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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어느 역사들의 이야기 - [파친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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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 속 어느 역사(力士)들의 이야기<파친코>를 읽고  한 사람으로부터 한 가족을 거쳐 한 민족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을 그러모으면 '역사'가 되지 않을까. 개인의 세계가 타인의 그것과 접하면서 같고도 다른 세상, 곧 사회 또는 국가를 만들고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 함께 써내려간다. 대체로 역사는 (뭔가 부족한) 약자보다 (뭔가 충족된) 강자, (사소한 존재로서의) 개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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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 속 어느 역사(力士)들의 이야기
<파친코>를 읽고

  한 사람으로부터 한 가족을 거쳐 한 민족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을 그러모으면 '역사'가 되지 않을까. 개인의 세계가 타인의 그것과 접하면서 같고도 다른 세상, 곧 사회 또는 국가를 만들고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 함께 써내려간다. 대체로 역사는 (뭔가 부족한) 약자보다 (뭔가 충족된) 강자, (사소한 존재로서의) 개인보다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집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법이기에 큰 것의 근원이기도 한 작은 것의 세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15쪽)." 책은 '역사'라는 큰 강의 물줄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강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분투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정확히는 20세기초 일제강점기에 어느 조선인 남녀와 그들의 가족이 각자의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20세기말까지 한 세기 동안 일본에서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독자는 역사가 저버린 그들의 인생사를 통해 그동안 무지했던 작은 세계를 새삼 인지함은 물론, 나아가 큰 세계를 이해하는 길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서 설명한다면 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겠으나, 소설 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기에 생략한다. 대신 '고향(1910-1933)', '모국(1939-1962)', '파친코(1962-1989)'라는 각 장의 표제어를 중심으로 소설의 대강을 살펴보려 한다. 조선이라는 공통의 고향에서 태어난 구세대(혹은 기성세대)는 영도, 평양, 제주 등 각기 다른 '고향'을 갖고 있다. 조선이 아닌 일본에서 나고자란 그들의 후손들(혹은 신세대)와 달리 구세대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품고 산다.
  그들에게 '모국'이라는 개념 역시 다르게 와닿는데, 특히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구세대에게 모(국)어는 조선말이고, 신세대에게는 모어가 그러하나 모국어는 일본어가 된다. 두 세대 모두 이중 국어를 쓰(게 되)지만 그 친밀도와 숙련도는 비교가 되지 않으리라. (지금도 유효한 듯 보이지만) 20세기 중반 조선(한국)은 이념 갈등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고, 남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조선인은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 일본인(내국인)으로부터 차별과 혐오를 당하며 고된 삶을 살아간다. 일본인들은 같은 땅에 사는 조선인을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자 혹은 가난뱅이로 치부하거나, 잘 사는 조선인 또한 곱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본 것이다.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었고,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실성 또한 기대하는 점에서 비슷했다. 모자수는 고정돼 보이지만 무작위성과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파친코를 왜 손님들이 계속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458쪽)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작품 속에서 생명보험을 파는 일을 하는 일본인이 '가난과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파친코'를 경멸하는 대목이 나온다. 파친코를 하는 사람과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 모두가 현재보다 미래가 어두워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반대로 미래가 현재보다 밝아질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이 묘하게도 닮아 있다. 소설 속 인물들도 대부분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갖고 살면서 파친코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1세대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후 남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그리고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노동과 교육 그리고 종교 사이에서 생존'기술'을 모색한다.
  이러한 모습은 2, 3세대에서도 변주되며 계속 되는데, 조선에서 일본, 일본에서 미국으로 삶의 반경을 넓히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와 세계를 인식하고 대하는 힘을 키워나간다. 무엇보다 개인으로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고유한 정체성을 찾는, 그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어떤 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또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신념으로 생을 이어나가려 애쓰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개인과 사회도 크게 다를 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책의 무게만큼이나 한 세기에 걸친 아무개들의 서사와 그들이 덧대어온 역사의 더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인생을 따라가 보기, 남성과 여성의 관점으로 시대적 상황을 대비하여 보기, 자의와 타의에 의한 이민자 혹은 디아스포라의 삶을 톺아 보기,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15쪽)."에서 '역사'의 자리를 '신(종교)'으로 대체하여 보기, 역사적 관점에서 개인과 민족의 의미를 짚어보기 등 어떤 렌즈를 끼고 작품을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리라.
  독자로서 <파친코>를 읽고 해석하는 일은 어쩌면 파친코 기계의 손잡이를 당긴 후 화면 속 결과를 확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토록 많은 경우의 수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이렇게 일깨워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든 스스로 회복하여 서로를 연민하고 연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즉 우리가 그러한 힘을 가진 존재임을 믿고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안개에 가려진 역사(歷史)를 헤쳐 나가는 역사(力士)로서 자기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달의 사락 k*****o 2025.01.05.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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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합본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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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합본 한정판)>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사전에 밝혀둡니다. 이미 파친코 초기 번역판, 개정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합본 양장 한정판이 나온다고 하여 또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전 판들보다 작품 분위기에 훨씬 어울리는 표지같다. 어둡고도 힘든 시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선자들을 위해 바치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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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합본 한정판)>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사전에 밝혀둡니다.

