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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가지를 보고 샀다. 먼저 목민심서라는 네 글자로도 충분히 책을 고를 만했고, 다산연구회의 회원들이 모두 저명있는 학자들이라 번역에 대한 의심이 생기지 않았고, 창작과비평사라는 출판사 이름까지... 나에게는 확실한 선택의 길을 제공했다.
사람이 사람을 다스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다스릴 때의 여러가지 행정, 복지, 민원 등도 중요하지만, 다스리는 사람의 개인적인 행동거지도 민의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는다. 정약용은 이를 잘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의 지침서를 써 놓았다. 그 책이 바로 목민심서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제발, 이번 지방선거 나온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행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무료로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이 목민심서를 읽고 마음에 익힌다면, 우리의 행정에 대한 불신, 정치에 대한 불만은 사그러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민을 다스리려고 마음을 먹은 자에게도 이 책은 필수이다. 목민심서를 통해서 150년 전부터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적인 한국 행정,정치의 비리와 부패를 깨닫고, 민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돈 주고 사서 아까운 것이 아니라, 품절될 까봐 겁이 난다. 그만큼 명서이고, 그 명성에 걸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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