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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전2권) 세 남자가 꿈꾼 세상은 무엇인가?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전2권) 세 남자가 꿈꾼 세상은 무엇인가?" 내용보기
정도전이란 인물을 알았던게 학교 다닐적에 역사책에서 배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만 알고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방송했던 드라마에서 삼봉 정도전의 사상이 부각되어 아마도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정도전의 삶에 대해서, 정도전의 사상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 여파 때문인지 최근에 텔레비젼에서도 '정도전'이란 인물을 탐색하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처음엔 알지 못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전2권) 세 남자가 꿈꾼 세상은 무엇인가?" 내용보기

정도전이란 인물을 알았던게 학교 다닐적에 역사책에서 배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만 알고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방송했던 드라마에서 삼봉 정도전의 사상이 부각되어 아마도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정도전의 삶에 대해서, 정도전의 사상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 여파 때문인지 최근에 텔레비젼에서도 '정도전'이란 인물을 탐색하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처음엔 알지 못하였다가 정도전에 대해, 조선을 개국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는 것 때문에 살펴보게 되었다. 몇편을 보고는 드라마를 보아야겠구나, 그에 관련된 책도 읽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곤 정도전 이란 이름을 인터넷 책방에서 검색해보니 아주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여러 권의 책들 중에서 민음사에서 나온 김탁환 작가의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을 읽기로 했다. 역사서 중에서도 깔끔하게, 그리 과하지 않게 심플하게 쓰는 작가의 작품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었다. 그러곤 누군가의 선물로 받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나온 『삼봉집』을 먼저 읽을까 하다가 일단 조선을 건국하게 된 배경을 알고 싶어 김탁환 작가의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김탁환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품의 배경과 주요인물에 대해서 아주 심플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같은 인물을 다룬 신경숙 작가의 『리진』과 김탁환 작가의 『리심』에 대한 접근도 그렇다. 심연속으로 침잠하는 인물의 묘사 보다는 그의 사상과 전체적인 틀을 강조하는듯한 느낌이 그렇다.

 

이 작품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기대한 정도전의 혁명은 부제에서처럼 광활한 인간 정도전을 살피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시점부터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그 18일간의 여정을 그렸을 뿐이었다. 이 짧은 기간으로 정도전의 삶, 사상을 다 알수는 없었지만, 정도전이 궁극적으로 그리고자 했던 백성을 위한 나라, 그 개국의 첫발을 디딜수 밖에 없었던 정도전의 사상을 알수 있었다.

 

작가는 이 18일간의 여정을 정도전이 저술한 일기 형식의 글로 나타내었다.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것,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삼봉 정도전과 포은 정몽주, 그리고 이성계를 앞세워 이루고자 했던 그의 번민들이 담겨 있었다. 세 남자가 꿈꾼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길, 갈등 구조 때문에 TV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드라마를 보듯 이 책에서도 새로운 정도전을 만났다. 그토록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었으나, 오직 포은과 함께 꿈꾸었던 새로운 세상이었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사직(社稷) 보다도 군(君)보다도 귀한, 결코 갈아치울 수 없는 그와 나의 모든 것, 백성 민(民)!  (1권, 28페이지)

처음부터 혁명을 꿈꾸지 않듯이. 혁명을 도모한다는 건 절망의 끝에 다다랐다는 뜻일세. 지금 여기의 사람과 제도로는 도저히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확인.

 (1권, 199페이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보았듯,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 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게 되는데,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정몽주와는 또다른 감정들, 결코 섞이지 못하는 이방원에 대한 정도전의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다른 혁명을 꿈꾼 이방원의 욕망이 조선을 개국하기 전부터 새롭게 보여진 탓이다. 결국 역사가 말해주지 않았나. 정도전이 우려한대로 이방원은 자신이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목은 이색 스승에게서 형제처럼 배움을 같이 했던 포은 정몽주를 향한 정도전의 애틋한 마음과 결국에는 정몽주를 믿지 못했던 안타까움도 드러내었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이곳 백성이 느끼도록 만드는 것(1권, 130페이지)이 정도전이 생각한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혁명이었다. 이러한 정도전의 번민에 그가 꿈꾸는 나라 조선이 개국했을 것이다.

 

정도전과 이성계, 정몽주의 사상들을 겨우 18일간의 여정으로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정도전의 사상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져가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과거를 읽으며 현재를 이해하게 되고, 과거를 읽으며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역사서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민음사에서 새로운 역사서를 내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민음 한국사》시리즈도 그렇고, 김탁환 작가가 《소설 조선왕조실록》 쓸 계획을 세웠다는 것도 그렇다. 그만큼 중요한 역사이기때문에 텔레비젼에서도 수없이 드라마로 방송하고 있지만, 소설로 보는 조선왕조실록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03.17. 신고 공감 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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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1,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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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 1.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 2. 이전의 왕통을 뒤집고 다른 왕통이 대신하여 통치하는 일. 3.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혁명의 국어사전적 의미다. 생각한다. 혁명의 배경은 기존 나라를 그대로 두고 제도나 조직을 바꾸는 게 맞는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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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 1.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 2. 이전의 왕통을 뒤집고 다른 왕통이 대신하여 통치하는 일. 3.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혁명의 국어사전적 의미다. 생각한다. 혁명의 배경은 기존 나라를 그대로 두고 제도나 조직을 바꾸는 게 맞는지, 아님 국가의 이름을 바꾸고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게 맞는 것인지...

 

정도전이란 드라마를 했었다. 이 드라마를 보진 않았다. 혹 나중에 책을 읽게 될 때, 인물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될까봐. 내가 어릴 때만해도 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군이거나 학자였다. 굵직한 사람들 몇 만이 위인이고 대단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하지만 요즈음은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고, 이야기한다. 정도전의 입장에서, 이성계의 입장에서, 그리고 정몽주의 입장에서. 정도전의 입장에서 정몽주는 나쁜 놈이고, 정몽주의 입장에서 정도전은 간특한 잔꾀로 허파에 바람을 넣는 사악한 인간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혁명은 새로운 도화지에 새롭게 그리는 것이 그림일 테고, 누군가에게 혁명은 기존 도화지에 더 두꺼운 그림을 그리는 게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한 뒤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순간의 18, 생각과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양한 예와 문체를 가지고. 누구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던 이성계과 정도전 그리고 정몽주. 머릿속에서는 비록 다른 그림을 그렸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경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성계와 정도전이 판을 키우자 정몽주의 측근들은 두렵다. 자신들을 쳐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게 될까봐. 각 진영(?)의 머리라 할 수 있는 정도전과 정몽주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조심 또 조심을 요구하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젊은 이방원은 행동하는 무인으로 일을 저지른다.

