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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 슐레 (지음)/ 책세상(펴냄)
나는 전작인 《마녀》를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저자를 알게 되었다. 잘난 여자의 목을 쳐라!!!! 1900년대에도 마녀사냥을 있었다. 지금도 마녀사냥은 그 형태를 교묘히 바꾸었을 뿐 성 평등 지수 최저급인 우리나라에는 충분히 일어나고 있다. 열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니 놀랍다.....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숫자를 밝히는 문화를 천하게 여기면서 숫자로 표시하면 확 와닿는다. 일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문장과 열 명은 한 명이 남성으로 부 폭력을 당한다 어느 문장에 빨리 와닿는가????
프랑스는 비교적 여성 지위가 높은 나라로 알고 있다.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의 실현인지는 모르겠으나,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 주도 제법 되고, 그런 행위(남자 없이 여자 혼자 애 낳아 기르는)를 기이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사유리 씨가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활동도 많이 한 분으로 그녀의 임신을 수없이 입에 오르내렸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방아 찧기를 참 좋아한다. 여성이 문학 속에서라도 성욕구를 표현을 하면 독특하게 여긴다. 이것이 혹시 작가의 경험일까? 하는 이상한 흥미를 가진다. 야한 여자= 천한 여자 프레임, 야한 여자가 아무 남자와 막 만난다?
이미 1995년부터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이 레즈비언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곳은 퀘백!!!
우리의 1995년은 어떤가? 당대 뉴스를 검색해 보니 웃지 못할 일이 참 많네.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시 그녀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이런 표현이 언급... 놀랍다... 치마를 입은 여자는 성폭력에 노출되어도 된다는 에둘러 표현??
남과 여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를 억압하는 존재여서는 안된다. 어릴 때는 맹목적으로 공주 캐릭터가 좋았다. 그것이 문제인 줄도 모르다가 성인이 되어서 큰 문제라고 느낀 동화들!! 예를 들면 납치극인 《미녀와 야수》 아동 유기 및 성추행극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는 또 어떤가? 심지어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도 여성상은 남성의 폭력에 의해 억압되거나 규제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
책에 언급된 강간 서사를 읽다가 화병 걸릴 지경이다. 서양 남성의 동양 여성에 대한 잘못된 성인식, 에로티시즘...ㅠㅠ 여성에게는 노예 천성이 있다고? 헐.......
"흑인 여성은 섹스 짐승이고, 우리 아시아 여성은 그보다는 훨씬 융통성이 있죠. 태양의 서커스 같은 거죠! 침대에 서는 곡예사가 되고, 마사지도 하고, 그러고 나서는 요리까지 해야 하죠...." p116
추천사에서 오늘날의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읽어야 한다는 문장을 본 것 같은데, 이런 책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남자들은 이런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이딴 책일 뿐이므로, 페미니즘 하면 치를 떠는 사람들...... 남성이 쓴 이 책의 리뷰를 읽었다. 남의 리뷰를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어쩜 그리 담담하게 쓸 수 있는지 놀라웠다 ㅎㅎㅎ
반대로 이젠 내가 치 떨리는 순간이다......
#사랑을재발명하라, #모나슐레, #책세상, #가부장제는어떻게우리의사랑을망가뜨리나, #페미니즘, #일그러진여성상, #잘못된성인식, #여성비하, #인문학, #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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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간 관계는 분명히 지배의 독을 품고 있다. 그러니 냉철하게 그 독을 들여다볼 용기를 내야 한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서문에서)
('사랑을 재발명 하라' 표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프랑스인 '아니 에르노'였다. 그는 자전적 에세이 '사건'에서 '여자만 걸리는 병, 집에만 있게 만드는 병'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임신! 프랑스는 1975년 세계 최초로 12주 이하 태아에 대한 낙태를 합법화한 나라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삶에 대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가 아닐까 싶다. 검색해 보면 프랑스는 2018년 기준으로 혼인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비율이 60%를 살짝 넘어 유럽 국가들 중 최고이다. 한국과는 정말 대비되는 나라이다. 이런 나라 프랑스에서 출간된 에세이 '사랑을 재발명하라'는 우리 시대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만약 지금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고 있다면 올해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책날개 일부) 저자 모나 슐레는 프랑스에서 인정받는 작가이다. 이미 많은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 기자이면서 작가라는 소개답게 이번 '사랑을 재발명하라'에는 정말 다양한 자료가 풍부하다. 영화배우에서 작가 등 많은 사례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파고들고 있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차례) 혹시 '오스카의 저주'라고 들어 보았는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내용인데, 여배우가 오스카상을 받으면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지위가 높아진 것이 이별의 원인이 되었다면 왜일까? 남성의 열등감일까? 여성이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현실에서 여성은 발이 땅에 닿은 바비처럼, 남성보다 지위가 낮아야 사랑받는 걸까? 또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기는 한 걸까? 책은 오히려 평등한 부부관계일수록 여자가 승진해도 관계가 좀 더 잘 버틴다고 한다. (책 p87)
사회는 어떻게 '가부장제'를 존속시키고 세습시키면서 남성의 이익을 보호해 왔던 걸까?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적 지배를 '자기애 강한 변태(책 139)'로만 보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 즉, 개인이 가진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남성 지배 문화'라는 거대한 사회 구조 시스템 안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말 공감이 갔다. 특히, 우리나라 결혼 시스템은 정말 거대한 남성 지배 구조 안으로 들어가는 일 같다. 그전까지 삶에서 남녀 차별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결혼'을 하면서 '며느리' 역할을 강요받으면서 남녀 차별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편과의 관계도 '며느리 역할' 이 끼이면서 달라진다. 소설가 김영하 씨는 '결혼은 중산층 이상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우리나라 현실에서 결혼이 거대한 남성 지배 구조를 더 공고히 하고 있다면 한국 여성들이 더 이상 결혼을 하지 않을 만하다. 가정 폭력을 행한 남자가 얼마나 뻔뻔한지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이럴 수 있나 싶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여성이 가정 폭력을 견디다 남편을 살해하기도 했다는 뉴스를 본다. 열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가정 폭력을 당한다는 현실에서 무엇이 남성으로 하여금 폭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게 하는 걸까? 저자는 남성이 드러내는 감정에 주변 사람들과 배우자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 보여준다. 남성은 굉장히 자기중심주의적인 태도로 자기 이야기만 한다. 여성은 그 이기적인 남성의 말에 오히려 '동화'되고 있다. 말도 안 돼!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 프랑스 여성이 말하는 이 모든 내용들에 엄청 공감이 간다는 점이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내용 일부)
