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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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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이란 말은 1990년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이중잣대에 대한 현상을 꼬집어 비판할 때 널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런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다른 형태의 말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바로 이 내로남불이라는 말로 정립되었다.   왜 이런 말이 생겨난 것일까? 우리는 어떤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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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이란 말은 1990년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이중잣대에 대한 현상을 꼬집어 비판할 때 널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런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다른 형태의 말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바로 이 내로남불이라는 말로 정립되었다.

 

왜 이런 말이 생겨난 것일까?

우리는 어떤 하나의 사태를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이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그 사태에 대해 자신과 다르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것이 아니라 틀리고 잘못되었다고 단정 짓는다.

 

속담 중 '자식 겉 낳지 속은 못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한 개인의 경우에도 세월이 흐르면서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변하는 경우 예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과의 생각에 괴리를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자식 간, 혹은 본인으로 한정됨에도 불구하고 인식과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데 하물며 완전 생판 남남일 경우에는 더하지 않을까?

 

이렇게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나와 남은 같지 않고 영원히 같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가치관과 상식을 내세우며 남에게 자신과 같아지라고 강요하고 있다.

왜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가치관과 나와 다른 상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미국 오클라호마에서는 남의 햄버거를 먹으면 위법이 된다고 한다. 도저히 나의, 아니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한 사이에 햄버거 한입 정도는 나누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위법이라니. 그렇다면 미국 오클라호마는 틀리고 잘못된 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이 책에서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어버린 내로남불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다루고 제시하고 있다.

내로남불의 비판 담론의 대상은 크게 네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웃과 강자, 약자 그리고 나 자신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분류는 논의의 편의에 의한 것이지 명확히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타인에 대한 내로남불은 이미 비판 그 자체로 '너는 하면 안 되고 나는 해도 된다'라는 불평등한 관계가 아닌 '우리는 평등해야 되는데 실제적으로는 평등하지 못하다'라는 분노와 비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내로남불이라는 것은 과거부터 쭉 있어왔지만, 21세기에 들어 사회 전면에 떠오르며 이러한 일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사회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1장과 2장에서 밝히고, 마지막 3장에 이르러서는 니체의 '신은 죽었다'에서 따온 부제처럼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타인들의 내로남불 뿐만이 아니라 타인과 자기 자신 모두를 향한 내로남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비판 정신을 유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철학이 지향하는 건강한 불편함을 가져오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음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인식이 중립적이니, 보편적이니 말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인식, 아니 인식이라는 것 자체가 편파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비난했던 아니, 비난하고 있는 자들에 대해 우리 역시 내로남불을 행하고 있음을 깨닫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부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g********5 2022.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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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허경 (지음) | 세창출판사 (펴냄) 내로남불. 언뜻보면 사자성어 같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같은 행위에 대해서도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주관적, 편파적 관점을 꼬집는 말이다.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구구절절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도덕적 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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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허경 (지음) | 세창출판사 (펴냄)

내로남불. 언뜻보면 사자성어 같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같은 행위에 대해서도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주관적, 편파적 관점을 꼬집는 말이다.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구구절절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도덕적 잣대와 법률적 기준으로 객관적인 비판을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티끌만한 오점도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확대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기준이라는게 참 웃긴다.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절대 권력자가? 혹은 절대 다수가?

과거 봉건제 시대나 신분제 사회에서는 신분이 높은 소수의 강자들에 의해 기준이 정해지고 나머지 다수는 이유불문하고 따라야만 했다. 합리성보다는 소수 지배권력자의 편리와 이익에 부합되면 그것이 곧 법이고 도덕이었다. 현대에 들어서며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다수의 합의가 기준이 되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꼭 합리적이고 옳은 것도 아니다. 어느쪽으로 기준이 서더라도 불만인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강자만이 힘을 갖는 시대도 아니다. 오죽하면 '을질'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약자라는 위치를 오히려 무기 삼아 벌어지는 불합리와 역차별은 시대 유행처럼 번지며 정당한 공권력에도 공권력 남용을 외치고 근거없는 미투로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쳐박는 일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본인은 정의구현이라는 자기합리화로 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주 뻔뻔하거나.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비겁함과는 다르게 강자에게 강하게 나가면 그것이 곧 정의라 믿는 어리석음도 경계해야 한다. 강자가 항상 나쁜 것도 아니고 약자가 항상 옳고 억울함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책 본문 3장의 "니체에 이르는 길"에서 여러 철학자의 주장을 거론하고 비교함으로써 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로남불은 시대가 낳은 신조어지만 내로남불의 행위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랜시간 함께였다.