 

혁명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1126) 과거의 잘못은 무엇일까? 고려의 과거 잘못은 원에게 아부하고 원에게 충성을 맹세했기 때문일까? 아님 새롭게 떠오르는 명을 무시하고 찌그러져 가는 원의 치맛자락을 잡았기 때문일까? 같은 스승 밑에서 같은 배웠던 정몽주와 정도전의 생각의 방향이 같았다면 조선이란 나라는 없었던 것일까? 단지 조선 건국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의해 일사천리로 이뤄진 줄 알았다.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숙청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베는 과정이 결코 분노나 화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생각에 반해서, 미리 손을 쓴 것. 그게 이성계에게 그리고 정도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방원은 알았을까 

 

버금은 슬퍼. 평생 한 사람으로 인해 등수가 바뀌지 않을 땐 살의까지 느끼는 법일세. 자넨 기억에 남는 버금이 있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으뜸을 기억하네만 나는 지금 당장이라고 역사에서 이인자로 남은 이들을 적어도 쉰 명은 적어 낼 수 있으이 (1195)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1등만 기억했던 모양이다. 모든 면에서 최고이자 1등이었던 정몽주. 그의 생각이나 그의 글 그리고 그의 말에 사람들은 존경을 표했다. 2등이었던 정도전은 그런 정몽주를 견디고 이기고 싶었을까? 많은 생각과 역사적 배경들을 읽어가면서 정도전의, 정몽주의, 이성계의 입장을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호전적이고 도전적이며, 야심 많은 이방원까지.

 

함께 가세. 우리의 목표는 혁명을 통해 오직 백성만을 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 왕조를 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162)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 하지만 혁명에 동참하고 싶었던 사람. 만약 승리의 여신이 정몽주를 향해 웃었다면 지금 어떤 결과로 어떤 나라가 되었을까? 살다보면 오로지 한 쪽만 나쁜 놈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한쪽말만 들어서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것처럼. 한때는 고려를 배신해 위화도 회군을 한 이성계의 행동이 의리가 없어 보였고, 정도전이 간특하게 보였다. 충직하고 의리를 지키는 정몽주가 대단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의 고려, 그리고 각자의 입장을 다시 재조명하면서 그들의 고뇌가, 그들의 아픔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긴 자의 입장, 지킨 자의 입장이 아니라, 질 수밖에 없었던 자의 입장. 굵고 남성적인, 호전적이고 긴박한 18일간의 생각..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가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혁명.. 지금 우리나라에도.. 큰 변화의 바람은 아니더라도 작은 혁명들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혁명의 진짜 의미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8.25.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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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혁명을 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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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역사평설, 그리고 문학작품 이렇게 삼위일체로 어느 특정인물을 다루는 경우는 특별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드문 현상입니다. 그것도 지금 한창 언론매체등에 오르내려 많은 대중이 알고 있는 유명세를 타는 사람도 아니고 수백년전에 살다간 한 인간을 조명한다는 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일 것입니다. 다름아닌 그 키워드는 '정도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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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드라마, 역사평설, 그리고 문학작품 이렇게 삼위일체로 어느 특정인물을 다루는 경우는 특별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드문 현상입니다. 그것도 지금 한창 언론매체등에 오르내려 많은 대중이 알고 있는 유명세를 타는 사람도 아니고 수백년전에 살다간 한 인간을 조명한다는 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일 것입니다. 다름아닌 그 키워드는 '정도전' 입니다. '정도전' 사실 이 인물이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알려진 계기 역시 어느 공중파 TV방송의 드라마를 통해서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죠. 그 이전만 하더라도 조선의 개국 = 이성계 라는 등식이 머리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지만 비록 드라마이지만 이 방송을 계기로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재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도전은 조선개국의 일등 공신이지만 조선 내내 금기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조선개국의 가장 걸림돌이었던 정몽주 마저도 짧은 시간내에 신원되고 급기야는 문묘에 배향까지 되었지만 정도전의 경우 고종2년 그러니까 조선이라는 배가 침몰하기 일보직전에야 신원되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는 조선사 아닌 한국사를 통틀어 가장 유니크한 인물중에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가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자리에 있으면서 창제하고 기획안 조선의 법과 기틀은 고스란히 승계, 보완되어 조선의 전 역사를 관통하였지만 유독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터부시되었을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이 그러한 이유를 재상정치라고 알고 있는게 대부분입니다. 왕은 언제든지 빗나갈수 있고 만약 폐주같은 왕의 등장으로 종묘사직이 나아가 국가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경우 이를 제자리로 바로잡은 사람이 없다는 측면에서 뛰어난 재상이 정치전반을 챙겨야 한다는 사고 그 자체가 군주국가에서 쉽사리 받아들일수 없는 가이 혁명적인 발상이었기에 조선 내내 정도전의 설 자리가 없었던게 자명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정치적인 시스템을 떠나서 삼봉이 추구했던 세상은 '民 ' 즉 백성이라는 키워드에 맞쳐져 있었기에 쉬이 인정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고 보는게 더 타당할 것입니다. 물론 삼봉이 생각하고 추구했던 '民 ' 이라는 개념을 지금의 잣대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당시 여말선초의 시대적 상황에서 그가 생각했던 '民 ' 의 개념을 제대로 봐야 수긍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역사소설의 새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김탁환의 이번 작품 <혁명-광활한 인간 정도전> 는 그의 명성답게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컨셉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게의 역사소설이라함은 특정인물이나 특정기간 전체를 아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생에서 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여기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소 인위적인 추임새와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는 픽션들이 아우러져 한편의 작품을 구성하는게 통상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겐 역사소설이 거기서 거기라는 식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의 정형적인 프레임을 가감하게 벗어버리고 18일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토대로 정도전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작가는 이미 전작인 <허균 최후의 19일> 에서 이런 기법을 선보였지만 이 작품은 다소 추리가 가미되고 시간을 역순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간다는 차원에서 역사소설의 뉘양스를 크게 못느끼게 했다는 면도 있죠.

