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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만신창이가 된 여행자를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만신창이가 된 여행자를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 내용보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맞으며 말단 공무원 신분을 가진 자로서 말, 글, 행동 등 모든 상황 속에서 자기 검열하는 나를 발견했다. '유언비어 유포'라는 그물망에 걸려들까 두려웠기 때문일까. 참사 초기에는 타인의 고통에 100% 공감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침묵하자고 생각했다. 안부 인사 묻거나 잡담하듯 이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도, 애도할 수 있을 만큼의 철이 들지 않은 녀석들이 해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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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태를 맞으며 말단 공무원 신분을 가진 자로서 말, 글, 행동 등 모든 상황 속에서 자기 검열하는 나를 발견했다. '유언비어 유포'라는 그물망에 걸려들까 두려웠기 때문일까. 참사 초기에는 타인의 고통에 100% 공감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침묵하자고 생각했다. 안부 인사 묻거나 잡담하듯 이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도, 애도할 수 있을 만큼의 철이 들지 않은 녀석들이 해맑게 지내는 모습을 보는 일도 불편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려 노력할 수록 무력감으로 인한 우울과 분노에 빠졌다. 일단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금, 보편적으로 말할 수 있는 원인은 구조악과 경로의존성(관행). 2014년 4월, 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다쳤다. 

 

독립출판사 MaHo에서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가 나왔다는 글을 잡지 페이퍼에서 보고 리스트에 담아두었는데, 벌써 두 번째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욱 잘 적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심리 문제의 공식 같은 추상적이지만 보편적이며 통찰력 있는 이 짧은 글들을 소장했다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현철을 처음 알게 된 건 파견 때 열심히 들었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통해서였다. 대구에서 KTX 순방향을 타고 올라와 한 주에 한 번 열심히 '나상담'을 해주었던 정신과 의사. 그는 무한도전 "No스트레스 특집"에도 얼굴을 보였다. 잊고 지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건, 작년 이맘 때 벙커1에서 나상담 시즌2를 했다는 사실!! 여유 생기면 꼭 찾아봐야겠다.

 

독서 초반에는 짧지만, 아니 짧아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체적인 치료 상황에서 했던 생각들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공식을 이야기하면 다시 내 상황에 구체적으로 대입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곧 익숙해졌는데, 내 상황과 마음을 떠올리며 성찰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안산에 살고 시흥에 근무하는 중등 교사인 내가 이 사태를 슬프거나 열받아 미치지 않고 넘길 수 있으려면 의지를 가지고 이런 책을 찾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죄책감으로 인해

정당한 분노조차 억압되면

가끔 미칠 듯이 심장이 뛸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공황이다." 53쪽.

유언비어 유포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감정만 집중해서 이야기하자. 요즘 안산에는 심리 치료를 지원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나도 심리 상담이 필요한 듯하다. 거기 있던 게 우리일 수도 있는데 무섭다, 안전하지 못한 듯해 극도로 불안하다, 구조되지 못한 상황과 이렇게 세인들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을 하늘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열심히 살 필요가 있는가 등등... 처음보다 조금은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무력하고 화가 나고 우울하다. 문득 사건에 대한 소식들이 다가올 때마다 울컥 하거나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을 때가 있다.

 

"절망은 무력감을, 무력감은 분노를,

분노는 화근이 된 절망을 뒤엎을만한

희생을 낳으며 역사는 반복된다." 122쪽

왜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냉철하게 따져보고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 희생자들의 넋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는 일이 아닐까. 그들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을 그렇게라도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전혀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쓴 책은 아니겠지만 지금 이 책을 읽는 일은 매우 유의마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부정, 분노, 우울, 허무, 주저, 초월, 치유'라는 소주제를 카테고리 삼아 응급처치 공식들을 제시한다.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은 "모든 감정은 타당하다."이다.



o****2 2014.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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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방랑객을 위한 심리치유서
"세상방랑객을 위한 심리치유서" 내용보기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김현철 / MaHo   이 책은 정신의학과 의사가 풀어내는 심리분석서 이다. 그러나 기존의 우리가 봐오던 심리 분석서와 다른 점은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까칠한 동갑내기 친구가 시크하게 내 뱉는 말을 닮았지만 그 안에는 애정이 들어있다. 책은 부정, 분노, 우울, 허무, 주저, 초월,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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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김현철 / MaHo

 

이 책은 정신의학과 의사가 풀어내는 심리분석서 이다. 그러나 기존의 우리가 봐오던 심리 분석서와 다른 점은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까칠한 동갑내기 친구가 시크하게 내 뱉는 말을 닮았지만 그 안에는 애정이 들어있다. 책은 부정, 분노, 우울, 허무, 주저, 초월, 치유로 나누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풀어낸다.

