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어린 친구들은 김한길하면 탤런트랑 결혼한 정치인으로만 알 것이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에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스스로 좌파를 자처한 자유인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비판해마지 않았던 정치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실망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의 글을 쉬우면서도 해학이 넘치고 날카로왔던 터라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을 밥먹듯이하는(?) 정치에 입문하고서는 그렇다할 글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뭐묻은 개가 뭐묻은 개를 나무랄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언론쪽에서도 강직하기 이를데 없었던 사람들도 일단 정치의 맛을 보면 자신이 속해있는 정당의 비리를 들추기란 힘든 법이다. 이 책은 그런 날카로움의 마지막 버전이다. 이 속에서 김한길이 주장하는 밝고 깨끗한 사회가 그의 정치 입문 후 얼마나 달라졌는가? 말은 금새 사라지고 잊혀지지만 글만큼은 이렇게 남아서 그를 옥죄이는 굴레로 남아 있다. 자신이 썼던 글만큼이라도 다시 되돌아보는 정치인의 모습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