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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궁금했다. 가난한 환경에서 크면 어떻게 자라는지. 나 역시 가난했고 부모에게 학대받으며 자랐기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컸을지. . 여기 나온 사례 속 아이들은 비교적 잘풀린.케이스의 당사자인것 같아서 다행이였으나 불행하게도 보통 가난 속에서 멀쩡히 생존하는것 그 자체가 얼마나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를 아는 사람으로서 현실에서 저런 부모,상황에 노출되어 안타깝게 살아가는 아이들, 청년들이 더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좀 힘들게 읽었다. 어쩜 그렇게 불행은 세트로 있는건지, 가난한집, 가정불화, 방치, 확대가족의 부재, 선생님이 도움을 주지않음 등 . . . 지금도 보이지않는 곳에서 가난속에 허덕이며 부모가 부모역할을 못하는 집에서 어쩌면 학대까지 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말해주고싶다. 지금 가난하고 불행한게 너의 탓이 아니라고. 분명 벗어나서 자립하게되면 너의 삶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기 누구보다 불행하게 컸지만 지금은 평범한듯 행복하게 살고있는 사람이 또 있다고. 힘내라. |
| 읽다보면 어른이라는 게 참 미안하고 부끄럽다. 우리가 지나가는 아이들 중에 청년들 중에 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을 괴롭힌다. 그러나 저 아이들의 삶에 비할까. 저 가난이 얼마나 저 아이들의.. 그것도 성년이 아닌 아이들에게.. 또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아이들에게 사회가 우리가 몹쓸 짓을 하고 있는지... 우리나라는 한 개인이 더군다나 가난할수록 그 사회안전망이 허술하고.. 한계가 극명한지.. 그러나 이 아이들의 말을 따라가다보면 왜 이렇게 애틋해지는가. 이 아이들의 힘은 무엇인가.. 더욱 부끄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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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이 대물림되는 불평등한 사회"에서 돌봄 부재에 처한 청소년이 <어떤 어른>이 아니라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에 주목한 책으로 읽었다. '자랐다'기보다 '버티고 견뎠다'는 표현이 걸맞은 아이들. 아이를 양육해 보니 아이가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을 주저 없이 들게 됐다. 깨끗한 집. 건강한 식생활. 계절을 이길 의복. 속상할 때 보살펴줄 어른(부모면 좋겠지만 다른 어른으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본다). 너무 당연해서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이겠지만, 별 거 아닌 게 별 것처럼 요원해서 '평범함'을 꿈꾸는 아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이 인터뷰이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10년의 세월에 걸쳐 몇 차례 인터뷰에 응해준 아이들의 목소리를 정리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저자는 해당 청소년이 처한 곤경과 해결 방안 모색 페이퍼를 덧붙인다. 이들이 처한 환경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복지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요지다. 읽으면서 오장 육부가 다 매워서 혼났다. 아무래도 텍스트 너머의 인물이 허구가 아닌 실재라는 걸 인지하고 읽는 게 인터뷰 책이니까. 도대체 이 친구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 방법 없나, 동동거리는 기분으로 읽게 됐다. 이 기분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서 다 같이 논의해 보자고 책 쓰신 거겠지. 저출산 타령하기 전에 이미 태어난 아이들부터 잘 돌볼 제도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 <일인칭 가난>을 읽고 다양한 목소리가 목말라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린이 되는가>를 선택했다. 이 테마에 더 집중하고 싶다면 2022년 글항아리에서 출판한 <빈곤 과정(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조문영>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래의 나에게 남기는 메시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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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정체감"은 나 자신에 대한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자아실현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 혹은 사고이다. 이 글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10년에 걸친 청소년들의 기록이며, 청소년들이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되지 못하지만 이 글 속에 나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어봄으로써 적어도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링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하기에 부족하고 그래서 성격이 모나고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할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돌아본 그들의 모습 속에는 나름대로 내 위치에 대한 인식과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관한 생각이 담겨있었다. 책의 처음에 나오는 "소희"의 가족은 가난이 대물림 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조부모의 가난과 병력이 부모에게 이어져 소희의 어머니는 교육과 돌봄이 결핍된 성장기를 보냈다. 보통 우리 사회에서 일정한 수준의 삶을 영위하려면 기본이 되는 것이 학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노동 능력이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곤을 되물림 하는 아이들은 그 출발선부터가 뒤쳐져 있어서 따라잡기도 어려울 뿐더러 오히려 발목을 잡아 더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소희는 자신의 삶에 있는 우울의 원인을 가족에게 돌리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해석하며 이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저 "견디는 삶"이었고 우울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절도 같은 비행행위도 저질렀다. 하지만 다행히 주변에는 고비때마다 도와준 사회복지사와 복지관이 있었고 검정고시를 도와준 친구가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이 지닌 사회적 자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혼자만의 결심과 의지로는 그저 견디는 삶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좋은 아빠가 꿈이었던 영성. 그저 남들과 같은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꿈꾸던 아이들. 어느 광고 문구처럼 "또 하나의 가족" "가족 같은 분위기"는 아이들의 바람이자 꿈이 된다. 이것은 곧 아이들이 정상 가족과는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 가난한 아이들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것은 다른 "정상 가정" 아이들에 비해서 우울하게 하며, 지치게 하며, 평범한 삶을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때로는 사회복지 제도의 도움을 받고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를 헤쳐나가며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에서는 가난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모범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10년이 세월을 견디며 어른이 되어가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그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자라야할지 모델링하며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촉법소년의 연령을 하향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소년범들의 생각치도 못한 범죄가 뉴스에 계속 나오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가난과 결핍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을 기울이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지해주는 어른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 책은 그런 관심에 많은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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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마주치는 빈곤가정 학생들을 보면 이들이 몇 년 후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공교육의 범주에 있을 땐 가난이 도드라져보이지 않지만, 사회에 나가면 더 혹독한 현실이 펼쳐질 걸 알기에 걱정이 앞선다. 