이미 파친코 초기 번역판, 개정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합본 양장 한정판이 나온다고 하여 또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전 판들보다 작품 분위기에 훨씬 어울리는 표지같다.

어둡고도 힘든 시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선자들을 위해 바치는 작품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9 2023.12.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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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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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가공된 인물들의 실감나는 현실을 보여준 소설인데, 인물과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정말 좋습니다. 시간 순서의 흐름대로 기교를 크게 부리지 않은 소설임에도 상황의 맞물림과 역사적으로 있을법한 재일교포들의 고뇌와 생활상들이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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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가공된 인물들의 실감나는 현실을 보여준 소설인데, 인물과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정말 좋습니다. 시간 순서의 흐름대로 기교를 크게 부리지 않은 소설임에도 상황의 맞물림과 역사적으로 있을법한 재일교포들의 고뇌와 생활상들이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l******7 2025.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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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을수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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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 설렘을 주는 책이다.작가는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해나가는 인물들에대한 이야기이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버텨나가는 한인 이민가족 4세대를 통해 작가 이민진은 지난한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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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 설렘을 주는 책이다.작가는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해나가는 인물들에대한 이야기이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버텨나가는 한인 이민가족 4세대를 통해 작가 이민진은 지난한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2 2024.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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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운를 느끼고파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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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보고, 책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파서 소장용으로 구입ㅎ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글을 보면서 직접 느껴지는 감정들, 말들이 좋기도 함.글로 보니 감정들이 더 잘 기억되고 여운이 남는다.단어 하나하나 어떻게 이렇게 쓰셨을까 하면서,작가님에 대한 존경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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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보고, 책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파서 소장용으로 구입ㅎ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글을 보면서 직접 느껴지는 감정들, 말들이 좋기도 함.
글로 보니 감정들이 더 잘 기억되고 여운이 남는다.
단어 하나하나 어떻게 이렇게 쓰셨을까 하면서,
작가님에 대한 존경도ㅎ
YES마니아 : 플래티넘 c*****0 2024.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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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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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세트 두 권을 다 읽고 파친코(합본 한정판)을 또 샀어요. 파친코1 , 파친코2 를 재미있게 읽어서 합쳐진 합본 파친코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야기가 한 권으로 되면 소설의 전체 이야기를 어딜가나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그러나 두 권이어도 다시 읽고 싶었어요. 소설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처음 파친코를 알게 된 것은 TV에서 였어요. 배우들의 드라마 소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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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세트 두 권을 다 읽고 파친코(합본 한정판)을 또 샀어요. 파친코1 , 파친코2 를 재미있게 읽어서 합쳐진 합본 파친코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야기가 한 권으로 되면 소설의 전체 이야기를 어딜가나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러나 두 권이어도 다시 읽고 싶었어요. 소설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파친코를 알게 된 것은 TV에서 였어요. 배우들의 드라마 소개와 동시에 어떤 배우가 어떤 역을 하고 등등요. 소설를 보면서 대화가 나오면 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요. 배우의 얼굴도 같이. 남자 주인공은 많지만 인상 깊은 배우가 이민호였어요.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읽었어요. 파친코 소설이 원작이기도 해서 드라마는 않 봤어요. 소설을 먼저 보고 싶었어요. 
지금도 기회가 되면 드라마를 찾아 볼 것 같아요.
파친코는 다 읽었지만 나중에 보고 싶을 때 소설과 드라마를 다 볼 생각입니다. 
너무 재밌어요.

