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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이외수 작가만의 느낌이 살아있는 글
"『완전변태』이외수 작가만의 느낌이 살아있는 글" 내용보기
아, 정말 오랜만에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물론 그의 감성 에세이는 몇 편 읽었지만, 그의 소설을 읽는 건 꽤 오랜만이었다. 그의 통찰력과 위트가 살아있는 글이었다. 소설이 이토록 간결하고도 느낌을 주는 글이라니. 역시 이외수 답다. 그의 트위터에서도 느끼는 바지만,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글, 그 만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글이었다.   제목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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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오랜만에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물론 그의 감성 에세이는 몇 편 읽었지만, 그의 소설을 읽는 건 꽤 오랜만이었다.

그의 통찰력과 위트가 살아있는 글이었다. 소설이 이토록 간결하고도 느낌을 주는 글이라니. 역시 이외수 답다. 그의 트위터에서도 느끼는 바지만,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글, 그 만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글이었다.

 

제목을 보시라. 『완전변태』란다. 나는 이 제목의 '완전변태'가 변태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그 변태인줄 알았다. 마음속에 야한 것만이 가득찬 것인지, 내가 느끼는 바는 그랬다. 뭔가 유머스러운 풍자가 섞여 있겠구나.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 '변태'가 아니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태된다는 그 변태였다.

 

사람의 시선이란게 이토록 다르다는게 놀랍다.

물론 일반인과 작가의 시선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책을 읽을수록 책 속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그 감정 때문에 아, 이래서 작가구나. 연륜이 있는 작가의 글이 이토록 맛깔스럽구나, 하고 느꼈다.

 

소설집은 모두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태어났을때부터 너는 검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는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가 있다. 노점상을 하는 부모는 그 설움을 견디기 위해 아들에게 무조건 검사가 되라고 했다. 몇 년동안 고시 공부를 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날 한 노인을 만나 들은 이야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법관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깨닫는 이야기이다.

 

「청맹과니의 섬」에서는 서울 출신의 교사가 시골에서 유배되다시피 근무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교사는 시골이 싫었다. 어쩔수 없이 시골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주인집 막내아들을 따라 갔던 곳에서 본 수많은 다람쥐, 그리고 자신의 결혼으로 인해 만난 특출난 남자의 이야기이다. 자신 때문에 죽은 남자에 대한 것 때문에 시골을 떠나버렸고, 나중에야, 다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위로를 받았던 여자의 이야기였다.

 

 

 

꿈 꾸는 자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77페이지)

 

무슨 일 때문에 교도소에 들어간 한 작가의 이야기인 「완전변태(完全變態)」는 이 작품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교도소의 시간은 암갈색이다. 감방마다 시간의 시체들이 유기되어 있다. 죄수들은 자신의 시간들이 죽어서 썩고 있다는 사실을 감옥에 와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냥 깨닫는 게 아니라 절실하게 깨닫는다. (79페이지, 「완전변태(完全變態)」중에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나는 꿈을 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있다. 꿈을 꾸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잡혀온 사내, 교도소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새로운 탈피를 준비중이었다.  

 

한때 오래전에 이외수 작가가 대마초 때문에 구속되었었다는 걸 신문 기사로 접했었다. 작가는 그때의 경험을 살렸던 것일까. 작가에게 생기는 모든 일들, 즉 작은 경험들까지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물 또한 허투루 보지 않는 작가들의 습성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생을 명석을 찾아 돌아다니는 탐석광(探石狂)의 이야기를 다룬 「해우석(解優石)」, 한 아이가 한 청년에게 일방적으로 매맞고 있는 장소에서의 군중심리를 다룬 「새순」도 있고, 빛깔에 대해서만은 아주 특별한 시감각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이야기「명장(名匠)」, 「파로호」에서는 낚시터에서 외눈박이 노인에게 떡밥 만드는 법을 배우는 한 기자의 이야기가 있다.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썩지 않게 만드는 최상의 방부제다 라고 시작하는 작품 「유배자」는 무명화가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말한 「흉터」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작품 「대지주」를 읽으면서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어하는 쪽으로 믿는다는 것을 느낀 작품이었다. 사기결혼정보업체에서 선보는 직원으로 근무했던 한 여자가 있었다. 몇 년을 일하고 쓰임새가 빠질때쯤 자신이 차려 사기를 치다가  어느 순간 자기도 이제 한 재산을 챙겨보자는 속셈으로 특수작물을 한다는 남자를 만난 여자의 이야기였다.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나이가 들면, 누군가가 어떤 말을 했을때,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말을 했다.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말을 한 사람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들었느냐며 꼭 확인을 해야한다는 우스개소리를 했었다. 「대지주」속 여주인공이 그랬다. 한탕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그에게 다가갔지만, 자기식대로 해석한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는데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외수 작가의 모든 작품들은 우리의 허를 찔렀다.

