 존재할 확률,
그리하여 내가 네 마음 안에 자리를 잡고 마침내 뿌리내린,
?
그 엄청난 경우의 수
?
?
?
?
?
?
?
?
?
1.
?
진짜 자유
?
새가 날았다,
?
문장만 봐도
손끝이 짜릿하지
?
그런데 말야
새에게도 발이 있다ㅡ
?
숨 한 번 헐떡이지 않고
지평선 너머를 날 수 있는 새조차
발목에는 보이지 않는 실을 매고
?
발 디딜 곳을 찾아 헤맬 뿐이란 걸
?
?
?
?
?
?
2.
?
바다로 가자
?
수조에 갇힌 벨루가
그들은 지구 이편에서 저편까지
6,000킬로를 넘나드는 고래
수족관이 크다 한들 한 뼘의 감옥일 뿐
?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
삐ㅡ 소리에 뒤섞여 들리는 이건
고래의 노래일지 몰라
맴도는 속삭임을 떨쳐 내지 못하는 나는
사실 벨루가일지 몰라
?
내 고향은 그러니까 여기 아닌 어딘가
더 넓은 곳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
바다로 가자
?
?
?
?
?
?
3.
?
낮은 목소리로 말해 줘
?
어제 가까워진 줄 알았떤 친구가
오늘은 쌩하게 눈도 안 마주쳐 줄 때
너만 혼자 남겨 둘 때
?
낮은 소리로
말해 줘
?
아무렇지도 않던 햇살이
너무 눈부셔 눈이 시릴 때
?
낮은 소리로
나를 불러
?
에인다고,
슬프다고
?
소리 내서
무슨 말이든 좋아
단어를 만들어 내
?
그 단어가 네 귀를 울리는 순간
그때 내가
네가 거기 있어
?
?
?
?
?
?
?
?
?오늘 살펴본 책은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위로가 되어주는 시집 같아요.
?
그래서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부분에는
인덱스를 해서
함께 감정을 느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어요.
?
시인이 주는 깊은 감성과 울림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
그리고 혹여나 주위에 흔들리는 청춘,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도
?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졌어요.
?
이상으로 책의 서평을 마칠게요.



?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남기는 후기입니다 ?






#도치맘 #도치맘서평단 #도치맘서평 #서평단 #서평 #내안의안 #청소년시집 #이근정청소년시집 #푸른책들
YES마니아 : 로얄 s******5 2024.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내 안의 안
"[서평] 내 안의 안" 내용보기
[서평] 내 안의 안   서평자 전창수 [=신다, =신통한 다이어리]     나의 청소년시절은 어땠을까. 사실 나의 학교 생활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매일매일 학교에 가면 언제 무슨 벌을 받을지 몰라서 긴장의 연속이었고, 삶은 그래서 불행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벌을 받아야 하는 게 싫었다. 실제적으로 벌을 받은 날은 많지 않았지만, 그 몇 번의 불확실성은 나를 불행
"[서평] 내 안의 안" 내용보기

[서평] 내 안의 안

 

서평자 전창수 [=신다, =신통한 다이어리]

 

 