YES마니아 : 로얄 w*********3 2024.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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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합본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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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책보다는 드라마로 유명해져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쩔수없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서 겪게 되는 재일동포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요약하면,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고 아주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소장용으로 합본한정판을 구입해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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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책보다는 드라마로 유명해져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쩔수없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서 겪게 되는 재일동포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고 아주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장용으로 합본한정판을 구입해 아주 좋네요~^^
YES마니아 : 로얄 l********4 2024.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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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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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고민이 주제가 인상적이었고 몰입감있어서 금방 읽었네요.  개인의 역사와 집단의 고난을 교차시키며, 잊혀진 이야기를 조명하는 훌륭한 문학작품입니다.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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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고민이 주제가 인상적이었고 몰입감있어서 금방 읽었네요.  개인의 역사와 집단의 고난을 교차시키며, 잊혀진 이야기를 조명하는 훌륭한 문학작품입니다.
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듯
YES마니아 : 플래티넘 r******3 2024.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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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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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전후 일본에 이르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입니다. 이민자들의 고난, 차별, 정체성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생존을 위한 투쟁과 가족애늘  표현하였습니다.한국인도일본인도아닌 재일동포의 삶을 잘 표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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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전후 일본에 이르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입니다. 이민자들의 고난, 차별, 정체성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생존을 위한 투쟁과 가족애늘  표현하였습니다.
한국인도일본인도아닌 재일동포의 삶을 잘 표현 했습니다.
d*******2 2024.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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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가슴 아픈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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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둔 것인지 미룬 것인지... 구매 후 한참을 지나서야 읽었다.막상 읽기 시작하자 끊기가 어려울 정도로 가독성과 몰입감이 좋았다.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 4년 간의 일본 생활이 집필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가독성이 훌륭하지만 문장의 짜임새나 문맥이 다소 어색하고 거칠다. 번역이 원인일 수 있으나 소설적 기법의 숙련도가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민진 작가의 두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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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껴둔 것인지 미룬 것인지... 구매 후 한참을 지나서야 읽었다.

  • 막상 읽기 시작하자 끊기가 어려울 정도로 가독성과 몰입감이 좋았다.

  •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 4년 간의 일본 생활이 집필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 가독성이 훌륭하지만 문장의 짜임새나 문맥이 다소 어색하고 거칠다. 번역이 원인일 수 있으나 소설적 기법의 숙련도가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민진 작가의 두 번째 책이라고.

  • 미국과 한국에서, 특히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책이라 한다. 사과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시즌2도 제작해서 방영 예정이라고...

  • 가족사 소설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삭과 선자 이후의 삶이 소설의 주된 뼈대이다. 그리고 가족사 소설은 당연히 그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 물론 이 가족을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핵심은 선자의 가족들이다. 

  • 그렇다면 각각의 인물이 소설 이해의 첫 단계다. 이제부터 기억을 위해 정리해 보자

  • 훈이와 양진 : 훈이는 언청이에 절름발이. 즉 장애를 가졌지만 심성이 착하고 부지런하다. 말수도 적어서 신체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다. 양진은 팔리다시피 훈이에게 시집을 왔지만 남편을 도와 하숙집을 훌륭히 운영한다. 전통적 어머니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희생적이며 인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인물

  • 선자 : 소설의 핵심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한수의 전 연인, 이삭의 아내, 노아(아버지는 한수)와 모자수(아버지는 이삭)의 어머니, 요셉의 제수이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머니 양진의 하숙집일을 거들며 살다가 유부남인 한수의 꼬임에 넘어가(이 때는 유부남인 줄 몰랐다) 임신을 하고 만다. 하지만 집에 묵고 있던 신실한 기독교인 이삭의 청혼을 받고(임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의 아내가 되고 이삭의 형 요셉이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모진 고생을 하며 노아와 모자수를 기른다. 말이 없지만 언제나 행동이 야무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고의 여인이다.

