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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사이어티 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 대표 작가 단편선 시리즈 186, 김동인님의 거지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거지의 죽음에 대한 여의 태도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분명 충격을 받지만 끝내 밥을 주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히 사실을 숨겼다라는 것보다는 어쩌면 자신의 선의가 결과적으로 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불편함 때문이겠죠.. 그래서 마지막 일기 문장이 더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동정조차 엄밀한 음미하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대인은 비참하다.” |
| 한편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를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무기력하던 지식인 남편은 어느 날 아내가 외출하고 없는 사이에 홀로 낯선 남자에게 침입을 당합니다. 상대는 행색이 누추한 거지였고, 남편은 돈 몇 푼 쥐어 보낼 생각을 하지만, 거지가 원하는 건, 허기를 채울 무언가였습니다. 남편은 찬장에 있던 음식을 먹이고 거지를 내보냅니다. 얼마 후 사람이 죽어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거리로 나가보니 죽은 사람은 바로 그 거지였습니다. 거지에게 주었던 음식에는 쥐약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
| 나는 살인을 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집안은 마침 텅 비었습니다. 행랑아범은 벌이를 나갔고, 어멈은 아내와 함께 예배당을 갔고, 아이들은 놀러 나갔습니다. 집에는 나 혼자뿐입니다. 본시 일요일이라 아내를 동반하여 산보를 갈 요량이었지만, 감기때문에 취소되었던 것입니다. 그때 일자리도 잃고 나흘을 굶었다는 표랑객이 집에 나타납니다. 나는 밥도 먹게 해주고, 돈도 조금 내어줍니다. 나는 구조, 자선 등을 했다며 뿌듯해하지만, 곧 아내가 돌아오고 거지에게 나눠준 음식에 쥐를 잡으려 극약을 섞어두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자선을 했다고 기뻐했지만, 나는 사람을 죽이게 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