때론 유쾌하게 느껴졌고,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쳐진 작품은 우리를 뜨끔하게도 만들었다. 왜 이제야 소설집을 냈는가. 이외수 작가 특유의 감성을 만날 수 있는 글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04.01. 신고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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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2014) _ 이외수 지음 (서평)
"[완전변태](2014) _ 이외수 지음 (서평)" 내용보기
* 본 리뷰는 2015년 6월 18일에 작성된 리뷰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외수 작가님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책에 한창 빠져있을 20대 초반,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찾아내어 읽어내는 기쁨이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다. 큰 맘먹고 작가님이 주최한 독서캠프에도 찾아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기억도 있다. 아마도 내가 작가와 그렇게 시간을 보낸건 처음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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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2015년 6월 18일에 작성된 리뷰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외수 작가님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책에 한창 빠져있을 20대 초반,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찾아내어 읽어내는 기쁨이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다. 큰 맘먹고 작가님이 주최한 독서캠프에도 찾아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기억도 있다. 아마도 내가 작가와 그렇게 시간을 보낸건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여하튼 이제는 풍자의 대가가 되신 '이외수'님의 책의 리뷰를 다시금 보니 기억도 추억도 새록새록이다.

 

역설적인 해악과 풍자가 빛난 소설

20대 초반, 이외수의 소설을 읽으면서 감동했던게 엊그제 갔다. 당시에 나는 방황했고 꿈이 없었다. 그때 만난 이외수님의 소설들은 인생의 지표가 될만큼 나에겐 '길'과 같은 소설들이였다.

그래서 꼭 한번, 이외수작가님을 만나보는것이 소원이였던 적이 있었다. 실제로 보면 어떨까? 그런 소원은 딱 9년전, 작가님이 전편인 [장외인간]을 발표할 당시에 이루어졌다. 당시엔 춘천에 기거를 하셨는데 '고슴도치섬'까지 찾아가 같이 '풍류'를 즐겼던 적이 있었다.

이외수작가님의 세상을 보는 시선은 놀랍다라고 해야할까? 달관한것처럼 보이면서도 날까롭다.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은 조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이지만, 어쩌면 그런 노력들이 지금의 이외수를 만들었지도 모르겠다.

그도 사람이기에 편협적인 시각과 시선을 둘때도 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정겹게 보여진다. 이번 소설은 우역곡절을 겪은 9년간의 시간뒤에 나온 소설집이다. 읽다보니 예전 20대에 느꼈던 그 해악과 풍자가 그대로 남아있다. 시선은 더욱 날카롭지만 어떤 따스함도 느껴진다, 특히, 미쳐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일침이 너무 맘에 든다.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에서 처럼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이러니'..말장난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거기로부터 나오는 '깨달음'이 있다. 인생은 깨달은 자의것이라고 했던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것들을 책을 통해서 깨달아보기를 바란다.

표제 [완전변태]는 대마법위반으로 교도소에 갇힌 '꿈꾸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과 '대마'의 어울림은 어긋나 보이지만 오늘날의 '꿈'이 제대로 꿀 수도 없다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 단편들 중에 제일 어려웠고 가장 함축적인 작품이였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던 책.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c*******i 2021.04.0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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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온 성충처럼 자족감을 키우는 일에 정성을!
"알을 깨고 나온 성충처럼 자족감을 키우는 일에 정성을!" 내용보기
4년 전 여름 끝자락 예스 24 문학 기행-충청권-의 첫날 밤 이외수 작가와의 만남은 설렘 가득한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푸른 색 스트라이프 셔츠에 파란 넥타이를 멋스럽게 연출한 작가는 그 당시 예순 넷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강원도 화천에서 충북 보은까지 내달려 왔으니 피로감이 더했을 텐데도 우렁찬 소리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열정이 돋보였다. 15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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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여름 끝자락 예스 24 문학 기행-충청권-의 첫날 밤 이외수 작가와의 만남은 설렘 가득한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푸른 색 스트라이프 셔츠에 파란 넥타이를 멋스럽게 연출한 작가는 그 당시 예순 넷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강원도 화천에서 충북 보은까지 내달려 왔으니 피로감이 더했을 텐데도 우렁찬 소리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열정이 돋보였다. 15년 문하생인 선생님 애제자의 사회로 시작된 선생님의 강연은 청중들을 사로잡는 흡인력이 대단했다. 소설가, 화가, 시인, 연기자로 다중적인 삶을 살아온 작가는 무엇보다 독자와 소통하는 즐거움이 지극한 즐거움이라던 강연 내용이 떠올랐다. 9년의 공백을 깨고 10편의 단편 소설을 묶어 독자들 앞에 내놓은 소설 <<완전 변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초탈한 삶을 구가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새끼손가락 걸고 다짐하였지만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아 절망감에 휩싸여서는 나약해진 마음과 쉽게 타협하며 현실에 안주하려고 한다. 고시 공부를 준비하던 아들이 고배에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돋우기 위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 법나무 뿌리 밑에 묻어 평생을 붙들고 공부해도 통달하기 힘든 도()의 이치를 노인은 깨닫게 해주었다. 서울 토박이 민 선생은 척박한 환경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특출한 남자를 만나 폐쇄적인 섬을 탈출하는 일을 목표로 삼았던 그녀를 좋아하던 사내의 자살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넘겨버릴 수 없게 되었다. 사직서를 내고 외양이 특출한 남자를 만나 결혼 생활을 잇던 중 다람쥐 떼의 이동을 봤던 어른의 목격담이 환기한 청맹과니의 죽음은 상황 변이가 낳은 사리에 밝지 못한 어리석음을 질타하는 견책으로 여겨졌다.

