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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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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스마일 마켓> 역시 2023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선정된 소설이다. <스마일 마켓>에는 단편소설 '스마일 마켓'과 '손가락'이 수록되어 있다. <스마일 마켓>은 표지부터 눈에 들어왔다. 스마일을 나타내는 노란 바나나가 단순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였다. 두 단편소설 모두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어 읽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첫 번째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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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스마일 마켓> 역시 2023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선정된 소설이다. <스마일 마켓>에는 단편소설 '스마일 마켓'과 '손가락'이 수록되어 있다. <스마일 마켓>은 표지부터 눈에 들어왔다. 스마일을 나타내는 노란 바나나가 단순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였다. 두 단편소설 모두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어 읽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첫 번째 단편소설 '스마일 마켓'은 한국이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태오는 어쩌다 맞닥뜨린 불운을 만난다. 정말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었다. 태오가 운영하는 상가 앞에 한 아시아계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여자의 하얀 원피스가 눈에 띄여 보고 있었는데 여자의 자전거가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여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태오가 다친 여자를 일으켜 주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흑인 커플이 여자가 일어나지 못하게 발을 밟는 등 상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자 태오가 흑인을 밀친다. 이 일은 지역 뉴스에도 나왔지만 인종차별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단어는 언급도 되지 않고 넘어간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우리 사회는 차별과 혐오, 증오, 폭력으로 얼룩진 뉴스를 가끔 보곤 했다. 이런 어둠은 우리와 늘 함께 있었고 팬데믹이 밖으로 나오게 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마일 마켓'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가락'은 한 가족의 이야기다. 6.25 전쟁 때 태어난 아버지는 벽창호 같고 고집불통에 가부장적이기도 하다. 장남은 무조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야 했고 딸은 무조건 공무원이 되어 좋은 곳으로 시집가야 했다.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자식들은 한 명도 자신의 맘대로 되지 않았다. 장남은 육군사관학교에 가지 못했고 딸은 공무원을 공부하다 연애를 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나고 30대 중반까지 미혼이다. 아버지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남한으로 왔지만 원래는 고향이 휴전선 북쪽이다. 어쩌면 실향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식에게 엄격하고 바라는 꿈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런 아버지에겐 손가락 두 개가 없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손가락이 어떻게 잘렸는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어렸을 땐 그런 아버지의 손가락이 창피했다. 나이든 아버지의 삶을 이해해 보려고 했을까? 그저 아버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모른 척 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은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s********3 2024.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