혹시, 어떤 모임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발언에 더 큰 신뢰를 보내는 경험을 한 적 있는지. 여성에게는 자연스럽게 '돌보는' '챙기는' 역할이 주어진 적 없었는지. 생각해 보면, 당연하게 우리 모두 따랐던 행동들이다. 책은 그렇게 우리 일상과 관념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면서 섬세하게 '가부장제' 속에 남녀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뭔가 현실이 이상하다고 감지하는 모습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이상하지 않냐고 저자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무나 사랑해서 때렸다. 폭력을 행했지만 너무나 사랑해서 헤어질 수 없다........ 이런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다. 폭력은 폭력일 뿐. 그런데 왜 이런 신화가 우리 사회에 떠도는 걸까?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갔던 문화와 행동들이 어쩌면 남성 지배 문화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살인자들을 사랑하는 여성들, 친밀한 여성에게 난폭한 천재 예술가.... 등 책은 이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저자 모나 슐레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여성은 '누군가 나를 사랑해 줄 상대'를 기다리면서 자란다고 했다. 오직 사랑만을 기다리면서 자라는 사람들이 여성인 듯하다. 그러나 남성은 사랑이 '중앙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배제된 삶'(책 p199)이 진정한 삶이라고 배운다. 정말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삶은 결국 남녀 관계이다. 이 관계가 왜 이렇게 힘들까? 각 개인이 그 사회 공동체 안에 살아가면서 익힌 성 역할이 내면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를 전복하는 일이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내용 일부)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킨 영화 '바비'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했다고 한다. 왜일까? 바비 영화 첫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첫 장면을 오마주 했는데, 유인원이 뼈를 던지며 인류가 도구를 사용해서 비약적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유인원이 뼈를 내리치듯이 아기 인형을 내리치면서 '바비'가 등장한다. 이는 '바비'가 여자아이들에게 더 이상 '엄마'역할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이루는 모델로 등장했다는 의미이다.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여성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비약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영화 '바비'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가부장'의 눈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이처럼, '사랑을 재발명하라'도 우리 사회를 다른 시선으로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그간 눈에 씌어 있던 필터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비'영화가 왜 공감을 받지 못했을까? 의문이었다. 공감할 만한 가부장 문화가 존재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아예 가부장 문화 자체를 인식하고 있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자발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가부장 문화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일까? 분명, 우리나라에도 부당한 가부장 문화로 억울한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니 '화병'이라는 용어가 우리 말로 의학 사전에 실렸을 것이다. 프랑스 사회가 부럽다.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에도 분명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과 일부 남성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책이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 가부장 문화를 전복하는 첫 시작이 되면 좋겠다. 젊은 2030 세대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표지) *출판사 책세상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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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시각을 통해 사랑과 이성애 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고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부장제가 어떻게 사랑을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며, 대중문화와 언론의 역할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여성과 남성의 사랑에 대한 평가의 차이, 가정폭력의 사회적 규범 등 가부장제가 어떻게 사랑의 다양한 측면에 개입하는지도 보여준다. 저자는 각 장마다 다양한 주제를 다뤄 사랑의 다면을 조망한다. 로맨틱 코미디, 연애 예능 프로그램, 문학 작품 등 다양한 매체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표현들을 분석하면서 사랑의 복잡성을 전달한다. 특히 가부장제에 의한 여성의 열등성을 다루는 부분에서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인 《주군의 여인》을 가져와 현대적인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해준다. 여성의 열등성을 낭만화하고, 가정폭력을 옹호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여성들이 사랑에서 겪는 고충과 부조리함을 세밀하게 드러내면서도 그들에 대한 존경과 이해를 보여준다. 특히 여성의 사랑에 대한 기대와 부담, 여성이 어떻게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해석은 매우 감동적이며 여성들의 복잡한 심리에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여성과 남성 간의 사랑에 대한 차별적 평가를 분석하면서, 성차별에 미치는 영향 깊이 있는 고찰을 제시한다. 