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다만 덜 절망하고 덜 미워하며 살고 싶다.
"다만 덜 절망하고 덜 미워하며 살고 싶다." 내용보기
#오늘의책 #하리뷰 #시집이상하리만큼 아름다운 물성의 향연물결과 꿈결을 닮은 로맨틱한 세계#죽은사람과사랑하는겨울#임주아#걷는사람시인선106#걷는사람임주아 시인을 만난 건 전주 독립서점 <물결서사>에서였다. 나는 그녀가 시인인 줄도 몰랐다. 시인들의 북토크에 갔다가 시인 임주아를 만났다. 시인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를 보고 나서야 그녀의 시집을 샀다.제목에 계절이
"다만 덜 절망하고 덜 미워하며 살고 싶다." 내용보기

#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이상하리만큼 아름다운 물성의 향연
물결과 꿈결을 닮은 로맨틱한 세계

#죽은사람과사랑하는겨울
#임주아
#걷는사람시인선106
#걷는사람

임주아 시인을 만난 건 전주 독립서점 <물결서사>에서였다. 나는 그녀가 시인인 줄도 몰랐다. 시인들의 북토크에 갔다가 시인 임주아를 만났다. 시인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를 보고 나서야 그녀의 시집을 샀다.

제목에 계절이 들어가면 그 계절에 읽고 싶어진다. 겨울은 춥고 외롭고 두려운 느낌을 주지만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라니,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시간이 흘러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이 시집을 읽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건 한여름 뜨거운 햇빛에 눈이 부신 거라고 생각해버렸다. 마음이 부서진 줄도 모르고. 일렁이는 물결을 보면 마음도 일렁이고 반짝이는 윤슬과 부서지는 파도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기 때문인지도.

'그 누구도 내 마음 같을 수 없고 그 속도도 맞을 수 없다.(물 속에 빠뜨리면 투명해진다)' '이 좋대도 내일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다짐도 싫고 각오도 싫고 계획도 싫지만. 다만 덜 절망하고 덜 미워하며 살고 싶다.(울며 살아난)'

시를 읽으면 내 마음이 그 마음 같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괜찮다는 알 수 없는 위로를 받는다. 시인의 마음도 알 수 없고 내 마음도 알 수 없으나 그리하여 우리는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본다. 그저 그뿐이다.

김오순전을 읽다가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혼났다. 누군가의 일생이 이다지도 아플 일인가.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마음 한구석이 부서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중략) 이상한 곳으로 질주할 것 같아 마음을 다 내놓을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커다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뒤쫓아 통과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아 책장을 넘길 때가 있다. (중략)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 언덕에서 굴러떨어진 적 있다. 떨어져 맨홀 속으로 들어간 적 있다. 뚜껑이 잘 닫히지 않아 다시 닫으러 올라간 적 있다.
_ 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죽었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 입을 다물 수 있어서. 죽은 사람은 죽은 뒤에 말을 꺼내고 등으로 벽을 치며 입술을 문다. 겨울은 웃지 않는 사람들의 것. 그런 사람들이 자주 뒤돌아보는 곳.

겨울에는 주머니가 자주 터진다. 길을 잘못 든다. 잘 넘어진다. 보고 싶어 사라진다. 보이지 않게 돌아선다. 내가 나를 던지지 않고 아무도 나를 밀지 않아서 눈이 떨어진다. 어깨에 떨어진 사람들이 꿈을 꾼다. 꿈에서 성벽보다 높은 난간을 바라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
_ 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

같이 느낀 단 한 번의 즐거움을 쪼개고 쪼개 나빠지려 하는 마음에 이어 붙이면 조금 아물 수도 있을까. 오늘이 좋대도 내일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다짐도 싫고 각오도 싫고 계획도 싫지만. 다만 덜 절망하고 덜 미워하며 살고 싶다. (중략) 나는 매일 달라서 오랜만에 크게 웃고 떠들며 갑갑한 껍질을 벗고 한 달에 한 번 신중하게 울며 살아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_ 울며 살아난

많은 것을 함께하려 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모든 관계에서 하나부터 열까지라는 건 존재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섯이라도 가면 다행이니 그것으로 고마워하는 게 좋다. (중략) 어느 누구도 내 마음 같을 수 없고 그 속도도 맞을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착오를 거름으로 착각해야 할까. 아무것도 갖지 마. 내가 좋아하고 열성적으로 해 왔던 노릇도 끝나는 날이 오겠지.
_ 물속에 빠뜨리면 투명해진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5.10.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