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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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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별 헤는 밤 -윤동주 시인)가을 하늘은 어느때에나 가을의 느낌을 전해줍니다.금나래(@naraetic_sensibility )작가님의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에서 파랑을 전해 받습니다. 파랑의 물감을 쏟아낸 하늘과 파랑의 물감이 떨어진 바다. 파랑의 문장이 남겨진 너울과 흉터, 그리고 상처. 그렇게 남겨진 감정들이 하얀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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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별 헤는 밤 -윤동주 시인)

가을 하늘은 어느때에나 가을의 느낌을 전해줍니다.

금나래(@naraetic_sensibility )작가님의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에서 파랑을 전해 받습니다. 파랑의 물감을 쏟아낸 하늘과 파랑의 물감이 떨어진 바다. 파랑의 문장이 남겨진 너울과 흉터, 그리고 상처. 그렇게 남겨진 감정들이 하얀 종이 위에 흘려져 있음을 읽게 됩니다.

또한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섰던 틸틸과 미틸 남매의 이야기처럼 길이 보이고, 길을 애정하는 문장들에서 파랑을 찾아 만나게 되는 그리움, 셀레임, 기다림의 시간과 감정이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눈 내리는 그림이 되는. 홀로 걷는 산책길, 문득 그리움이 흘러들고"P.21

"네가 없는 오늘을, 혼자서 걷는다."P.24

길에서 만나게 된 "그리움은 그러나 비어있는 감정이었다." P.26 적혀진 문장을 만났을 때 나에게 전해오는 감정의 온도를 재어봅니다. 그 옆에 고개 숙인 한 남자의 작품에서 나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에게 비어있는 감정이 그리움만은 아니었음을.

다시 만나게 되는 파랑은 끌랭의 파랑. 파랑의 물감이 물결치는 짜여진 모습, 얇게 파랑이 번지고, 다시 두껍게 파랑이 덮히고, 파랑이 얕아지고, 파랑이 깊어지고, 파랑이 엷어지고, 다시 진해지는 파랑의 표정들을 그려 봅니다.
"그런 것은 어쩌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표정으로 깊어지는 주름 같은 것인지 모른다."P.47
알 것 같은 문장으로 파랑을 남깁니다.

길과 걷는 걸음으로 내딛는 글과 글의 사잇길, 에둘러 둘러가는 에움길(두름길)과 가로질러 가야 했던 그 지름길. 길 위의 시간에서 만나는 작품들과 길 위의 공간에서 만나는 문장들,

작가의 문장은 이야기 하고 싶어 합니다. 에움길의 시간이든지, 지름길의 시간이든지, 산책길의 시간, 시골길의 시간을 지나서 만나게 되는 파랑은 나인 내가 아닌 당신이라는 것을.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춰보자.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 내가 헤매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가끔은 헤메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를 때가 있으니."P.177
c******e 2022.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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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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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알것같은마음 #금나래 #행복우물 #에세이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릴 때가 있다. 꼭 우울한 건 아닌데 푹 처지기도 하고 그냥 설레기도 하고, 이런저런 감정에 푹 빠질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가을은 에세이나 시를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누군가의 글에서 나와 비슷한 감정을 읽는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가을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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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알것같은마음 #금나래 #행복우물 #에세이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릴 때가 있다. 꼭 우울한 건 아닌데 푹 처지기도 하고 그냥 설레기도 하고, 이런저런 감정에 푹 빠질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가을은 에세이나 시를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누군가의 글에서 나와 비슷한 감정을 읽는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가을은 에세이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짙은 감성으로 꽉 차 있다. 그렇게 긴 글은 아니라서 마음만 먹으면 짧은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안에 있는 내용은 가볍지 않고 깊은 감성이 느껴진다. 이 글을 통해 저자의 우울한 감정에 같이 빠지기도 하고 희망 섞인 이야기에는 함께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속속들이 기억나지는 않으나 에세이는 시는, 꼭 내용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 그 순간순간 감성에 빠지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사랑에 힘들 때 이 책을 읽어 보라. 삶이 고달플 때 이 책을 읽어 보라.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자신에게 화가 날 때 이 책을 읽어 보라. 난 그렇게 말하고 싶다.