 

   산길을 오르내리며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의 팔랑거림은 자유로움을 동경하게 만든다. 알에서 깨어나면 애벌레가 되는 과정이 눈에 쉽게 띄고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곤충의 완전 변태는 변화 과정이 뚜렷하다. 틀에 박힌 생활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일상 너머의 꿈을 꾸고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법망의 테두리 속에서 범법자로 수감 생활을 잇는 이들이 있다. 대마를 피웠다가 들어온 미결수 작가는 질곡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관찰하며 수감자들의 다양한 인생 역정을 살피며 너머의 경험을 상상력에 융해해 세계를 확장해가는 길 창조력을 더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꿈을 그린다.

 

   노당익장(老當益壯)이라는 말처럼 연륜의 깊이만큼 쌓인 지혜는 은연중에 발현될 때가 많다. ‘명장속 노인과 신문팔이의 짓밟힌 꿈을 보듬어주는 새순속 노인은 안정성을 표방하며 일상의 모순을 외면하는 이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게 한다. 나약한 소년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폭력을 용인하는 군중들의 축생 같은 행동을 질책하는 노인의 포효는 비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며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리해 어른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은 견지하고 살아야 할 일처럼 보인다. 무간 낚시터에서 만난 노인은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영령으로 떡밥으로 물고기를 속이려는 낚시꾼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였다.

 

   피폐해진 영혼을 달래주는 예술 작품은 정신적 삶을 풍부히 하여 문화적 삶을 향유하는 가운데 정신적으로 고양되는 일상을 살게 하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시류에 휘둘리지 않는 가운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는 무명화가에게 미술 대전에서의 우수한 입상은 명망 있는 화가로 인정받는 등용문으로 자리할 수가 있다. 무명화가의 결핍을 간파한 선배의 거래를 받아들인 아내를 대신해 편향된 속물주의로 치달아 선량한 다수를 괴롭히는 파렴치한 에게 악취가 진동하는 반납이라는 설치미술로 응징하는 대목에서는 통쾌함이 더했다. 사이비 종교의 극단을 보여주는 신앙의 지도자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 쉽게 돈을 벌려다 된통 당한 여자의 망연자실은 물량적인 삶의 허상을 분명히 보여줬다. 글 쓰는 일을 전업으로 하는 이에게 200자 원고지는 파종을 위한 경작지와 다름없지만 씨앗을 뿌리고 새순이 돋아 꽃을 피워 소담스러운 열매를 거둘 수 있게 정성을 다하는 과정이 우리 삶에 비견된다. 결과에 집착해 성과를 내는 일에 골몰하기보다는 정성을 다하고 때를 기다리는 넉넉함으로 세상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한 해를 갈무리하는 즈음 뚜렷한 변화 속에 성충으로 화하는 곤충처럼 변화를 시도하며 성숙해지는 삶을 위해 오늘도 책을 읽고 사유하는 생활을 잇는다.

n*****9 2014.12.1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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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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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가슴이 먹먹해지고 콧마루가 시큰해지는 순간이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강해 보이기만 했던 엄마의 모습이 어느 날 갑자기 작고 초라하게 보였을 때, 뼈마디가 툭툭 불거지고 쪼글쪼글 주름이 잡힌 엄마의 손을 잡았을 때 한동안 말을 잃고 한쪽 귀마저 멍멍해지곤 한다. '이만큼 세월이 흘렀구나. 엄마도 이제 늙으셨구나.'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볼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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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가슴이 먹먹해지고 콧마루가 시큰해지는 순간이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강해 보이기만 했던 엄마의 모습이 어느 날 갑자기 작고 초라하게 보였을 때, 뼈마디가 툭툭 불거지고 쪼글쪼글 주름이 잡힌 엄마의 손을 잡았을 때 한동안 말을 잃고 한쪽 귀마저 멍멍해지곤 한다. '이만큼 세월이 흘렀구나. 엄마도 이제 늙으셨구나.'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볼 때가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지만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서도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글이 점차 생명력을 잃어간다고 느끼는 순간이 내게는 더할 수 없이 아픈 때이다. 그의 몸에 새겨진 주름이야 확인할 길 없지만 그의 작품에서 마음에 잡힌 주름을 절절히 느끼게 될라치면 슬몃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얼마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을 때도, 공지영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를 읽었을 때도, 그리고 오늘 이외수의 소설집 <완전변태>를 읽었을 때도 가슴을 훑는 쓸쓸함을 느껴야만 했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지나친 오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모름지기 마음에 주름이 잡히는 순간 소설가로서 그의 생명은 이미 빛을 잃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예컨대 작가에게서 느껴지는 마음의 주름이란 이런 것이다. 가장 큰 것은 상상력의 부재(또는 경직된 상상력)에서 오는 화석화 된 글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세운 마음의 제약이 수도 없이 늘어나게 되는가 보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는 식의 구분으로 인해 젊은 시절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고 거침없이 써내려갔던 작가도 나이가 들수록 도덕이나 제도, 삶의 철학이나 자신의 위치에 지나친 신경을 쓰곤 한다. 그렇게 쓰여진 글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작가도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날들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구나 조바심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삶에서 깨우친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려니 오죽이나 다급했을까.