자신을 지킬 무기를 하나라도 더 준비해야할 시간에 허황된 게임 속 세상을 헤매고 있는 걸 보면 한심하기도 하다. 이들의 가정환경을 바꿔줄 순 없으니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핑계를 대고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다.) 태어날 때 이미 나쁜 패를 뽑았으니 '이생망' 정신으로 살아야지 어쩌겠냐고 지레 포기한 점도 있다. 강지나 선생님은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빈곤가정 헉생들을 지속적으로 만났다. 고등학교, 대학교, 20대 초반,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4차례 이상 만나면서 시기별로 이들이 가진 고민, 문제상황, 힘들게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켜봄, 너의 삶을 내가 기록하고 있다는 약속과 지지의 힘 때문일까. 8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대부분 잘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닥친 힘든 순간을 함께 하진 못하지만, 파도가 지나간 뒤 더 강해진 모습을 기록해놓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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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아니지만 여러 학교에서 기간제 직원으로 일하며 가난한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특히, 처음 일하게 된 고등학교는 비평준화지역의 순위가 가장 끝에 있는 학교로 학급의 20명 중 12명은 기초수급대상자 또는 한부모 가정의 학생이었습니다. 인구 8만이 조금 넘는 도시에서 고등학교가 비평준화인것도 이해가 안 되었지만 학생들을 퇴근 후에 쉽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치킨이나 피자를 배달해주기도 했고, 외식을 하러 가는 식당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교 후 학원에 가기 바쁜데 이 학교 학생들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을 보자마자 처음 일하던 학교가 떠올랐습니다.
저자는 초임 교사 시절 가난을 겪는 청소년을 만났지만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무력감을 느끼고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됩니다. 2010년부터 빈곤 대물림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여 빈곤 가정 청소년들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이후에 이 사람들이 어른이 된 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논문 이후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아이들을 3~4년에 한 번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에 소개하는 소희는 조부모님부터 대를 이어 우울증과 중독으로 고생하고 자신의 삶도 우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원인을 어머니나 가족에게 돌리지는 않습니다. 중학교 중퇴 후 가출과 동거, 비행을 반복하지만 독립적이고 의지가 강한 소희는 검정고시도 보고 대학에도 진학합니다. 우울을 견디는 삶이라고 하지만 소희는 살아가기 위해 견뎌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희 외에도 성실하게 생활하고 가족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영성,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어려움을 긍정에너지로 바라보는 지현,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실을 보여주고 돈 좀 만지고 싶다는 우빈 등.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의 공통적 모습은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우울감이 있지만 기를 쓰며 산다는 느낌입니다. 가난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은 본인이 취업을 했더라도 그 환경에서 온전히 벗어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가난한 가정은 도움을 당연히 여기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너무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삶에 제약이 많고,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기 쉽지만 여기에서 소개하는 아이들은 더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저만 봤을 때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니까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진 것 같은데, 집안 전체를 봤을 때는 더 부족해진 느낌이고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뭔가가 없고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느낌? 한없이 꿈을 접어야 할 것 같은 느낌? 꿈이 현실과 부딪친다고 하잖아요. 그 말이 이해가 돼요. 처음에는 꿈만 생각했는데, 현실을 보면서 꿈을 실현하는 게 안 되는구나 싶어요. 그럼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잖아요. --- p.146
8명의 아이들의 이야기 끝에는 뒷이야기로 정책연구자로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는 등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도 많은데 저자는 감정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공공도서관과 같은 공공영역에서 빈부 차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학교, 마을공동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복지관, 공공도서관 등에서 이미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지고 접근성이 높아지고 질적으로도 향상된다면 많은 다양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p. 124
이 책을 읽고 나니 가난이나 빈곤에 대해 제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편견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한 번쯤 읽고 생각해보았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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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치지 말아야 할, 가난한 어린 아이들에게 먼저 손내밀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쳐서는 안 될, 편견어린 시선보다는 그들에게 관심과 가르침 그리고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남일이 결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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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묘사되는 MZ는 돈이 많다.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오픈런을 하고, 1년에 1번 이상 해외여행을 가며, 무엇보다 회사를 자주 그만둔다. 마음 내키는 대로 돈을 쓰고 행동하는 그들은 돈 많고 철없는 젊은 청년으로 묘사된다. 수능 시험날이 되면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만 뉴스에 나온다.
