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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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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일까. 살다 보면 이런 커다란 질문 앞에 골똘해지기도 한다. 한때는 역사란 나를 빗겨나가도 맹렬히 존재하는 공고한 무엇인 줄 알았다. 역사는 과거의 것도 아니고, 나라는 하찮은 존재와 무관하게 펼쳐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역사는 끊임없이 '나'와 '현재'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거대한 줄기를 다루는 통사보다 구체적인 사물이나 제도, 개념 등으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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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일까. 살다 보면 이런 커다란 질문 앞에 골똘해지기도 한다.

한때는 역사란 나를 빗겨나가도 맹렬히 존재하는 공고한 무엇인 줄 알았다. 역사는 과거의 것도 아니고, 나라는 하찮은 존재와 무관하게 펼쳐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역사는 끊임없이 '나'와 '현재'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거대한 줄기를 다루는 통사보다 구체적인 사물이나 제도, 개념 등으로 살피는 역사가 그래서 언제나 흥미롭다. 승리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느라 수많은 갈래의 다른 삶들을 쉽게 삭제하는 서사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의 하루하루, 그들의 절망과 환희와 과오와 고뇌를 헤아리는 역사. 무엇보다 그렇게 작은 틀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언제나 지금을 사는 나와 포개어지는데 역사는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긴밀하게 연결됨을 깨닫게 한다.

<호박 눈의 산토끼>는 바로 그런 책이었다. 작은 사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두터운 시간, 그저 '역사'라고만 배웠던 수많은 사건들이 누군가의 구체적인 삶이 되어 꿈틀거리는 이야기.

형태가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은 표지의 작은 토끼가 바로 제목이 된 '호박 눈의 산토끼'다.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 살짝 놀란 듯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이 토끼는 영국의 도예가인 이 책의 저자, 에드먼드 드발이 물려받은 일본 조각품 네쓰케다.

네쓰케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데, 표지 안쪽에 친절하게 설명글이 실려있다. 애도 시대에 제작된 일본 전통 공예품으로 아주 작고 정교하게 조각되었다는데 특히 19세기 후반 지포니즘 영향으로 미술 애호가들이 수집했다고 한다.

저자는 친척으로부터 네쓰케 264점을 물려받는다. 도예가이자 학자로서 미적 감식안과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그에게 이 작고 정교한 조각품들은 얼마나 놀라운 것이었을까. 날마다 서로 다른 네쓰케를 주머니에 넣고 외출을 하는 그는 이 조각들이 자신에게 오기까지 어디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를 헤아리며 그 과정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저 책상 위에서 자료 더미만을 뒤적이는 방식이 아니라 파리와, 빈, 도쿄와 오데사까지 긴 여정을 감당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그가 마주하는 이야기들을 마치 눈앞에 지금 펼쳐지는 것처럼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섬세하게 담은 회고록이다.

본문에 앞서 실려 있는 저자의 가계도는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을 확인할 때 매우 유용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네쓰케를 처음 수집한 파리의 샤를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다.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갑자기 영화처럼 살아나 내 주변을 채우는 느낌이랄까.

프루스트와 드가와 르누아르, 카유보트, 마네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자포니즘의 열풍을 온몸으로 겪으며 샤를은 공을 들여 네쓰케를 구입한다. 미술 사학자, 컬렉터, 인상주의 화가들의 후원자였던 샤를이 얼마나 예술을 사랑하고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읽어가는 일이 즐거웠다.

이후 샤를의 이 아름다운 네쓰게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여정은 소설 한 편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해서 때로는 맘을 졸이며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마음으로 따라가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네쓰케라는 것이 내내 궁금해져서 자료를 찾아보고 사진도 살펴본다. 네쓰케는 단순한 조각 작품과는 다르다. 인롱이나 담뱃갑 등을 허리에 찰 때, 허리띠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끈 끝에 다는 작은 장식물이었기에 그 형태에는 조건이 있다고 한다. 장착하거나 뗄 때 걸려 천이 상하지 않도록 튀어나온 곳이 적고,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형태를 띤다. 또 사방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교하게 조각되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천천히 굴려가면서 모든 면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실용적인 특성은 저자가 책 안에 자세히 묘사한 네쓰케 이야기들과 잘 연결되어 더욱 흥미롭다.