나의 청소년시절은 어땠을까. 사실 나의 학교 생활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매일매일 학교에 가면 언제 무슨 벌을 받을지 몰라서 긴장의 연속이었고, 삶은 그래서 불행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벌을 받아야 하는 게 싫었다. 실제적으로 벌을 받은 날은 많지 않았지만, 그 몇 번의 불확실성은 나를 불행하게 했다. 육체적 학대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정서적 학대란 학생을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서적 학대를 하는 행위는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 시집이다. 청소년들에게 어느 정도는 희망과 치유를 바라는 시집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집은 발랄하면 가몁다. 가볍게 볼 수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기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마음 편하다는 것. 그것은 선생님이 먼저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냥, 교육적 차원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을 비난하고 혼낸다면 결국 교육은 잘못되어 범죄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교육적 차원의 훈계는 학생들을 비난하고 혼내는 것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적 차원의 훈계는 대화와 존중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서적 학대를 한 교사를 교권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석방한 저 대법원의 판결을 탄원한다. 교권은 비난하고 무시한 태도로 교육을 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교권이 아니다. 교권은 학생들을 존중하고 또 정말 학생들을 위하여 애쓰는 선생님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교권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 이 세상에 많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서 묻는다. 당신이 지금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을 위해서 애쓰는 마음이 정말로 있는가? 학생들을 위해서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푸른책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o 2024.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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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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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이근정 시인의 청소년시집이다. 이근정 시인은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본인은 "겨울이 생각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겨울이 눈을 품고 있는 계절이라서, 이듬해 봄에 피어날 꽃의 눈을 품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 라고 얘기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청소년기의 고민과 스스로의 결론에 대해서 1부부터 4부까지로 나눠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각 부에 대한 제목은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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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이근정 시인의 청소년시집이다. 이근정 시인은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본인은 "겨울이 생각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겨울이 눈을 품고 있는 계절이라서, 이듬해 봄에 피어날 꽃의 눈을 품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 라고 얘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기의 고민과 스스로의 결론에 대해서 1부부터 4부까지로 나눠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각 부에 대한 제목은 각 부에 나오는 시들 속에 표현된 문장들로 대표하고 있다. 
흔히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 하듯이 이 시기에는 특별한 이유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또한 일관성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일관성으로 인해 더욱 큰 고민과 자괴감을 통한 감정의 혼돈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시인은 청소년기라는 특별한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선, 고민과 걱정등을 시 속에 담고 있다.
이 시를 통해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 또는 청소년기 때 겪은 감정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공감과 위로,희망을 가져 볼 수 있을 것 같다.

+ 푸르니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3 2024.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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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정 청소년시집 : 내안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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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평소에도 시를 많이 읽혀주고 싶은 엄마인데요. 내 안의 안은 이근정 청소년시집으로 만나보았어요. 초록의 표지가 마음을 안정되게 해주는데요. 평소에 제가 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읽으면서 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참을 수 없이 간질간질 하게 느껴지는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 해야할 일들이 많은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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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평소에도 시를 많이 읽혀주고 싶은 엄마인데요.

내 안의 안은 이근정 청소년시집으로 만나보았어요.

초록의 표지가 마음을 안정되게 해주는데요.

평소에 제가 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읽으면서 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참을 수 없이 간질간질 하게 느껴지는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 해야할 일들이 많은 세상에서

아이에게 마음의 여유를 알려주는 것이 시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많은 순가들속에서

아이는 아이만의 시선을 가지게 될텐데요.

 

시를 이해하고 시를 사랑하고

시의 마음으로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아이에게 이 시집을 권해주게 되었네요.

아이는 지금 게임을 열심히 재미나게 하고 있는 중라서 그런지

3시간째 게임중이라는 시를 무척 친근하게 느끼더라고요.

시는 멀게 느끼는 동시에 한 순간에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집을 다 읽고 나서는 아이와 시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만화책도 다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런지

시도 가깝게 느끼고 있더라고요. 지금 아이에게는 여러종류의 문학을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아이가 찬찬히 방학동안 읽어나가면서

시의 감수성을 키우기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r*****i 2024.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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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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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이 개똥을 밟고도 어쩌면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 흰눈처럼 포옥 끌어안고도 콧등 하나 꿈쩍하지 않을 그런 날이 분명히 그런 내일이 올거야. (--11-) 내 안의 안 언젠가부터 내 안에 뾰족한 침엽수 숲이 생겨났어 발붙일 곳 없이 떠돌던 마음에 시린 눈이 자꾸만 달라붙을 때에 나무는 기쁘게 자라났어 침엽수는 품을 내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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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이 개똥을 밟고도

어쩌면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

흰눈처럼 포옥 끌어안고도

콧등 하나 꿈쩍하지 않을 그런 날이

분명히

그런 내일이 올거야. (--11-)

내 안의 안

언젠가부터 내 안에

뾰족한 침엽수 숲이 생겨났어

발붙일 곳 없이 떠돌던 마음에

시린 눈이 자꾸만 달라붙을 때에

나무는 기쁘게 자라났어

침엽수는 품을 내주지 않아

자라날 뿐이야 더 길게 , 높이

벌목할 필요 없는 땅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나는 그 땅에 깊숙한

마음의 마음을, 숨겨놓았어.

