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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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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길, 봄과 맞닿아   루이즈 글릭의 열세 번째 시집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은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나온 첫 번째 시집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다. 노벨상이 시인의 작품에는 그리 영향을 주지 못한 듯하다고, 글릭은 여전히 그의 이야기를 시로 노래할 뿐이라고 한다.   옮긴이 정은귀는 이 시집을 번역하는 동안 글릭의 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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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길, 봄과 맞닿아

 

루이즈 글릭의 열세 번째 시집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은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나온 첫 번째 시집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다. 노벨상이 시인의 작품에는 그리 영향을 주지 못한 듯하다고, 글릭은 여전히 그의 이야기를 시로 노래할 뿐이라고 한다.

 

옮긴이 정은귀는 이 시집을 번역하는 동안 글릭의 부음을 들었다. 작업을 그와 같이 했다는 느낌, 시인과 옮긴이는 시를 통해 마치 대화를 나눈 듯한 느낌이었다고, 같은 번역이라도 시인의 죽음을 듣고 다시 읽어 본 시의 느낌이 달라졌다고, 번역이 제2의 창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시집에는 표제작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을 비롯하여 18개의 시가 실려있다. 죽음의 부정, 겨울 여행, 가을, 지는 해, 어이들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 빈방, 어떤 기억들 제목에서 풍기는 왠지 모를 쓸쓸함, 끝에 실린 노래라는 시로 반전을 꾀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깊어지는 겨울 끝에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맞닿아있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작은 아니다.

 

시 “죽음의 부정” 글릭은 여권을 전날 머물던 호텔에 두고와, 이곳 호텔에 묵을 수 없게 돼, 호텔 밖에서 지내야 하는데, 컨시어지의 무심과 세심, 호텔에서 일하는 이들의 동정의 눈길, 친밀감과 배려, 한겨울 추위를 피할 곳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 주변의 도움으로…. 이는 삶의 그것과 닮아있다. 묵을 조건 아니 여기서는 자격이다. 쉴 공간조차 자격을 요구한다. 질서에 따르는 이들, 경계선 너머에서 이쪽을 보며 동정의 눈길을.

 

“모든 건 변해요. 그가 말했다. 모든 건 연결되어 있고요.

또 모든 건 되돌아와요. 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떠나갔던 것이 아니랍니다.”

 

모든 것이 끝에서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는 순리라고나 할까?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해마다 겨울이 오면 노인들이 숲으로 가는 이야기다. 노인들은 숲에서 이끼를 모으고 이끼를 숙성하면서 힘든 겨울을 난다. 협동 농장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인내와 공동의 힘을 모으던 시절의 협동 농장, 이 시는 겨울(인생의 후반부를 의미하든, 어려운 시기를 의미하든)이라는 계절이 몰고 오는 위기(한파, 먹거리)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 노동이 갖는 의미, 공동으로 뭔가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의 추위를 어떻게 이기는지. 겨울 끝자락에 묻어있는 봄의 기운은 닿을 듯 말 듯,

 

협동 농장은 작고 사소한 것들을 잘 살려내고, 보살피고 돌보는 일은 나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

척박한 겨울, 남은 것은 죽어가는 일밖에 없다. 노인들은 일을 해야 한다. 기다림도, 희망도 없는 노년의 노동이, 노동의 방식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차곡차곡, 묵묵히 같은 걸음으로 같은 속도로…. 글릭은 기원을 지우고, 같은 일을 같은 순서로,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아는 시인이 자신의 생을 정리하면서 쓴 시의 언어가 바로 이런게 아니었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4.01.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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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시인의 마지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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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시집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더구나 이 작품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출간한 첫 시집이라는 것, 그리고 올해 10월 생을 마감한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라는 거예요. 전체 시집을 아우르고 각 시들이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전반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시인의 모든 시집을 읽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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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시집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더구나 이 작품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출간한 첫 시집이라는 것, 그리고 올해 10월 생을 마감한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라는 거예요. 전체 시집을 아우르고 각 시들이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전반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시인의 모든 시집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집 한 권에 집중해봅니다.