이것은 커다란 성공을 거둔 유대인 집안이 19세기와 20세기를 관통하며 어떠한 일을 겪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 글이기도 하다. 네쓰케가 옮겨 다니는 길은 그대로 역사의 속살이 되어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역사란 무엇인가. 다시 질문해 본다. 네스케가 이동한 장소와 시간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놓여있던가.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것만 같은 절박한 세월을 통과해 네 쓰게는 지금 저자와 평안하게 함께 한다. 때로는 흥분되고 때로는 절망스러운 삶의 순간순간을 이 작은 조각품들은 아무 말 없이 모두 바라보았다. 한 인간의 생애 주기를 훨씬 뛰어넘는 네 쓰게는 이렇게 역사를 더 거시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것 같더라도, 세상은 더 커다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움직인다는 희망. 호박 눈의 산토끼는 저자를 통해 그런 말을 하는 것만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d****5 2024.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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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눈의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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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저자인 에드먼드 더 발은 자신이 유산으로 받은 '네쓰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네쓰케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에도시대 (1603~1867년)에 기모노를 입을때 허리에 매어 사용하던 서민들의 실용품을 말하는데, 비교적 정교하고 세밀한 세공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도자기 또는 목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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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저자인 에드먼드 더 발은 자신이 유산으로 받은 '네쓰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네쓰케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에도시대 (1603~1867년)에 기모노를 입을때 허리에

매어 사용하던 서민들의 실용품을 말하는데, 비교적 정교하고 세밀한 세공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도자기 또는 목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본의 에도시대의 물건이 어떻게 지금 자기 손에 들어왔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그 사연을 추적해 들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870년대 파리에서 부터 2000년대 런던까지 200여년의 시간과 세대를 넘나들며

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저자인 에드먼드 더 발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도예가 겸 작가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제프리 휘팅에게 도예를 배웠다.

글을 쓰는 작가로써도 도예를 배운 도예가로써도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호박 눈의 산토끼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네쓰케는 19세기 말 샤를 에프루시가 처음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그 시절 서양에서는 동양에서 온 일본 문화에 대해서 열광하였는데 샤를은 일본칠기함을

수집하고 264점의 네쓰케를 수집하게 된다.

호박 눈의 산토끼는 264점의 네쓰케중의 하나였다.

이 물건을 소유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장소와 시간을 넘나들며 동서양의 근현대사를

두루 살펴보게 된다.

 

가령 우리집에 낯선 아프리카의 토속인형이 있다고 하자.

이건 도대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걸까. 어떻게 우리집에 오게 되었지.

이렇게 오래된 물건이 대륙을 건너 지금 우리집 장식장에 있는지 의문을 품고

그 물건이 만들어졌던 그시대로 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 물건을 소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고 찾아서 이야기를 이어서 내려온다면 시대와 사람들을 아우르며

거대한 한편의 대서사시가 만들어지듯 이 책의 내용도 같은 구조로 이야기가 이어져

내려온다.

 

네쓰케라고 하는 일본의 장식품을 1870년대의 파리를 지나, 오스크리아 빈,

전쟁이 끝난 전후의 도쿄를 차례로 지나오며

5대에 걸친 개인적인 가족의 흥망성쇄와 150년에 걸쳐 내려오는 근현대사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문화, 약탈의 전쟁사, 민족주의, 문화와 예술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미술 작품들에 대한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서 서양의 근현대적인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동서양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저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과정도

꽤나 흥미로웠다.