 

1. 부정

* 긴장 = 참 '나' 와 '풍습'간 갈등의 소산

 

- 나에게 내가 집중하지 않고 타인에 시선에 나를 맞추다 보니 긴장을 더더욱 세력을 키운다. 그 긴장을 나에게 까지 영향을 끼쳐서 식은땀을 내거나 더 나아가 포기라는 쉬운 수단을 불러오기도 한다.

 

* 불안

인간의 일생이란 것이 어쩌면, 불안이란 허들을 출발선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넘어야 하는 가혹한 경주인지도 모르겠어

 

- 불안에 대해 저자는 절대자가 만들어낸 기막힌 프로그램이자 멸종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막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진짜 불안이야 말로 다른 인간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들이 제일 쉽게 써먹는 방식이다. 우리가 초월과 희생을 깨닫고 불안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우린 지배보다는 온전한 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걱정은 현실 도피의 가장 보편적인 수단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게으름을 피웠거나 죄를 지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미스러운 대가가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다. 진짜 불미스러운 것은 이미 충분히 받아온 고통은 모두 망각한다는 점이다.

 

- 걱정은 어쩌면 자기반성이 만들어낸 산물일지도 모른다. 나에 대한 반성이 걱정이 되어 도리어 나를 공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로 엿볼수 있는 건 인간은 자신에게 가혹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2.분노

 

의처증 , 의부증이 갖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행복의 대부분을 상대방에게 그만 의존하고 이제는 나 스스로를 가꿀 때라는 신호라는 것

 

- 누군가에 집착한다는 것은 공허함을 소유라는 방법으로 채울려는 것이다. 그 공허함을 소유로 채울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나를 돌아보고 나는 가꿀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3.우울

 

피해의식은 거의 모든 증상의 바닥이라고 봐도 무관해, 자신이 자신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아서 생겨버린 부산물 같은 것이니까. 물론 순기능도 있어. 모조리 남을 적으로 경계해 버리면 살아남기에는 쉬우니까. 하지만 최소한의 생명 징후만 유지할 뿐, 인간답게 살 수는 없지. ....자신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잣대 혹은 기준이 꽤 경직되었다는 걸 뜻해 이들이 만나 피해의식이란 식충식물이 자랄 씨앗을 형성하지

 

-  나를 부끄러워하는 나를 보면서 그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만 할 뿐 왜 부끄러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나의 잣대가 경직되어 생기는 부산물이라는 점에 깊게 동감한다. 나만 나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만 하나의 해프닝이 되지만 남도 나를 부끄러워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피해의식은 내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처가 느껴진다면 무리하게 극복하려는 것보다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나만의 공간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6.초월

 

불안을 껴안으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분께 권투를 하다 힘들 때 상대선수를 끌어안는 비유를 말해주니 이해하셨다.

 

- 불안까지 안고 가는 행동이 우리에게 성장을 가져온다는 걸 알아듣기 쉽게 비유한 말이다. 권투하다 힘들때 상대선수를 끌어나는 행동을 상상해 보면 잠시의 휴식이자 상대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이 아프기도

이 길이 맞나 불안하기도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동반자를 의심하기도

 

이 여행에 자격 없다며

우울하기도

결국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도

 

나도 알아

여행이 고달프고 힘들 땐

너희들도 나 처럼 신을 원망했겠지

 

하지만 고통이 없었자면

교만한 너희들이

과연 여행을 나서기는 했을까.

 

 

세상여행에서 민감한 방랑객들이 읽어야 할 필수 심리 치유서 . 왜 이러는 걸까라는 질문에 공감하고 대안을 찾을수 있도록 같이 나의 마음을 살핀다.  친구처럼 함께 심리를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m***t 2014.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 김현철 저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 김현철 저" 내용보기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 김현철 저      예스 24의 예스블로그에서 추천해주는<4월 첫째주 테마 - '감정의 인문학, 감정의 사회학'> 책들 중 한권.빨간 표지와 커다란 글자들, 빨간 사고 표지판까지 더해져 강렬한 인상을 주고있는 이 책은바로 '만신창이가 된 여행자를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이라는 것!강신주씨의 책도 있고, 이름을 많이 들어온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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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 - 김현철 저

 

 

 

 

 

 

예스 24의 예스블로그에서 추천해주는

<4월 첫째주 테마 - '감정의 인문학, 감정의 사회학'> 책들 중 한권.

빨간 표지와 커다란 글자들, 빨간 사고 표지판까지 더해져 강렬한 인상을 주고있는 이 책은

바로 '만신창이가 된 여행자를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이라는 것!

강신주씨의 책도 있고, 이름을 많이 들어온 유명한 책들도 많았지만 망설임 없이 고른데에는

이 파격적인 책 표지와 흥미가 생기는 제목이 한몫했다.