 

총 열여섯 편의 시가 실려 있는 시집이고 그중 '어떤 기억'에서 시인은 병이 자신을 찾아온 후 "나와 같은 사람들"을 찾으려 했다는데요, "친구들"을 찾아 강가를 걸었고, 이야기도 했지만 말보다 강이 더 좋았노라고, 결국 그 강에 대한 기억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독백처럼 전개되는 또 다른 시 '밤에 하는 생각'을 보면, 아기였던 자신을 그려보는 듯해요.

 

그 기억과 끊어진 채

내가 말을 하게 된 게

어찌나 창피한지. 우리 엄마의 사랑!

너무 빨리 나는

진짜 내가 되었다,

탄탄하나 신랄하다,

알람 시계처럼.(시집 33-34쪽)

 

앞선 시의 끝부분입니다. 위의 세 번째 대목에서 의구심이 들었어요. 엄마와 교감했던 태초의 순간 이후 말을 하는 아이로 성장한 것이 왜 창피할까 하고요. 째깍째깍 시계 소리가 어느 순간 정확하지만 냉정하게 느껴져서 특히 밤 시간에는 듣고 싶지 않은데요, 시인이 표현한 "탄탄하나 신랄"의 의미도 그와 비슷할까요. 그런데 시인은 그런 시계를 곧 "진짜 나"라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엄마의 탯줄(품, 도움)에서 벗어나 어엿한 어른이 되지만 정작 그 모습은 어떠한지. 아주 막연하게 저자가 느낀 창피함이 어떤 맥락인지 알 것도 같아요.

 

이 시집에서는 대화체가 많이 나와서 특이하다고 느꼈어요. 시인의 목소리는 컨시어지(이는 안내인에 한정되지 않은 여러 층위의 목소리들을 대변하고 있어요.), 선생님, 여동생 등 다양한 대상과 말을 주고받거나 그들의 말을 인용하지요. 다음은 '가을'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인생은, 여동생이 말한다,

횃불 하나가 몸에서 마음으로

지금 막 지나간 것 같아.

슬프게도, 여동생은 계속 말했다, 마음이

그걸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네.(시집 29쪽)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은, 겨울이 올 때마다 숲에서 이끼를 모으고 삭히는 노인들의 이야기입니다. 12월을 "어둠의 달"로 표현하면서, 시인은 판매용 샌드위치를 포장하는 곳의 문구를 이렇게 인용해요.

 

카드 위에 한자로 일의 순서가 씌어져 있었다

번역하자면, 같은 순서로 같은 일을 할 것,

그리고 그 아래엔 : 그것들의 기원을 우리는 지워 버렸다,

이제 그들에겐 우리가 필요하다.(시집 23쪽)

 

단순 노동의 경우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틀이 있지요. "같은 순서로 같은 일"의 의미를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지만 뒤이은 문장들에 이르면 궁금해져요. 우리가 기원을 지워버렸고,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하다니. '옮긴이의 말'을 참고해보면, "변형시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우리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하고 해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어떤 기원을 지우고 없애는 일이라는 거예요. 어떤 대상의 기원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기원도 지운다는 것입니다. 기원을 지워버렸다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옮긴이의 다음 해석에 공감하면서요.

 

다른 방도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 자리, 희망이 꺼진 자리, 내 생명이 스러지는 자리를 응시하면서도 우리는 다만 한다. 같은 일을 같은 순서로.(해설서 16쪽)

 

결국 같은 일을 같은 순서로 하는 것은 비단 협동 농장의 노인들의 단순 작업에 국한된 의미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이,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고 모여서 만들어지는 인생이 그렇겠지요. 때로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시간 낭비라고 푸념하다가도, 그 안에서 소소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넉넉히 살아가기도 하고 겨우 버텨내기도 하는 날들 모두 지워지는 시간이 오겠지요? 시인은 나이 들고 병들어가는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죽기 전까지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니, 온몸으로 "같은 순서로 같은 일을 할 것"을 독자에게 당부하는 듯해요.

