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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 속 어느 역사(力士)들의 이야기 <파친코>를 읽고 ![]() 한 사람으로부터 한 가족을 거쳐 한 민족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을 그러모으면 '역사'가 되지 않을까. 개인의 세계가 타인의 그것과 접하면서 같고도 다른 세상, 곧 사회 또는 국가를 만들고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 함께 써내려간다. 대체로 역사는 (뭔가 부족한) 약자보다 (뭔가 충족된) 강자, (사소한 존재로서의) 개인보다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집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법이기에 큰 것의 근원이기도 한 작은 것의 세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15쪽)." 책은 '역사'라는 큰 강의 물줄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강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분투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정확히는 20세기초 일제강점기에 어느 조선인 남녀와 그들의 가족이 각자의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20세기말까지 한 세기 동안 일본에서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독자는 역사가 저버린 그들의 인생사를 통해 그동안 무지했던 작은 세계를 새삼 인지함은 물론, 나아가 큰 세계를 이해하는 길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서 설명한다면 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겠으나, 소설 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기에 생략한다. 대신 '고향(1910-1933)', '모국(1939-1962)', '파친코(1962-1989)'라는 각 장의 표제어를 중심으로 소설의 대강을 살펴보려 한다. 조선이라는 공통의 고향에서 태어난 구세대(혹은 기성세대)는 영도, 평양, 제주 등 각기 다른 '고향'을 갖고 있다. 조선이 아닌 일본에서 나고자란 그들의 후손들(혹은 신세대)와 달리 구세대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품고 산다. 그들에게 '모국'이라는 개념 역시 다르게 와닿는데, 특히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구세대에게 모(국)어는 조선말이고, 신세대에게는 모어가 그러하나 모국어는 일본어가 된다. 두 세대 모두 이중 국어를 쓰(게 되)지만 그 친밀도와 숙련도는 비교가 되지 않으리라. (지금도 유효한 듯 보이지만) 20세기 중반 조선(한국)은 이념 갈등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고, 남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조선인은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 일본인(내국인)으로부터 차별과 혐오를 당하며 고된 삶을 살아간다. 일본인들은 같은 땅에 사는 조선인을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자 혹은 가난뱅이로 치부하거나, 잘 사는 조선인 또한 곱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본 것이다. ![]()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작품 속에서 생명보험을 파는 일을 하는 일본인이 '가난과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파친코'를 경멸하는 대목이 나온다. 파친코를 하는 사람과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 모두가 현재보다 미래가 어두워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반대로 미래가 현재보다 밝아질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이 묘하게도 닮아 있다. 소설 속 인물들도 대부분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갖고 살면서 파친코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1세대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후 남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그리고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노동과 교육 그리고 종교 사이에서 생존'기술'을 모색한다. 이러한 모습은 2, 3세대에서도 변주되며 계속 되는데, 조선에서 일본, 일본에서 미국으로 삶의 반경을 넓히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와 세계를 인식하고 대하는 힘을 키워나간다. 무엇보다 개인으로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고유한 정체성을 찾는, 그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어떤 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또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신념으로 생을 이어나가려 애쓰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개인과 사회도 크게 다를 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책의 무게만큼이나 한 세기에 걸친 아무개들의 서사와 그들이 덧대어온 역사의 더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인생을 따라가 보기, 남성과 여성의 관점으로 시대적 상황을 대비하여 보기, 자의와 타의에 의한 이민자 혹은 디아스포라의 삶을 톺아 보기,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15쪽)."에서 '역사'의 자리를 '신(종교)'으로 대체하여 보기, 역사적 관점에서 개인과 민족의 의미를 짚어보기 등 어떤 렌즈를 끼고 작품을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리라. 독자로서 <파친코>를 읽고 해석하는 일은 어쩌면 파친코 기계의 손잡이를 당긴 후 화면 속 결과를 확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토록 많은 경우의 수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이렇게 일깨워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든 스스로 회복하여 서로를 연민하고 연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즉 우리가 그러한 힘을 가진 존재임을 믿고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안개에 가려진 역사(歷史)를 헤쳐 나가는 역사(力士)로서 자기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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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합본 한정판)>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사전에 밝혀둡니다. 이미 파친코 초기 번역판, 개정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합본 양장 한정판이 나온다고 하여 또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전 판들보다 작품 분위기에 훨씬 어울리는 표지같다. 어둡고도 힘든 시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선자들을 위해 바치는 작품 |
|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가공된 인물들의 실감나는 현실을 보여준 소설인데, 인물과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정말 좋습니다. 시간 순서의 흐름대로 기교를 크게 부리지 않은 소설임에도 상황의 맞물림과 역사적으로 있을법한 재일교포들의 고뇌와 생활상들이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
| 책의 표지부터 설렘을 주는 책이다.작가는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해나가는 인물들에대한 이야기이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버텨나가는 한인 이민가족 4세대를 통해 작가 이민진은 지난한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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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보고, 책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파서 소장용으로 구입ㅎ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글을 보면서 직접 느껴지는 감정들, 말들이 좋기도 함. 글로 보니 감정들이 더 잘 기억되고 여운이 남는다. 단어 하나하나 어떻게 이렇게 쓰셨을까 하면서, 작가님에 대한 존경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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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세트 두 권을 다 읽고 파친코(합본 한정판)을 또 샀어요. 파친코1 , 파친코2 를 재미있게 읽어서 합쳐진 합본 파친코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야기가 한 권으로 되면 소설의 전체 이야기를 어딜가나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러나 두 권이어도 다시 읽고 싶었어요. 소설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파친코를 알게 된 것은 TV에서 였어요. 배우들의 드라마 소개와 동시에 어떤 배우가 어떤 역을 하고 등등요. 소설를 보면서 대화가 나오면 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요. 배우의 얼굴도 같이. 남자 주인공은 많지만 인상 깊은 배우가 이민호였어요.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읽었어요. 파친코 소설이 원작이기도 해서 드라마는 않 봤어요. 소설을 먼저 보고 싶었어요. 지금도 기회가 되면 드라마를 찾아 볼 것 같아요. 파친코는 다 읽었지만 나중에 보고 싶을 때 소설과 드라마를 다 볼 생각입니다. 너무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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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책보다는 드라마로 유명해져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쩔수없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서 겪게 되는 재일동포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고 아주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장용으로 합본한정판을 구입해 아주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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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고민이 주제가 인상적이었고 몰입감있어서 금방 읽었네요. 개인의 역사와 집단의 고난을 교차시키며, 잊혀진 이야기를 조명하는 훌륭한 문학작품입니다. 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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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전후 일본에 이르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입니다. 이민자들의 고난, 차별, 정체성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생존을 위한 투쟁과 가족애늘 표현하였습니다. 한국인도일본인도아닌 재일동포의 삶을 잘 표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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