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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곽곽선생뎐》이 보여주고 있듯이 이 책은 정말 독특하다. 가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허구'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우리 역사 속 한 나라를 떠오르게 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곽경훈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나라들, 종교들은 어디선가 접해본 듯한 것들이다. 허구 속 모험 활극에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허구와 실재 사이를 오가며 상상 속 모험 활극이 더욱더 재미나고 흥미로워진다. 가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이야기이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낸 역사소설처럼 보인다.
p.37. 곽곽 선생은 싱긋거리며 물었다.
이 소설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주인공 '곽곽'이다. 곽곽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독특해서 검색해 보았다. 혹시 역사 속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색 결과는 주인공 곽곽의 존재를 더욱 신비롭게 해주고 있다. '곽곽선생'은 민속신앙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주인공 곽곽은 문무를 겸비한, 무술과 지혜를 겸비한 신神적인 존재처럼 묘사된다. 모험 활극의 주인공 곽곽이 보여주는 '사이다'를 맛보게 해주는 재미난 소설이다.
p.43. 귀신을 부리는 자이며 술법을 외워 비 와 바람을 부르고 해가 지면 그림자에 숨어 사라진다는 사내.
흑도의 절도사 배장호를 시작으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탐관오리들과 인신매매 조직의 배후세력들까지 모두 퇴치하는 암행관 곽곽의 모험 활극이 책 읽는 재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 '쥬'이고 이웃 나라는 '와'이다. 벌써 역사 속 나라들이 떠오를 것이다. 거기에 익숙한 종교들이 이름만 달리하고 등장한다. 열교, 내수교, 혈교. 또 정말 오랜 된, 현재 진행형처럼 느껴지는 당파싸움도 등장한다. 상상의 나라와 역사 속 우리나라가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민생보다는 자신들의 이권에만 눈이 먼 정치권이 흑색당과 백색당으로 겹치는 까닭은 또 무엇일까?
내수교 교인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쉽게 사람의 목을 자르는 곽곽선생과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을 품고 산속 도적떼의 두목이 된 '조근'이 생명을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며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곽곽선생과 함께하게 되는 과정부터 흥미로운 조근과 곽곽선생을 비교하는 재미는 이 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일듯하다. 부드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잔인한 칼이 먼저 보이는 강렬한 이야기이다. 엄청난 상상력과 촘촘한 스토리가 상상의 나라 쥬 안에서 머물게 하는 소설이다.
"싱긋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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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첫 인상이 있다.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느껴지는 거친 질감과 내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는 당찬 인물이 전면에 등장한 책이라니. '기가 센' 책이구나 싶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곽곽선생'이라 불리는 사람으로 밀정의 아들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밀정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밀정이란 '남몰래 사정을 살핌.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하지만 곽곽선생은 단순한 밀정이 아니다. 외모부터 보는 이를 기죽게 한다. "사내는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그리고 암행관으로서의 태도도 남다르다. "곽곽 선생은 평범한 암행관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한 다른 암행관과 달리 곽곽 선생은 절도사 같은 부류를 영원히 삼켜버리는 태풍 같은 존재였다." 대리청정을 넘어 권력장악을 꿈꾸는 왕세자가 꾸린 사절단에, 곽곽 선생을 필두로 도적떼의 우두머리였다가 곽곽선생을 따르게 된 조근과, 파계승 같은 외모에 이도류에 능한 칼잡이 후야가 합세하여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거침없어진다. 작가소개 페이지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라는 말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급한 상황의 연속일 응급실에서 바쁜 일상을 쪼개 글을 써내려갔을 작가님...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가상의 나라 '쥬'와 주변국, 사회계층과 종교 등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는 인물들을 그려내는 일을 이토록 매끄럽게 할 수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장면마다 상세한 묘사와 서술로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해서 영상화 소식도 은근히 기대된다?? (칼싸움 장면은 너무 생생해서 약간 소름돋는다. 의사쌤이 쓰셔서 더 그런건가...;;) 분명 책을 읽었는데 부조리한 사회를 비꼬는 무협 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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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훈 지음/ 싱긋 (펴냄)
책날개를 펼치자마자 아하! 그 선생님!!! 응급의학과 곽경훈 선생님이시구나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 지역 출신 작가, 각종 강의와 영상으로 독자와 소통하시는 분!! 《날마다, 응급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반항하는 의사들》 도 읽었다. 그 외에도 출간하신 작품이 있지만 내가 읽은 것은 그중 무려 세 권!!!! 저자의 에세이 논픽션만 접하다가 이번에 소설을 만나니 뭐랄까!!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표지도 까슬까슬 고급스러운 촉감이 멋진 책!!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라는 공간은 우리나라를 그대로 반영한다. 가상의 나라 쥬~~!! 이름이 쥬라고 하니 뭔가 소프트한 느낌인데 사실 이 나라는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다. 백성들은 왕정과 백색당을 견디다 못해 고향도 집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는데... 이 모습 마치 소설 《장길산》의 한 장면 같았다.