또한, 책에서 다뤄진 사회적 문제들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사회적 맥락에서는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관점을 다듬고 폭넓은 시각을 형성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 문제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독자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honeybeebin/223311620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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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은 참 무섭다.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잘 변하지 않는 굳은 생각이 지나칠 정도로 당연해져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사회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지만 무엇보다도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의 고유한 존재이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사랑해야 하는 관계인데 남혐, 여혐으로 상대의 성을 위협하고 분리시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남성과 여성. 서로 없어서는 존재할 수 없고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두 성이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재밌는 책을 읽었다. '가부장제는 어떻게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나' 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던 모나 숄레의 <사랑을 재발명하라>이다. 몇 년 전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손희정님의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여성 혐오, 수치, 모멸과 같은 단어들이 사회를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는 사회에서, 지금까지 잠재되어 있던 것이 가시화된 동시대 페미니스트들과 그들 주변에 대척해 있는 이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 당시 이슈가 많았던 책으로 기억된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로 페미니즘의 핵심 주제가 된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에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감정을 '사랑' 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아담과 하와라는 태초부터 시작된 하느님께서 빚어내신 사랑.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워야 할 남녀간의 사랑이 가면 갈수록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소중함 대신 심심풀이 원나잇 만남이 극성이다 보니,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건 일도 아니다. 그곳에는 사랑은 커녕 존중과 배려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왜 사랑이 이토록 망가졌을까? 반복되는 사랑의 실패 원인을 모나 숄레는 '가부장제'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며 이 책을 서술해 나간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자는 조신해야 해." "여자는 예뻐야 해." "여자는 여리여리 해야 해."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해." 라는 생각이 남성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한창 연애를 하던 20대 때 소개팅을 나갔다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상대 남자분이 나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순대국밥이 생각났다. 그래서 순대국밥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순댓국을 먹을 줄 아냐."는 대답이었다. 그 반응에 더 놀란 내가 순대국밥 좋아한다고 하니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데 순간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어릴때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합기도와 킥복싱까지 배웠다. 남자분들과 얘기하다 내가 이런 운동을 했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정말 보기와는 딴판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분들은 왜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그분들에게 여성은 이래야 매력적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기본적으로 체격이 좋고 힘이 쎄다. 성장 배경과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영향 탓이 가장 클테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이고 때론 폭력적인 일부 남성들의 성향이 조금은 과하게 비춰진 면도 있다고 본다. 모든 남성이 다 가부장적인 것도 아니고 모든 여성이 희생적이며 순종적이지도 않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을 심각하게 곱씹기 보다는 가부장제에 기인한 남성들의 사랑을 대하는 모습과 저자의 시선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본질이 퇴색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사랑은 상대방의 장점 보다는 부족한 부분까지도 수용하고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 밀고 당기고 재고 비교하는 순간 사랑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결국 저자가 재발명 하고 싶은 사랑도 그런 사랑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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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엇인지 대답하려면 어렵다. 십 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란 더 어렵다. 좋아한다는 감정과는 영향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존재와 삶의 방식을 급진적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감정이자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 적어도 이렇게 아주 중요한 ‘사랑’을 재발명하라, 는 명령 같기도 한 프로젝트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더구나 억압적인 질서와 시스템을 벗어난 방식이라면 더욱 흥미롭다. 반대를 무릅쓴 사랑에 대한 찬사가 동서고금 존재한 것은 사랑은 거짓과 위선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내재한 해방의 동력일 수 있다.
“정의는 상상을 위해 거쳐야 할 필수적인 출발점이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이 될 수 없다.” 벨 훅스bell hooks, Gloria Jean Watkins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이, 이 책이 아주 진지하고 무거울 거라는 잘못된 느낌을 전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표지가 주는 경쾌한 느낌처럼, 작가가 인용하고 기술하는 방식과 다양한 대중 문화 자료는 탄탄하고 재밌고 유연하다. 충분한 지식과 단단한 확신을 재밌고 자유롭게 변주하는 작가의 능력이 멋지다.
특히 성적 자극은 난무하나 억압과 강제 - 가부장제 - 도 몹시 강한, 이상한 모순 같는 메시지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유용한 질문과 고민과 방향을 찾아가는 중요한 가이드이자 참고 자료가 된다.