 

 

 

'세상을 여행한다'라는 표현이

여행하다가 상처를 받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표현이

'뭐야 이거 내 얘기잖아. 이건 날 위한 책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

 

 

사실 이 책에라도 기대 지금 이 상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고,

기복이 너무 심한 변덕쟁이같은 성격도, 쉽게 상처받고 진심으로 누군가를 믿지 못하게 된

꽁꽁 닫힌 마음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마치 이 책 한권이 만병통치약이 되어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

 

 

 

 

“지금도, 꿈꾸고 있습니까?”

누구나 세상 여행은 처음이고, 누구도 세상을 여행하는 법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특별히 여행이 잘 맞는 여행자가 있고, 아무리 여행을 해도 서툰 여행자가 있다. 세상을 여행하다 보면 함께 여행하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모습에 지쳐가기도 한다. 그때 우리에겐 어떤 ‘증상’이 나타난다.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는 사람들이 무섭고, 작은 일에 화부터 나고, 잠도 안 오고, 몸이 아파 병원에 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할 때, 그런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이다. 작가의 전작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여행다 만신창이가 된 여행자들을 위해 천사였지만 악마가 된 루시퍼가 인간의 마음에 숨겨진 심리 코드를 알려주며 우리를 힘들게 하던 우울, 강박, 중독, 분노 등의 증상이 조금씩 치료된다.

-출처:예스24 책 구매 페이지 책 소개.

 

 

 

 

저자는 특이하게도 정신과 의사이자 라디오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김현철씨이다.

우리의 마음 깊숙한곳까지 접근해서 어렵게만 생각하고 힘들게만 여겼던 부분들을 건들이고 있다.

 누구나가 다 해줄 수 있는 이야기보단 더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최대한 알아듣기 쉽도록 비유를 써서 표현해준다.

 그 표현들이 참 센스있고 명쾌하다는 생각은 몇장에 한번씩, 책을 덮을때까지 계속된다.

 

 

 

 

 

 

 

 

 











 

 

책 자체의 컨셉은 루시퍼가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들, 표현하는 방식들,

그로인해 생기는 일들에 대해 말해주는 식이다. 어느정도의 스토리가 입혀져서 진짜 타락한 천사인 루시퍼가

  인간들에 대해 얘기해준다는 컨셉은 꽤나 신선했고 그럴듯했다.

 

 















테마별로 나누어져있는 컨셉과 그 속에 녹아있는 위트,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해서 더이상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책이다.

인체의 각 부분을 이용해 설명하고, 표지판을 통해 표현한 ​목차도 인상적이었다.

​








한 페이지에 들어있는 분량 자체도 적고, 글자체나 크기도 기존의 책과는 다른 이미지라

 한눈에 들어오고 비교적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절대 페이지가 쉽게쉽게 넘어가진 않는다.

우리한테 전하는 메시지는 짧은 두세줄의 문장에서도 충분히 생각할만한 시간들을 갖게 만들어준다.

​

저자의 표현에 공감해서 어느새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같은 생각이어도 그 생각들을 어떻게 글로 명쾌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부분도,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까지 센스있게 깔끔하게 표현해둔 부분부분에는 한참을 머무르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요즘의 나와같은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정말 밑바닥까지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나를 보면서 쓴건가 이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나마 이것도 추리고 추린 페이지들! 마음같아선 모든 페이지가 다 내 마음같고, 너무 공감이 가서 다 찍어오고 싶었다.

'내가 잘못된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서 '그렇지 않아. 누구나 다 그래' 라는 조용한 위로를 얻었고

오히려 간과하고 있던 부분들이 까딱 잘못하다가는 정말 나쁜 마음 그상태로 굳어버릴 것 이라는 충고도 얻었다.

 

 

 

 









 

 

또 다른 매력은, 이렇게 중간중간에 있는 '피식'하게 만드는 페이지들.

어떻게 저렇게 명쾌하면서도 위트있게 책을 쓸까?

이사람 작가가 아니라 의사잖아!

 

 


 

 

순간의 위로와 순간의 도전을주는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책이다.

스스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물어보게 되고, 지금 마음상태에 대해 가만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어쩌다보니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보다 그 다음편인 상처받은 사람들 이야기 책을 먼저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읽는것도.)

1편 2편 이렇게 나눠져있는게 아니라 각자 다른 테마로 되어있으니 어떤게 먼저여도 크게 상관은 없는듯하다.

마음이 좀 정리가 된다면 그땐 저 책을 읽어야지.

 


 


 

마지막 에필로그 페이지에서는 괜히 찡-하기까지 했다.

