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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바다에서 부서지는 은비늘처럼 빛난다. 예쁜 책을 만지고 읽는 기쁨. 첫 시간강사 시절, 농경제학과에서 농촌사회론 과목 담당이었다. 어쩌다 '어촌사회론'도 맡아야 했다. 충북 내륙 출신인 내가 처음 본 바다는 국민학교 2학년 때 강화도. 게다가 흙물 색깔이어서 그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었다. 내수면어업도 어업이니 맡으라 해서 맡았으나 한 학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고민이 깊었다. 그때 김준 박사님이 저술한 <어촌사회 변동과 해양생태> 책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일면식은 없으나 전화번호는 하나 얻어둔 분이다. 언젠가 만나진다면 여쭙고 싶은 것들이 많다. 주민들을 어떻게 만나고 묻고 답할 것인지를 많이 배웠다. 이번 신간 <섬살이, 섬밥상>에서는 김준 저자를 통해 동해, 서해, 남해 제주의 섬을 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은 이야기가 담겼다. 어쩐지 배고파지고 슬퍼지는 그 밥상들. 겨울이면 갯것들의 맛이 깊어진다. 지금 읽기 딱 좋다. 문장 속의 맛들이 잘 썰려진 회 한 점처럼 차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