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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는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의 마음을 훔친다. 책으로 가득 찬 작은 책방에 앉아 있는 소녀를 상상해본다. 책먼지들이 흩날렸을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었을 소녀. 읽지 못할 책이 없으며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보물찾기와도 같았던 공간에 머물렀을 소녀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작은 책방의 먼지 속에서 태어난 책이다. 동화를 읽고 자란 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읽는다. 추억과 감동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한평생 머리카락만을 위해 살았던 여섯 공주 이야기 「일곱 번째 공주」는 행복은 여왕이 아니라 자유롭게 삶을 살 수 있을 때라는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이 가장 긴 공주가 여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유모들은 공주들의 머리카락을 감기고 빗겨주었다. 세계의 왕자가 찾아왔을 때 여섯 공주의 머리카락 길이는 똑같았다. 일곱 번째 공주만이 빨간 손수건을 풀어 헤쳤을 때 소년처럼 짧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레몬 빛깔 강아지」는 가난한 나무꾼이 공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다. 안데르센의 동화처럼 닮았으면서도 다른 색깔을 지녔다. 지혜와 빛나는 재치를 발한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숲에 나가 나무를 베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조 졸리에게 남은 거라고는 낡은 의자와 구리로 만든 어머니의 결혼반지뿐이었다. 새로운 삶을 위해 길을 떠난 조 졸리는 레몬 빛깔의 스패니얼 개를 구하고, 금빛 털을 가진 새끼 고양이를 구했다. 팔이 부러진 왕실 숲의 나무꾼을 보살핀다. 길 잃은 동물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았던 조 졸리는 꿈속의 예언대로 행동하여 공주의 사랑을 얻는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어렸을 적 상상의 나래로 빠지는 듯 흐뭇하다.
견습생 신분임에도 실력이 뛰어난 작은 재봉사는 이 나라 최고의 재봉사였다. 여왕은 일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아 왕위를 계승할 자녀가 없었다. 이웃 나라 왕의 고모 역할을 했던 여왕이 나라를 통치할 젊은 왕의 결혼을 재촉했다. 결혼 생각이 없었던 왕은 열아홉반의 나이, 허리둘레 19인치반인 사람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가장무도회를 열어 결혼할 귀족 아가씨를 찾겠다고 했다. 밤을 새워가며 드레스를 만들었던 로타는 드레스를 입고 가 무도회에 참석할 귀족 아가씨의 시중을 들어주었다. 공작 따님의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던 방 밖에 시종이 기다리고 있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춤을 추었다.
네, 그랬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종은 그냥 시종이니까요. 단지 젊은 왕은 조금도 결혼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자리에 시종을 보냈던 것입니다. 시종은 로타에게 첫눈에 반했고, 첫 번째 무도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정해졌습니다. 요거트 아가씨든 캐러멜 아가씨든 밀크젤리 아가씨든, 안타깝지만 전혀 기회에 없었던 거예요. (111페이지, 「작은 재봉사」중에서)
「작은 재봉사」는 「신데렐라」와 이야기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신데렐라」였다면 젊은 왕이 시종으로 가장하여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가씨를 찾았을 거다. 하지만 「작은 재봉사」에서 젊은 왕은 결혼이 싫었으며, 시종은 시종일 뿐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동화다.