사랑은 일상이고 삶이고 지속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는데, 사랑의 열정 혹은 열기만 강조해서 판매하는 온갖 문화상품들이 왜곡하는 이미지들은 사랑도 사람도 망가뜨린다. 세상에 순정파 재벌3세가 몇 명이나 될 것이며, 선한 능력자인 남성 구원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
또한 이성애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폭력과 범죄를 대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반응과 태도 역시 심각한 문제다. 피해자를 비난하고 (주로) 남성 가해자를 대신 변명해주는 사회적 부조리*가 반복되는 한 ‘사랑’이 깃들고 깊어지고 확산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 힘패시himpathy(him과 sympathy의 조합): 폭력적인 남성을 포함해 모든 남성의 감정, 경험, 관심사 등에 우월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사회의 부조리함. 케이트 만(철학자)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통계가 될 정도로 빈번하게 사랑이 실패하고, 삼무, 오무처럼 사랑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 삶이 확대되는 것은, 그러한 사랑의 실패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작가는 가장 큰 원인이 가부장제의 영향을 받는 사회라고 조명하며 그 사회적 조건들을 분석한다.
“점점 더 크게 말할 여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리라고 희망하자.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마침내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의 속에 온전히 자리를 잡으리라고 희망하자.”
기자이자 작가님 모나 숄레의 전작들도 읽어볼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무척 희망적인 ‘사랑을 재발명하자는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사유의 흐름을과 집중하는 주제에 대한 이해한 더 분명하게 깊어질 듯하다. 번역 출간이 반갑고 고마운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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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라고 해야할까... 표지에 씌여진 문구가 핑크핑크한 표지와 다른 이질감을 주는 것은 작가의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왜 우리의 사랑은 번번이 실패하는가? 그 실패의 원인을 저자는 가부장제에 있다고 말한다. 가부장제가 강요하는 순응주의에 의함이라고... 그 가부장제의 영향을 소설, 드라마, 영화 및 언론 기사 등을 사례로 하여 우리에게 들려준다. 첫번째 장의 소제목은 지금 사회에서의 여성의 현실과 자각을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랑받으려면 '스스로 작아져야' 하나? 관계하고 있는 남성보다 열위적 위치에 있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여성들은 느낀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에 딱맞는 경우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왜? 두번째 장에서는 남자, 진짜 남자에 대해 분석한다. 가부장제라는 것은 가장의 의무와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이 과정에서 의무와 희생에 걸맞는 권리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권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그 명확하지 않은 한계를 넘어선 폭력과 일탈은 상대방을 신체적으로 인격적으로 망가뜨린다.
더불어 저자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성들의 심리를 철학자 케이트 만의 himpathy 개념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저자는 세번째 장에서 말한다. 사랑에 대해 남자들은 과소 평가하고 여자들은 과대 평가한다는 차이 말이다. 첫째, 우리가 옳기 때문이고, 둘째, 모성의 욕구이며, (이렇게들 말하지만 사실 사랑에 빠진 여자로서의 정체성이 모성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의존의 흔적이다. 이 의존이야 말로 가부장제의 영향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아닐까? 마지막 장에서 성적 욕망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지 유명 소설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해야 사랑을 재발명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비동거 경제적 자립 사랑한다는 것에 수반되는 여러가지 고통과 반작용의 포용 각각의 것들에 대해 저자는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한다. 저자는 가부장제에 기반한 우리 사회의 이성 관계가 가져온 여러 나쁜 점을 들려주었다. 반박하기 힘든 부분이 거의 모두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남성으로서 여성의 생각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성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의 결실이 보다 이른 시간에 나타나길 소망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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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재발명하라 라는 제목과 핑크핑크한 책 표지른 보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것만 같다. 흔히 생각하는 러브러브한 느낌의 로맨틱한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사랑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너무 익숙하고 당연시 생각하던 거라서 그냥 지나치던 일상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랑의 형태, 연인, 부부 등의 그런 관계들에서 말이다. 내가 생각한 이상적이라던가 보통의 남녀관계라던가 사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협하게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때마다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알게된 것 같다. 또한 평소 생각하던 공감가는 내용들도 있었다. 점차 세상이 변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성차별은 이루어지고 오히려 그로인해 성별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차별에 대해 책을 통해 조금더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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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재발명 하라의 주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어떻게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나. 왜 우리의 사랑은 번번이 실패하는가 모나 숄레가 제시하는 가부장제 분석과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책입니다.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불의를 고발하고 훨씬 은밀한 성차별주의의 발현을 애써 폭로하는 것은 우리가 속한 지독히 가부장적인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체제가 전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내밀하고 개인적인 우리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궁극적으로 사랑을 재발명 하라는 성차별에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이를 극복, 개선하여 좀 더 나은 삶의 사랑을 찾아가도록 하는 책일 것입니다.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은 지배와 복종의 에로티시즘화를 통해 창조된다(74P) 고대 모든 사랑 문화가 어떻게 남성에게는 지배의 기호를, 여성에게는 복종의 기호를 정착시키는지, 그리고 그것을 조화로운 결합의 비결처럼 소개합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감정 구조가 여성의 종속관계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성차별을 기본으로 남녀 간의 성인식의 차이를 낭만이나 연애소설, 가정폭력을 고발하는 각종 언론매체, 사회 저명인이나, 영화배우 등의 사례를 들어가며, 개인적인 사랑이 아닌 가부장제의 강한 영향력에 의한 성적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으며, 더 나은 사랑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 읽을수록 흥미로워집니다. 2017년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도미노 현상을 낳았고, 남녀 관계의 모든 측면을 재검토하는 논리로 확장되었다.(20P)
이는 오래전부터 권력이나 우월적 지위 및 권위에 의하여 공공연하게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해 오다가, 참다못한 이들의 용기 있는 여성들의 외침이 시작된 것입니다. 남성 우월주의가 낳은 인간계의 비극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해결되지 않은 머나먼 일이 될 것입니다. 수천 년, 아니 고대부터 내려온 뼛속 깊은 성적 불합리의 서고 방식의 인자가 남성에게 박혀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미투 운동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참지 말고 여성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배 구조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이 빚어낸 여성의 지위적 모순이 발생된 사회다. 여성의 열등성은 단지 신체뿐만 아니라 직업적이고 경제적이기도 하다(85P) 사랑을 재발명 하라 읽을수록 할 말이 많이 생깁니다. 사랑을 재발명 하라는 생각도 많아집니다.