 

          무엇보다 18일이라는 짧은 시간대를 설정한다고 하면 보통 가장 극적인 과정을 연출할 수 있는 조선개국 전후나 아니면 왕자의 난 전후를 선택하지 않고 정몽주의 시해사건을 그 정점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이 이번 작품이 표방하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결국 작가의 역사관( '民 ' 이라고 봐야겠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이 혁명의 당위성 즉 왜 혁명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고 그 중심에 정도전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설정과 맞아 떨어집니다. 여말선초 그 시간대에 정도전, 이성계, 정몽주 이 세사람중 한사람이라도 없어더라면 과연 조선이라는 국가가 탄생했을까 아니 혁명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 이 세사람은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딱 맞아떨어져 각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간적 설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조선의 건국이나 왕자의 난에는 세사람중 정몽주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대이기에 오히려 극중 긴장감이 반감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상당히 큰 역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은 역사소설같지 않는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다시한번 작가의 기발한 구상과 설정 그리고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옵니다. 정도전의 독백과 정몽주와 이성계와 주고 받는 서간문 형식 그리고 역사적 팩트가 적절하게 가미되고 범벅이 되어 마치 리얼타임으로 생중계되는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도 들게 합니다. 여기에 짧은 시간을 설정으로 하여 긴박감과 스릴감까지 더해지면서 숨가쁘게 독자들을 몰고 가고 있죠. 작가의 매력중에 하나인 고전을 대하는 듯하면서도 현대물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단어 문장들이 이번 작품속에서도 그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에겐 마냥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킵니다. 다시한번 역사소설이라는 작품이 이렇게 쓰여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작가가 기획한 조선사를 통틀어 훓어 내려가는 차기 작품들이 상당히 기대되게 하는 잔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l******e 2014.03.2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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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 같은 생각 다른 길 -정도전과 정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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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왕조의 시작은 ? 조선 왕조의 개창에 대한 여러가지 의의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존B. 던컨교수의  주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고려와 조선의 지배층이 높은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새 왕조 건설에 수반된 개혁의 본질을 근거로, 조선의 건국은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적 정치제도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적인 열매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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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왕조의 시작은 ?

조선 왕조의 개창에 대한 여러가지 의의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존B. 던컨교수의  주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고려와 조선의 지배층이 높은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새 왕조 건설에 수반된 개혁의 본질을 근거로, 조선의 건국은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적 정치제도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적인 열매였다고 생각한다.~~중앙의 관료적 귀족이 지방자치적이며 향리중심적인 신라-고려교체기의 옛 제도에 궁극적으로 승리를 거둔것이었다. - 존 던컨, 조선왕조의 기원에서

 

즉, 던컨은 신흥사대부라는 집단은 허상이며 중앙에 기반을 둔 신 귀족세력이 지방에 세력을 가지고 있는 구 귀족세력을 물리치고 정권을 획득한것으로 조선왕조의 개창을 본다.

 

2. 정도전과 정몽주는 ?

던컨 주장을 기반으로 조선왕조 개창의 최후의 대결인 정도전과 정몽주의 싸움을 본다. 둘 다 이색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운 고려말 최고의 "씽크탱크"였다. "정"과 "정"은 위화도 회군과 토지제도 개혁, 불교혁파 등의 고려말 개혁과정에서는 같은 길을 갔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역성혁명"에서는 다른 입장을 택했고, 결국 혁명동지일뻔 했던 이 둘은 갈라서게 된다. 두 혁명동지가 신 귀족의 전략가와 구 귀족의 대표주자로 만난것이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혁명동지 정도전과 정몽주의 분열을 이렇게 그린다.

정몽주 :

"삼봉! 솔직해 지세. 우린 이씨의 나라가 아니라 백성의 나라를 열망하지 않았는가?" 이씨면 혁명이 완성되고 왕씨면 혁명이 좌절된다는 말장난을 자네도 믿는 것은 아니겠지? 주객을 바꾸지 말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겐 백성이 가장 귀하였으이"

 

정도전:

"저도 언제나 백성의 나라를 열망해 왔고 그 마음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 이씨가 아니라 대장군 이성계여야만하고 왕씨가 아니라 금상과 왕세자 또 다른 왕실의 종친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장군 이성계와 금상중에서 누굴 왕으로 둘때 우리의 혁명이 완성될 것인가"

 

고려말의 치열한 혁명전쟁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갈망하다 끝내 오해로 인해 원수로 갈라서는 비극을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에 구하고 싶고 같은편이 되기를 바라나 결국 삶과 죽음으로 나뉘게 된다.

둘은 정말 다른길을 선택한 것일까? 

 

 

 

- 박시백, 조선왕조 실록 1권 "개국"에서

 

3. 백성은 알고 있다.

그들은 다른 길을 선택한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따로 걸어 갔다. 그들의 길의 목적지는 정권획득이었다. 모든 정치제체에서 만본의 근원은 백성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들의 숭고한 이상과 이념은 현실과 자원의획득을 둘러싼 싸움에서 무너지고 정권의 유지와 쟁취만이 최종 목표가 된다. 백성만이 그들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뿐이다. 상대적인 차이가 있을 뿐 백성이 행복한 시대는 없었다. 그런것은 전설에서만 존재한다.

 

"슬픔을 느끼지 않고 이치만 따지기 때문에 백성이 정치가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죽임을 당하는 일, 흉년이 들고 돌림병이 도는 일, 또 수십년을 함께 산 황소가 갑자기 숨을 거둔 일, 이 불행들을 어떤 이치로 명쾌하게 설명하시렵니까? ~~ 농부가 땅만 갈고 곡식만 심는 이가 아니란것을 깨달았다."

이 농부에게 정도전의 선택은 옳은 일이었을까? 농부에게 정도전은 세상물정 모르는 정치가일뿐이다. 아무리 자신이 백성의 고통을 느낀다고 말해도 농부의 눈에는 배부른 서생일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정도전이 다시 나타나 주기를 갈망한다. 세상이 망조라고 한번 뒤짚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도전이 혁명을 일으켜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것이 동자가 말한 무지개같은 것이 아닐까?

 

"나리는 무지개가 몇 가지 색깔로 보이십니까?"

"다섯가지! 그래서 오색 무지개 아니냐?"

"저는 볼 때마다 달라지던데요, 어떤날은 다섯인데 어떤 날은 일곱이고, 또 어떤날은 팍 줄어 셋이고, 무지개의 크기나 길이도 알쏭달쏭합지요. 여기서 보면 언덕 이쪽에서 저쪽까지만 걸친 듯한데, 막 달려가면 무지개가 점점 크고 길어지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더라고요. "

정도전의 무지개도 정몽주의 무지개도 모두 달려가보면 사라지는 허상이 아닐까? 우리는 정도전의 무지개만 보았다. 정도전과 이성계는 관료집단을 중심으로 국시인 성리학의 정치이념, 즉 신하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군주와 신하가 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 가는 '군신공치'의 원칙을 충실히 구현하려는 조선을 개창했다. 그 결과 조선에서는 신권주의와 왕권주의의 대립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치제제의 변화 속에서 동자와 농부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정도전이 자신의 무지개를 찾아 떠난 이후에 동자가 농사 짓고 살면서 굶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4. 이 책은

역사 소설답게 정도전과 정몽주의 갈등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동지에서 적으로 변했으나 끝까지 함께 가고 싶었던 두 인물이 갈등하다 한 순간의 오해로 갈라서는 장면에서는 역시 이념보다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우선이다라는 진리가 떠오른다. 이성계를 극도로 이상화하는 모습에 의아하지만 정도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기존 실록중심의 역사책과는 다른 맛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1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정몽주가 의도적으로 정도전을 죽이려 했다고 하나 이 책에서는 정몽주는 정도전을 구하려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정몽주의 본심은 무엇일까? 반대로 정도전은 정몽주의 죽음에 진정 반대했을까?

