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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사극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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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왕/에드워드3세/리처드2세/헨리 4세 1,2부/헨리 5세/윌리엄셰익스피어/신상웅/2019 아주 오래 전에 새로로 인쇄된 셰익스피어 사극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막연하게 셰익스피어니까 하면서 읽어 봤지만, 영국 역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여 그냥 읽어 봤다 정도에 그쳤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 역사 책도 읽고 영국 사극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어느 정도 쌓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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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왕/에드워드3세/리처드2세/헨리 4세 1,2부/헨리 5세/윌리엄셰익스피어/신상웅/2019

아주 오래 전에 새로로 인쇄된 셰익스피어 사극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막연하게 셰익스피어니까 하면서 읽어 봤지만, 영국 역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여 그냥 읽어 봤다 정도에 그쳤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 역사 책도 읽고 영국 사극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어느 정도 쌓인 것이 있게 되자 이후 대중 매체 속에 그려진 이 왕들의 모습에 새삼 얼마나 많은 부분이 세익스피어에게 빚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읽어 보자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존왕을 쓰고 나서 이후 헨리 6세, 리처드 3세, 헨리 8세를 먼저 쓰고 사극의 대단원은 이전 세대를 다룬  리처드2 세, 헨리 4세 1,2부 그리고 헨리 5세로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 사극의 대표작은 이 책에 나오는 존왕을 제외한 4편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역사학자는 아니었기에 당시 널리 읽힌 편이었던 홀린쉐드의 연대기에서 역사적 내용을 차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연대기의 내용 역시 고증에 충실한 편은 아니라서 셰익스피어 작품 역시 고증에 충실하진 않습니다. 또한 순전히 영국의 입장에서 쓴 작품들이기도 하죠. 그러니 이 왕들의 이야기는 사극이기는 하지만 역사 소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존 왕은 정복왕 윌리엄의 증손자로 플레테저넷 왕가를 일으킨 아버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유명한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동생으로 형이 십자군 전쟁으로 부재한 틈을 타서 왕위를 차지한 인물이죠. 이 희곡에서는  바로 위 형 제프리의 아들 아서와 왕위 계승을 놓고 대립하던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서와 그의 어머니 콩스탕스는 프랑스 세력을 끌어들여 왕위를 노려보지만, 카톨릭의 중재를 존왕이 받아들이면서 흐지부지 되죠. 이후 존왕은 아서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가 세간의 비난을 받게 되고 결국 조약을 깬 프랑스의 침입으로 영토를 잃어 비참한 상태로 죽게 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실제로는 마그나카르타에 억지로 사인하고 1년뒤 사망하며 왕위는 아들에게 계승됩니다. 

에드워드 3세는 백년전쟁을 시작한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자신보다는 아들 흑태자가 더 유명합니다. 희곡은 크레시 전투를 배경으로 하여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재밌는 것은 적군인 프랑스의 왕이 필리프 6세가 아니라 장 2세로 나오는 것. 아마 장 2세가 가장 인기 없는 왕이어서 였을가요. 

개인적으로 헨리 4세가 특히 1부가 재밌었습니다. 제목은 헨리 4세입니다만, 헨리 4세보다는 그의 아들인 헨리 5세의 비중이 크고, 또한 그 보다도 헨리 5세의 저자거리 친구인 뚱뚱보 기사이자 도둑이자 양아치이고 협잡꾼인 존 폴스타프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완전히 가상의 인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 말미의 부록을 읽어 보니 실제 헨리 5세와 어울린 비슷한 인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그 집안에서 항의를 하는 바람에 셰익스피어가 이름을 폴스타프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익살맞은 현실주의자로 풍자를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일까요. 2부에서도 맹활약하지만, 결국 왕으로 등극하는 헨리 5세에게 버림 받고 정작 헨리 5세에서는 죽은 것으로 언급됩니다. 다만 세간의 인기를 고려하여 다른 희극 작품에 다시 등장한다고 하네요. 

헨리 5세에 나오는 헨리 5세는 헨리 4세에 나오는 헨리 5세와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완전 무결한 왕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긴 대사나 독백이 나오며(한페이지 이상이 될 때도 있음) 물론 주옥같은 대사들도 많습니다. 헨리 5세 영화를 볼 때면 뭔 장광설인가 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실제 장광설이더라는....^^;;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좋고 재밌는 편입니다. 역시 역사는 왜곡을 좀 해야 재미가 있는 법^^;; 중간 중간에 20세기 후반 실제 영국 등 유럽에서 무대에 올랐던 이 작품들의 연극 실황 장면이 사진으로 실려 있고, 리처드 버튼이나 제레미 아이언스 같은 영화 배우로도 유명한 이들이 연극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도 보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개인사, 그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당시 극작가들과 배우 그리고 이들이 활동했던 극장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수록 작품에 대한 해설도 간략하게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부록도 100페이지가 넘는데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만족스러운 독서였기 때문에 조만간 헨리 6세/리처드3세 /헨리 8세에 대해서도 읽어 볼 생각입니다. 친절한 설명도 기대하면서 말이죠^^;;

 

이달의 사락 r*******n 2023.1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