아직도 요원한 일이겠지만, 남녀를 바라보는 사회계층이 수직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 듭니다. 그러다 보니 연인 관계, 부부관계, 남녀관계도 수평적 잣대보다 수직적 잣대로 평가하고 있는 듯합니다. 즉, 남녀평등, 동등이란 단어는 사회가 이루지 못한 구조적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여성인권 신장 운동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그날까지 가기도 희망해 봅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 그리고 가부장적인 틀에 박혀 있는 모두가 사랑을 재발명 하라를 읽고, 이야기하는 사례 등을 통해서 이를 경각심으로 받아들이고, 성적 억압이나, 성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사랑을 재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부터 앞으로 결혼할 아들부터 감시를 할 것입니다. 가부장적인 사고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건전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라도 가차 없이 훈계를 할 것입니다. (다행히 그런 부류의 인간은 아닌 것 같아 안심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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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사랑이라는 이미지에 속아온 우리들 ㅇ What it says - '사랑'이라는 것에서 여자는 어떠한 고정관념과 이미지로 만들어져 왔는가를 차근차근 짚어보는 책 - 서문 : 오아시스라는 착각 프롤로그 : 순응주의와 허무주의 사이에서 1장 : 사랑받으려면 '스스로 작아져야'하나? ㅡ 우리의 낭만적 이상 속 여성의 열등성 2장 : 남자, 진짜 남자 ㅡ 가정폭력을 배우다 3장 : 사원을 지키는 여자들 ㅡ 사랑은 여성의 일인가? 4장 : 위대한 탈소유 ㅡ 관능적 주체가 되기 ㅇ What I feel - 책표지가 쨍-한 형광분홍이다. 사실 그냥 '사랑'이라는 달달한 제목과 표지가 예뻐서 선택하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무겁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 내가 제대로 잘 읽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은 페미니즘 책이다. '페미니즘'의 정의도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약자로 여겨지는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 그리고 안정성을 갖자는거 아닌감...aaa 이 책은 그러한 시각의 연장선 상에 있다. - 처음에도 썼지만 나에게 사랑은 그저 달달하고 아름다운 말이었다. 이상적인것, 좋은 것. 그러나 이것은 여성들에게 그동안 그러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왔던 것이었다. 사랑에서 여성은 항상 작고 열등하고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존재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점들이 정당화되고 간과되었고... 우리는 그런지도 모르고 사랑해왔다. 흠- 어려운 말과 내용의 책이었는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랬다. - 뭐.. 모두 맞다고 할수도 없고 모두 그르다고 할수도 없는 내용이다. 여전히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인 면이 많고, 많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여성의 인권이나 안정성은 부족한게 사실이고. 조금더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해봐야 이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을 것 같다. - 나는 사람을 여성 남성.. 뭐 이렇게 나누는게 별로 좋지 않다. 그냥 사람이다.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를 대하고 존중한다면 서로 싸우고 아플 일이 참 많이 줄어들텐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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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한 관계, 그리고 사랑을 불필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은 왜일까?이 책에서 그 해답을 발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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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났다.
이 책의 제목이 <사랑을 재발명하라>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을 '가볍지 않은 여성의 존재' 내지는 '학습된 무의식에 숨겨진 진짜 사랑과 여성의 모습'이라고 짓고 싶다.
그만큼 이성 간의 사랑과 뿌리 깊이 이어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글들을 인용해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깨달은 바가 많았는데, 현실 속에서 느꼈던 여성에 대한 이미지와 차별이 비단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 그리고 아주 어릴 때부터 이러한 전통적 여성상이 나도 모르는 사이 학습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랍고 또 무섭게 느껴졌다.