* 2 정도전이 "용의 눈물"이후 십년 가까이 되어서 다시 급부상한다. 용의 눈물이 97년 정권교체기와 맞 물려 인기를 끌었다면, 2014년에 정도전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 많은 정도전들이 가지 각색 저만의 무지개를 찾아 달려간 모습들을 본 이후에도 아직 희망을 찾고 싶은것일까?  정도전을 읽었는데 왜 이리 회의적인 패배주의가 되는지 모르겠다. 읽을 때는 재미있었는데 아무래도 책을 거꾸로 읽었나 보다.

*3 경제학에서 말하는 "장기적인 안정"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조선은 성공한 왕조인가? 비록 하루 하루 고통스러운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발전해서?



YES마니아 : 골드 l****0 2014.02.16.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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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밥상의 평화이다.《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 1,2》
"혁명은 밥상의 평화이다.《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 1,2》" 내용보기
. 조선의 법과 제도, 조선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정도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기까지 정도전이 이룬 업적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그가 남긴 발자취에는 '혁명'의 완성이라는 대업만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는 혁명을 위해서만 살았다. 그럼 혁명이란 무엇인가? 막심 고리끼는 [어머니]에서 혁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배부른 자들이 있는 한 민중은 아무것
"혁명은 밥상의 평화이다.《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 1,2》"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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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법과 제도, 조선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정도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기까지 정도전이 이룬 업적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그가 남긴 발자취에는 '혁명'의 완성이라는 대업만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는 혁명을 위해서만 살았다. 그럼 혁명이란 무엇인가? 막심 고리끼는 [어머니]에서 혁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배부른 자들이 있는 한 민중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 진리도 없고 기쁨도  없고 도대체가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는 걸 말야. 죽도록 매질 당한 내 젊음이 그렇게 가여울 수가 없어. 가슴이 저미도록! 하지만 내 삶은 나아지기 시작했어. 차차로 내 자신을 , 진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 (바로 혁명이란 이름으로....)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가 무지를 탈피하고 '지식(앎)'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경이로움은 혁명 그 자체였다. 내가 지금 알고 있던 세계와  모르고 있던 세계와의 충돌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혁명이라 한다. 그럼 정도전과 정몽주가 말하는 혁명은 무엇이었을까. 원칙과 대의를 중요시 하며 '불사의 충신' 의 상징이었던 포은 정몽주의 혁명이란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다.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든다는 이상은 같았지만 정도전과 정몽주에게 혁명의 이념은 다른 것이었다. 그럼 정도전이 말하는 혁명은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대의(大義)는 오직 백성들의 '밥상의 평화'뿐이다.

 

'밥상의 평화',  정도전이 생각하는 혁명은 이처럼 단순한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 1,2》이 책은 그동안 역사책에서 놓치고 있던 '인간 정도전'을 향한 사색과 탐색이라는 점에서 출발점을 달리 하고 있다. 원명 교체기라는 격동의 시기와 맞물려 고려에 불어 온 혁명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한 남자의 고민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조선왕조의 브레인이었음에도 이방원에게 운명을 달리한 비운의 주인공이며 지난 몇 세기 동안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역모’라는 역사의 프레임에 갇힌 채 가치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 왕조의 사상적 토대를 만든 인물이며 혁명에 부합하는 ‘새 세상’을 꿈 꾼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이기도 한 정도전은 《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 1,2》에서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순간부터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양왕 4년 임신년 3월 무술일, 이성계가 낙마 하여 해주에서 머물게 되고 공양왕과 포은 정몽주는 왕성에 머물 당시 영주에 귀양가 있던 정도전이 정몽주의 암살을 전해듣기까지의 기록들이다. 혁명이라는 거대한 급물살에 휘말린 이들 - 이성계와 이방원, 포은 정몽주와 공양왕, 이숭인, 이색, 이매와 망량-이 정도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혁명의 중심에 있는 대장군 이성계와 혁명을 반대하는 정몽주와의 갈등을 통해 정도전이 혁명에 관한 사상적 토대를 다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정도전의 눈과 귀가 되어 백성과 함께 하는 이매와 망량 역시도 정도전의 혁명의 대업을 이루는 데 중요인물이다. 반대로 사전을 차지한 채 배만 불리고 있는 권문세가들을 향한 비난과 호전적인 성격의 이방원과의 갈등등 정도전의 매우 인간적인 면모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출세욕이며 찬탈이다.

 

순간이 하루가 되고 그 하루하루가 날과 연을 만드는 것처럼, 역사는 거대한 구조의 움직임을 기억한다. 그러나, 소설은 그 움직임의 구체적인 세부를 체감하게 한다. 큰 바다가 역사라면 그 바다를 일렁이게 하는  파란(破瀾)은 인간이듯,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써가는 것도 인간이다. 그동안의 역사가 거시적인 바다의 움직임을 조명하였다면  김탁환이 그리는 <조선왕조실록>은 그 역사를 이루고 있는 인간의 세밀한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책과는 차별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광활한 삶의 주인공 '정도전'은  60권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대단원을 여는 첫 주인공으로서 탁월한 선택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4.02.26.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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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다름아닌 나를 광활하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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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도전의 바람이 거세다.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 드라마가 방영 중이고 그에 대한 책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 숱한 정도전에 관한 책들 중에 김탁환의 '혁명'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김탁환이라는 이름에 있을 것이다.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이름은 이제 역사 소설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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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정도전의 바람이 거세다.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 드라마가 방영 중이고 그에 대한 책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 숱한 정도전에 관한 책들 중에 김탁환의 '혁명'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김탁환이라는 이름에 있을 것이다.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이름은 이제 역사 소설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대부분 가장 혼돈스러웠던 역사적 시기에 그 역사적 소용돌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인물들을 주로 그리면서 그들의 선택과 그 여파를 그려왔던 그의 소설들은 늘 재미와 깊이를 모두 보장한다고 정평이 나 있었던 바였다. 그런 그가 조선 건국이라는 역시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정도전을 그리고 있으니 일부러라도 들춰보지 않을 까닭이 없다.



 하지만 과연 작가의 그 이름 뿐인가? 굳이 그것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생각된다. 설사 그 이름을 괄호치더라도 이 소설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작가의 이름보다 더 큰 이유가 되리라고까지 생각한다. 거기에 대한 설명을 그 설명을 먼저 이렇게 시작해 보자.


