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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화려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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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이라는 글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 평론은 먼저 글에 대한 글이다. 평론은 작가로서의 글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끼리의 대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글이 바로 평론이다. 그러나 평론 또한 "만들어지는 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을 읽게 되는 독자는 평론가와 대화를 하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독서 후의 해석과 평가와 감상을 나눌 수
"평론가의 화려한 목소리" 내용보기
평론이라는 글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 평론은 먼저 글에 대한 글이다. 평론은 작가로서의 글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끼리의 대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글이 바로 평론이다. 그러나 평론 또한 "만들어지는 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을 읽게 되는 독자는 평론가와 대화를 하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독서 후의 해석과 평가와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서 동시에 평론가의 글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요즘에는 주례사 비평 등 비평에 대한 비평 즉, 메타 비평이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평론도 특정한 대상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비판받을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평론은 사회와 문화와 학문의 개방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특정 대상의 신화적인 권위를 거부하면서 그에 저항하는 것이 평론이라면 그 평론이 또 다시 권위적으로 굳어져 버리는 위험성을 주시해야한다. 이 책을 읽고서는 평론집을 처음으로 읽었다는 감상이 크다. 감탄사 나올 정도로 뛰어난 수사와 문장들. 그리고 논리와 이론으로 작품을 분해하고 해석한 뒤, 상상력의 매듭으로 다시 재탄생되는 텍스트의 부활을 접하고는 평론의 매력을 느낀다. 물론 지나친 수사가 거슬리기도 하고 비약으로 나가는 해석이 안타깝기도 하다. 미덕과 해악이 공존하면서 이야기와 대화가 넘쳐흐르는 평론이 사랑스럽다. 오랫동안 부담감 없이 그야말로 소설 읽듯이 이 평론들을 읽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 남는 것은 없었다. 평론이란 글을 탐색했다는 분위기로도 충분했지만, 나중에 라깡의 욕망이론이라든지 프로이트의 에로스/타나토스 등의 이론을 접하면서 조금씩 평론의 말이 더 이해되었다. 그런 기쁨도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남과 다른 나'가 되고 싶었다. 가망 없는 희망이었을까. 쉽지 않았다. '남'의 무리 속에서 '나'의 모습은 희미한 듯 지워지기 일쑤였다. 나는 없고 어두운 그림자만이 나의 그림자를 뒤쫓는 형상은 적잖이 을씨년스러웠다. 겹쳐진 그림자 속에서 내 것을 일으켜 세워 나름의 영혼의 길을 가라고 채근하지만 이내 다시 몸을 눕히는 그림자, 혹은 나. 그런 나는, 그 때문에라도 자주 아팠다. 속깊은 마음의 상처가 무척이나 몸을 괴롭혔다. 몸의 반란으로 '남과 다른 나'는 먼 길로 외출한 채 좀처럼 돌아올 줄 몰랐다. '남과 다른 나'가 되고 싶었던 나는, 언젠가부터 '남을 이해하는 나'라도 되고 싶어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남과 만나 대화하고 교감하고 남 속으로 들어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직접성의 형식을 미뤄놓은 채 나는 에돌아가는 간접성의 형식을 택했다. '문학 읽기'의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n****w 2003.1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