또 가부장 제도라는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행태가 얼마나 많은 변화와 결과를 낳았는지를 살펴보게 되면서, 앞으로는 여성들이 이상한 자책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어야 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등한 관계로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존재함에 있어 우위가 없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사랑이 발휘되는 문화적 배경을 짚어보고, 1장에서는 우리의 낭만적 표상들이 어떻게 여성의 열등성을 승화하면서 구축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장에서는 가정폭력의 메커니즘을 비정상이나 일탈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게 처방된 행동의 논리적 결과로서 살펴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사랑에 부여하는 매우 상이한 가치, 여성이 관계에 쏟는 더 강력한 투자, 그것이 낳는 불균형과 오작동,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들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환상에 부합하는 정숙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아주 오래된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책에 쓰인 단어나 문장들이 조금 어렵게 쓰여있다. 저자가 처음부터 그렇게 쓴 것인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해석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때때로 불필요하다 여겨지거나, 혹은 빙 둘러서 이야기하는 듯한 문장들을 만나기도 한다.
또 글자 크기가 작고 빽빽하게 구성되어 있어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꼭꼭 씹어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개인의 뒤죽박죽인 개인의 감정에서 탄생한 책으로, 장애물들을 해체하고, 훨씬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한 구슬들을 모든 남녀에게 제공하려는 갈망에서 탄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사랑에 대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사랑의 취약성과 욕망, 약점과 의심 그리고 우리가 무시하고 검열하도록 배우는, 유감스럽게도 여성적인 특징인 감상벽까지도 담아내면서 여성의 입장이기보다 객관적 상황에서 서술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또 권력욕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지만, 사랑의 욕망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비밀로 남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거침없이 서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 약자, 나약한 이로 분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에서 도래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평생 남성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 젖어 지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고유의 상상계를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여성에 대한 이중적 이미지
날씬한 몸매는 가능한 적은 자리를 차지할 책무를 드러내고, 치마와 하이힐은 움직임을 구속한다. 또 젊음은 진솔함이나 온순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이렇듯 남자는 강력할 때 아름답고, 여자는 약할 때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진다.
또 여성은 무능의 이상이 아무리 다른 형태를 취해도 보편적이라는 사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사하라 서쪽의 유목민들이 결혼을 준비시키려고 딸들을 잘 먹이는 것은 그녀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중국인의 전족은 여자의 걸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섬세함과 나약함을 암시하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이런 취약성은 목소리를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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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매우 근육질인 여성을 거부하는 것이 지배적 취향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좋은 볼거리를 내놓도록 요구받는 여성에게 그런 근육이 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우리가 우리의 취향을 결정짓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서 문제에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오히려 여성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철학자 폴 B. 프레시아도는,
"우리의 취향을 정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갈망하는 것과 우리 취향의 자연스러움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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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학을 구실로 여성의 힘에 가해지는 이 검열은 전문 운동선수에게조차 강요되는데, 그 강요가 그들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명백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아시아 여성은 '모범'적인 소수집단 출신으로 여겨지며 관능적일 뿐 아니라, 근면하고 순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서양 여성의 소위 방임주의'와 대조적으로 자식에게 엄격하고 극도로 경쟁적인 교육을 하는 중국인 '호랑이 어머니'에 대한 최근의 고정관념은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아시아 여성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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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녀는 고정관념이 사람들이 개별화하는 집단에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성별을 부여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인종 집단으로서 아시아인(남성과 여성)은 과묵하고, 온순하고, 순종적으로 추정되는 그들의 '본질' 때문에 여성적이라고 고정 관념화되었으며 따라서 아시아 여성에게는 '이중적 여성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반면 인종집단으로서 흑인은 공격적이라고 가정되는 그들의 '본질' 때문에 '남성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논리는 흑인 여성에게(남성화함으로써), 그리고 아시아 남성에게(남성성을 깎아내림으로써)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환상이 인격을 마멸시키고 일정한 유형의 행동을 기대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때 발생한다고 전하고 있다. 사람은 특정 인종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잘못된 환상은 그 사람을 자신이 바라는 대상으로 바꾸어 바라보게 만든다.
때문에 상대 여성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나 인격은 무시당하고, 상대 남성이 원하는 행동을 강요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자신의 사랑과 성의 기호를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질문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것이 그렇게 확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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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변한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취향은 다듬어진다. 그것은 우리의 지적 여정이나 의견과 엄밀하게, 즉각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이것들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한다.
최소한 우리가 느끼는 끌림에 대해 혹은 반대로 우리의 고정관념, 거부감, 무관심의 이유에 대해 깊게 성찰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수 있다.
내가 느끼는 성에 대한 끌림,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상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취향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취향이 진짜 내 취향인지, 아니면 특정 거부감이나 고정관념 등에 의해 생겨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1. 일정한 유형의 문화적 배경에 노출된 결과
■무의식중에 답습되는 각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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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요소들에 대해 거의 의문을 품지 않으며, 그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하게 보는 모든 시나리오에는(심지어 동화에서도 동일하다) 일단 주인공이 결합하면 그 이후의 모든 문제는 그저 논의할 것이 없는 것처럼 치부된다. 정작 현실 속에서는 그 이후가 시작인데, 우리가 문화적으로 흔하게 접하는 모든 요소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며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곧 무의식중에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 행동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고 학습되게 한다.