  이 소설은 거대한 행보의 첫 발걸음이다. 어쩌면 아주 길지도 모를 행군을 앞두고 처음 올리는 봉화라 해도 무방하다. 현재 김탁환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인정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왕조실록을 모두 60권의 소설로 형상화하겠다는 바로 그 꿈이다. 정도전처럼 그도 참으로 거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제 우리도 발자크의 '인간 희극'에 버금가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온 '혁명'은 바로 그러한 꿈의 시작인 것이다. 


  '혁명'은 제목 그대로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말했을 경우 당신이 예상할 수 있는 것에서 이 소설은 살짝 벗어나 있다. 혁명이 이루어지는 그 과정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조선 건국에 대한 실록 기록 모두를 소설이 형상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정확히 소설이 담는 시간은 겨우 18일이다. 정도전이 새로운 나라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이성계를 만나 혁명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포은 정몽주와 더불어 신진사대부 세력의 주축이 되어 조선을 건국해가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었지만 소설은 이성계가 낙마하고 정몽주와 정도전이 서서히 갈라지고 결국 정도전으로서는 예상 밖으로 정몽주가 이방원의 손에 참살되고  이성계가 왕위에 올라 신하들의 간언에 따라 고려의 왕족인 왕씨를 모두 살해하기까지의 기간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김탁환이 이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온전히 드러나는 듯 하다. 소설의 부제는 광활한 인간 정도전이지만 사실 김탁환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아니다. 솔직히 여기서 정도전이란 인물은 주축이라기 보다는 관찰자에 더 가깝다고 본다. 자기가 꾸었던 원대한 꿈, 뜻이 맞은 동지들이 함께 꾸었던 커다란 이상이 권력 획득을 위한 현실 논리에 빛이 바래지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관찰자.


 어쩌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꿈의 변질이다. 현실을 이길 수 없는 이상의 무력함 같은 것. 그렇게 두터웠던 신의마저 현실적 계산 앞에서 여지없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는 씁쓸함. 


 왜 이런 말을 하느냐고?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바와는 달리 정도전과 정몽주는 서로 반발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목은 이색 아래에서 같이 동문수학 했었던 그들은 그 어떤 이보다 더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다. 조선의 백아와 종자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들은 나라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위해 같이 노력했다. 세상 그 어떤 유대보다도 더 긴밀한 유대가 그들 사이엔 있었다. 이는 뒤늦게 그들의 관계에 동참한 이성계도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됨됨이, 포부를 잘 알았고 설사 정적이 되었더라도 그 깊은 이해를 통해 서로를 포용해줄 줄 아는 그릇들이었다. 사실 정도전이 꿈꾸던 세상도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무력으로 타자를 다스리기 보다는 말로 서로를 설득하여 합의를 도출해나가는 나라. 그런 토론이 그가 꿈꾸던 재상 국가의 바탕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랬던 정도전이 흔들린다. 아무 것도 없었던 시절엔 꿈 하나로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곧 뭔가가 손아귀에 들어온다고 느껴지자 사소한 것 하나도 오해를 낳는 이유가 되고 두려움에 젖게 할 근거가 되며 해치워야 할 당위가 되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든 것인가? 꼭 이것이어야만 한다는 고집. 남의 길을 헤아리지 않는 아집. 목표의 실현이 가까워질 수록 시야는 좁아져 이제 자기 발 아래의 것 밖에는 보지 못한다. 나여야 한다. 나만이어야 한다. 조화와 균형이 주축이 된 이상은 그렇게 폐허가 되고 정도전은 끝내 지우지 못할 상처로 남을 실수를 하고 만다.


 포은 정몽주의 죽음.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얼룩이다. 정도전이 자신의 이상대로 아무리 훌륭한 나라를 세우더라도 그것은 대들보를 무너뜨리고 서까래를 부술 것이다. 그것은 내내 자신에게 물을 것이다. "이게 바로 네가 세우고자 한 나라였나? 나의 죽음을 무릎쓰고서라도?"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정도전은 내내 침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매와 망량. 소설은 자주 그들을 언급한다. 정도전은 이매망량전을 쓴다. 그 이매와 망량은 정도전과 정몽주의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같은 꿈을 꾸고 한 몸처럼 같이 활동했던 그들은 결국 한 몸은 죽고 다른 한 몸은 헛되이 살아남아 갈라진다. 정몽주와 정도전이 그랬듯이. 이매와 망량의 파국은 정도전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며 그것은 그의 이상이 투영된 조선의 실패를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다른 이를 널리 포용하지 못하는 이상은 연약한 마른 풀처럼 권력이라는 현실의 잔바람에게 쉬이 넘어지게 마련이었다. 이방원은 바로 그 차디찬, 자신 밖에 모르는 권력의 냉엄한 바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존재였다. 이방원이 조선의 미래를 장악하려 하고 있었다. 정몽주의 죽음으로 인하여 생긴 균열은 계속 커지고 있는 형국이었다. 정도전은 그것을 본다. 그리고 예감한다. 결코 다시는 온전한 형태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걸. 그저 넘어지려는 대들보를 등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란 걸. 부서지는 서까래를 그 때 그 때 임시 변통으로 수리하는 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전부란 걸. 그 뻔히 보이는 지난한 과정 앞에서 그는 모든 걸 내려두고 낙향하려 한다. 포은의 무덤을 함께 찾아가자고 했던 이성계는 포은의 길도 괜찮지 않았을까 정도전에게 묻는다. 그렇다 한들 이제 어쩌랴. 이미 늦었는 걸. 자신의 옹졸한 두려움이 모든 걸 망쳐 버렸는 걸. 그저 할 수 있는 건 나날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혁명의 적, 이방원을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 뿐.


 스산한 가을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 나그네의 등을 거칠게 내미는 바람처럼 씁쓸함이 갈수록 고이는 이 소설은 그렇게 바래져 버린 혁명의 주검들을 어떻게 보면 부검의의 시선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거기서 거꾸로 우리들은 '혁명'이라는 걸 생각해 보게 되는 듯 하다. 타산지석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거창한 이상도 결국 남을 포용하지 않고 자신의 것만 집착하다간 속절없이 쓰러지게 마련이라는 것을. 또한 한 번 믿음을 준 이를 가볍게 여기기 보단 그 됨됨이를 믿는다면 중요한 기로의 순간 내 판단 보다는 먼저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의 편에서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거창하게 혁명까지 나아갈 것도 없이 삶에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그 말들, 마음들을 헤아리게 된다.


