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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 시인은 혼자 고립되어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한 사람>, <걷기예찬>, <혼자>와 같은 시들을 보면 사실은 꽤 친화력이 있어서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다소 피곤하고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갈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피곤하면 몸은 두고 다리만 집으로 간다고 표현을 할까... ㅋㅋㅋ 그래도 한 사람을 기다리고, 몸을 기다리고 하는 걸 보면 혼자서 외롭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작은, 포근하고 다정한 사랑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 찰떡같은 비유의 <층간소음>과 눈앞에 너무 비디오가 지원되는 <송림동>같은 시는 프스스 웃음이 나오게 하고, 평평, 공평, 공허라던지, 세모,네모,청설모라던지, 멍,길멍,멍멍,길멍,눈멍,불멍,흐리멍이라던지의 말맛나는 시어들이 시를 흥얼거리며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맘에 든 작품은...시가 아닌 민구 시인의 에세이... 민구 시인에 좀 더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유쾌한 에세이였다. 결국은 소심한 것 같아도 참 사람을 좋아하는 시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