 

저자는 미술가다. 그래서 이 책 곳곳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 나온다. 저자 자신을 비추는 듯한 그림이 이 책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좋다. 특히 저자는 제주도에서 사는 것 같은데 그곳의 경치인 듯한 사진이 참 멋지다. 가을에 읽기 좋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22.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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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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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마음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나 사물을 그리는 것도 결국은 내가 느끼는 대로 그리는 일이라 그린이의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다.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일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도 모두 마음을 담지 않으면 가짜가 된다. 화가인 저자의 그림들은 뭐랄까 요즘 유행하는 AI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린왕자가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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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마음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나 사물을 그리는 것도 결국은 내가 느끼는 대로

그리는 일이라 그린이의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다.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일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도 모두 마음을 담지

않으면 가짜가 된다. 화가인 저자의 그림들은 뭐랄까 요즘 유행하는 AI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린왕자가 사는 별에서 온 풍경같기도 하다.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조금 슬프게 다가왔다. 왜 멋진 작가들의 엄마들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못되지 못하고 다 이렇게 헌신적이고 아픈 운명이 많은걸까.

결국 그 슬픔속에서 태어나야만 그림도, 음악도, 글도 가능한 일인걸까.

 

 

비둘기호를 타고 춘천을 갔었다는걸 보면 연식이 짐작되는데 이제는 지하철을 타고도 오가는

그 길과는 다른 그 시절의 애잔함과 느림과 설레임은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멀었던 도시가 가까와져도 저자의 말처럼 시간은 과거로 흐르지 않아서 내 기억속에서는

여전히 낡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피정은 내 친구 수녀가 일 년에 몇 번 정도 떠나는 여행인데 그림도 글도 피정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콕 박힌다.

그러고보면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현실과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참 축복받은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다.

다만 가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만 부자말고 진짜 그림만으로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태풍 두어개가 지나가더니 갑자기 가을이 내려 앉았다.

읽는 내내 이 가을과 많이 닮은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쯤은 쓸쓸하고 조금쯤은 철학적이고 들판에 지천일 코스모스를 책으로 만난 느낌이다.

h********5 2022.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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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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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래 에세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   -한줄 평- 그림과 사진 그리고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걸음 걸음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생각 나누기-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어느순간 예쁜 동화를 읽는듯한 생각에 머리속으로 이야기들을 그려보곤 한다. 그리고는 다시 소설을 보는듯하다. 이별의 아픈 슬픈 로맨스가 떠오를때즘 어느새 글은 작가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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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래 에세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

 

-한줄 평-

그림과 사진 그리고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걸음 걸음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생각 나누기-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어느순간

예쁜 동화를 읽는듯한 생각에 머리속으로

이야기들을 그려보곤 한다.

그리고는 다시 소설을 보는듯하다.

이별의 아픈 슬픈 로맨스가 떠오를때즘

어느새 글은 작가의 인생 이야기로 돌아가 있다.

 

글 한편 한편이 아름다운 시가되고

상상의 나래를펴는 동화가되며

눈물범벅 로맨스가 된다.

결국은 작가의 힘겨웠던 하루하루 삶이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로 마음에 와 닿는다.

 

-책속에 밑줄긋기-

제주에는 '밭 밟는 소리' 라는 민요가 있습니다.

씨앗이 날아가지 않고 땅속 깊이 자리 잡도록

밟아주며 부르는 노래. 그리워한다는 것은 씨앗을

밟는 것과 닮았습니다. 그리면 그릴수록

더 깊이 각인 되니까요. 그 사람 내 마음깊이

심어졌나 봅니다. 

34쪽

 

푸념은 잃어버린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감정이 상할때 손톱을 무는 버릇처럼

인정할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들어주는 이가 없어도 괜찮다.

한 뼘 정도는 편해질수 있으니

75쪽

 

있음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게 없다는 가정을

씌우면 심장은 어느틈에 구멍 난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버린다.

그러면서도 자주 잊어버리고 문득 알아차리면서 살아간다.

92쪽

 

길이 보이지 않을때는 잠시 멈춰보자.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 내가 헤매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가끔은 헤매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를 때가 있으니 

177쪽

 


 

j*****4 2022.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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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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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의 저자이신 금나래 작가님은 미술가로 활동을 하시고 계시다고 한다. 표지의 그림부터 책속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을 직접 다 그리신 듯하다. 책을 보면서도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들과 미술전시회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아침놀'로 시작해서 '저녁놀'로 끝이 나는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은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을 그리는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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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의 저자이신 금나래 작가님은 미술가로 활동을 하시고 계시다고 한다. 표지의 그림부터 책속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을 직접 다 그리신 듯하다. 책을 보면서도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들과 미술전시회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아침놀'로 시작해서 '저녁놀'로 끝이 나는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은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을 그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침이 시작하듯 삶이 시작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살아가고 그러다 결국 누구나 죽음과 마주하듯 '저녁놀'을 보게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서로를 알아갈 때, 가까워지기 좋은 방법은 함께 밥을 먹는 것이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으면 차를 마시러 가고, 그러는 사이 주파수가 맞는지 판가름 난다. 우스갯소리로 시작해서 아팠던 기억으로 끝이 나는 대화, 상퍼를 보듬으면서 알아가는 시간. p.35