영상미 넘치는 하나의 활극이 될 것 같은 소설!!!
흑색당 평현 곽 씨 출신의 암행 총관 곽곽선생! 그의 힘이 커질수록 왕의 힘도 사대적으로 커졌다. 그의 태생은 이미 정해져있었지만 그는 운명과 타협하지 않았다. 마치 장길산 보는 듯!! 부정부패로 점철된 국민이야 어떻든 자기네 밥그릇 챙기기 바쁜 오늘날의 더러운 정치 여와 야, 그 민낯을 보는 듯했다. 목적이 있는 자는 죽음도, 피바람도 불사한다는 옛 문장!! 소설에서 매력적인 여성 영웅이 하나쯤 있었으면 어떻까 생각도 해본다.
가상의 세계가 더 우리 현실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가님의 에세이만 읽다가 소설을 처음 만났는데, 다음에 쓰실 작품도 기대된다. 이런 의사선생님이라니 정말 멋지다!!
#싱긋나이트노블, #곽곽선생뎐, #곽경훈, #싱긋, #교유서가, #책리뷰, #활극, #왕정시대, #탐관오리, #부정부패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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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왕의 암행총관, 곽곽선생. 왕의 사냥개를 자처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왕의 명을 받들어 왕의 이름으로 불온한 자들의 처벌을 대행한다.
조선과 비슷해 보이나 비슷하지 않은, 어느 가상의 공간을 다룬 이 작품은 현실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했을 법한 갈등과 아이러니를 그리며 전개되어 나간다. 세습되는 신분제와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 그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열망을 하나로 묶어주는 종교. 평범한 이들이 높이는 각자의 목소리에서 타오르는 열망과 바람은 결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은 않고, 때론 비정하게 때론 계략적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돌진한다.
작품은 결코 낙관적인 세계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왕의 사냥개는 무엇을 위해 칼을 휘두르는가. 왕의 사냥개를 자처하면서도 지배층과 그들의 우두머리에 서 있는 왕이 만들어낸 세계에 한껏 조소를 내비치는 곽곽선생. 어쩌면 그의 칼춤은 어지러운 세상을 정화시키고자 하는 그의 내밀한 욕망이 폭력성으로 발현된 것은 아닐까. 어떤 세상을 위한 칼춤인지, 그 칼춤이 옳은지 그른지는 읽는 자의 몫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교유서가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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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면서도 담백한 소설 곽곽선생뎐] 1. 카락, 쥬, 와와 그리고 배경 이 소설의 배경은 판타지와는 달리 우리 지리, 역사환경과 유사하면서도 좀 극적으로 단순화시킨 느낌이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허구와 사실사이 상상하는 재미를 주면서도 통쾌한 면이 있다. 초반설정이 다소 생소해도 그냥 받아들이고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상황과 매칭된다. 2. 인물에 대한 객관화 주인공인 곽곽선생에 대해 그의 암행관으로의 삶을 조심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요즘 많은 소설들이 무조건 정의로운 주인공을 찾거나 시점이 단순하거나 밀착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제 3자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서로의 성격, 행동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물들을 통해 곽곽선생의 폭력적 해결의 불가피성과 경계를 동시에 드러내는데 이것이 나중에 주인공의 운명과 소설의 진행을 어찌 결정할지 흥미롭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남성인데, 그렇다고 단순하지는 않다. 이들은 곽곽선생과 그와 닮은 듯 조금씩 차이나는 조근, 후야, 은산군 등 수많은 인물들이다. 변주를 이뤄 전체의 곡을 만들어내듯이 이런 인물의 각기 다른 배경, 행동, 특성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작품에 녹아든다. 3. 