 

그러나 소설은 잠언집이나 철학책이 아니다. 어떤 깨달음을 주겠다는 생각, 이를테면 주제에 대한 집착은 그 부작용이 너무 크다. 소설은 그저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소설은 제 임무를 다한 것일 터, 그것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 주제가 무엇이냐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작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길로 독자를 인도하겠다는 생각이면 그는 이제 소설보다는 철학을 해야 한다. 삶의 원리와 삶의 부조리를 밝히는 철학자 말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마음의 주름이 잡힌 작가의 글은 갈수록 비약이 심해진다는 법이다. 인간의 현실을 벗어난 비약,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가을의 공기처럼 메마르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없는 설정은 공감하기 어렵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절정이 <1Q84>나 <상실의 시대>를 썼을 때라면 작가 이외수의 절정은 <벽오금학도>나 <들개>, <칼>을 썼던 시기가 아니였나 싶다. 누구에게나 삶의 절정이 있게 마련이다. 또 누군가는 죽을 때까지 절정을 누리기도 한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마음에 주름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소설가가 독자에게 가르침을 주겠다는 욕심, 그것은 단지 욕심일 뿐이다. 소설가는 상황을 만들고 보여주는 사람이지 상황을 분석할 겄까지는 없는 사람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예비죄인 아니면 현역죄인 이거나 아니면 예비역 죄인이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공범에라도 해당한다. 단지 현역죄인은 감옥 안에 존재하고 예비죄인이나 예비역죄인은 감옥 밖에 존재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p.93)

 

이 책의 표제작인 <완전변태>는 205호실 감방에 수감된 작가와 애벌레를 상정하고 있다. 애벌레는 언젠가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갈 날을 꿈꾼다. 작가 자신도 그 애벌레처럼 완전변태를 꿈꾸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화등선을 하듯. 그 외에도 시골이라면 몸서리를 치는 도시 출신 어느 여선생을 그린 <청맹과니의 삶>, 사랑하는 이로 인해 인생 최대의 유혹과 대면한 한 무명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유배자>, 보기만 하면 일만근심을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돌 ‘해우석’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탐석광의 이야기를 그린 <해우석> 등 열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어쩌면 자신이 썼던 예전 작품을 보며 조금쯤 부끄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독자는 다르다. 적어도 젊은 시절의 작가는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삶도 있다고 보여주려 했을 뿐이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기술이 아닌 삶의 방법을 가르칠 수 있기나 한 걸까 하고 말이다. 인생은 그 나이가 되지 않고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고, 그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있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하지만 진정한 종교 지도자들과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진정한 종교 지도자들은 대개 베풀라는 설교를 많이 하면서 몸소 그것을 실천해 보인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대개 바치라는 설교를 많이 하면서 교세를 확장하는 일에만 주력한다. 물론 욕심에 눈이 멀어버리면 어떤 부류인지 구분할 능력을 상실해 버리지만." (p.204)

 

과거에 좋아했던 작가의 쇠락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작가의 마음속 주름이 깊어지는 걸 작품에서 확인했을 때, 나는 세상의 어떤 다리미로라도 그 주름을 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주름이 잡히지 않은 그의 글을 단 한번이라도 다시 읽고 싶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박한 평을 할 수밖에 없을지언정.

s*****l 2014.11.22.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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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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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 이외수님... 오래간만에 이외수 작가의 신작소설을 만났다. '완전변태'... 단편소설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날카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단편 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나 이외수 작가의 작품이고 작가님만의 유머가 확실히 살아 있어 즐겁게 읽었다. ​ 노점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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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 이외수님... 오래간만에 이외수 작가의 신작소설을 만났다. '완전변태'... 단편소설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날카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단편 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나 이외수 작가의 작품이고 작가님만의 유머가 확실히 살아 있어 즐겁게 읽었다.