누군가를 알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화를 나누고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알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상대방을 다 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것이다. 내가 아는 당신이, 다른 사람이 아는 당신과 같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기다림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그 끝을 예감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무언가를 얻는, 혹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예정된 성취들이 설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p.43

이 부분을 읽을때는 마치 '너를 3시에 만나기로 했다면 난 2시부터 행복할꺼야.'라는 말을 하는 느낌의 구절이었다. 만나기 전의 설레임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한 그 마음. 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은 마음이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누군가를 처음 좋아할 때의 설레임이 생각났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하지않던 화장을 하고 색깔이 점점 화사해지고, 머리도 옷도 신경쓰던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냥 쳐다보고 있어도 두근두근 거렸던 그런 설레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스킨십없이도 설레임 가득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는없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서, 사진을 보면서 내가 잊고 지냈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작가님의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의 마음을,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무언가 공유한것도 아님에도 작가님의 기분을 《왠지 알것 같은 마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왠지알것같은마음 #금나래 #행복우물 #에세이



YES마니아 : 로얄 j***7 2022.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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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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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의 작가 사인본을 받았습니다. 함께 온 엽서와 책갈피도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어요. '인생의 반을 그림을 그리며 보낸' 금나래 작가의 시적인 언어들이 책장 가득 출렁이는 에세이집입니다. 책 곳곳에 작가의 멋진 그림과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슬픔과 외로움, 그리움 너머 마음 깊은 곳에 일렁이는 파랑을 담아낸 에세이, 만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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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의 작가 사인본을 받았습니다. 함께 온 엽서와 책갈피도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어요. '인생의 반을 그림을 그리며 보낸' 금나래 작가의 시적인 언어들이 책장 가득 출렁이는 에세이집입니다. 책 곳곳에 작가의 멋진 그림과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슬픔과 외로움, 그리움 너머 마음 깊은 곳에 일렁이는 파랑을 담아낸 에세이, 만나 보실까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나는 '파랑이 인다'라고 한다. 파랑은 너울이 되어 결마다 흉터를 남겼다. 나를 보는 것이 아물어가는 상처를 헤집는 것 같아서, 소멸하지 못한 채 오늘이 되었다. 파랑을 마주하는 것은 어쩌면 숙제 같은 것일지 모른다.

아침놀_파랑 중_P.9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 내 안에 파랑이 이는 그 순간을 시시때때로 경험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어요. 어쩌면 현재 진행형에 가깝달까요. 저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내 안의 파랑에 온몸을 던져 감정 사이를 드나든 뒤에 말갛게 갠 오늘을 맞이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혼자 떠나는 여행일지도 모르겠어요.

 

기억은 때때로 슬픔과 아픔을 동반해요.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어느 하나를 끊어낼 수도 떼어낼 수도 없지요. 그래서 잃어버린 그 시간들이 더 아프게 다가오나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리움으로 진하게 얽힌 그 감정들을 온전히 느낀 후에라야 비워낼 수 있는 거겠지요. 채우고 비우고 그렇게 잊혀가는 모든 상실의 기억에 애도를 표합니다.

 

'내 마음 깊이 심어'진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전해보는 것처럼 따스한 일이 또 있을까요. 마음밭에 꼭꼭 심어 씨를 밟듯 간직한 그리운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부디, 안녕하시기를. 

 

어쩐지 씁쓸해지던 식사 시간, 두 엄마의 아득한 시간이 그려진다. 가늠할 수조차 없는 고통, 나였으면 못했을 거라는 말에 엄마와 해녀는 자식이 있으면 못할 게 어딨냐며 입을 맞춘다. 돌이켜보면 엄마는 나랑 둘이 있을 때 가끔 울기도 했었던 것 같다. 나는 엄마가 왜 우는지 몰랐지만, 그냥 따라 울었다. 어린 딸 앞에서 소리죽여 울던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야, 고단했던 밤과 들썩이던 뒷모습이 가슴에 소복이 내려앉는다.

 

먼 바다, 숨비소리가 수면에 흩어진다.

고통에서 나온 소리라기에는 새들의 지저귐처럼 청아한.