이 때문에 이런 환경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델, 대중의 상식, 로맨틱 코미디, 매일 우리가 듣고 주변으로 퍼뜨리는 수천 가지 댓글로 정묘하게 작동하는 사회적 규제는 어느 정도 숨겨진 명령들을 내포하며, 행복의 클리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강화한다. 그 클리셰를 얼마나 충실하게 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삶의 성공을 가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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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부부생활은 어쩌면 환상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멸시라는(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살인, 자살 등) 요소를 추가해 환호하고 열광한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젊은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꼽을 수 있는데,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감정을 고스란히 표출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랑을 실제로 체험하는 방식을 상상할 필요를 없애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경험을 왜곡하게 되는 이유는 처음으로 열렬히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너무도 평범하고 사적이고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런 소재로는 보편적인 것에 이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말해, 행복한 부부의 삶은 단조롭고 무미건조하며 '마음이 놓이고 관례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관례와 진부함은 행복하지 않은 것이고, 위험과 모험이 행복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현실에 적용되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 '별도의 사랑'을 상상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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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말하는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됨을 알 수 있는데, 남성이 말하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이든 가장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인식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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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작품들에서조차 여성은 희생의 대상, 나약한 것,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며 남성을 돋보이는 존재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덕분에 이것이 마치 당연한 듯 여겨지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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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의 연구 현장에서 아기가 젖을 달라고 요구할 때 어머니들은 그 아이가 남자아이면 즉각 젖을 주지만, 여자아이는 기다리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남자아이는 몸이 새빨개져서 당장 젖을 먹이지 않으면 분노를 터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생리적인 답변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대답을 내놓았는데, 여자아이에게는 '욕구불만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완전히 다른 기대를 하게 될 두 종류의 인간을 창조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자신의 모든 욕구와 충동에 대한 즉각적인 만족을 기다릴 테고, 다른 쪽은 누군가의 선한 의지를 기다려야 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음식을 이용한 특별한 조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논리는 유럽에서든 북미에서든 똑같다고 한다.
이를 통해 진화가 진행되면서 이 '체계적인 결핍'이 결국 여성들을 더 작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이 가설에 대해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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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고고학 확인해 주듯이 인간 사이의 폭력은 태곳적부터 존재해서, 크기가 사회적 지배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자기보다 큰 남자들을 선호한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위가 왜 '모든 커플 사이'에서 나타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그는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내는 우두머리로서 남편을 졸개로 볼 거라고 말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언쟁 때 남자는 "당신은 한낱 파출부라는 걸 잊지 말라고"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상처를 입힐 거라고 말한다.
이처럼 부부 관계가 수직 관계로, 힘의 관계로 생각되는 것을 어떻게 이보다 더 잘 말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 논리는 모든 사회 계층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그런 성취나 성공에 대해 이성에게 말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 연구를 통해서도 드러났는데, 2006년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게 남자들은 자신보다 똑똑하거나 야심 많은 여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회적 지위'가 '성적 지위'를 망쳤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성의 가치가 지금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아주 명확한 미학적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젊음에 따라 규정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의 매력은 나이와 무관하게 주로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통해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그들에게 삼중의 특혜를 제공하는데, '먼저 그들의 성적 힘은 여성의 그것만큼 빨리 고갈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지어 증대되기도 한다. 게다가, 그들은 훨씬 대규모의 잠재적 파트너 유형에 접근할 수 있다. 동년배 여성과 훨씬 젊은 여성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성적 힘은 그들의 사회적 힘과 구분되거나 상반되지 않으며, 둘은 서로 보완한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 성적 지위와 사회적 지위는 충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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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사고방식의 변화만이 균형을 바로잡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한다.
남녀가 만남을 가지는 데 있어 개인적인 부분에서 '가부장제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어도, 사회에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종속의 개념은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극복을 위해 전반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만이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부장제의 기준에 따르면 평등한 여성을 동반자로 선택함으로써 자신이 우위에서 누릴 권리를 일부 포기하는 남성은 마조히스트로, 또는 괴짜로, 혹은 배신자로, 아니면 이 모든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가 선 자리는 불명예스러우며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내주는 남성을 사랑하는 것은 여성에게는 가치를 드높이는 일로 판단되지만, 자신을 고스란히 내주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은 남성에게는 위험한 일로 판단된다고 말한다. 남자의 유혹은 잉여로 규정되지만, 여자의 유혹은 결핍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반려자에게 폭력을 당하는 남성은 자신이 '여성의' 지위에 놓이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수치심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들은 외부에서는 여전히 남자로서 대접받는다."
생각해 보면 되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여성은 피해자이면서 안팎 어디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다. 그러나 남성은 안에서는 폭력을 당해도 밖에서는 여전히 대접받는다.