노점상을 하며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판검사 시키기 위해서 지독하리 만큼 냉혹한 면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알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시험에 합격 했다. 기쁜 소식을 전하러 가는 와중에 마주친 노인에게 들게 되는 쓴 소리... 3년 동안 썩지 않는 아버지의 손가락이 가진 뜻을 잘 헤어리라는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시골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서울 태생의 여교사가 특별한 관계도 아닌 다른 남자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자신이 머무르는 집 막내아들과 함께 낯선 섬에 가게 된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한동안 결석을 하며 잡아다 준 다람쥐가 섬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감정도 없는 남자의 과도한 집착을 보게 되고 오해로 비롯된 이야기로 남자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 살짝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떠난 시골... 시간이 흐르고 시아버지에게 듣게 된 이야기를 통해서 지난날을 떠올리는 '청맹과니의 섬', 한 남자의 편향된 지독한 돌 사랑을 담고 있는 이야기 '해우석', 제목과 같은 완전변태는 나란 인물이 교도소 내의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대마초를 피우고 호랑나비로 변신을 시도하는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행동을 일삼는 남자도 있고 과외 공부를 가르치다 여학생의 엄마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목격한 여학생을 성폭행 한 대학생, 대학생에게 수시로 짓궃은 이야기를 묻는 조폭, 여성의 팬티에 매료된 티팬티 예찬론자, 그리고 이들을 지키는 교도관들의 모습을 담아 낸 '완전변태'... 특히나 교도관들이 나란 인물을 글 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 것을 보면 혹 이외수 작가님의 경험담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어린 소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청년에게 따끔함을 노인과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군중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 '새순',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을 가진 칠순의 노인과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는 도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장', 신문기자란 직업을 가진 남자가 낚시터에서 만난 외눈박이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가 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터가 가진 이름의 의미와 전쟁으로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 정치와 권력의 노예로 전략한 신문과 기자를 비꼬는 '파로호', 썩을 대로 썩은 미술 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게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한 무명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유배자', 자신이 재림예수란 한 남자의 황당하지만 어이없는 이야기와 만나게 되는 '흉터'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회가 가진 어두운 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전과자가 목사가 되고 돈을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은 실제 이런 교회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순진한 시골남자를 이용해 결혼하고 돈 되는 것을 가지고 도망치는 신부들을 고용한 결혼정보업체와 그 곳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사람의 됨됨이는 따지지 않고 오직 학력과 권력, 부를 우선시하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꼬아 주고 있는 '대지주'까지 하나하나 단편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어두운 심리, 양심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되어 있다. 순수했던 마음도 시간이 지나며 사회의 때가 묻고 거기에 익숙해져서 양심의 가책 없이 태연히 작은 실수나 속임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린 세상...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 돌아보게 하는 신랄하고 날카로운 이외수 작가님만의 유머가 살아 있는 책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했던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외수 작가님의 '완전변태' 재밌다.  

 



q******5 2014.04.1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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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늦게 참석한 술자리에서, 꽐라들 사이에 혼자만 맨정신인 그런 느낌
"[완전변태] 늦게 참석한 술자리에서, 꽐라들 사이에 혼자만 맨정신인 그런 느낌"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소설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경우 표지에 "소설"이라고 나와있어서,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10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었습니다. 240페이지밖에 안되는 (그것도 앞뒤 빼고 하면 220여 페이지입니다) 분량에 10개의 소설이면, 개당 22페이지입니다. 22페이지 분량으로는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말빨좀 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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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설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경우 표지에 "소설"이라고 나와있어서,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10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었습니다. 


240페이지밖에 안되는 (그것도 앞뒤 빼고 하면 220여 페이지입니다) 분량에 10개의 소설이면, 개당 22페이지입니다. 


22페이지 분량으로는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말빨좀 세우는 친구에게 술자리에서 듣는 기담 같은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잘하는 친구라면, 천명관, 성석제 같은 작가가 있고, 신기한 이야기라면 백민석이 있습니다. 


솔직히 작가가 이 10개의 단편들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모임에 조금 늦게 갔더니, 모두들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정신못차리고 널부러진채로, 자기 이야기만 주절주절 떠들고 있는 상황에 혼자만 맨정신으로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전 동일 작가의 "하악하악", "괴물", "글쓰기의 공중부양", "황금비늘" 을 읽었습니다만, 그 때도, 작가랑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외수 작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l*****6 2014.04.2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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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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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외수 작가의 소설은 <벽오금학도>를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무슨 신선이 등장하고 그림 속을 드나드는 사람이 등장하는 어지러운 이야기였단 것만 기억나네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저 그림 속 나라에서 내쳐진 심정으로 책을 덮었을 겁니다. 피곤함만 남은 독서였어요. 호불호를 떠나 다른 작품을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헌책방에 갔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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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작가의 소설은 <벽오금학도>를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무슨 신선이 등장하고 그림 속을 드나드는 사람이 등장하는 어지러운 이야기였단 것만 기억나네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저 그림 속 나라에서 내쳐진 심정으로 책을 덮었을 겁니다. 피곤함만 남은 독서였어요. 호불호를 떠나 다른 작품을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헌책방에 갔다 발견한 <괴물>은 벌써 몇 년째 책장 구석에 꽂혀 있고요. 그리고 얼마 전 새 소설 출간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외인간> 이후 9년 만에 나온 소설인데요. 갑자기 왜, 읽을 마음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읽었습니다.