숨비소리_P.50

 

'자식이 있으면 못할 게 어딨냐'는 엄마의 말. 저 역시 엄마가 되었지만, 죽었다 깨나도 우리 엄마처럼은 못 살 거예요. 자식을 품고 희생하며 한 생을 살아내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디선가 길고 청아한 숨비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뭉클했던 순간이었어요. 

 

깊어진다는 것은,

가슴 한편으로부터 뭉근하게 번져오는

온기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말, 이상의 것_P.53

 

가슴 한편으로부터 뭉근하게 번져오는 온기, 그 온기로 매일을 버티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작은 온기 하나에 울고 웃는, 여전히 마음만은 소녀인 저라서 이 짧은 글귀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손끝에 온기를 담아 마음을 전한다'라는 뜻으로 지은 제 아호가 떠올라 더 그러했겠지요.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떠올리면 지금이 되는 그 밤.

 

색과 선으로 이루어진 기억 저편의 사람들과

밤새 춤을 추고.

부드럽고 황홀하게_P.61

 

어떤 기억들은 너무도 생생해서 떠올리면 지금 이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지는 기억들과 그 속의 나. 가만히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추억 속에 잠겨 있다 보면 현실의 나를 잠시 잊을 수 있을 테니까요. 잠시나마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나로부터 힘을 얻는다면 현재의 괴로움도 슬픔도 조금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체온은 전해지는 것이다. 눈보라 치는 벌판 위에서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 살 속으로 파고들던 소소리바람 흔적 없이 사라지고, 나는 붉게 돌아와 마음먹었다. 네가 내 세계에 꽃을 피운 것처럼, 이제 나의 계절은 봄이어야 하겠다고.

나의 계절이 당신에게 봄이기를_P.87

 

한 장 또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적인 문장들에 턱턱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이제 나의 계절은 봄이어야 하겠다'는 작가의 다짐 앞에 스스로를 돌아봐요. 혹시 내 안에도 꽃이 피어있을까 슬그머니 들여다보지만 마른 사막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 사막 안에 오아시스가 있다면, 거기엔 아주 작디 작은 꽃망울이라도 맺혀있을까요. 바람결에 날아온 꽃씨라도 품어 봄을 꼭 피워내야겠어요.

 

'결혼에 대한 나의 로망은 따뜻한 색감의 유화 같았'으나 '발가벗은 현실 앞에서는 여간해서 한 걸음 내딛기도 벅찰 것 같아서' 로망을 지향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다음 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욕실은 눈물의 방이었다.

울기 위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했다.

종려나무 그림자_P.192

 

아이를 낳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요.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그 오묘한 경험을 산고를 겪은 여자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거예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뜨겁고 차가운 순간들을 지나면서 사랑의 밀도가 높아'진 그녀는 늘 곁에 있어준 소중한 연인, 뮤즈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혹 잊으실지 몰라서 한 번만 적어'둔다면서요. 

 

나는 하얀 풀씨처럼

당신이 부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저녁놀_나인, 당신에게_P.208

 

이런 사랑 고백이라면 작가의 바람처럼 '매일 말하지 않아도 늘 알아'줄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집필하는 동안 아이는 훌쩍 자라나고, 늘 변함없이 존중해주던 부모님은 흘러간 시간만큼 함께할 시간도 점점 줄어들겠지요. '콩쥐의 장독'처럼 '속절없이 새어 나가'는 시간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나 애틋함과 사랑을 가득 담은 문장으로 그 마음을 담아냅니다. 

당신은 지는 순간까지도

어찌 그리 고운가요.

저녁놀_나인, 당신에게_P.209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에서 어쩐지 애수와 쓸쓸함이 짙게 느껴지고, 표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그림들이 시적인 글귀 사이사이를 가득 채워주는 에세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작품 전시 기간에는 자리를 지키는 편인 작가는 어느 날, 전시회에 여러 차례 찾아온 남자와 시선이 마주칩니다. 사회초년생처럼 보이는 그와는 '서로 수줍어 어색한 미소만 나누었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었다지요. '손 없이 주고받는, 그런 일들이 좋아서 나는 작업을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작가의 글에 어쩐지 저도 알 것 같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짧은 에세이 안에 시적인 표현이 가득해서 스윽 읽기보단 여러 번 다시 곱씹게 되는 글들이었어요. 저의 일상에 유유한 파랑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말씀대로 읽는 동안 출렁이는 문장의 파도에 흠뻑 취했습니다. 색색의 아름답고 특색 있는 그림들에 눈호강했고요. 특히 눈동자 다음에 나오는 여인의 얼굴 그림이 기억에 남아요.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 끝에 누가 닿아 있을까요?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차오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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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a*******n 2022.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