폭력적인 남성 중 다수가 남편과 아버지의 자격으로 그렇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마치 그 지위가 그들에게 전권을 부여해 주기라고 한 듯이 생각한다. 그들의 눈에는 아내와 자식들이 자신의 소유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마땅히 취해야 할, 자기 이익조차 지키지 못하고 당연한 권리를 취하면서도 오히려 기이하게 자책을 느끼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건 마치 자기 생명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요컨대, 여성에게는 자신의 이득을 제외하고 지구 전체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만 허락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를 통해 여성은 주는 기계가 되도록 교육받고, 남성은 받는 기계가 되도록 교육받는다.
성녀들과 여왕들의 시대가 지나고 나자 여성들은 사랑받거나 사랑에 빠진 존재로서 이야기되거나 그들 삶에 이야기의 대상이 될 권리를 획득한다. 이 현상은 소설과 더불어 나타난다. 게다가 소설은 여성적 문학 장르로 여겨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읽었던 동화와 소설 속에서도 쉽게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늘 나약하고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전통적인 역할을 부여한다.
또 소설 역시 잠재적인 여성적 문학 장르로 인식되면서, 남성들에게 이 장르는 등한시해야 할 장르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의 조건화는 감정적으로 여성을 나약한 존재, 지켜줘야 할 존재, 돌봐줘야 할 존재, 사랑받거나 사랑에 빠진 존재로 강하게 인식시킴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가부장제가 "수직 체계에 사랑을 희생하기를" 요구하면서 "사랑한다는 사실과 연계된 취약성에 맞서 요새처럼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적인 모든 것에 맞섬으로써 자신을 규정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남자가 된다는 것이 제 감정을 숨기고 자립을, 무관심을, 초연을 가장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운다.
반면, 여성은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딜레마와 맞닥뜨린다. 자기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사귈 만하지 않은 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동화되기 위해 자기 개성을 속일 것인가. 이처럼 사회는 그들에게 "목소리를 가질지, 관계를 가질지" 선택을 강요한다.
결국 "우리는 여성성을 거짓 관계와, 남성성은 거짓 자립과 연결 짓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심함이 현대의 성과 연애 관계 속에서 왜 높이 평가되는 태도인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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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당연한 듯 읽는 동화책부터 영화, 드라마, 연극 등 편하게 접하는 문화생활,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소설책, 여기에 더해 가부장제는 남녀를 평등한 존재로 인식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허황된 이미지를 양산하고, 잘못된 인식과 사회 규범을 만들었으며 여성을 종속된 관계로 만들었다.
또 환상 속에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이미지는 인종차별과 이상한 자책감을 만듦으로써 자기 존재의 중요성과 위협에 대해 무딘 상황을 만들게 되면서 '여성'과 '사랑'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 것이 되었다.
점점 더 작아지는 존재가 되면서 '내'가 없어지는 상황은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관계 회복과 사랑에 대한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교류하기 위해, '사랑'을 하기 위해 이런 밑그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여태껏 사랑을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했다. 그러나 사랑은 이토록 뿌리 깊이 박힌 가부장제와 잘못된 사회규범의 영향력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방안들을 이제는 적용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무엇'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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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의 도구, 어떤 것의 구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비교 불가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그래야만 수동적 사랑이 아닌 능동적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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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은 차이가 크다. 꿈꾸는 이상보다 현실 속에 존재할 복병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서로 조율해 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개념이 파괴되지 않도록,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 것은 넓은 행동반경을 확보하는 것으로, 각자 독립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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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조차 갖지 않는다면, 변화하리란 기대 자체를 가지기 어렵다. 조금씩 점점 더 크게 말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여성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제대로 된 사랑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고 바라보자.
유독 아시아의 나라들이 유교적인 영향을 받아 여성의 지위가 많이 낮은 거라고, 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 세계적 공통적으로 적용받고 있는 뿌리 깊은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던 여러 캠페인들이 그저 단순히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님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자기 세계, 자기 계획, 자기 견해, 자기 성공을 품은, 자신의 인격으로 존재하는 여성이 왜 그토록 강하게 억압당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었으며,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환상 속에 여성을 인종에 따라 원래 존재와는 다르게 인식하고, 가부장적인 제도 안에서 소유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현실적인 측면에 있어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 등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있기를 바라는 이상 심리가 작동한다는 것, 설사 평등 관계에 부합하는 남성과 만남을 가지더라도 사회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여성 스스로 가지는 쓸데없는 자책감, 스스로의 생명과 위협에 대해서는 무디면서 자식의 일에서는 움직이는 행동 패턴들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었는데, 각성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여성비하가 표준화되고 익숙해져 남녀 모두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사항들도 많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 우리 일상에 스며든 여성을 작아지게 만드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것들을 어떻게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지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배자의 위치에서 습관적으로 내려다보려고 하는 남성의 시선, 여성을 제약하고 유해물로 보는 시선 또한 이제는 사라져야 할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여성들 또한 자존감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의식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여성스러움'이 부정적 단어로 인식되지 않도록, 남성 또한 소설을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여성스러운 남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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