낯설음과 낯익음 사이 적절함 앞에서 말했든이 배경과 종교관이 낯설지만 점차 현실에 매칭되어 낯익게 되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반면 등장인물은 현실과 가깝지만 끊임없이 낯설다. 이들의 여정자체는 단순하지만 해결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잘 읽다보면 부분부분의 에피소드에서 큰 영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곽곽선생의 사람들의 명예, 이해타산을 역이용한 계략에 관한 부분이나 종교의 열정이 폭력과 혁명으로 분출되는 과정의 신선한 접근은 내가 꼽는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4. 후속권이 기대되는 소설 개인적으로는 세계의 배경이 되는 지도가 없어서 좀 아쉽다. 물론 읽다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고 무협, 판타지 장르 소설은 아니지만 약간의 그림이 있었다면 독자들이 세계를 그리기 한층 쉬웠을 것이다. 또 하드보일드류 소설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나친 인물에 대한 객관화는 소설 자체의 의도는 더 선명히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을 막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이런 느낌 또한 작가가 '인물이 아닌 현실을 보라' 의도한 것일수도 있기에 이를 작품의 특성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세계와 인물을 잘 그려냈고 그래서 하드보일드 느낌의 소설이지만 그것이 단순히 자극으로 변질되지 않고 삶과 세계의 비정함으로 잘 연결지었다. 읽다보면 작가와 함께 생각의 바다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1권에서 2부까지 마쳤는데, 아직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았고 부분적으로 좀 거칠긴 하지만 몰입을 깨진 않는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일반 통속소설과는 달리, 단순하면서도 깊은 소설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전문작가가 피와 땀으로 빚은 결과물을 서평이란 이름으로, 부족한 글솜씨로 평해 쓰려니 참 어렵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곽경훈작가님의 [곽곽선생뎐]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느낌, 아쉬움, 기대가 전달됐다면 성공이다. - 이 글은 평소 작가의 글을 좋아하던 차에 신작이 나와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에 신청, 선정되어 쓴 글입니다. 참고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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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대극을 좋아하고 특히 사회 비판적인 소설을 좋아한다. <곽곽 선생뎐>은 그런 면에서 내 취향이다 싶었지만, 사람의 목이나 팔을 종잇장 베듯 잘라버리고 두개골이 깨지고 뇌수가 삐져나오는 부분들은 조금 힘들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살육하는 냉혈한 같은 자가 주인공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굉장히 비호감이지만, 그가 도륙하는 사람들은 ‘사람’이란 호칭이 아까울 만큼 쓰레기 같은 탐관오리나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다.
쥬나라의 섬 흑도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절도사 배장호는 국왕에게 바칠 진상품을 원래 양의 네 배나 많이 거둬들여 백성들의 삶을 착취한 죄로 곽곽 선생의 첫 번째 타깃이 된다. 곽곽은 아버지 곽현의 공으로 국왕 다음으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선택할 자유없이 국왕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자로 암행총관이 되어 흑도에 온다. 곽곽은 흑도에서 시작해 평해, 죽전을 거쳐 수도 한벌까지 가는 과정 중에 가난하고 힘없는 여성과 아이를 납치해 팔아먹는 놈과 그 뒷배로 쥬의 권력을 쥐고 있는 백색당의 원로들을 모두 도륙한다.