  

​    열 개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이 소설집은 채 300쪽도 못 미치는 분량입니다. 중간 중간 삽화가 들어 있고요. 단편보다는 엽편소설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벽오금학도>의 강렬한 인상이 크게 남아서인지 대부분의 이야기가 심심하고 심심하다 못해 진부하게 다가왔습니다. "속는 놈은 사회 부적응자고 속이는 놈은 사회 호적응자야." "그들은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조건과 배경을 선택해서 결혼하려는 오류를 당연시한다." "이제 인간들은 도덕을 쓰레기 하치장에 오기해 버리고 양심을 시궁창 속에 내던져버렸다." 따위의 직설화법이 이야기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도인이나 노인을 등장시켜 세태를 비판하는 식으로 설교조가 두드러지는데요. 소설인지 연설인지 헛갈릴 정도입니다. 주제의식의 과잉이 아쉬워요.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어떤 여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여지가 결여되었다는 말이죠. 이외수 특유의 촌철살인도 소설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아요.

 ​  

    주제의식만 살아 있고 인물은 죽어 있다고 할까. 작가의 거센 입김, 콧김 아래 종이인형처럼 얇고 가벼운 인물의 존재감이 겨우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야기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도 소설보다는 우화(재미는 없고 진부한 교훈만 강조하는)에 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인상. 부분적으로 보면 기발함이나 재미를 줄 소지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소설의 아쉬움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해 보이고요.

​ 

    저는 죄가 없습니다. 단지 대마를 몇 모금 흡연하고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을 뿐인데 구속시켰습니다. 도대체 제가 저질렀다는 범죄의 피해자가 누굽니까. 한번 데리고 와보십시오. - <완전변태> 중에서

​    표제작 <완전변태>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감된 시인의 이야기입니다. 시인이 수감된 독방에, 환상인지 실재인지 모르겠지만, 나비를 꿈꾸는 애벌레가 등장합니다. 대마초를 피우고 호랑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는 죄목으로 수감된 애벌레는 시인의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고 있는데요. 시인은 단단한 고치 속 같은 독방 안에서 애벌레와 대화하며 변태 과정을 함께합니다. 이런 설정이라면 인물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그릴 만도 한데, 애벌레의 변태'라는 뻔한 상징으로 그 과정이 생략된 것이 아쉽습니다. 뜬금없이 그것도 진지하게 티팬티를 등장시킨 것도 납득하기 어렵고요. 티팬티를 수집하는 변태도 변태는 변태군요. 썩은 시체 떡밥을 물고 낚인 파로호의 물고기가 된 기분.

    손끝에 닿는 감촉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나는 하마터면 티팬티를 봉투에 도로 집어넣을 뻔했다. 디자인도 날렵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인간이 티팬티를 만들기 전에는 만물의 영장이 아니었다는 소지의 주장을 나는 그제서야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완전변태> 중에서

​    혹평 일색이라... 어쩐지 이외수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까지 듭니다. '수십 번의 퇴고를 거듭해서 문장 하나를 완성하'신 정성이 책에 담겨 있을 텐데요.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독자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 ^; 다른 소설들을 안 읽어봐서 비교는 못하겠고, 어쨌든 이번 소설집은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 한동안 <괴물>은 계속 책장에 꽂혀 있을 것 같습니다.

 

 

 

 

g*******s 2014.04.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서평]완전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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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읽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음흉한 사람을 보고 눈흘기며 말할 때의 그 변태인줄 알았다. 내가 너무 단순했다. 그런 변태가 아닌데,,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하는 그런 변태란 말이다. 이외수님의 책을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그렇게 쉽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 것 부터 한방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외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건 날카롭고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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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읽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음흉한 사람을 보고 눈흘기며 말할 때의 그 변태인줄 알았다. 내가 너무 단순했다. 그런 변태가 아닌데,,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하는 그런 변태란 말이다. 이외수님의 책을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그렇게 쉽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 것 부터 한방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외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건 날카롭고 실랄한 독설이다.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일침, 그 분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그 분은 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한다. 트위터를 거의 하지 않아서 그 분의 멘트를 자주 접하진 않지만, 가끔 이슈가 되어 기사화 되는 것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그 분을 심하게 까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고 아방궁에서 배부른 소리만 한다고 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 사람들 대부분은 이외수님의 쓴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 분의 글, 작품들에 대해 건강한 비평은 할 수 있겠지만, 노골적으로 까대는 건 바른소리 하는 초야의 문인을 시샘하고 꼴보기 싫어 하는 사람들의 치기어린 소리로 들릴 뿐이다. 

 

'완전변태' 장편 소설일줄 알았는데,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완전변태'를 포함해 10개의 단편 소설을 묶은 책이다. 천상 이야기꾼이다. 다양한 소재로 사회를 향한 메세지가 있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도 풀어 냈다. 어떤 문장들은 아예 직설적으로 쓴소리를 한다. 