 


 


 

m******e 2024.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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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예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가족, 예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호박 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이 너무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부제가 있는데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랍니다. 이 책은 유럽에서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의 이야기랍니다. 저자 '에드먼드 드 발'의 오랜시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5대에 걸친 자신의 가문, 가족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어요.이 책
"가족, 예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호박 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이 너무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부제가 있는데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랍니다. 이 책은 유럽에서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의 이야기랍니다. 저자 '에드먼드 드 발'의 오랜시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5대에 걸친 자신의 가문, 가족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어요.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오래된 책이고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라고 하던데, 저는 이번에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좀 특이한 이야기 플롯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자가 소장품 '네쓰케'를 물려받고서는 이 물건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사연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한 이야기, 그러니까 '네쓰케'를 소장하게된 시점부터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지게 되기까지의 이 소장품과 연계된 가문에 대한 회고록의 형식으로 기술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야기를 시작한 배경이 좀 색다르게 느껴졌지만, 물려받은 소장품이 가지게 된 저자의 감정, 즉 '이 소장품을 소유한다는 것이, 단지 물건뿐만 아니라, 한 때 그것을 소유했던 사람들에 대한 책임까지 물려받았음을 의미한다'는 사고의 시작은 "아...이야기를 이렇게도 시작할 수 있구나"하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 왔답니다.

이 '네쓰케'를 가지고 시작하는 저자의 여정은 총 5부에 걸친 시대적 배경과 공간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1부는 1871년부터 1899년까지의 파리를 배경으로, 2부는 1899년부터 1938년까지의 빈에서의 이야기로, 3부는 1938년부터 1947년까지 빈, 쾨베체시, 턴브리지 웰스, 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4부는 1947년부터 2001년까지 도쿄에서의 이야기를, 마지막 종결부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도쿄, 오데사, 런던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호박 눈의 산토끼; The Hare with Amber Eyes'는 예술 작품과 가족의 유물을 관계성을 통해 어떻게 인간의 이동과 역사적 변화가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것 같아요.
저자는 다양한 지역과 시대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죠.
처음에는 19세기 말의 프랑스 예술의 번영과 유대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빈에서는 유럽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과 예술적 변화를 가족이 어떻게 수용하고 삶에 녹여내는지를, 나치의 침공 시기는 가족에게 큰 시련속에서 희생과 인내를 통해 가족의 생존과 예술 작품들을 지키며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도쿄에서는 동,서양의 만남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예술 환경에서의 가족의 성장과 변화를, 종결부인 마지막, 현대의 도쿄, 오데사, 런던에서는 예술과 역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가족과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죠.

이 이야기는 예술작품과 가족이라는 인간공동체가 생활속에서 더불어 함께하면서 어떻게 상호간 의미가 부여되고, 변화를 이끌어내며, 역사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회복해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즉, 예술작품들과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 책을 통해 가족을 통해 발현되는 인간성, 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 그리고 이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희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네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호박눈의산토끼#에드먼드드발#이승주#아르테카#잃어버린가족의역사를찾아서#네쓰케#근현대사#회고록#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
e*****4 2024.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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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에드먼드 드 발 지음
"호박 눈의 산토끼, 에드먼드 드 발 지음" 내용보기
요즈음 예술관련 미디어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어 예술과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와 지식을 얻고 있다. 책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면이 있고 전문가들이 나와서 설명해주는 면에서 종합적인 시각으로 불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상주의의 거장인 고흐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는데, 자포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19세기 일본의 문화와 예술이 유럽에 소개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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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예술관련 미디어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어 예술과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와 지식을 얻고 있다. 책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면이 있고 전문가들이 나와서 설명해주는 면에서 종합적인 시각으로 불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상주의의 거장인 고흐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는데, 자포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19세기 일본의 문화와 예술이 유럽에 소개되면서, 유럽의 화가들과 작가들,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자포리즘은 특히 인상주의와 포스트인상주의, 아르누보와 같은 예술 운동과 연결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예술가들로는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폴 고갱,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바네사 벨 등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일본의 전통 공예품, 예를 들어 네쓰케, 우키요에, 카타구치, 키모노 등을 모방하거나 참고했다고 한다. 일본 예술 특히 미술의 공간의 표현, 색채의 대비, 선의 강조 등에 큰 충경을 받고 유럽의 예술에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제시하면서, 동서양의 문화 교류와 상호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번에 네쓰케와 관련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네쓰케라는 용어도 생소해서 관련 정보를 잘 알 수 있었다. 에드먼드 드 발의 <호박눈의 산토끼>였다.