「곽곽 선생,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착용하고 흑단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는 기이한 사내의 이야기는 외진 흑도에서도 유명했다. 귀신을 부리는 자이며 술법을 외워 비와 바람을 부르고 해가 지면 그림자에 숨어 사라진다는 사내, 그래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쥬의 모든 지방관이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 _46
아내가 절도사에게 납치 강간을 당한 뒤 자결한 뒤 산속으로 들어가 도적떼의 우두머리가 된 조근, 까까머리에 파계승같이 보이지만 이도류에 능한 후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책략가이면서 대단한 무사이기도 한 곽곽 선생이 나쁜 놈들을 응징하고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 활극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릴 적부터 이야기꾼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꿈꿨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는 곽경훈 작가가 메디컬 에세이와 인문교양서 7권에 이어 처음으로 출간한 소설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의과대학을 덜컥 간 것도, 전문의가 된 후 책을 덜컥덜컥 낸 것도, 거기다 원래 꿈이었던 이야기꾼의 되어 소설을 덜컥 쓴 것도 너무 다 가지신 거 아닌가, 샘이 날 정도로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도 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 줄 아는 사람 같아 ‘好好好’다.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백색당, 그들이 행하는 부정부패와 강약약강의 비열함, 하늘을 찌를 듯한 탐욕, 내로남불, 권력을 등에 업은 횡포 등은 현 정부와 정치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특히 평소 수많은 백성이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던 국왕은 절도사 박민수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하자 호랑이 퇴치를 위해 사냥꾼 300명을 모집하는 부분에서 싱크로율 99%.
그러나 곽곽 선생과 후야의 살육은 정당한 것이라 하기 어렵다. 흑과 백으로 나뉘어 서로를 밟고 올라서려고만 한다면 밟고 밟히는 와중에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악순환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은 곽곽 선생이지만 나는 그보다 도적떼의 우두머리였던 조근이 마음에 든다. 곽곽 선생은 말이 너무 많고 비아냥이 심한 사람이라 내 스타일 아님.
조근은 사람을 죽이기는 하지만, 부하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 최소한 불필요한 살인을 피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나서는 근본이 선한 사람이라 느껴져서 더 호감이 간다. 책의 엔딩이 다소 아쉽다. 갑자기 나타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의 존재가 다소 억지스럽게 느꼈고 급하게 이야기를 끝내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소설이 이 정도라니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 된다.
덧, 표지가 두 가지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거칠한 느낌의 표지가 책과 정말 잘 어울리고 표지 그림과 글씨도 찰떡임!
#교유당서포터즈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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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인공 곽곽 선생을 묘사하는 장면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박진감 넘치는 짜릿한 모험 활극’(온라인 서점 책 소개 글)에서 매력 넘치는 캐릭터 구축은 성공적인 이야기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 (15p) 사내는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웠으며 콧날은 오뚝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피부는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또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었는데, 무관의 차림과 비슷했으나 관리는 아닌 듯했다. 더구나 열 명 남짓한 일행도 이상했다. 대여섯 명은 차림새와 지닌 장비로 보건대 사냥꾼이 틀림없었으나 서너 명은 정체가 모호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표정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보아 무사일 가능성이 컸으나……(중략) ” 가상의 나라 ‘쥬’ 백성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이다. 부조리와 부패가 판을 친다. 가혹한 수탈을 견디지 못한 백성들 중 일부는 집을 버리고 산에 들어간다. 산으로 숨어버린 그들은 ‘도적떼’로 낙인찍힌다. 이런 쥬에 곽곽 선생이 오면서 상황은 점점 달라진다. 쥬의 부패한 세력들을 처단하는 곽곽 선생은 가차없다. 피와 살점이 튀고 뼈가 으스러진다. 곽곽 선생은 용서를 모르는 캐릭터로 죄지은 자들을 떨게 만든다. 곽곽 선생은 왜 이렇게 무자비한 폭력을 부패 처단의 수단으로 선택했을까? “ (196p) 실상은 국왕을 위해 온갖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밀정이었으며 악랄한 사냥개에 불과했다. 애초에 곽곽 선생에게는 선택권도 없었다. 사냥개로 태어나 사냥개로 살다가 사냥개로 죽을 운명이었다. 암행총관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고 암행총관의 임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위선자로 가득한 백색당을 처단하는 것이 곽곽 선생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곽곽 선생은 애초부터 바꿀 수 있는 것에 한계가 분명했다. 무력은 강하지만 정치적 권력은 부족하다. 곽곽 선생의 무자비한 폭력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권력의 부재로 인한 선택과 집중일까? 지은이 곽경훈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여러 권의 책을 낸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 주로 저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인문 교양서, 에세이류이다. 저자는 곽곽 선생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쥬라는 가상의 나라를 구축할 때 어떤 것들이 모티브가 되었을까? 조선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의 민중사를 녹인 것일까? 다음에 저자 초청 북토크가 있다면 꼭 들어보고 싶다. *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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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튼실한 허벅지, 찢어진 눈매의 날카로움, 오뚝한 콧날과 얇은 입술, 햇볕에 그을린 갈색피부를 지닌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게 되니 그가 바로 왕의 사냥개인 암행총관 곽곽이다.
