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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런트에게 마지막 사랑은 무엇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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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표현의 대가 슈테판 츠바이크를 올 해 만난 건 정말 큰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그렇게 발견한 츠바이크의 매력은 읽는 내내 함께 하는 초조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역시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주 잘 그려낸 『감정의 혼란』 속 나 또한 감정의 혼란에 빠졌다.   은퇴를 앞둔 60살 대학 노교수 롤란트는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기념하여 문집을 헌정받는다. 그 문집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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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표현의 대가 슈테판 츠바이크를 올 해 만난 건 정말 큰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그렇게 발견한 츠바이크의 매력은 읽는 내내 함께 하는 초조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역시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주 잘 그려낸 감정의 혼란』 속 나 또한 감정의 혼란에 빠졌다.

 

은퇴를 앞둔 60살 대학 노교수 롤란트는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기념하여 문집을 헌정받는다. 그 문집을 보며 타인은 전혀 알지 못하는 자기 삶의 가장 깊은 비밀에 대해 고백한다.

 

청년 시절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에 인문학을 혐오하던 그는 베를린의 대학에 진학해 방종한 생활을 하다 아버지의 충고로 한적한 지방의 대학으로 간다. 그곳에서 열정을 담은 셰익스피어 강의하는 교수를 보고 문학과 시. 예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홀리듯 빠져든다.

 

롤런트는 교수와 같은 집에 하숙하며 그를 존경을 넘어 열렬한 숭배자가 되어 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수의 젊은 아내와 외도 그리고 교수가 그를 좋아했다는 동성애 고백으로 이 혼란의 감정은 극에 달한다.

 

나는 그가 내민 손처럼 부드러운 어둠 속에서 그의 포용적인 시선을, 그리고 그 부인의 날카롭고, 위협적이고,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선을 항상 느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연합하여 자신들의 열정으로 나를 포획하려 했던 그 비밀 한가운데서 나는 무엇을 해야 했던가 

 

그를 만나기 이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고, 그를 만난 이후에 아내와 아이들이 생겼지만, 그 누구에게도 나는 더 이상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하지 못했다. (p.223~224)

 

이런 극도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경험한 후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다는 롤런트의 마지막 고백은 그 또한 교수에 대해 스승 이상의 감정을 느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없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롤런트가 느끼는 감정의 혼란이다. 동성애를 숨기며 욕망을 풀어내기 위해 음지의 시간이 필요했던 교수와 그에게 외면당한 젊은 아내의 감정 또한 혼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독자인 나조차 이 감정에 혼란스러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이 사랑이 떳떳하지 못하게 여겨진다면....... 평생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나만의 비밀을 이제야 고백하는 롤런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역시나 스테판 츠바이크의 섬세한 내면 심리 표현은 이 작품에서도 빛이 난다.

 

 
l*****6 2023.12.21.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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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혼란 (by 슈테판 츠바이크)
"감정의 혼란 (by 슈테판 츠바이크)" 내용보기
'감정의  혼란'이라는 제목처럼 감정의 동요와 혼란을 느끼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파울 첼란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슈테판 츠바이크가 겪었던 삶이 겹쳐보일 수밖에 없었다.참고로 슈테판 츠바이크는 파울 첼란과 마찬가지로 나치를 피해 망명 생활을 했고, 망명지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나치 치하에서 유태계들이 겪었을 갈등과 마음의 혼란은 쉽게 짐
"감정의 혼란 (by 슈테판 츠바이크)" 내용보기
'감정의  혼란'이라는 제목처럼 감정의 동요와 혼란을 느끼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파울 첼란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슈테판 츠바이크가 겪었던 삶이 겹쳐보일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슈테판 츠바이크는 파울 첼란과 마찬가지로 나치를 피해 망명 생활을 했고, 망명지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나치 치하에서 유태계들이 겪었을 갈등과 마음의 혼란은 쉽게 짐작도 불가능한데,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민감하고 세심한 영혼들이 겪었을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작가의 개인사들이 포개져 읽히게 된다.
그러나 소설 그 자체로도 매우 세심하고 디테일하다. 연령대와 성별이 다른 세 개인들의 감정이 서로 교차하고 얽히면서 구성되는 이야기는 팽팽하면서도 날카롭다. 
나는 슈테판 츠바이크를 평전 작가로 먼저 접했다. 그가 쓴 평전들을 좋아한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평전에서 느꼈던 매력과 더불어 평전과는 다른 소설만의 면모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어서 흥미로웠다. 츠바이크의 평전을 읽었던 독자나 독일 문학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s*****n 2024.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