 꿈은 광활했으나 거기에 걸맞는 그릇이 되지는 못했던 정도전. 김탁환의 이 소설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닐 이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광활함에 대하여 반추하게 한다. 결국 진정한 혁명이란 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일이다. 그렇게 부단히 나의 경계를 남을 더많이 포용할 수 있게 넓혀 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광활하게 되는 것이 곧 혁명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l****1 2014.03.2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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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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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우리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두 개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하나는 [민음 한국사]입니다. 서기 전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민족의 역사를 정통 역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먼저 근대에 해당하는 조선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10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하며, 사안에 따라서 동 시대의 아시아 혹은 세계사를 대비시켜 세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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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우리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두 개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하나는 [민음 한국사]입니다. 서기 전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민족의 역사를 정통 역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먼저 근대에 해당하는 조선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10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하며, 사안에 따라서 동 시대의 아시아 혹은 세계사를 대비시켜 세계의 역사 속에서 한국사의 위치를 조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건국과 통치의 기틀을 다진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 http://blog.yes24.com/document/7590211>에 이어, 조선 왕조 성립 이후 두 차례 씩이나 맞은 위기상황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었는가를 다룬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http://blog.yes24.com/document/7595445>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왜 조선사부터 시작하는가’하는 의문에 대하여 21세기의 시점에서 보는 현실적 관심 때문이라는 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기획은 소설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김탁환작가의 집필로 소설로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역사가 그 움직임의 거대한 구조에 주목한다면, 소설은 그 움직임의 구체적 세부를 체감하려 든다.(‘소설 조선왕조실록을 펴내며’에서)”라고 들었습니다. 작가는 그 첫 번째 이야기, 즉 조선왕조의 건국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혁명>이라 한 것 같습니다. 조선건국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살펴야 했을 것이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활한 인간 정도적’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은 것처럼 화자는 정도전입니다. 그러면 왜 조선을 세운 이성계도 아니고, 이성계가 여러 차례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도운 이방원도 아니고, 정도전을 화자(話者)로 세웠을까요?

 

<혁명>은 정도전이 죽음을 맞게 되는 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던 1398년 8월 25일 밤, 정도전이 쓴 자서(自序)로부터 시작되는데, 말미에 “사람이 새로워지지 않고는 나라도 새로워지지 않는다. 사람이 도(道)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조선’ 사람의 이치와 느낌을 분명히 남기는 것이, 미완일지언정 지금 꼭 필요하다.(19쪽)”라고 적은 것을 보면 정도전이 고려왕조의 역사를 접고 이성계를 태두로 하여 세운 조선왕조를 통하여 구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혁명>을 통하여 풀어내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작가는 <혁명>을 통하여 조선왕조의 성립에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한 정도전을 주축으로 정몽주와 이성계 세 사람의 긴밀한 힘겨루기의 속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척살한 이방원의 결정적 한 방이 혁명의 시발점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로서 이방원은 이성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는 ‘소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궁중사건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를 포괄하는 기록이 될 것이며, 정사와 야사, 침묵과 웅변, 파괴와 생성의 세계를 넘나들며 인생과 국가를 탐험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혁명>은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이 가미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고려사회를 주물러왔던 원나라가 쇠퇴하고, 명나라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고려사회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은 목은 이색 문하에서 공부한 정몽주와 정도전 등이 있었고, 이들은 동북면에서 힘을 키워온 이성계와 엮이면서 세 사람이 개혁의 중추세력으로 떠오르며 기울어가는 원나라에 빌붙어 이익을 지키려는 집단과 맞서 혁명을 꿈꾸게 된 것입니다. 기득권 세력에게 집중되어 있는 토지를 몰수하여 재분배하고 소작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리는 사전개혁이 성공에 이르면서 혁명세력은 힘을 얻게 되는데, 정몽주는 역성혁명까지는 필요치 않다고 보았으나, 정도전은 새로운 왕조의 성립이 혁명을 완성하는데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이렇게 읽은 것 같습니다. “우리 셋은 안다. 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셋 중 하나도 숟가락 위에 서둘러 올라앉아서는 아니 된다. 고려, 이 썩어 문드러진 틀을 완전히 뒤바꿀 힘과 법과 철학은 셋이 만든 삼각형 속에 놓여 있다. (…) 셋 중에 둘, 둘 중에 하나만 남는 길로 가면 혁명은 실패하며, 셋이 경계하고 다투면서도 믿고 의지하여 끝까지 상생하면 혁명은 완성에 가까이 다가가리라는 것을.(129쪽)” 하지만 인간사는 중심인물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내려는 세력들의 힘까지 더해져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정몽주를 둘러싸고 있던 반 이성계 세력들의 선공이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지원세력이 이성계나 정도전의 의사와는 달리 정몽주를 제거하는데 성공한 것이 역성혁명을 앞당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다만 이성계나 정도전이 역성혁명을 반대하는 정몽주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다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우연한 사건이 발단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조선의 건국을 둘러싸고 역성혁명을 꿈꾸는 세력들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들 사이에 벌어진

 대립과 교감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y*****2 2014.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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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을 전복하려는 혁명가가 등장하는 것일까?-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1+2)
"왜 세상을 전복하려는 혁명가가 등장하는 것일까?-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1+2)" 내용보기
방송작가 신봉승하면, 사극을 전문적으로 집필한 작가로 필명을 떨쳤다. 그는 80년대에 '조선왕조 5백년'을 통해 조선왕조의 굵직한 사건들을 극화함으로써, 드라마를 통해 조선왕조 5백년을 개괄하는데 성공했다. 그 드라마 중 수양대군과 한명회를 중심으로한 계유정란을 담은 '설중매'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될만큼 화제가 됐다. 당시 대중들은 신군부의 득세와 세조의 권력찬
"왜 세상을 전복하려는 혁명가가 등장하는 것일까?-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1+2)" 내용보기

방송작가 신봉승하면, 사극을 전문적으로 집필한 작가로 필명을 떨쳤다. 그는 80년대에 '조선왕조 5백년'을 통해 조선왕조의 굵직한 사건들을 극화함으로써, 드라마를 통해 조선왕조 5백년을 개괄하는데 성공했다. 그 드라마 중 수양대군과 한명회를 중심으로한 계유정란을 담은 '설중매'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될만큼 화제가 됐다. 당시 대중들은 신군부의 득세와 세조의 권력찬탈 과정을 빗대어 신군부 권력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바라본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조선왕조 5백년' 시리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작가의 상상력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팩션이 아닌 실록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정통사극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최근 소설 조선왕조실록이 시도돼서 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집필 작가는 김탁환, 마수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바로 두 권으로 출간 된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이었다. 정도전이라면 소설 조선왕조실록 1,2편 주인공으로 전혀 토 달 필요없이 그 선정에 선뜻 동의할 수 있었다.