 

 

사는데 행복한일만 가득한 사람이 있을까,

누가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느냐의 문제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조금 더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견뎌낼 필요가 있을까?

억지로 마음을 다시 다그쳐서 회복되지도 않은 상처를 빨리 괜찮게 보이게 만든다고

그게 진짜 괜찮아진걸까?

 

 

흘러가는대로, 가만히 두고싶다.

이런 때가 있으면 저런 때도 있겠지.

 

 

 

늘 구름위에 둥둥 떠서 살던 나한테도

바닷속 깊이 가라앉는 시기가 오는거겠지.

설레는 눈이 추운 겨울을 불러오고

그게 지나고 또 봄이 와서 꽃이 피는것처럼.

 

 

l*****1 2014.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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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내 맘 꿰뚫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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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가 맞을까. 적나라하다 싶을 정도로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어기제를 담아낸 책이었다. 표지부터 분위기가 묘하더니 내용 역시 그랬다. 편집 탓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다. 제목이 워낙 마음에 들었기에 읽다가 멈출 생각은 못했다. 삶을 소풍이라 천상병 시인은 표현했다. 인생이 여행이면 얼마나 좋을까. 돌아갈 곳이 있기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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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가 맞을까. 적나라하다 싶을 정도로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어기제를 담아낸 책이었다. 표지부터 분위기가 묘하더니 내용 역시 그랬다. 편집 탓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다. 제목이 워낙 마음에 들었기에 읽다가 멈출 생각은 못했다. 삶을 소풍이라 천상병 시인은 표현했다. 인생이 여행이면 얼마나 좋을까. 돌아갈 곳이 있기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것 마냥 여행이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함께하는 이와 말다툼을 벌일 수도 있고, 길을 잃고는 원치 않는 장소에서 헤매기도 한다. 가져간 돈이 다 떨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아 낭패를 경험하는 것 역시 여행 중엔 종종 발생한다. 어찌 보면 여행은 인생과 닮은꼴이다. 여행을 하다 다치는 경우도 잦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잠시 아파한 후 털고 일어날 수 있기도 하고, 장기간의 요양이 필요하기도 하다.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무도 아픔을 원하지 않고, 아프다는 사실이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는 걸 방해하기도 하는지라 모두는 제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자 안간힘을 쓴다.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올 법도 하지만 다들 선방을 참 잘한다. 내부에서 살이 썩어가고 있는 순간에도 침묵으로 모두가 강한 척을 한다. 대부분은 자신이 꽤 연기를 잘하고 있다 믿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우리의 연기가 한없이 어설플 따름이다. 끙끙 앓고 있는 내면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저러다가 만신창이가 될 텐데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부상을 당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이 아프면 곧잘 병원을 찾듯 마음도.

온몸이 쑤시고 때론 눈이 감기지 않는다. 세상 모두가 자신을 공격할 것만 같고,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지 싶기도 하다. 저마다 증세는 다르지만 내면에 깃든 것은 동일하다. 우울, 불안, 분노. 이는 평상시 우리가 어렵잖게 느끼는 감정들이다. 하지만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위험해진다. 극은 언제나 위험을 수반한다. 타인을 해하고 자신을 벌한다. 모두가 극한 감정 하에서는 파괴된다. 인간쓰레기. 저 사람은 본래 저런 기질을 타고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평한다. 왜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단 말인가. 그런데 알고 보면 제어가 가능했으면 그들 역시 제어했을 것이다. 그들의 브레이크는 고장 났다. 그들을 탓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 차라리 그들에게 우울과 불안은 누구나 지닌 감정이며, 원한다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함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사회적 낙인이 너무도 강한 나머지 쉬운 일을 다수가 포기하고 있기에 문제가 클 뿐이라고 말이다.

많고 많은 감정들을 너무도 솔직하게 분석했다. 이를테면 내가 겪고 있는 대인기피증의 경우, 다수가 ‘남들이 나를 무시하며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라는 식이다.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사로잡는 걱정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리 정의했다. ‘걱정은 현실 도피의 가장 보편적인 수단’.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분석까지 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게으름을 피웠거나 죄를 지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미스러운 대가가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다. 진짜 불미스러운 것은 이미 충분히 받아온 고통은 모두 망각한다는 점이다’. 이 즈음 되니 저자가 내 마음 속을 꿰뚫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감정은 내 것이었다. 내가 감정의 주인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감정들을 제어하는데 나는 실패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감정이 옳고 나는 그르다. 벗어나야 할 쳇바퀴로부터 좀체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나는 고통 받아 왔다. 그것이 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각종 방어기제로 점철된 인생. 그 안에서 나는 안전하다고 여겨왔지만 실상은 한 번 다친 부위를 계속해서 바위에 찧고 있었다.

 

q*****2 2014.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