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교육용 자료로 현장에서 활용된지는 오래되었다. 그러면서 교육영화 혹은 영화수업이라고 하면 영화를 보는 수업이나, 영화를 만드는 수업으로 여겨왔다. 영화란 매개는 같은데 영화로 하는 수업은 보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과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으로 나뉜다. 영화 수업 자체가 난이도가 있다. 보는 것은 문자가 아닌 영상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초기 진입 장벽은 낮지만 실제 수업을 해보려고 하면 어렵다. 영상 제작 수업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진입하고 나면 다른 노작물에서 느끼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존재한다. 그런데 영상을 보는 것과 만드는 것은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즉 하나의 영화라도 만드는 감독과 관람하는 관객의 인식과 관점의 차이가 나는 것처럼 영화 수업이라도 영화 감상 수업이냐 영화 제작 수업이냐에 따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보통 학교 현장에서 영화 수업이라고 하면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다. 이건 우열의 관계라기 보단 영화라는 매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의 방향에 대한 문제다. 영화 감상 수업은 독서 교육과 유사한 반면, 영화 제작 수업은 연극, 뮤지컬 수업과 비슷한 결이 있다. 즉 학생이 영화를 보느냐, 참여하느냐에 따라 지도의 관점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수업형태가 이뤄지지만 이제껏 영화 수업은 감상과 제작을 똘똘 말아서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수업 자체가 교육 현장에서는 주류의 메이저라기 보다는 변방의 마이너에 가까운 형태라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특별한 교육방법이라고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교육영화수업]은 영화 감상과 영화 제작이란 두 분야의 차이를 명시하고 아이들과 영화 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의 방법을 연구하고 풀어냈다는 점에서 아주 가치롭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교육영화수업]은 영화 제작을 수업의 형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히는 보석같이 소중한 책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은 영화 감상 수업을 오래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구자경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이해중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각기 아이들과 영화 제작을 수업의 형태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보통 교육활동을 담은 교사들의 책은 아이들의 활동이 주가 되어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류가 생긴다. 그것은 그 교사의 활동으론 가치가 높은데 수업이란 것이 제품이 아니기에 책에 기술된 대로 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교육영화수업]은 영상을 제작하려고 하는 교사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다. 이것은 교육 현장에서 영화나 영상을 만들때는 일반적인 영화제작과 다른 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상 제작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분야도 많고, 또 전문적인 용어와 작업도 많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영상을 제작할 때는 최소한의 영상장비와 편집 장비를 사용한다. 휴대폰과 영상 장비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가격도 떨어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과 앱들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시점에서는 교육적 관점을 가진 교사의 영상 제작 지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와중에 중등에서는 구자경 교사, 초등에서는 이해중 교사가 영화 제작 과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내용과 체계를 구성하여 한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자체는 새로운 것을 넘어 훌륭하다.
이 해중 교사는 초등에서 학급 중심으로, 구자경 교사는 중등에서 동아리 중심으로 영화를 제작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주안점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것은 현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다.
이렇게 착실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에 비전문가인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읽기만 해도 그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구성과 문체는 쉽고 편안하게 적혀 있다. 이것은 저자들의 엄청난 내공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