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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에 받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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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를 읽는데 어린 날 따스했던 그때가 자꾸 생각나는 시집이었다. 이런 걸 손에 쥐다니 운이 좋다. 시 안에 나오는 고욤이라는 단어가 이뻐서 연신 반복해서 읽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이렇게 쓰다듬고 싶고 주머니에 넣었다 꺼내보고 싶을 일인가.. 동화같은 시들이 참 많았다. “내 그림자가 쫓아오는지 다시 뒤돌아본다””토끼와 나는 뭉툭한 주먹을 닮은 번뇌 망상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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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를 읽는데 어린 날 따스했던 그때가 자꾸 생각나는 시집이었다. 이런 걸 손에 쥐다니 운이 좋다. 

시 안에 나오는 고욤이라는 단어가 이뻐서 연신 반복해서 읽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이렇게 쓰다듬고 싶고 주머니에 넣었다 꺼내보고 싶을 일인가.. 동화같은 시들이 참 많았다. 


“내 그림자가 쫓아오는지 다시 뒤돌아본다”

”토끼와 나는 뭉툭한 주먹을 닮은 번뇌 망상을 

감자 대신 배불리 나눠 먹었다“

”친구네 재래식 어둠 속에서 새앙쥐로 영원히 살고 싶었다“

”팔이 부러진 고욤 나뭇가지를 집에 데려오고 싶었다“

”오늘 구름은 뼈가 있다

늑골 사이에서 달이 달그락거린다“

”앤틱 구름은 누가 소장하고 있나“

”평생 쓸 수 있는 햇볕이 그곳에 모여 있다“


달콤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위안이 가득한 말들이 파랑색 시집 안에 가득 들어있다. 왜일까. 회한이나 잘못이 고해없이도 어루만져질듯해서 읽는 동안 마음이 안온했다. 


박수연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참 좋았다. 해설 잘 안 읽는데 <창문의 고백>이라는 글 제목처럼 권현형 시인의 시는 창문을 비밀통로 삼아 풍경과 시간을 넘나드는 문턱같아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마치 앨리스가 된 것같은 기분. 

반복해서 또 읽고 싶어지는 시를 만나서, 나무잎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벤치에서 읽는 4월이 더욱 따사로운 기분이다.

시인님 건필하세요^^


p*******2 2024.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