김탁환과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정도전이라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김탁환은  지적인 작가이고, 그의 작품 이력을 보면, 역사적 소재를 작품화하는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꽤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긴 안목으로 작업할만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혁명이라고 하면 체제 전복적이고, 파괴, 혁명가가 연상되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질서와 체제의 탄생을 떠올리게 되는 것에서 혁명이란 말이 지닌 무게감과 에너지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여말..고려가 몰락하고 조선이 개국한 중심에는 이성계와 정도전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는 해주에서 이성계가 낙마하고, 개성에서 정몽주가 척살당하기까지의 18일간 정도전의 내면을 파고 들어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시종일관 고려를 지키고자 했던 정몽주와의 관계가 부각되면서, 구체제라고 할 수 있는 고려를 지키고자 했던 입장 또한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정도전이 왜 역성 혁명을 꿈꾸게 됐는지,왜 이성계여야 했는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성찰하고 설득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정도전은 법과 제도를 고민했고, 그 법과 제도를 적절하게 운용하기 위해 이성계를 용상에 앉히려는 풍운의 꿈을 품은 것이다. 이성계를 주군으로 섬기면서도, 그에게 이성계는 백성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도구이자 불쏘시개 였던 것이다.

이점에서 정도전이 품었던 세상은 단순히  왕의 성이 바뀌는 왕조의 교체가 아니라, 법과 제도의 틀,즉 백성의 나라가 되는 사회로 운영되는 시스템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한 마디로 판을 바꾸고 패러다임을 전환한 인물이었다. 한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그 시스템과 틀에 대해 그 누구보다 고뇌하고 탐구했던 정도전이었기에, 불덩어리같은 뜨거운 혁명의 이름으로 정도전을 불려지게 된 것이다.

이 즈음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왜 당대의 사상과 제도에 절망하고 세상을  전복시키려는 혁명가가 등장하는 것인지이다.  

 

혁명의 시대에는 적과 동지가 갈리고, 지키려는 사람들과 파괴하려는 사람들 사이에는 목숨을 건, 팽팽한 긴장이 조성될 수 밖에 없었다.  평생 정치적, 학문적 동지로 함께 할 줄 알았던 정몽주와 정도전의 엇갈림, 그리고 정몽주의 처참하고 비장한 최후, 자의는 아니었지만 정몽주를 그렇게 보내야만 했던 정도전의 고뇌는 처절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서는 정도전의 사상적, 정치적 궤적을 짚어가는 것으로 왜 고려는 망하게 됐는지, 조선을 건국하게 됐는지, 낡은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여는 정도전의 열망이 차분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치 그의 육성이 들리는 듯 했다.

e****0 2014.04.1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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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날 것 그대로의 인간 정도전을 만나다 [혁명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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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그대로의 인간 정도전을 만나다 [혁명]     정치가 정도전, 혁명가 정도전은 그의 사후 얼마 지나지 않은 조선조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두루 회자되었다. 조선 건국에 있어 그의 공로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으나 그의 공과를 두고 사람들의 평가는 여러 갈래다. 그러나 인간 정도전은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할까. 여기, 김탁환의 [혁명]에서는 모든 수식어를 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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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그대로의 인간 정도전을 만나다 [혁명]

 

 

정치가 정도전, 혁명가 정도전은 그의 사후 얼마 지나지 않은 조선조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두루 회자되었다. 조선 건국에 있어 그의 공로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으나 그의 공과를 두고 사람들의 평가는 여러 갈래다. 그러나 인간 정도전은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할까. 여기, 김탁환의 [혁명]에서는 모든 수식어를 뺀, 날 것 그대로의 인간 정도전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적 인물로 엄연히 실재했던 인물이기에 기록에 남지 않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오로지 작가의 버무리는 솜씨에 기대어 그려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한계에 대한 우려를 김탁환은 지혜롭게, 또한 아주 날렵하고 능숙하게 떨쳐내었다.

실록에서 볼 수 있는 편년체 기사의 형식과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체 혹은 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 정도전의 외면과 내면을 종횡무진 들쑤시고 다녔다.

고려말 조선초의 역사를 오롯이 살아냈던 정도전이 뿌리를 내리고 섰는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형화된 인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처럼 먹고 자고 피가 돌고 살결이 느껴지는 살아 있는 인물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말이다.

한 인물을 그려냄에 있어 그 흔하디흔한 전기의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정도전의 고뇌와 이상과 혁명 정신을 집약하여 보여줄 수 있는 18일 동안-바로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순간부터 정몽주가 암살 당하는 순간까지-에 집중하여 다양한 문체로 풀어낸 점이 신선하다.

 

[혁명]에서 그려지는 정도전은 남성적이고 호방한 어조로 이성계의 조선 건국 업적을 칭송하며 썼던 글 “악장”에서 보여 졌던 인물과는 또 달랐다. 모든 유자(儒者)가 마땅히 문무(文武)의 상보적 관계를 논하지만, 정도전처럼 무(武)의 모습을 동적이고 남성적인 어조로 표현하는 것은 특징적이라고 할 만하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그의 글은 자칫 패도적인 경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으나 거칠게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몸부림쳤던 인물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충분히 쇄신하고도 남을 만큼 [혁명] 속의 정도전은 인간적인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

마음 속 품은 생각을 시로 표현할 줄 알며, 말보다는 書를 주고받을 줄 아는 풍류를 지녔으며, 한가로운 틈에는 희작(戱作)이나 소설(小說)따위를 짓기도 하고 자신을 따르던 이매와 망량에 대해서 <이매망량전>을 지어보기도 하는, 천생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일 것이었는데...기(記), 서(書), 서(序), 발(跋), 설(設), 전(傳) 등, 분명 요즘의 갈래로는 쓰이지 않는 문학의 형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자가 존경스럽기도 하거니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정도전은 한층 더 매력적이라고 하겠다.

고려조 말기에 9년에 걸친 유배기간 동안 [맹자]를 탐독하며 새 왕조의 개창을 도모했던 흔적 또한 곳곳에 녹아 있다.

참으로 넓은 인간, 광활한 인간 정도전을 만났구나!