 

노벨문학상처럼 큰 상을 받은 이후라면, 그 영광과 주변인들의 환호에 들뜰 법도 할 것 같은데요, 시인은 그 상을 받은 바로 다음 해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을 출간했을 정도로 글 쓰는 일에 몰두한 셈이군요. 솔직히 제목만 보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예상했어요. 그러면서 '협동'이라는 어감이 뭔가 이질감을 준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왜 그 단어가 선택되었는지, 시인이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팍팍해진 감성에 물기가 필요해서 시집을 펼치곤 하는데요, 이번 시집은 많이 특별했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이 12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울적해지는 상황이기도 해서 더욱 시인의 시를 천천히 읽게 되었던 듯해요. 이 구절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고 의문도 가져보는 시간이었어요. 돌아오는 해에도 "같은 순서로 같은 일"이 반복되겠지만, 이전과는 다를 것 같아요. 달라야겠지요. 시인은 담담히 응시한 듯하나 저는 절실히 매달리고 싶어져요. 지금의 감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w****i 2023.12.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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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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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루이즈 글릭/정은귀그녀의 시의 특이성은 그녀 자신의 삶을 시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과거에 연애를 통해 겪은 애틋한 경험들에서 느낀 감정이나, 전 남자친구와 겪었었던 기억의 파편들이 시에 투영되어있다.노자의 <도덕경>이란 단어를 인용하고 비어있음, 공허함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죽음의 부정>에서는 동양사상에 대한 시인 루이즈 글릭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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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루이즈 글릭/정은귀

그녀의 시의 특이성은 그녀 자신의 삶을 시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과거에 연애를 통해 겪은 애틋한 경험들에서 느낀 감정이나, 전 남자친구와 겪었었던 기억의 파편들이 시에 투영되어있다.

노자의 <도덕경>이란 단어를 인용하고 비어있음, 공허함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죽음의 부정>에서는 동양사상에 대한 시인 루이즈 글릭의 공부와 동양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책에는 장편 시들이 몇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음의 부정>,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 <지는 해>, <끝없는 이야기>가 그렇다. 한편, 제목과 내용이 전혀 딴판인 시가 있는데 제목이 <대통령의 날>이고 맑은 날씨에 햇살이 고루비치는데 몸에서 햇살을 받으며 느끼는 따스함을 노래하는 내용인데 대통령의 날과는 연관선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긴한데, 억지로 풀어보자면 아마도 실제 대통령의 날에 2003년부터 두 해동안 계관시인이었던 루이즈 글릭이 시를 낭독했을 때의 날씨가 마침 햇살가득한 날이어서 그날의 느낌을 시로 지은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나라가 6.25동란 후에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껍질을 벗겨먹고 겨울에 보릿고개라는 표현도 썼지만 미국에서도 겨울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이끼를 모아 삭혀서 빵에 넣어 먹었다는 사실이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이란 시에 나온 것을 보며 미국 사람들도 나름의 어려웠던 시절을 잘 헤쳐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집은 장편 시와 일반 시들을 포함하여 분량이 컴팩트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 쓴 첫 시집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24.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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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이제는 고인이 되신 나의 시인 루이즈 글릭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노벨 문학상, 이제는 고인이 되신 나의 시인 루이즈 글릭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내용보기
정은귀 옮김/ 시공사(펴냄)                               시인의 시집을 소장 중인데 그중 가장 얇은 시집이다. 열여섯 편 정도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본인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고 하셨는데, 노벨 문학상 이후 쓰신 시집이다.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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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귀 옮김/ 시공사(펴냄)

 

 

 

 

 

 

 

 

 

 

 

 

 

 

 

시인의 시집을 소장 중인데 그중 가장 얇은 시집이다. 열여섯 편 정도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본인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고 하셨는데, 노벨 문학상 이후 쓰신 시집이다.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상을 받은 이후 한 글자고 쓰지 못하겠더라는 글을 종종 보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국내 문학상도 아닌 전 세계의 문학인 그중 한 명에서 주는 상이니 그 무게감이 오죽할까?!!!!!!! 그런 시인이 그 무거운 상을 수상하신 이후 처음 쓰신 시들을 모아 만든 시집.

 

 

 

비교적 최근에 쓰신 시들, 시인의 원숙미 그 깊은 사유가 느껴진다. 위로하려고 하지만 말이 곧 해답이 아니라는 번역.

 

 

세상이 지나간다.