돈이 없고, 대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은 미디어에 나오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 마냥 비치지 않는다. 그럼 그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동학대와 빈곤에서 살아나 어른이 된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10년간 취재한 책에서 치열하고 고단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엔 열심히 공부하고, 국가의 복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한 아이의 사례와, 학교를 중퇴하고 교도소에 갔다 온 아이의 사례까지 폭넓은 사례가 나온다. 공통점은 다들 열심히 산다. 그리고 모든 선택의 중심엔 돈이 있다. 대학교 진학부터 아르바이트 선택에서까지 취업이 잘 되는지, 돈을 많이 벌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돈을 위해 선택하고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긴 어렵다. 가족 때문에, 원래 있던 빚 때문에 등등 시작 선부터가 한참 뒤에 있다.
그래도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아이들은 가난했던 과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한 명의 사람으로서 잘 지내고 있다. 어렸을 때 겪었던 가족이 아닌, 미디어에 나온 화목한 가정을 꿈꾼다. 지역아동센터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중심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듬고 있는지, 많이 알게 된 책이다. 가난한 가족일수록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비정상가족’일 가능성이 높고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바로 여기에 속한 약자들이다. 정상가족의 배타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소외감과 열패감을 경험한다.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부모가 알아서 이것저것 입시정보를 챙겨주는 정상가족 친구들에 대해서, 너무 부모에게 매여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부럽기도 하”고 자신도 “누군가가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들은 빨리 독립하고 평범한 가정을 이뤄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그들은 “그냥 부자도 아니고 특출 나지 않아도 되니까 우리 집이 평범한 가정이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평범하지 않았을 때, 다시 말해, 정상가족이 아니었을 때 경험한 편견 가득 찬 시선과 차별, 배타성이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 사이의 거리가 멀고 사회·문화·교육 전반에 걸쳐 차별적으로 인식하며, 정책도 부양자 중심의 혼인과 혈족 관계를 기준으로 설계하고 있다. -화목한 가족에 대한 박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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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가슴아픈 책이다. 그리고 제목을 계속해서 곱씹게 만든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 책은 교사인 저자가 실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진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모습이 고작 10대이고, 20대인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어른이 였다. 그 모습 그 자체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안쓰러웠다. 왜 고작 10대가 20대가 이토록 철이 들어야하는 사회인가 싶어서. 조부모 시절부터 가난해서, 어쩌면 그 이전부터.. 부모의 잘못으로 가난해서, 아이들은 방치되고 외면당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말그대로 돈을 벌기 시작한 소희, 영성, 지현, 연우, 수정, 현석, 우빈, 혜주. 벌어도 벌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이지만, 그래도 가족을 지키기위해 오늘을 버티는 아이들. 모 드라마의 대사처럼 어쩌면 가족이 가장 큰 가해자임에도, 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오늘도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아이들은 그런 부모로 부터,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에 죄책감을 갖는다. 사실을 읽고 있는 나로써는 그 죄책감에 왜?! 넌 할만큼 했잖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아이들이 그런 사회력, 생활력을 버티고 지탱해온 근간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보통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인지 모른다는 저자의 글을보며, 어찌이리 가슴아픈지.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지 못하고, 어디까지 수용하고 거절할지를 배우지도 못한채, 부모로부터 거절당하고,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아이들은, 모든 잘못을 스스로에게 덮어씌운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되물림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채, 그 굴레속에 갖혀버린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가족과의 관계또한 어느정도는 정리하고 살아야한다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며 떠나지 못하고 말이다. "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아마티아 센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인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p.38 이런 환경속에서도 스스로의 처지를 잘 인지하고 받아들여, 직접 지자체나 학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도움이나 지원을 받아 학교를 다니고, 가정을 지켜내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그 사실이 불편했다. 그것도 어른이 아니라 아이가.... 없는 것보다는 나은 지원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단기 알바를 통해 생활비, 학비, 용등 등을 모아야 했고, 그런 가난을 이해못하는 친구들의 뒷담화 또한 그럴수 있다는 생각으로 넘기는 모습이 고작 20살 언저리의 일상이라는 것 역시.. 눈을 질끈 감게 한다. 물론 현재를 딛고 일어서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마 대다수는 그 가난을 되물림하고 있는 어른이 될지도 모른다. 수저수저 하는 세상이니. 젊어서하는 고생은 사서도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말들은 이미 조롱거리인 지금 어쩌면 이제 가난은 한때 지나가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버렸는지도. 온 마을이 아이한명을 키운다는 속담은 여전히 유효하다. 적어도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사는 환경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는 가져볼 수 있는 세상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안다면 외면해서는 안 될 목소리가 도착했다." - 장일호, 시사IN 기자 언제쯤이 되어야 이 책 제목에 "가난한"이라는 전제가 빠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