 


 

 

저자인 에드먼드 드 발은 영국의 도예가이자 작가로, 1964년 노팅엄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버나드 리치의 제자인 제프리 휘팅에게 도예를 배웠다. 그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애쉬몰리안 미술관,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뉴욕 디자인 미술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그는 수공으로 만든 불규칙한 형태의 도자들을 시적으로 배열한 설치 작품으로 유명하며, 디아스포라, 재료의 물질성, 사물에 담긴 인류의 역사와 기억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그는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2010년에 출간한 회고록 『호박 눈의 산토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책의 구조는 에프루시가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서술하고 있다. 자신의 유대인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를 일본 조각품 네쓰케를 통해 추적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예술가인 만큼 당시에 유행했던 예술 사조와 예술관련 에피소드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 19세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독자분들에게는 또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인 것 같다.

 

1부. 파리(1871~1899)

2부. 빈(1899~1938)

3부. 빈,퀴베체시,턴브리지 웰스, 빈(1938~1947)

4부. 도쿄(1947~2001)

종결부. 도쿄,오데사,런던(2001~2009)


 

 

책 제목과 삽화만을 보면 소설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책은 영국의 도예가이자 작가인 에드먼드 드 발의 회고록 『호박 눈의 산토끼』로 저자의 가족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유럽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부와 명예, 그리고 전쟁과 수난을 거친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조각품 네쓰케를 통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내며, 150년에 걸친 세계사와 미술사를 재조명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네쓰케를 매개로 대 서사시와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기 떄문에 먼저 네쓰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네쓰케는 일본의 전통 공예품으로,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작은 세공품이다. 네쓰케는 기모노의 오비에서 늘어뜨린 인롱이나 담배쌈지 같은 사게모노를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네쓰케는 나무, 상아, 조롱박,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동물, 인물, 식물, 문화 등의 모티브로 섬세하게 조각되어있다. 네쓰케는 유럽의 자포리즘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후손으로,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유럽의 중심에서 부와 명성을 누렸던 이 가문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서술한다. 이 책은 1870년대 파리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1,2차 세계 대전의 격동기를 겪고, 전후 도쿄를 지나 2000년대 런던에서 끝을 맺는다. 이 책의 제목인 ‘호박 눈의 산토끼’는 저자가 상속받은 264점의 네쓰케 중 하나로, 이 작은 조각품이 저자에게 가족의 기억과 역사를 되살리는 열쇠가 된다. 네쓰케는 저자의 고조부 샤를 에프루시가 파리에서 수집한 것으로, 그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후원하고 프루스트의 친구였다. 네쓰케는 샤를의 사촌 빅토어에게 결혼 선물로 보내졌고, 빅토어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탈출하면서 네쓰케를 가지고 갔다. 네쓰케는 빅토어의 딸 엘리자베트에게 상속되었고, 엘리자베트는 시인 릴케와 편지 우정을 쌓았다. 네쓰케는 엘리자베트의 동생 이기에게 전해졌고, 이기는 전후 일본에서 네쓰케를 가지고 살았다. 네쓰케는 이기가 죽으면서 저자에게 넘어왔다. 이렇게 네쓰케는 저자의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물건이자, 저자의 가족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네쓰케라는 작은 물건을 통해 5대에 걸친 자신의 가족의 흥망성쇠를 재구성하면서, 근현대 유럽과 일본의 변화와 충돌을 살펴보는 대 서사시이다. 방대한 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세밀하고 정확한 연구를 펼치고, 유려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책을 읽는 내내 자료 분석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단순한 회고록이나 가계사가 아니라, 세계사와 예술사, 문화사와 정치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를 쓰고 있다. 뉴욕에서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문화와 정치, 예술과 상업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미술 작품과 사건들이 총 막라되어 잘 서술되어 있다. 네쓰케를 통해 일본의 전통 예술과 문화를 소개하고, 에프루시 가문이 소유하거나 수집했던 유럽의 명화들을 분석하고, 미술 시장과 경매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한다. 미술 작품이 어떻게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영향을 받고, 반영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에프루시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명화들이 나치 독일에 의해 압류되고,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거나 분실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히틀러를 비롯한 나찌 고위층이 미술 작품에 대한 광적인 수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미술 작품이 단순히 미적인 가치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와 정체성을 지니는 것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해 수많은 기록과 문헌을 조사하고, 미술 작품의 출처와 유래를 추적하고, 미술 전문가들과 인터뷰하고, 미술 전시회를 방문하고, 미술 작품을 직접 관찰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감상을 표현한다. 한 가문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같이 동행하는 것은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샤를은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그림 한 점을 구입했다. 마네는 레몬이나 장미 한 송이가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작고 특별한 정물화들을 그렸는데, 이 작품도 그중 하나였다. 스무 줄기를 짚으로 묶은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이었다. 샤를은 작품이 매우 흡족하여, 상당히 높은 가격인 800프랑을 제안한 마네에게 1000프랑을 보냈다. 그 답례로 1주일 후에 사를은 M 이라는 이름이 적힌 작은 캔버스 하나를 받았다. 한 줄기 아스 파라거스가 탁자 위에 놓인 그림에는 이런 메모가 동봉되있었다.