이제는 숨바꼭질이야, 너와 나의

나조차도 찾지 못하는

나의 진심

찾아낸다면,

그래 주기만 한다면

모두 네게 줄게. (-17-)

허락된 시간은 15초

고양이에 대한 짧은 영상을 본다면

털을 세우고 하악 위협하며

펀치를 날리는 게 좋겠어

15초 만에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으니까.(-31-)

청소년 시집 『내 안의 안』이다. 청소년 시집이라 하였지만, 남녀노소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그러한 가족 시집이기도 하다. 행복과 긍정,화목,너그러움을 우선하는 시집에는 청소년의 자아를 읽을 수 있다. 물론 '청소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 때문에 학창시절 추억 이야기, 공부 이야기, 게임과 같은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었다.

침엽수가 있고, 활엽수가 있다.청소년은 생물시간에 , 두 나무의 차이를 과학 지식으로 습득한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무는 활엽수이다. 종자가 숨어 있고,침엽수는 종자가 밖으로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가 침몁수였다. 시인은 『내 안의 안』 에서, 시 「내 안의 안」 안에, 침엽수를 뾰족하고, 매사 부정적인 인간을 말하고 있어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시를 통해서, 나를 다시 돌아보고, 스스로 겸손한 마음을 살펴 보게 된다. 살아가면서,놓치게 되는 것,그것을 한번 더 돌아 봎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나를 위로하게 되고,내 주 변사람을 아낄 수 있다. 살아가면서, 내 삶을 긍정하고, 환경과 상황과 무관하네 나의 의지에 따라서,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내 삶에 필요한 환경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궁정적인 마인드로 채워지는 삶,긍정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이달의 사락 k*******2 2024.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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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_이근정 청소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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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_이근정 청소년시집 푸른책들   아이들이 자란다. 뽀얗기만 했던 얼굴이었는데, 거뭇거뭇 수염이 맨들한 얼굴에 자리잡고, '나 사춘기요~'하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 발도 키도 엄마보다 껑충 큰 건 벌써오래. 아이가 크면서 엄마도 같이 자란다. 청소년시를 보며 울컥하는건 뭐지. 시 속에 내 아이가 보이고 아이의 친구들이 보이고 그 마음이 들린다.   첫 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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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_이근정 청소년시집

푸른책들


 

아이들이 자란다.

뽀얗기만 했던 얼굴이었는데, 거뭇거뭇 수염이 맨들한 얼굴에 자리잡고, '나 사춘기요~'하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 발도 키도 엄마보다 껑충 큰 건 벌써오래. 아이가 크면서 엄마도 같이 자란다. 청소년시를 보며 울컥하는건 뭐지.

시 속에 내 아이가 보이고 아이의 친구들이 보이고 그 마음이 들린다.


 

첫 장의 시 부터 마음이 찡하다.

똥 밟고 은행밟아 냄새나고 재수없는 일을 만나 툴툴거리고 마음이 무너 질 그 상황에서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 흰 눈처럼 포옥 끌어안고도/ 콧등 하나 꿈쩍하지 않을 그런 날이// 분명히 // 그런 내일이 올 거야//

그래.

1월 새해다.

양 발이 진창에 빠진 날이라도

어쩌면, 아니, 분명히

좋은 일이 생기는 내일이 온다고.


 

이 시집의 표제작인 <내 안의 안>

마음 깊이 외로움의 나무를 키우는 아이의 외침같았다. 나조차 찾지못하는 나의 진심을 봐 달라고.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찾아 주기만 한다면 내 마음 전부를 줄 수 있다고.

봄 철의 소나무, 그 키 큰 소나무도 여린 새잎을 낸다. 옆으로 자라는 법을 모를 뿐, 여린 마음이 없는건 아닌데. 오늘, 내가 같이 숨바꼭질을 할 아이는 누굴까. 그림책《알사탕》에서 동동이 입 속에 알사탕이 녹을 때 들렸던 속마음의 대상을 찾듯이...

<눈썹> 이 시를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와 아이 친구들이 생각나서.

...

