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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찡해진다. 이유를 생각해 본다. 네 명의 보육원 아이들이 네 계절을 지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기특해서일까, 주제 탐구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평가한 참여자들의 노력이 감동스러워서일까, '문제'로 보이는 아이들을 참고 견디며 이끌어간 연두의 헌신이 존경스러워서일까? 그 모두겠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따로 있다. 저들의 열 달 경험을 불과 한나절만에 독파하며 독자인 나도 성장했기 때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의무감 빼고 뭐나 남았을까 싶은 시대에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반기를 든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는 존재이며 그 재료는 어디에든 있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깊은 후회와 부러움, 질투도 든다. 난 왜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치지 못했나, 난 왜 사소한 것들에서 배움과 감동을 누리지 못하나, 난 왜 각박함을 빌미로 관계의 소중함을 저버리고 사는가, 심지어 내 어린 시절엔 왜 이런 교육과정과 교사가 없었나 하는 응석까지 부리고 싶다. 그래서 다시 읽고 싶다. 널리 읽히고 싶다. 아이가 있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어느 한 순간 아이였던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연두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이 시간이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배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곧 어떻게 사느냐이며 교육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작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김소영 님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도 큰 울림이 될 것이다. 열 권 주문 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