“지난번 보낸 다발에서 하나가 빠진 것 같습니다.”

샤를의 집을 자주 방문해서 그가 소장한 그림들을 익히 알던 프루스트는 이 일화를 각색해 자신의 작품에서 재연한다.

프루스트의 소설에는 휘슬러와 르누아르를 모델로 한 인상주의 화가 엘스티르가 등장한다. 게르망트 공작이 씩씩거리며 말한다. "그 그림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지금 자네가 먹는 것과 똑같은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이 전부였지. 나는 엘스티르 씨가 그린 아스파라거스를 삼키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네.

그는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에 300프랑을 요구하더군. 제철이 아닌 걸 고려해서 1루이면 족한데 말이야. 게다가 약간 질겨 보였어.

P.114~115

책을 읽다보면 19세기 격변기의 유럽의 역사를 다시한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프랑스 지식인 층의 극단적인 갈등을 일으켰던 드레퓌스 사건(Affaire Dreyfus)은 인상깊게 생각난다. 나폴레옹 몰락이후의 프랑스 역사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드레퓌스 사건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19세기 말 프랑스 제3공화국이 독일과의 전후 관계에서 유대인 혈통의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에게 부당하게 스파이 혐의를 씌운 것을 둘러싸고 프랑스 국내에서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사건이다. 당사자인 드레퓌스가 석방된 후에도 이 사건은 오랫동안 프랑스 정계 및 사회의 치열한 논쟁거리로 남아 근현대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는 근대 이래 인권과 연대를 표방하던 프랑스에서의 반유대주의가 극명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었으며, 동시에 인권 운동과 시오니즘이 태동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에밀졸라는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그의 『나는 고발한다』는 아직까지 명저로 남아 있다. 에밀 졸라를 비롯한 당시 그를 지지하던 이들의 노력으로 무려 12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된 드레퓌스 사건, 이 사건에 대한 모든 과정이 수록된 이 책은 기존에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오늘날에도 진실과 편견 사이의 논란에 대해서 비슷한 사건이 있는 것 같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인 가 싶다.