  • 고한수 : 선자의 첫사랑이자 노아의 친부. 일본인 아내를 두고 있지만 선자를 탐하고 마지막까지 선자의 가족을 돌본다. 자신의 아들인 노아의 학부를 대주고 선자 가족의 경제적 궁핍과 피난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야쿠자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극히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 백이삭 : 선자의 남편이자 노아의 양부, 모자수의 친부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일본으로 가기 전, 선자의 집에 머물며 몸을 회복하고 안타까운 선자의 사연을 듣고 종교적 포용의 모습을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선교활동을 하던 중 항일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다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다. 결국 쓸쓸한 죽음을 맞고 만다.

  • 요셉과 경희 : 이삭의 형 부부. 기독교인이지만 전형적인 가부장의 모습을 보이고 자존심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 원자폭탄 투하의 과정에서 불에 휩싸인 건물에 깔려 치명적 부상을 입고 이 부상이 죽음으로 이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지만 이삭 부부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선자와 자매처럼 지내는 인물.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정이 많으며 미모도 좋아서 고한수의 부하 김창호의 연모의 대상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선자의 옆에서 선자 가족의 운명과 함께 한다.

  • 노아 : 머리가 좋고 신분적 한계를 넘고자 공부에 매진하던 인물. 고한수의 도움으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지만 고한수가 자신의 친부임을 알고 자퇴, 그후 떠돌다 나가노의 파친코 게임장에 취업한다. 철저히 조선인임을 숨기고 일본인 아내와 결혼하고 네 명의 자녀까지 두며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노아는 철저히 일본인으로 살려 하지만 세상은 그의 평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고한수의 도움으로 친모 선자가 자신을 찾아오고 이제 자신의 출생이 밝혀질 것을 예감한 그는 생을 마감하고 만다. 가장 애착이 갔던 인물. 뭔가 나와 비슷한 유형의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 자신의 출신을 뛰어넘고자 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마는 그의 인생에 애잔함을 느낀다. 자살을 선택했을 때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의 심정을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마음이 울컥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 모자수 : 조용하고 차분한 형 노아와 달리 활발하고 거칠 것이 없는 인물. 공부에도 관심과 재능이 없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일본인 고로의 파친코 업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내 유미를 만나고 아들 솔로몬을 얻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만다. 사업 수완이 좋아서 여러 개의 파친코을 운영하며 사회적 성공을 거둔다.

  •  솔로몬 : 모자수와 유미의 아들. 미국 유학 생활을 하고 건실한 기업에 취직가지 하지만 자이니치의 삶을 벗어날 수 는 없다. 영원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재일 조선인. 그들의 국적이 한국이든 북한이든 자이니치일 뿐.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시선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본에 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등록증을 갱신해야 하는 사실, 회사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솔로몬의 인맥을 이용하고 버리는 가즈의 행위 등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그렇기에 회사 생활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삶을 따르려 하는 솔로몬의 선택에 안쓰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야 하나?

  • 파친코 : 노아도 모자수도 이 파친코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다. 어쩌면 소설의 제목 파친코는 도박과도 같이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 상황에 기대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선자 가족의 삶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렇다고 완성도까지 높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 다만 일본에 여전히 거주하는 재일교포들의 삶의 양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소설이다. 그리고 자이니치에 대한 일본인의 편견과 부정적 시선이 여전하다는 것도. 정말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일 뿐이다.

  • 소설의 중심 인물(남성)들이 기독교와 연관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것은 종교적 사랑과 헌신이 아닐까 하는. 물론 이 생각에는 오류가 존재한다. 노아, 모자수, 솔로몬 대에 와서는 종교적 행위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삶의 형태는 기독교적인 근면과 헌신이 엿보이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 내가 읽은 책은 합본호. 1, 2권으로 나뉘어 있으면 읽기가 더 편했을까? 700쪽이 넘는 양은 상대적 부담감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 표지 그림의 의미를 모르겠다. 좌우 대칭의 데칼코마니인데 무슨 의도인지? 바뀌지 않는 인물들의 삶, 변하는 않는 일본인들의 시선을 의미하나? 모르겠다.

  • 양이 많기에 적당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읽기를 권한다. 중간에 끊기가 애매하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최소한 나에게는)

  • 두 번째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됐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한국인 디아스포라(DIASPORA) 3부작을 집필 중이라고... 어떤 소설이 나올지... 기대된다.

  • 참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란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안 온 세계에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는 말이라고.

  • 이상 파친코 감상 끝!

b******8 2024.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