'법칙에 어긋나면 분명히 비정상이지. 그런데 젊은이. 요새 법나무에는 법이라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던가"(본문 27페이지)- 밤나무에는 밤이 열려야 정상이고, 배나무에는 배가 열려야 정상이다. 그런데 요새 법나무에서는 법이 열리지 않는다. 첫 번째 작품,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에서는 우리나라의 사법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꼰 것일까? 매우 단순하고, 말장난 같아 보이는 문장이지만 작품에 나오는 노인은 어렵게 사법고시에 합격한 젋은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첫 번째로 법조인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었나 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기 쉽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못하고, 인식조차 하지 못해 낭패를 보거나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청맹과니의 섬'에 풀어놓은 다람쥐들은 겨울에 호수가 얼자 얼음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인데, 호수에 얼음이 언 것을 본적이 없는 사람은 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누군가 모두 잡아갔다고 생각할 뿐이다. 두 번째 작품 '청맹과니의 섬'은 두 가지 메세지를 전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자연 만물은 환경에 따라 변이해 간다는 것, 그런데 이 작품은 소재와 스토리는 재미 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느끼는 반전은 약한 것 같다. 하숙집 아들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다람쥐의 환경 변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 

 

'해우석'은 매우 짧은 작품인데, 전하는 메세지는 강한 것 같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부터 깨닫게 되는 진리,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은 인간의 잣대로 포장되어 있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인간들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인간의 이런 평가는 어리석은 것인지 모른다. 어린 아이는 그나마 아직 때묻지 않는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그가 전국을 헤매면서 찾아다닌 돌들은 아이의 말대로 진정한 돌이 아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본문 74페이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왔던 것들, 그것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인지 진실한 것인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아주 자주 그릇된 기준을 가지고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예비죄인 아니면 현역죄인 이거나 아니면 예비역 죄인이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공범에라도 해당한다. 단지 현역죄인은 감옥 안에 존재하고 예비죄인이나 예비역죄인은 감옥 밖에 존재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본문 93페이지) 예수님이 바라볼 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감옥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들은 차이가 있을 까? 인간이 애써 '죄인'을 선별해서 감옥에 넣긴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들은 현역죄인일 뿐, 그들을 진정 돌로 칠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다. 이 책의 표제이기도 한 '완전변태'는 감옥에서 펼쳐지는 죄수들의 이야기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왜 감옥에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감옥엔 조폭, 대학생 등이 변태를 해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이 병들어 가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점점 무뎌져 간다는 것이다. 환부에 대해서, 부조리에 대해서 무뎌져 간다. 기자들은 이제 사람에게 현란한 미끼를 던져 놓고 기사를 클릭하기를 기다리는 낚시꾼들로 변해 있다. 목사는 돈을 벌어서 교회를 증축하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치 않는다. 어떤 여자는 순진한 남자들을 속여 등을 쳐먹고, 작가는 '파로호', '유배자', '대지주' 등의 나머지 작품들을 통해서 쓴소리를 서슴치 않는다. 

 

이외수님의 작품엔 노인, 도인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혹시 이 노인, 도인은 작가 자신이 아닐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인의 입을 빌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 고상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슨주의, 무슨사조, 이런 전형적인 문학의 틀을 갖추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시대의 자화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작가의 풍부한 언어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많은 글을 생산해 내는 능력  - 무작정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글들을 생산해 내는 생산력 - 이것이 이외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r******s 2014.05.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0가지맛의 색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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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소설은 처음으로 만났다.. 내가 이 책을 들고있는걸 본 어떤이는 "이외수?... 완전변태 맞지~!" 란다.. 겉모습을 보고 내린 선입견인지 정말 저자의 변태스런 모습을 알고있기에 하는 말인지 따져묻지는 않았으나~ 그의 평가에 상관없이 평소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라고 알고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참으로 궁금했다.. 이 책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실려있는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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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소설은 처음으로 만났다..

내가 이 책을 들고있는걸 본 어떤이는 "이외수?... 완전변태 맞지~!" 란다..

겉모습을 보고 내린 선입견인지 정말 저자의 변태스런 모습을 알고있기에 하는 말인지 따져묻지는 않았으나~

그의 평가에 상관없이 평소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라고 알고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참으로 궁금했다..

이 책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실려있는것이 아니다..

모두 10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소설집은 술술 읽히는 재미와 생각거리를 함께 갖고있다.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않을까?

그렇지.. 소나무에는 솔방울이 열리고..

어원을 들여다보면 솔나무라고 하던가?

어쨌거나~ 이야기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법고시에 패스해 알몸으로 뛰어나와도 부끄러운줄 깨닫지못할 한 남자가 만난 '도인'과 사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랜 기다림끝에 아들을 낳고..

그 아이를 법하는 놈으로 키우고야말겠다는 집념의 부모가 등장하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새끼손가락 하나쯤 이 악물고 끊어낼수있는 아비가 나오는 이야기다..