 

호박 눈의 산토끼, 총리뷰

저자는 네쓰케를 기반으로 자신의 가문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야기 하면서, 독자들에게 19세기 유럽의 역사와 예술, 문화, 정치까지 대서사시를 들려준다. 19세기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독자들에게는 가이던스를 들려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p****r 2024.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호박 눈의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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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흘려보내며 나무는 나이테를 남기고 우리 인간은 이마에 주름을 남긴다. 그리고 비록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소재가 된 ‘호박琥珀 눈이 달린 놀랍도록 새하얀 산토끼’ 모양의 네쓰케根付가 바로 그렇다 하겠다.   저자인 에드먼드 드 발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국의 도예가로서 한때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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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흘려보내며 나무는 나이테를 남기고 우리 인간은 이마에 주름을 남긴다. 그리고 비록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소재가 된 ‘호박琥珀 눈이 달린 놀랍도록 새하얀 산토끼’ 모양의 네쓰케根付가 바로 그렇다 하겠다.

 

저자인 에드먼드 드 발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국의 도예가로서 한때 유럽의 중심에서 로스차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후손이다. 그는 기록보관소와 도서관 그리고 현장 방문 등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문헌, 유려한 문장을 통해 그 잃어버린 흥망성쇠의 5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 150년을 ‘호박 눈을 가진 산토끼’라는 네쓰케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펼쳐낸다.

 

여기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네쓰케根付’에 대해 설명하면, 에도 시대의 일본 정통 공예품으로 사람이나 동식물 등을 정교하게 조각한 장신구. 다음백과에서는 일본 남자들이 인로印籠나 담뱃대, 담배쌈지를 허리띠에 매달기 위해 사용했던 비녀장 같은 장식품으로서 대개 상아 따위를 조각해서 만들며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1603~1868]에는 훌륭한 소형 예술품이었을 뿐 아니라 옷을 입을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중인 계층은 무사 계급보다 지위가 낮아 보석을 달고 다니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신구 대신 네쓰케로 몸을 치장했다라고 소개한다. 하여간 전혀 다른 거지만 요즘 어린 학생들이 백팩 책가방에 달고 다니는 장신구처럼 그와 유사한 거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리라...

 

 

 


 

이야기의 시작은 우선 도입부에서 5대에 걸친 에프루시 가계도와 저자가 젊은 시절 일본 재단으로부터 2년간 장학금을 지원받아 일본을 배우는 얘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일본 도자기나 민예품에 관한 얘기, 네쓰케와 관련된 ‘이기’(엘리자베트의 남동생) 등 일본인 지인과의 만남과 네쓰케의 처음 안식처가 파리에 살던 고조부격(4대조)의 샤를 에프루시 서재였다는 얘기 등이 소개된다.

 

그리고 에프루시 가문은 러시아에 사는 유대인 출신의 어마어마한 부자라며 로마노프 시대 러시아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저자의 5대조 격인 요아힘 에프루시가 1860년대 당시 밀을 매점매석해 큰 부를 일구어 세계 최대의 곡물상으로 성장하는데 이는 당대 제임스 드 로스차일드가 유대인의 왕이었다면 요아힘은 "밀의 왕"이었다고 소개한다.

 

이렇게 부자 가문이었기에 고조부 격인 샤를 에프루시는 셋째 아들이라서 사업은 장자에게 맡기고 언론계에 종사한다. 그는 미술지인 ‘가제트 데 보자르’의 평론가이자 소유주였으며 당시 르누아르, 드가 등 인상주의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사들인다. 또 그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스완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뒷모습의 남자가 샤를임)

 

 

그리고 드디어 예술애호가였던 그는 당시 자포니즘(19C 중후반 유럽에서 유행하던 일본풍의 사조)의 유행에 따라 일본 칠기함을 수집하고, 곧이어 ‘호박琥珀 눈이 달린 놀랍도록 새하얀 산토끼’ 모양의 네쓰케 등 264점의 네쓰케를 수집하게 된다는 얘기가 소개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호박 눈의 산토끼’라는 네스케와 관련된 에프루시 가문의 흥망성쇠 에피소드가 장장 470여 page에 걸쳐 펼쳐진다. 이어 드레퓌스 사건을 전후로 상황이 급변하게 되는데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에프루시 가문에 대한 공격이 거세진다. 러시아 국적의 유대인이었던 샤를. 작가 에두아르 드뤼몽은 에프루시 형제들이 투기를 하며 프랑스인의 고혈을 빨아먹는다고 비난하고 르누아르와 드가 등 친구였던 화가들 역시 등을 돌린다.