모든 세상들, 마지막보다 더 아름다운 각각의 세상 p10

 

 

 

 

비교적 노년의 시라 그런지 죽음에 대한 시도 보인다. 꽤 길었다. 죽음을 소재로 다룬 시에 관심이 많은데 이 시집에서 발견하다니!! 하나의 일대기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돌고 돌아오는 삶의 순환이 대화체처럼 담백하게 서술되어 있다. 나의 주관적 감상, 사실 시를 모른다. 전문 평론가처럼 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해하기보다는 느끼려고 소리 내어 읽어도 본다......

 

 

 

 

여동생, 마을 사람들, 노년의 풍경, 아이들 이야기도 나오고 병에 거리고 투병하는 마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이제 자신을 아기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는 문장. 어쩌면 시인은 죽음을 준비했던 걸까? 퓰리처상, 전미 도서상, 뉴잉글랜드산, 노벨문학상까지 문학인으로서 할 수 있는 영예를 다 가지고도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를 썼던 분, 읽는 내내 시인이 그립다... 한번 마주한 적도 없는 사람, 대륙을 건너 바다를 건너 멀리 저 멀리 살았던 한 분의 시인을 떠올린다.

 

 

 

 

 

시인의 시집을 처음 만나던 해에 나는 시인이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유고시가 되어버린 시집, 돌아가시기 3일 전까지도 번역을 위해 역자와 대화를 나누셨다는 문장에 마음이 아린다. 이 시집 전집은 루이즈 글릭 하나의 연대기이자 1940년생 미국인들의 삶, 그리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문학인의 기록물이다. 이것으로 루이즈 글릭 시집 리뷰를 모두 마시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과 죽음에서 우리가 단 한 사람이라도 고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인을 떠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시인은 언제나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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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2024.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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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 노벨문학상 이후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 노벨문학상 이후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내용보기
21세기 노벨문학상 첫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의 노벨문학상 이후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인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2023년을 보내고 새로이 2024년을 시작하는 지금과 잘 어울리는 시집입니다. 1943년생인 시인이 2021년 70후반의 나이로 출간한 시집이죠. 그래서일까요? 16편 몇 안 되는 시들을 묶은 책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깊은 사유가 느껴졌습니다. 다른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 노벨문학상 이후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내용보기

21세기 노벨문학상 첫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의 노벨문학상 이후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인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2023년을 보내고 새로이 2024년을 시작하는 지금과 잘 어울리는 시집입니다. 1943년생인 시인이 2021년 70후반의 나이로 출간한 시집이죠. 그래서일까요? 16편 몇 안 되는 시들을 묶은 책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깊은 사유가 느껴졌습니다.

다른 시집의 시들에 비해 조금 긴 호흡으로 쓰인 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책의 제목과 같은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그리고 '겨울 여행'이 그랬죠. 시는 아주 함축적이고 그래서 짧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겨울 여행 Winter Journey' 은 긴 여행의 마지막에 다다라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 편지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인생의 가을과 겨울 그 어디쯤에서 바라본 삶을 이야시하는 시 '가을'로 위로의 말을 해주기도합니다.
당연하지만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기 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요. 시인의 연륜이 느껴졌죠.

마라톤의 결승선 앞에서야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을 덤덤하게 써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더 그녀의 시들이 더 진솔하게 들렸다고 생각합니다.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역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루이즈글릭 연구자이신 정은귀 교수가 번역하고 해설글을 써주셨습니다. 세계 최초로 루이즈 글릭의 전 시집이 번역, 출간되는만큼 시어의 번역과 뉘앙스를 두고 시인 '루이즈 글릭'과 번역가 '정은귀' 교수가 치열하게 질문을 주고 받았다고 하네요. 

시작과 끝 사이에서 써내려간 '루이즈 글릭'의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을 통해 따뜻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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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7 2024.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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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글릭의 마지막 시집(117)
"루이즈 글릭의 마지막 시집(117)" 내용보기
시인 루이즈 글릭. 2023년 10월 내려온 세상을 거슬러 올라간 후에야 시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유명세에도 저로서는 다소 늦게 알게 되었지만 이런 시인들이 있기에 '시'는 여전히 총총 빛나고 있구나 싶었지요. 시집 <내려오는 모습>을 읽고서 그녀의 시를 모두 읽자 마음먹게 되었고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출간된
"루이즈 글릭의 마지막 시집(117)" 내용보기


 

시인 루이즈 글릭.