작은 아가 새/ 바람 좀 막아 줄까/이번엔 둥지 틈에 대롱대롱/ 하얀 손에 힘 꼭 주고 매달려 보네./ 제 몸 하나 못 가누면서도.

엄마 손을 떠나, 여전히 제 몸 하나 못 가누는 아이로 보이는데, 친구들을 챙긴다고 전화를건다. 수업 신청을 하라고, 내일 어디서 모이는지 잊진 않았는지 아이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온다. '너나 잘 챙기지' 싶은 생각에 그 모습에 설핏 웃음이 나면서도, 다른 이를 챙겨주는 것도 알고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고 고맙다.

그렇게, 시와 대화하며 청소년시집을 본다.

청소년아이들의 일상을 보며 ㅡ그래, 그렇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지냈구나.

고민과 사색이 담긴 글을 보며 나의 그 때를 떠올려보고,

나보다 훨씬 더 잘 커주고 또 그렇게 커갈 아이들의 내일을 같이 응원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직접 보면 더 좋겠지? 자기도 모르는, 어쩌면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그 마음을 시 가운데서 찾을지도 모르니까.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내일로 한 걸음 더 걷게 하니까.

시는 그런거니까.

YES마니아 : 로얄 a******t 2024.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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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안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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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중고생의 국어를 가르치면서 어느 부분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특히 글쓰기, 그 중에서도 시나 소설의 창작을 가르칠 때는 난감하기만 하다. 요즘 아이들이 활자 세대가 아닌 영상 세대이다 보니 시를 교과서에서만 배웠고,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중요 내용을 외우는 공부를 하다보니 작품에 공감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러다 청소년시집이라
"[서평] 내 안의 안" 내용보기

20년 넘게 중고생의 국어를 가르치면서 어느 부분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특히 글쓰기, 그 중에서도 시나 소설의 창작을 가르칠 때는 난감하기만 하다. 요즘 아이들이 활자 세대가 아닌 영상 세대이다 보니 시를 교과서에서만 배웠고,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중요 내용을 외우는 공부를 하다보니 작품에 공감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러다 청소년시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근정 시인의 내 안의 안이라는 시집은 청소년이 어떤 시를 썼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게 된 시집이었다.

얇은 시집이지만 양장본으로 제본되어 고급스러운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목차를 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는 두 걸음 밖의 세상이란 부제가 붙은 2부의 첫 번째 작품인 허락된 시간은 15였다.

 

고양이에 대한 짧은 영상을 본다면

털을 세우고 하악 위협하며

펀치를 날리는 게 좋겠어.

15초 만에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으니까.

- 허락된 시간은 15

 

이 짧은 시가 무엇을 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틱톡이나 숏츠같은 짧은 영상을 의미함을 알 수 있었다. 불과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면 자극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하악 위협하며/ 펀치를 날리는영상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으니까말이다.

 

뷔페에서는 성인 요금을 받는 나이

숙소에서는 침대 하나를 따로 쓰라는 나이

하지만 인스타에서는 받아 주지 않는 나이

앱을 까는데 허락을 받아도

쪽팔릴지언정 이상할 건 없는 나이

지하철을 타고 서울 이쪽에서 저쪽까지

혼자 다닐 수 있지만

조용히 위치 추적을 당하는 나이

안 된다. 안 된다 잔소리 끝에

씨발 어쩌라고, 나더러 어쩌라고 욕을 붙이면

이해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나이

-13세

 

이 시를 읽으며 머지 않아 13살이 될 딸아이가 연상되었다. 그리고 그 또래들이 겪을 만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과연 청소년 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집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작가 소개에서 이 시집을 지은 이근정 시인이 40대 중반의 아줌마(?)라는 사실에 놀랍고도 속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청소년의 심정을 그리도 잘 이해하고, 시로 형상화했을까 라고 감탄했다.



 

중고등학생이 귀여워 보이는 시기를 살고 있다는 시인은 그만큼 청소년들을 많이 관찰하고, 그들에 동화되었기 때문에 이런 시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비록 청소년이 지은 시는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고민과 정서가 오롯이 담긴 내 안의 안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이다. 곱씹어 볼수록 새로운 맛이 나는 약초와도 같은 시집이다.

 

 

 
a*****l 202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