 

이어 1899년 샤를이 네쓰케와 진열장을 오스트리아 빈에 사는 사촌 동생인 빅토어의 결혼 선물로 보내는 얘기. 자포니즘의 열풍은 철 지난 유행이 되었고, 허영과 과시가 심한 이 도시 빈에 어울리지 못한다. 결국 네쓰케는 빅토어의 아내 에미의 옷방에 들어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된다. 맏딸인 엘리자베트는 바로 저자의 할머니인데 문학도를 꿈꾸며 시인 릴케와 ‘편지 우정’을 쌓던 그녀는, 변호사가 되어 훗날 가문의 재산 반환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는 과정, 유대인 박해와 재산 약탈이 시간 순서대로 전개된다. 역사적 사건과 에프루시 가족의 미시적 역사가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엮이면서 긴박감은 고조에 달한다. 나치는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온다. 모든 일은 체계적이고 합법적으로 처리되고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된다. 국가의 적으로 몰린 유대인 빅토어 에프루시는 전 재산을 양도하는 서류에 서명한다. 유대인의 자산은 게슈타포에 의해 압수되고 전문가에 의해 철저히 기록되고 처분된다. 즉 아리안화 된다. 오스트리아를 탈출하는 부부의 손에는 가방 하나가 전부다. 빅토어의 아내 에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앞 부문에서 잠시 언급한 엘리자베트의 남동생 ‘이기’가 네쓰케를 데리고 1947년 패전국 일본에 도착하고... 연합국이 점령한 도쿄는 생존을 위해 물건을 하나씩 내다 파는 가난한 일본인들과 미군을 상대로 매춘하는 ‘팡팡걸’과 젊은 ‘아프레’ 세대 등 전후 일본 사회의 슬픈 내면을 소개한다. 그렇게 네쓰케는 ‘이기’의 도쿄 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고향인 이곳 일본에서 네쓰케는 정체성을 되찾는다. 더 이상 낯선 동양의 물건이 아니다. ‘이기’는 사망하면서 264점의 네쓰케를 저자에게 넘겨주고... 그리고 네스케는 저자가 사는 런던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가게 되고...

 

이처럼 이 책은 19C 자포니즘의 열풍으로 한때는 프랑스 부호들의 수집품이었던 일본의 네쓰케를 통해 유럽의 최고 명문가로 우뚝 섰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비상과 몰락을 가져온 한 가문의 화려했고 또 비극적이었던 격동의 세월을 감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서사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한 사물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말미 부문으로 갈수록 읽는 재미를 이끌어내는 이 책 ?호박 눈의 산토끼?를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호박눈의산토끼 #에드먼드드발 #아르테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s*****3 2024.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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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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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나 국제 시장처럼 한사람이 시대의 굵직한 사건을 맞이하며, 영향을 미치는 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실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낸 픽션이 가지는 극적임을 강조하거나 억지스러운 연개로, 흥미가 떨이지기도 한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의 부제목으로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부제목이 왜인지 더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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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나 국제 시장처럼 한사람이 시대의 굵직한 사건을 맞이하며, 영향을 미치는 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실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낸 픽션이 가지는 극적임을 강조하거나 억지스러운 연개로, 흥미가 떨이지기도 한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제목의 부제목으로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부제목이 왜인지 더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유럽에서 부와 명성을 누리던 유대인 가문 에프루시 가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과 버금갔다는 가문의 위세는 어떻게 기울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것일까라는 궁금중이 저자인 에드먼드 드발이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추적하며 세상을 떠돌게된 계기일 것이다.