2023년 10월 내려온 세상을 거슬러 올라간 후에야 시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유명세에도 저로서는 다소 늦게 알게 되었지만 이런 시인들이 있기에 '시'는 여전히 총총 빛나고 있구나 싶었지요.

시집 <내려오는 모습>을 읽고서 그녀의 시를 모두 읽자 마음먹게 되었고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출간된 <일곱 시절>, <시골 생활>도 함께 말이지요.

시집은 손바닥만 한 높이에 아주 얇고 한 권을 사면 얇은 부록이 한 권 더 따라옵니다. (현재까지 읽은 루이즈 글릭의 시집들에 한 해)

가벼운 얇기와 무게 덕분에 짧은 겨울 여행 동안 손쉽게 가지고 다니며 읽고 또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이 얄팍한 종의 낱장 수를 보면 한 권으로 했어도 될 걸 왜 따로 제작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부록 또한 필자의 서평처럼 완전히 하나의 다른 이야기로 부록은, 시집 속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콕 집어내기도 하고 시를 음미하는데 큰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그녀의 시를 번역하기 위해 시인과 소통할 때도

한글로 옮기며 놓쳐 사라지기 쉬운 것들을 잘 매만지려 노력한 내용이 보이고 이 번역 과정에 대한 글 속에서 시를 대하는 마음과 옮긴이가 시인과 시에 대한 존경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느껴집니다.

책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은 루이즈 글릭의 13번째 시집이며 동시에 마지막 시집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나지막한 톤의 시가 많고

'내가 하는 이야기라면, 이왕이면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으면 더 좋겠어요. (p45)' 시구마다 드러나듯

그녀의 시집은 거의 그랬듯 죽음에 대한 성찰이 역시 이곳 저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잔잔하게, 끝도 없이, 가을 바람에.' 같은 부분들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시를 오롯이 느끼고자 한다면

시인이 자신의 언어로 노래하는 언어일때 가장 그 음율이 살아나는 것은 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원본과 같이 읽고 싶은 욕심도 피어났지요.

'고약한 거래였네요. 그녀가 말했다, 날개를 키스로 바꾸다니.' 처럼 뽐나는 표현도 속속 베어 있었습니다.

어쨋든 많은 부분이 정돈되고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구절이 많았던 시집으로

담담한 듯 풀어가는 시상, 역시나 죽음과 삶에 대한 수없이 많은 고찰 그리고 어여쁨까지 시마다 흘러 나옵니다.

옮긴이 역시 그렇게 말하지만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시집 중 어느 시집이 가장 좋은가 하는 질문은 의미가 없음에도 한 권씩 쌓여 갈수록 어떤 시집이 더 자주 떠오르는가와 한 권의 시집 속에서 어떤 시가 명진 하게 여운이 남는가 하는 질문 만큼은 종종 하게 되더군요. 레오의 <노래>라는 시도 좋았고 한 편 한 편 그녀의 시가 필자는 다 좋지만 2개의 시 <어떤 문장>과 <끝없는 이야기>의 일부를 소개하며 글을 줄입니다.

 

어떤 문장

A Sentence

다 끝났어. 내가 말했다.

왜 그렇게 말해. 내 여동생이 말했다.

왜냐면 내가 말했다. 끝나지 않았다면, 금방 끝날 거니까

그건 같은 일이야. 그리고 그렇다면,

시작하는 지점은 없어.

문장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건 같지 않아, 여동생이 말했다. 이렇게 곧 끝나는 건, 아직 남은 질문이 하나 있어. 그건 멍청한 질문이야, 내가 대답했다.

p. 41

끝없는 이야기

An Endless Story

문장 절반을 넘기도 전에

그녀는 잠이 들었다. 그녀는 어느 아침

새가 되어 일어나는 어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다. 인생도 비슷해요.