「샌 페리 앤」은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어둡고 찌푸린 얼굴을 한 채 완두콩을 따는 캐시 굿맨은 늙은 바이닝 부인의 감시를 받는다. 소녀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다. 들판 연못가를 바라보는 두 여성 마을 의사의 아내 레인 부인과 학교 선생님 반스 양이 있다. 냄새가 지독할뿐더러 쓰레기로 가득 찬 연못을 청소하기로 한다. 레인 부인과 반스 양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연못의 잡동사니를 주워 올렸다. 밤이 깊어지자 진흙투성이 팔로 집으로 돌아갔다가 연못 한복판에 있던 어린 소녀를 발견했다. 샌 페리 앤 인형을 구해주지 않았다며 울고 있었다. 도자기 인형의 머리를 찾자 캐시 굿맨은 ‘샌 페이 앤’를 외쳤고, 레인 부인은 ‘셀레스틴’을 외쳤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은 여기저기 흩어졌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소녀, 아끼던 인형을 잃어버린 소녀는 찌푸린 표정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쟁은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베푼 친절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부지런한 나라의 젊은 왕의 대신들은 그에게 이웃 나라의 공주를 왕비로 맞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청혼을 위해 간 북쪽, 남쪽, 동쪽 나라에서 청혼을 부디 거절해달라는 시를 읊는다. 울타리로 막힌 서쪽 숲은 덤불숲이 가로막고 있었다. 왕이 쓴 시를 소중하게 간직했던 청소부 셀리나의 손을 잡고 서쪽 숲에서 청혼의 시를 읊는다. 고아원에서 발견됐던 셀리나는 서쪽 숲의 공주였다.
서쪽 숲은 우리 마음속의 동화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열리지 않은 미지의 숲. 마음을 열었을 때만 보이는 숲이다. 혼자서는 안되며 누군가와 함께했을 때라야 비로소 열리는 숲이다. 진실한 마음과 자질을 갖추었기에 가로막힌 울타리를 영원히 떼어낼 수 있었다. 꿈을 간직한 소녀는 동화와 더불어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작은 책방을 사랑하는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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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 작은 책방.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나고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에요.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살짝은 섬뜩한... 그러나 결국에는 감탄하게 되는 이야기까지. 그 모든 이야기들이 모여서 정말 하나의 책방을 이루는 것 같았어요. 저희 집에는 이제 더이상 서재가 없지만, 이 책을 만나고 다시 나만의 작은책방을 갖게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내 작은 책방!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대는 내 강아지처럼 사랑스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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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도우 작가가 직접 번역한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방]이 성탄절 선물로 제게 왔습니다. 짙은 초록색 표지와 반짝이는 사각 테두리에 와! 탄성이 나왔고, 창문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에도 눈길이 끌렸어요. 책에 얼굴을 파묻고 독서에 빠진 그 아이(스케치 느낌의 그 표지)도 멋졌는데 수박설탕 출판사 표지의 아이는 공상에 잠겨있는 듯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엘리너 파전이 작가의 말에 쓴 것처럼 저 공간에 금빛 먼지들이 춤을 추고 이 소녀는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겠지요? 차례를 보니 1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제목만 봐도 두근두근 기대되고 설렙니다. 연휴 동안 한 개씩, 한 개씩 아껴가며 읽으려고 해요. 실은 벌써 두 편 읽고 찌르르... 감동이... 이게 동화가 주는, 그리고 엘리너 파전이 선사하는 특별한 느낌인 것 같아요. 이도우 작가의 번역.. 멋집니다. 이작가의 소설도 문장이 아름다운데, 번역도 아름다워요 ㅠㅠ 그리고 책 속 삽화를 엽서로 만들어서 10장이나 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책 커버와 종이 퀄리티가 보통이 아닙니다. 책 종이가 두꺼운데 투박하지 않고, 그래서인지 삽화가 정말 잘 안착된 느낌이에요. 삽화 책 오랫만에 읽어서 그런지 행복합니다. 독립출판사인데 이런 고퀄책 제작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번창하셔서 좋은 책 많이 출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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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서둘러 귀가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 싶었던 <작은 책방> 이도우 작가님께서 엘리너 파전의 글들을 번역하시고 수박설탕에서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세상에 나온 <작은 책방> 표지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고 속지 또한 펄이 들어가서 볼 때마다 이뻐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도우 작가님께서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방>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작은 책방>과 함께 행복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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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일 없이 착하게 살아도 된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좋다. 