내로남불의 영역이 개인간의 문제일 때는 도덕성에 관한 것이 주로 쟁점이 되지만 다수와 집단으로 범위가 넓어지면 권력과 정치가 결부되기 쉽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승자의 관점이 옳은 것으로 인식되면 그 외의 것은 틀린 것이 되어버리는 현상은 슬플정도로 익숙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매번 선거때마다 펼쳐지는 내로남불은 청문회에서는 그 빛을 더욱 발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을 넘어서서 내편이라면 팔을 밖으로도 굽히는 기상천외의 융통성마저 보인다. 그러나 편이 다르면 다름을 다름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틀림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넘어서는 공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관점과 이익에 따라 정의와 진리는 교묘히 모습을 바꾼다.

정치적 현상은 존재하지 않고 현상에 대한 정치적 해석만이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내로남불, 정치판만큼 잘 어울리는 곳도 없을 듯.

 

 


 

q******9 2022.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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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로남불을 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들의 내로남불만이 아니라, 타인과 나 자신 모두의 내로남불을 감시하고 따져 묻는 비판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편안함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철학은 마냥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비판받지 않는 편안함, 곧 지나친 편안함은 결국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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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로남불을 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들의 내로남불만이 아니라, 타인과 나 자신 모두의 내로남불을 감시하고 따져 묻는 비판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편안함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철학은 마냥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비판받지 않는 편안함, 곧 지나친 편안함은 결국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이 건강한 불편함을 지향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철학이 지향하는 건강한 불편함을 가져오기 위한 작은 시도라고 했습니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는 옳고 그름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 깊이 사유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2016년 우연한 계기로 쓰게 되었던 대중 철학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통치자 담론에서 피통치자 담론으로의 자매와도 같은 책입니다. 시간이 지났으므로 그때와는 상황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독자는 기본적인 사항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볼테르와 좀스키의 말과 정신에 입각하여 쓰인 책이라고 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친밀한 관계가 되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상대방은 적대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나의 말이 항상 옳은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칸트의 철학은 이렇게 인간 이성의 기능과 능력에 관련된 ‘비판적’ 검토를 수행하는 철학, 곧 비판철학이다. 칸트는 자신의 비판철학을 통해 이제까지의 철학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 곧 인간이 알 수 없으므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에 대해 무분별하고 부당하게 판단을 내려 왔음을 지적하면서, 이성의 능력에 엄밀한 제한을 가하고자 한다.---p.158

 

저자는 내로남불의 네 가지 대상 이웃, 강자, 약자, 그리고 본인 자신 에 대해 각각의 경우에 따르는 다양한 문제들을 상세히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웃이란 나와 대등한 힘을 가진 동료 시민을 말하는 것이고 강자와 약자란 나의 동료 시민 중 나보다 더 큰, 또는 더 적은 현실적 힘을 가진 존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강자는 누구이고 약자는 누구이며 그것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정하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로남불 비판의 대상을 이웃, 강자,약자, 그리고 나 자신의 네 가지 경우로 나눈 것은 논의의 편의를 위한 방편적인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내로남불은 행위와 담론을 막론하고 모두 오직 타인을 향해 있으며 그 일차적 효과는 도덕적임과 동시에 늘 정치적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이 쉽게 하는 행동 손바닥 뒤집듯 자기들의 잇속을 차리는데 흔히 볼수 있었습니다. 내로남불의 비판은 도덕적 가치에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의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 불공정 행위 모두가 내로남불이며 부도덕한 일을 어느 누가 정당히 제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칸트는 그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될 것을, 그 준칙을 통해 네가 동시에 의욕할 수 있는 오직 그런 준칙에 따라서만 행위 하라고 했습니다.

 

칸트의 이러한 순수 실천 이성의 원칙은 조건적인 가언명법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정언명법입니다. 조건적인 가언명법은 이익에 관계되는 것으로 알기 쉽게 예를 들어 주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고 싶다면 밤에 이불을 잘 덮고 자라와 같은 문장입니다. 남들이 네게 요구했을 때 네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리를 남들에게 제시하지 마라. 라는 결론입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 부분적 인식에 치우치지 말아야 하며 어느 누구도 이러한 사실의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달의 사락 y*****9 2022.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