한 때 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자로서, 일본식 도자기인 네쓰케를 수집하고, 유명 소설이나 그림 속 예술작품 속 모델로 등장하면서, 사교계와 예술계에서 이름을 떨치곤 하던 가문이지만 한 때 유행하던 자포니즘 도자기의 유행이 지나는 것처럼 반 유대주의적인 분위기는 어느새,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약탈로 이어진다. 나치의 반 유대주의는 수많은 유대인과, 유대가문인 에프루시 가문을 몰락시키고, 투박한 네스케는 침대 및 구석에서 먼지를 쌓인채 정체를 감추고 있어 약탈되지 않을수 있었다. 약탈을 피할수 있었던 네쓰게도 있었지만, 전쟁을 피해 숨은 수많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숫자를 계산해보니 100명중 고작 2~3명이 오스트리아로 돌아왔다고 하니, 일족의 몰락의 서글픔을 체감하게 된다.

어릴적부터 술을 조금마시면 습관처럼 하던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레파토리가 반복되어 지겨울정도가 되었다. 우리집은 한말 때까지는 증조할아버지 학자집안이었고, 어릴적 다들 굶을 때, 아버지의 집은, 그래도 사정이 나아 구황작물이라도 먹을수 있었다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후 일년에 한번 씩은 우편으로 오는 강제징용 피해자 모임에서 보내는 우편, IMF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못받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시대의 격변기 나의 가족 또한 마냥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간 것 같지만은 않다. 호박눈의 산토끼라는 한점의 도자기 사진을 보면서, 격변의 시기, 풍랑 속에서 흔들리는 가문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사에서 픽션을 만들어낸 영화와는 비교할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만나게 된다.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w****3 2024.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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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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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은 아르테카에서 출판한 신간 <호박 눈의 산토끼>이예요.     이 책은 한때 유럽의 중심에서 로스차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이예요.   책의 시작을 보니까 5대에 걸친 에프루시 가계도와 함께 저자가 일본 재단으로부터 2년간 장학금을 지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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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은 아르테카에서 출판한 신간 <호박 눈의 산토끼>이예요.

 

 

이 책은 한때 유럽의 중심에서 로스차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이예요.

 

책의 시작을 보니까 5대에 걸친 에프루시 가계도와 함께 저자가 일본 재단으로부터 2년간 장학금을 지원받아 일본에 대해서 배우는 얘기로부터 펼쳐지더라고요.

 

이 책을 보며 자포리즘에 대해서 찾아보았어요. 자포리즘은 인상주의와 포스트인상주의, 아르누보와 같은 예술 운동과 연결되 있더라고요. 이들은 일본의 전통 공예품 네쓰케, 우키요에, 카타구치, 키모노 등을 참고했더라고요. 일본 예술의 장점에 해당된 미술의 공간의 표현, 색채의 대비, 선의 강조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더라고요.

 

책의 구조를 보니까 에프루시가의 역사를 발자취를 따라 서술해 나가고 있어요. 자신의 유대인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를 일본 조각품 네쓰케를 통해서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상당히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어요. 저자가 아무래도 예술가라 당시 유행했던 예술과 관련 에피소드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세요.

 

이 책의 내용은 네쓰케를 매개로 대 역사극과 같이 전개되고 있어요. 먼저 네쓰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해야 돼요.네쓰케는 유럽의 자포리즘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네쓰케가 5대에 걸친 자신의 가족의 흥망 성쇠를 재구성하면서 근현대 유럽과 일본의 변화와 충돌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문헌을 토대로 매우 세밀하고 정확하게 연구한 내용을 통해서 전개해 나가고 있어요.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당시 역사의 흐름과 예술, 문화와 정치를 아우르더라고요.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지 알겠더라고요.

 

저자는 네쓰케를 매개체로 해서 자신의 가문의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당시 19세기 유럽의 역사, 예술, 문화, 정치까지 방대한 역사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19세기 예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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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 2024.01.2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