부모가 바라는 소망은 이루어졌다..

그걸로 된것일까?

우리는 왜 하나만을 의미하는소망을 갖는가?

'뭐~ 되기~' 라는 소망은 얼마나 대책없는가?

새상엔 같은 이름의 직업을 갖고도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겠다며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법의 수호자가 있고..(아마도?-.-)

있을때 챙긴다며 열심히 뒷돈을 챙기는 이가 있고..

군림하는 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이가 있다..

 

사실상 돈 잘버는 직업을 의미하는 소위 '부모들이 권하는'직업들..

인간성에 상관없이 공부만 잘해 이름있는 대학에만 들어가면..

또 그렇게 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말고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게되면..

그거로 족하다는 그릇된 자식사랑..

"인간성은 기본이지~!" 라고 말하겠지만,

잘못의 여하에 상관없이 내 자식 망가지는 꼴은 못본다는 부모의 심리는 똑~같지~ 싶어 참으로 한심스럽다..

 

며칠전 보았던 영화 '한공주'에서 피해자를 찾아내서는 마구 소리치며 행패부리던 가해자 부모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영화 안본분들은 꼬옥 찾아보시라!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밀양사건도 찾아보시고..

 

10개의 이야기중 한개의 이야기만으로도 생각의 가지를 길~게 뻗어갈수있는 여지를 지닌 소설..

이 책! 강추다!!

s*****2 2014.04.28.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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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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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일단 내 취향인지를 확인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냥 작가의 이름만으로 구입하게 된 책인데 만약 단편인줄 알았다면 패스했을지도 모르겠다. SNS를 오래해서 그랬을까? 호흡이 긴 장편을 이젠 쓰지 않으려는 것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 과히 두껍지도 않은 책에 10편의 단편을 넣었다. 그래서 읽을만하면 끝난 것 같은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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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일단 내 취향인지를 확인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냥 작가의 이름만으로 구입하게 된 책인데 만약 단편인줄 알았다면 패스했을지도 모르겠다. SNS를 오래해서 그랬을까? 호흡이 긴 장편을 이젠 쓰지 않으려는 것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 과히 두껍지도 않은 책에 10편의 단편을 넣었다. 그래서 읽을만하면 끝난 것 같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사이사이 들어간 그림들은 깔끔하고 좋았다.

 

단편들은 나름 유머가 있고, 위트가 있고 풍자가 있다.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는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귀가 닳도록 들은 판검사가 되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 이고, ‘청맹과니의 섬’은 서울 여자가 시골에서 선생님을 하던 중 마을의 한 남자가 자신을 좋아해 고백하지만 거절당한 뒤 자살을 한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남자에 대해 잊고 살다 우연히 그 시골의 섬 이야기를 시아버지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우석’은 돌 수집가가 아들이 가지고 온 돌을 보고 해탈석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이야기 한 것이고, ‘완전변태’는 글을 쓰던 작가가 교도소에 들어가 겪게 되는 일을 이야기 한 것이고, ‘새순’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명장’은 구운 도자기를 명품 딱 한 점 외에는 모두 부수는 도공을 보고 노인의 한탄을 그린 것이고, ‘파로호’에서는 낚시를 하는 김 기자가 외눈박이 노인과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을 그렸다. ‘유배자’는 미술대전의 상이 돈으로 좌우되는 모습을 이야기 했고, ‘흉터’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대지주’는 땅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남자의 땅이 실은 원고지였음을 이야기 한다.

 

어떤 단편은 이외수 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도 있지만, 왠지 소설보다는 감성에세이라 말했던 예전의 글 같아 살짝 실망스러웠다.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다면 실망이 조금 덜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말하는 이 사회의 송곳 같은 시선도 물러져 버린 것 같아 아쉽고, 무엇보다 예전 그가 장편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주는 문장들은 나쁘지 않다.

 

지금 아이의 손에 쥐어져 있는 저 평범한 잡석이야말로 진정한 돌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비로소 이 세상 모든 돌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우석 중 74)

요즈음 신문기사들은 제목에 뻑 하면 충격, 경악 따위의 단어들을 첨가해서 미끼로 쓰지 않나. 얄팍한 술수로 독자들을 낚아보겠다는 속셈이지. 막상 기사를 읽어보면 충격의 건덕지나 경악의 건덕지가 전혀 없어도 습관적으로 그런 미끼를 쓴단 말 일세 (파라호 중 159)

진정한 종교 지도자들과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진정한 종교 지도자들은 대게 베풀라는 설교를 많이 하면서 몸소 그것을 실천해 보인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대개 바치라는 설교를 많이 하면서 교세를 확장하는 일에만 주력한다. 물론 욕심에 눈이 멀어버리면 어떤 부류인지 구분할 능력을 상실해 버리지만 (흉터 중 204)

 

다음엔 이외수 작가의 장편을 만나면 좋겠다.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지만 작가가 말했듯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처럼 읽는 이에게 보다 큰 행복을 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4.06. 신고 공감 2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