어려서 읽은 동화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속에 남아 치유를 줄 때가 있다. 작은 책방에는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을 엘리너 파전의 15가지 명작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금빛 먼지가 춤추는 다락방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복하게 책을 읽어주는 작은 소녀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다. 작은 책방의 인물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신분이나 성별에 의한 편견이 없다.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동화의 클리셰적 요소를 깨는 반전이 있어 재미있다. <모란앵무> 동전 한닢에 모란 앵무가 물어다 주는 운명의 쪽지를 산 다른 아이들은 쪽지를 잃어버린 데다 그 기억도 잊었다. 그들에게 그 운명은 그저 종이쪼가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운명을 살 수 없었던 가난한 소녀 수잔만은 우연히 모란앵무에게 선물받은 자기 운명을 소중하게 한평생 간직했다.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수잔은 그 쪽지에 무엇이 적혀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운명을 소중한 장밋빛으로 만들었다. 꿈꿀 수 있음에 행복할 수 있었던 순수함이 아름답다. 행복의 기준은 역시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곱 번째 공주>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누구를 어리석다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은 재봉사> 솜씨 좋고 착한 재봉사 로타는 왕비가 될 아가씨들이 입을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시종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시종은 알고보니 왕이 아니라 진짜 시종이었다. 결혼할 마음이 없던 왕이 시종을 보냈던 것이다. 로타는 최고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시종과 행복한 결혼을 하게된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집는 위트가 있는 이야기다. <금붕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알맞은 크기의 세계가 존재한다. 금붕어는 광활한 바다 보다는 자기의 크기에 꼭 맞는 어항이라는 세계에서 더 행복할 수도 있다. <서쪽 숲 나라> 어렸을 때의 소중한 추억과 그때의 순수한 마음. 그것들은 언제나 살아있고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자라오면서 아름다운 기억들을 서쪽 숲 울타리 너머에 던져버리고 쫓기듯 바쁘게 살아간다. 777번째 널빤지의 입구를 열어 나만의 서쪽 숲 나라에 자주 방문해야겠다. |
| 딸래미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내가 더 흥분하며 보고 있는 중. 제목과 표지만 보고도 끌렸다. 작가의 노트를 읽다보면 어릴적의 내가 마치 작가의 금빛 먼지 날리는 책방에 있는 것 같다. 아빠 서재에서 이 책 저 책 꺼내서 마구 읽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가버린 날들. 그땐 그 시간이 즐거운지도 소중한지도 잘 몰랐다. 그것이 일상이었으니. ‘작은 책방’을 읽으며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자양분이며 반짝이는 추억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파전은 품위있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구조적이지만 재미있으면서 사색적이다. 소프트웨어인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담고 있는 하드웨어도 정성이 가득하다.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은 딱 보면 느껴지는 것이고, 자세히 보면 표지나 속지도 정성스럽고 고급스럽다. 보통 책에 껴서 주는 엽서는 거추장스럽던데, 이 책은 동봉된 엽서도 한장 한장 작품이다. 작가와 번역자겸 편집자, 두 분 모두 내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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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급해서 아무 것도 못 했던 요즘, 천천히 읽고 있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게 되는 이야기들. 시리즈처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도 있건만, 아직 이 작품들을 소화하기에는 내가 더디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차분히 생각하게 되는데, 요즘의 내가 갖고 싶은 마음들이었다. 뭐랄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몸은 느리게 따라가는데, 마음은 벌써 시작하기도 전의 걱정부터 하는 습관을 못 버리고... 마저 다 읽으면 더 차곡차곡 쌓아가는 자세로 오늘을 살아내게 될까, 궁금하다. 이 책을 선택한 단 하나의 이유는, 이도우 작가의 이름과 그의 마음을 다 담은 듯한 출판사의 이름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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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책입니다. 단편마다 이야기 속 내용으로 작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이야기들을 곰곰히 뜯어보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잊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나름의 힐링이 되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어요. |
| 어릴 때 정말 좋아하던 책인데 새로운 번역으로 이북으로 나온 걸 발견하고 바로 질러서 읽기 시작했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을 전부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 때문인지 다시 읽어도 너무 좋았다. 번역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라서 만족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