 

 

정도전, 정몽주, 이성계 그리고 젊은 혁명가 이방원

 

정몽주와 이성계는 상당히 일찍부터 교유하였고 전장에서 함께 고생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다. 이색 문하에서 동문수학했던 정몽주의 소개로 이성계를 만난 정도전. 함주에 있던 이성계를 찾아가 만날 때까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던 정도전은 자신의 처지를 뼈저리게 느낌과 동시에 고려의 최하층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위화도 회군 사건은 특히 정도전에게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고, 이때부터 고려 왕조에 대한 절망감과 함께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구상을 싹틔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역사적 책임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은 [혁명]의 곳곳에서 보이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위화도 회군 이후 고려의 개혁을 함께 추진한 정치적 동지였으나 정몽주는 이성계, 정도전 등과는 개혁의 최종 목표가 달랐다. 고려의 체제 안에서 개혁을 하고자 한 최영과 정몽주는 이른바 온건개혁파였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이성계와 정도전 등은 급진개혁파였다. 희망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고자 할 때, 그가 발견하는 희망은 언제나 민중들의 거대한 에너지이다. 피폐한 사회에서 고통에 허덕이는 민중들을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정도전은 위대한 첫걸음을 떼었으나 정치는 언제나 개인적인 친분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진리인 듯. 사적인 친분 관계로만 보면 정도전보다도 더 오래, 더 가깝게 교유한 이성계 평생의 지기가 바로 정몽주였다. 하지만 피끓는 청춘, 젊은 혁명가 이방원은 개인의 정을 묵살한 채 정몽주를 살해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로 [혁명]은 끝나지만, 조선 개국의 과정 속에서 정몽주를 살해한 이방원이 이성계의 신뢰를 잃을 것이며,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성계를 왕으로 세운 정도전이 얼마 못 가 버려질 패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젊은 혁명가 이방원이 특히 조선 개국 전까지는 이성계를 추대하여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했던 정도전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밀며 압박을 할 것임도 뻔히 보인다.

이성계의 낙마 사고 당시 정몽주가 정도전을 탄핵하여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정몽주를 제거함으로써 정도전의 목숨을 구해준 이도 이방원이었지만, 그들이 꿈꾸는 정치가 너무도 달랐기에 정도전의 찬란한 순간은 아마도 여기까지였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생각을 도모하여 함께 달려온 지기, 지우들이지만, 만인지상의 지위에 오르는 순간, 개인은 한낱 개인일 수 없음을. 마음 속에 이상을 품었다 한들, 그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는 그 순간, 혁명의 뜨거운 숨결은 식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내달렸건만, 실은 바람에 떠밀려 여기까지 온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 허탈함 어찌 이루 말로 다하리. 스러져 가는 아름다운 나라 고려의 끄트머리를 과단성 있게 잘라내고 우뚝하게 조선을 세운 이들의 내면에 불었던 바람들은 각자 다른 세기와 방향으로 불었던 것이다. 시대를 정확히 읽고 힘을 바탕으로 한 판도를 적시에 구사해 마침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정도전. 그 과정에서 인간 정도전이 느껴야 했을 개인의 역사가 여기서 이렇게 살아나게 되었다.

 

1398년 8월 25일 밤부터 26일에 걸쳐 이방원이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을 암살하였다.

그 25일 새벽, 정도전이 지어 붙인 자서(自序)로 시작하는 [혁명]

“오늘 밤도 나는 호랑이를 잡는 새, 육덕위의 눈으로 어제의 틈을 메웠고, 또 내일의 틈을 발견했다” -18

 

 

그 어디서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도전의 인간됨과 평범한 일상과 쉽사리 꺼내 보이지 않는 가슴 한구석의 속삭임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4.03.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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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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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드라마 “정도전”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조선건국=이성계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타이틀롤로 삼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했는데, 보면 볼수록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드라마 붐에 편승한 것인지 정도전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중 김탁환이라는 검증된 작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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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드라마 정도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조선건국=이성계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타이틀롤로 삼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했는데, 보면 볼수록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드라마 붐에 편승한 것인지 정도전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중 김탁환이라는 검증된 작가에 의해 나온 혁명이라는 책에 제일 먼저 손이 갔다. 

무척 재미있게 봤다.  이성계가 어느날 갑자기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려서 세운 나라가 조선인 것이 아니라 혁명의 중심에 정도전과 정몽주가 함께 있었고, 이성계-정몽주-정도전 세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고려라는 중심의 국가를 허물고 백성이 중심이 되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다는 사실은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알지 못했었다. 

사내간의 우정과 신뢰는 무척 두터웠다.  그런 시절이 아니었다면 셋이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를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시절을 만났고, 주변에 이간질 아닌 이간질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정몽주와 정도전 모두 비명에 객사하는 운명이 되고 만다.  역사를 돌아보면 많은 경우에 그러하듯, 여러가지 상황이 모두 특정 결과를 향하여 수렴하듯 맞아 떨어지고 만다.  정도전의 유배, 이성계의 낙마로 인한 부상, 거물의 공백으로 인한 정몽주 주변 사람들의 농간, 궁극적으로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하여 이성계가 왕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이를 가로막는 정몽주를 제거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정도전을 설득하려 드는 이방원, 몇시간 차이로 어긋난 정도전의 편지 모든 것이 어울어져 결국 정몽주가 선지교(선죽교라고 배웠든데 책에선 선지교라고 한다)에서 이방원의 철퇴에 맞아 죽고마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도전이 정몽주를 제거하자고 주장하는 이방원에게 자신과 정몽주의 우정과 함께 했던 시간들, 그의 인간됨 등을 세세히 열거하며 포은은 절대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고, 비록 지금은 고려의 왕씨 왕조를 유지하고자 하나 개혁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설득하는 편지가 여러통 실려있다.  얼마나 칭찬이 가득한지, 사실상 책을 읽고 나면 정도전 보다도 정몽주의 탁월함과 사람됨됨이에 매료된 느낌이 정도이다.   공양왕과 나눈 대화를 보아도 정몽주의 말에는 도무지 빈틈이 없다.

정작 조선의 건국자라고 알고 있던 이성계는 권력욕이 없고 왕으로서의 답답한 삶이 싫어서 내던지고 자신의 본거지인 동북면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겠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내비치고 심지어 승려를 가까이 하며 인생무상을 논하기도 하는 모습은 너무 의외였다.  정도전이 스스로 생각했듯 이성계가 사람들을 써서 조선건국이라는 뜻을 이루고 왕이 것이 아니라 정도전이 썩어빠진 낡은 나라를 뒤집어 엎고 민본사상에 바탕을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이성계를 이용했다는 것이 맞을 같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정도전이 대학, 중용, 논어, 맹자에 통달했을 아니라, 병법, 음악, 심지어 말을 타고 사냥하는 데에 까지 능통한 팔방미인이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혁명을 실제로 감행한데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나라의 기틀이 되는 조선경국대전이라는 책을 저술하고, 현재의 서울이기도 한양의 설계, 각종 제도 정비까지 그야말로 조선이라는 한나라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대부들과는 달리 스스로가 유배 기간동안 농사를 직접 지었고 전란 틈에 피란을 다녀본 경험이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당시 민초들의 비참한 삶과 썩어빠진 관리들의 탐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의 급진적인 성향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꿈꾼 세상은 진정으로 백성을 하늘로 섬기는 유토피아와 같은 세상이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s******c 2014.03.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