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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10. 그림책시렁 614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나카노 히로다카 편집부 옮김 한림출판사 1989.9.1.
갈수록 시외버스가 줄어듭니다. 이 시골에서 저 시골로 가는 버스가 갑자기 사라지고, 시골에서 큰고장으로 들어서던 버스가 몇 안 남습니다. 시골은 서울이나 큰고장하고 달리 사람이 적으니 버스에 탈 길손이 적겠지요. 갈수록 자가용을 장만하는 사람이 늘어나니 버스를 탈 길손이 줄 테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자가용을 장만해서 굴릴 터전이나 살림일까요? 자동차가 앞으로 더 늘어나도 이 땅은 걱정없을까요?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되뇌어 읽다가 ‘길·마을·나들이’를 자꾸 돌아봅니다. 코끼리를 비롯한 숲짐승은 천천히 걸어서 나들이를 갑니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요. 서로 노래하고 놀며 느긋이 길을 갑니다. 코끼리가 가는 길에는 코끼리만 가지 않습니다. 개미도 베짱이도 땅강아지도 갑니다. 그런데 이 길에 자동차가 달리면 자동차 빼고는 다니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오늘 우리 터전은 무엇을 보며 어느 쪽으로 가나요? 느긋이 가며 도란도란 수다를 펼 만한 길하고는 동떨어지지 않나요? 어깨동무하는 길하고 등지면서 들숲바다를 모조리 망가뜨리는 쪽으로 치닫지 않나요? 1977년에 처음 태어난 그림책은 ‘빨리·많이’가 아닌 ‘즐겁게·수다로·놀며’ 살아가는 길을 넌지시 들려줍니다.
ㅅㄴㄹ #中野弘隆 #ぞうくんのさん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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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학교'라는 육아서를 보면서 참 감동받았던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들에게 예쁜게 긍정을 표현을 쓰도록 노력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아이들이 '엄마, 철수네 집에 놀러가면 안돼요?' '엄마, 저 이거 사주시면 안돼요?'라고 묻는 물음에는 일부러 '그래 안돼!'라고 답하셨다네요. 이미 안될꺼라 예상하고 부정의 질문으로 물어 왔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고쳐서 교육하기를 '해도 되요?'였다고 하는군요. 비록 아주 작은 '아'와 '어'의 차이같지만, 그것은 분명히 긍정과 부정의 극과 극을 달리는 질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역시 그 이후로는 아이에게 말하는데 있어서 아주 조심하고 있는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늘 긍정의 표현을 쓰도록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을 보면 바로 그 기분좋은 긍정의 힘이 느껴집니다. 둥글둥글 참 사랑스럽게도 생긴 코끼리. 심지어 뾰족한 상아마저도 둥글둥글 예쁘게도 생겼습니다. 나들이를 가는 코끼리 형님에게 하마, 악어, 거북이 동생들이 모두 함께 나들이를 가자고 조르네요. 그런데 엉뚱하게도 형님은 힘이 세시니 자신들을 등에 태우고 가잡니다. 그런데도 코끼리는 참 기특하게도 형님의 위세를 부리기는 커녕, 자신의 힘을 동생들에게 배푸는 사랑에 쓰고있습니다. 그렇게 덩치큰 동생들을 지고 가다가 힘에 ??혀서 연못에서 모두 풍덩하고 빠졌을 때에도 불평이나 화를 내기는 커녕, 신나는 물놀이에 빠져드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얼마나 기분좋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긍정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단 한마디의 말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나 예쁜 그림책이예요. 캐릭터들도 주위 환경들도 얼마나 심플하게 그려져 있는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빈약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너무나 예쁘고 깜찍해서 행복한 웃음마져 나게 만드는 걸요. 또 심플한 그림에 따라 박혀있는 글밥또한 그 글씨체가 너무나 잘 어우려져서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 같아요. 힘이 배분이야 말로, 실로 평화의 꼬리를 달게 된다는 진리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섭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
| 우리 아이가 아기책을 졸업하고 최초로 본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두돌쯤 된 아이랑 나는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서너번만에 통째로 다 외워서는 한대목씩 주고 받았었다. 동물그림도 참 단순하지만 귀엽고 밝고, 내용도 읽다 보면 저절로 운율이 생겨서 참 재미나게 읽게 된다. 특히 코끼리형님이 만나는 동물마다 힘이 세다고 부추겨주는 바람에 다 업은 채로 가다가 힘이 들어 웅덩이에 풍덩~ 할 때는 아이나 나나 매번 바닥을 두드러 가면서 웃고 만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자기도 힘이 세다며 엄마를 업으려고 했다. 물론 같이 뒤집어지는 것까지 따라 했다. 풍덩~~소리를 내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참 즐거운 책이었다. |
| "짜~잔.. 엄마 코끼리 형님이다." 곧 두 돌이 될 딸의 책목록에 겨우 며칠 전에야 끼게 된 책이지요. 늦게서야 끼게 된 원인은 물론 엄마의 책임이지요. 사물을 읽힌 책들을 지나고 요즘 한참 즐기는 이야기책들에 비하면 이 책은 무지 단순 그 자체거든요. 여러동물들을 나열하는 아이들의 책에 비해서 나오는 동물 네마리의 수도 그렇고 또한 전체 바탕 그림에 들어가 있는 점들은 좋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비가 내리는 느낌이 들게 하지요.차라리 단순하게 해를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그러나 아이에겐 엄마의 편견은 그저 엄마의 것일 뿐이지요. 형님이란 소리에 엄지를 들어올리며 가져오는 책. 아~앗 넘어지는 소리에 까르르~ 풍덩 빠지는 소리에 어푸어푸 헤엄치는 모습까지 항상 변함없는 행동에, 애독서가 되었네요.. 물을 좋아하는 네 마리의 동물들과 우리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