왕의 명에 따라 아비의 뒤를 이어 관직을 세습받았으니 그가 왕의 명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법을 어긋나게 행하고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권력을 지녔으니 당연하다고 할 만한 인물이다.
쥬와 와, 그리고 카락을 중심으로 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한 편의 무협지를 연상시킨다.
피가 낭자하게 흐르고 냉철하다 싶을 만큼 결코 용서라는 것을 모르는 자, 그가 구해준 흑도의 도둑 두목인 조근과 같은 혈족이지만 가문에서 쫓겨나고 내수교를 믿는 곳에서도 파문된 곽훈이란 실제 이름을 지닌 후야와 함께 칼과 몽둥이를 분신 삼아 펼쳐지는 행보들이 그려진다.
열교를 믿고 농업과 엄격한 신분제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잡은 쥬의 백색당파의 구파들을 몰아내고 상군과 혈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정치를 이루려는 왕세자의 계획에 따라 흑도를 비롯해 죽전, 한벌, 암도, 상군에 이르기까지, 명분은 색목인들을 무사히 압송하는 일을 핑계로 이들 지역을 다스리는 군주들 및 악행을 서슴지 않던 지들을 처벌하는데...
여러 가지 기존에 읽은 작품에서 봐왔던 익숙한 장면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장면과 배경들을 중심으로 종교, 정치, 세습되는 신분제, 노예들의 비참한 삶들을 두루두루 엮어 바람 잘날 없는 현장을 그린 내용들이 각종 현란한 무술의 자세와 공격들을 통해 숨 가쁘게 흐른다.
무자비하게 상대를 죽이고 웃음을 보이는 곽곽의 행동은 왕의 사냥개란 신분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주어진 운명 속에 자신의 눈에 결코 올바른 정치를 한다고 믿을 수없는 정치가들에 대한 비난을 마음에 간직한 채 이와 연관된 이들을 처단하는 방식은 솔직히 정당성 있는 행위라고 생각되는 이면 뒤에 그 표현장면이 껄끄럽게 다가왔다.
먹고살기 힘들어 도둑이 될 수밖에 없었던 조근의 시선조차도 곽곽의 행동을 이해할 수없을 정도의 극에 달한 모습은 그가 왜 그렇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심정을 드러낸 부분들이 미흡했던 점도 아쉬움을 남기고 계속 되풀이돼 듯한 문장들이 문맥상 힘을 빠지게 한 부분들이 보였다.
아마도 저자는 한 나라의 국력을 유지하기 위한 근간의 노력이 왕을 주무르는 백생당파란 한 정파로 인해 나라가 어지럽고 일반 백성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겨 이를 남기거나 서양 무기를 취해 왕에게 도전하는 지방 영주들을 처단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라다운 모습은 무엇인가,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한계들을 그린 듯 보인다.
권력의 힘이 사방으로 난무하는 계급의 위력과 힘없는 백성들의 굶주림, 여기에 현대의 종교를 연상할 수 있는 각 종파들의 교리와 행보들, 그리고 무력은 무력으로써 다스릴 때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식의 묘사는 무협의 칼잡이가 연신 떠올랐고 이는 이 작품을 읽는 개인취향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르게 와닿을 것 같다.
특히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큰 목표를 두고 움직였다고 생각되던 곽곽이 내린 판단 여파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끝맺음이 매끄럽게 끝나지 않았던 점, (물론 권력의 쟁탈이라 요원한 것도 있긴 하지만...) 조근의 행방도 그려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사내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필두로 몸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무예로 드러낸 장면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화로 보는 무협지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을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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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곽선생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