... 중략...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리 다 이 방에서 숨을 쉬고 있어요 - 이게 바로 이야기를 잘 끝맺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가 덧붙였다, 경고하려고 이 이야길 하는지 사랑 이야기인지, 우리는 절대로 몰라요.

... 중략...

p 43

 

 

b*******r 2024.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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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기 좋아하면서도 시의 어려움에 고개를 흔들게 되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를 멀리하는 일은 나 스스로가 좋아함을 배반하는 일과 같기에 그러하지도 못하는 상태임을 생각하면 적당한 타협?과도 같은 내 나름대로 식의 이해를 통해 시(詩)를 이해하고자 한다. 수 많은 시인들의 시들이 존재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시상으로 녹여 낸 시들이 우리를 찾고 있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 내용보기


 

시를 읽기 좋아하면서도 시의 어려움에 고개를 흔들게 되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를 멀리하는 일은 나 스스로가 좋아함을 배반하는 일과 같기에 그러하지도 못하는 상태임을 생각하면 적당한 타협?과도 같은 내 나름대로 식의 이해를 통해 시(詩)를 이해하고자 한다.
수 많은 시인들의 시들이 존재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시상으로 녹여 낸 시들이 우리를 찾고 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라면 다양한 시들을 음미하고 즐겨 하겠지만 그러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유명세가 부착된 시들은 한 번 쯤은 하는 기호적 의미로라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해 볼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시, 세계인의 눈과 귀, 마음을 훔친 시인의 시는 과연 어떠할지 기대해 보며 만난 시집을 읽어본다.

 

이 책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은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의 열 세번째 작품으로 시인 삶의 마무리를 의식할 수 있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시집이다.
표면적으로 시인의 시만을 읽게 되면 시가 내포한 함의를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시적 감흥이나 정서가 풍부한 사람들이라면 시의 내용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계제라 할 수 있지만 보통의 나, 우리와 같은 이들은 시인의 시를 설명하는 역자, 옯긴이들의 설명을 통해 시에 담긴 중의적인 함의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시의 제목이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이다.
협동 농장은 인간 세상의 삶이 이뤄지는 사회이자 나, 우리의 삶이 이뤄지는 현실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세상에서의 겨울 요리법이라니, 겨울은 인간 삶에서의 겨울로 열망과 성장을 지나 성숙과 안정을 넘어 삶의 종착역으로 가는 과정을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 종착역으로의 요리법은 과연 뭘까?
시를 통해 읽어내는 흐름으로는 소년이라는 성장의 기운과 겨울로 읽혀지는 죽음에의 모습을 함께 그려 내는 시인의 삶의 마지막을 목도하게 되는 현상을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시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표면적인 시의 이해가 아닌 설명이 들어간 시의 이해를 접해보는 일은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시의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다른 시인들의 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문구들이 있다.
'치아바타 반 갈라 그 사이에 채워 넣었다: "상쾌한 겨울 샌드위치" 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무도...(page19) 
싯구의 맺음에 이어진 콜론의 사용이다. 콜론은 시, 분, 장, 절 따위를 구별할 때 쓰이는 문장 부호의 하나이지만 그것을 후속 싯구와 연결지어 매끄럽게 이어주는 역할자처럼 쓰고 있음은 여타의 시들에서는 볼 수 없는 시인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싯구에 사용된 내용을 설명하거나 할 때 쓰이는 부호의 의미를 알면 이어지는 싯구와의 연결이 매끄러운 하나의 싯구가 된다는 느낌을 이어준다.
보통은 끊어지는 단락처럼 여겨지기 마련인데 루이즈 글릭의 작품에서는 많은 시들이 그러한 형식을 따르고 있어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여진다.
그와 같이 생각해 본다면 콜론 보다는 세미콜론이 더 합당한 부호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명확한 사용법에 대한 의미를 조금은 다르게 의식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 삶은 겨울이 있으면 봄도 있고 여름과 가을도 존재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시인이 말했듯이 겨울, 봄, 그 어느 계절이라도 다시 오지만 같은 시간은 아니기에 어쩌면 우리 앞에 놓인 삶이 더욱 처연한가 하면 찬란히 빛내어야 할 그 무엇으로 인식하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n********1 2024.0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