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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어른들을 위한 12월의 동화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이름들은 어떤 존재들일까? 아니다, 거꾸로 물어야겠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들은 어떤 이름들로 불리는가? 십년 이상 자기 이름을 두고 못마땅해하던 개떡이는 "이름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책의 주인공이 될 거라는 공희의 선언 때문은 아니다. 공희와 함께 한 시간 동안 느껴온 그 뽀송뽀송한 눈빛 때문일 것이다. <개떡이, 개명하다>에 나오는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름에 대한 의미들이 예사롭지 않다. <개 도둑>에 나오는 보름이, <나도 고양이>의 모해, <단밤사우르스>에서 단밤에게 박제된 사우르스라는 이름과 <고모가 이사했다>는 집의 주소명, 푸른 이글루가 그렇다. 김윤화라는 작가는 첫번째 책 <킁킁가게>에서도 사람을 울리더니, 이 유쾌한 단편집에서도 사람을 또 울리고야 만다. <개 도둑>에서 보름이가 돌아왔길래 망정이지, 결말까지 독자인 내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든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명탐정인 '나'에게 범인이 발각되지 않았지만, 멀리서 보면 할머니를 원망할 수도 없는 선한 범죄 스토리. <고모가 이사했다>에서 은지의 방을 침범할 수밖에는 고모의 사정과, 내막을 다 알면서도 밀어낼 수 없어 하는 엄마의 두 가지 감정, 그러면서도 마침내는 이별을 맞이하는 미안한 은지의 심리까지. 나는 이 전체 단편들을 옛날 TV 동화를 보듯 "울먹웃으먹" 보았다. 초등 3~4학년을 독자로 설정하고 있지만 나는 이 소박한 동화를 크리스마스에 착한 어른들에게 주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쁜 집>을 지우던 주찬이의 물휴지가 메마른 내 마음집을 촉촉히 적셔주었다. 더 쓰고 싶지만 더 길게 쓰면 스포일 것 같아 이 정도가 적당한 내가 본 개명하지 않아도 될 이름들의 존재값이다. 꼭 이 겨울 선물처럼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