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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중국 근현대 미술
"파란만장 중국 근현대 미술" 내용보기
중국 근현대 미술/ 줄리아 F. 앤드루스. 쿠이 션/ 이희정/ 미진사/ 2023이전에 동양미술사을 다룬 책들을 보았는데, 좀더 상세히 봐 둘까 하는 생각에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자가 미국에 유학하면서 중국 미술사 관련 수업을 받았을 때 교재로 쓰인 책이라고 하며 아시아 학자 대회가 뭔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아시아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학술대회인 것 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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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 미술/ 줄리아 F. 앤드루스. 쿠이 션/ 이희정/ 미진사/ 2023
이전에 동양미술사을 다룬 책들을 보았는데, 좀더 상세히 봐 둘까 하는 생각에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자가 미국에 유학하면서 중국 미술사 관련 수업을 받았을 때 교재로 쓰인 책이라고 하며 아시아 학자 대회가 뭔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아시아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학술대회인 것 같으며 거기에서 아시아 인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인정받은 책이라고 합니다.  역자는 공부하던 당시 부터 이 책을 꼭 국내에 번역해서 소개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이렇게 결과가 나오게 되었네요. 

책은 총 13챕터로 아편전쟁 이후인 1842년 부터 2010년 까지 다루고 있으며 질곡 많은 중국 현대사 속에서 그만큼 파란 만장한 미술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1장 제국 주의 시대 중국 미술 -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에 연이은 패전 속 열강의 요구에 따른 강제 개방과 그로 인해 미술이 중심지로 떠오른 상파이 파의 부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중국 미술사 책을 보아도 중국 근대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유명한 런시옹과 그의 후예 런이, 승려화가 쉬구 등 화가들과 조촐하게 시작한 아트숍과 미술 출판업, 중국 미술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일본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장 청왕조의 전복과 1920년까지 중화민국 초기. 신해 혁명 즉 청나라 말기까지 일본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과 국제적인 사조에 뒤떨어진 전통적인 화법에 대한 공격과 새로운 에술 문화,  상하이 미술 전과 학교의 설립 그리고 그 누구보다 이 당시 미술 교육에 중요한 인물인 차이위안페이에 대한 이야기. 
3장  1920년대 신문화 운동. 그동안 움츠러들어 있는 국화 즉 중국 전통 회화에 대한 옹호론이 등장하면서 청헝커 등 회가들이 부상하고 상하이 보다 보수적인 베이징 중심의 전통주의 회화협회 그리고 그보다 개방적이지만 역시 전통 회화 방식을 옹호한 상하이 중심의 전통주의 회화협화의 활약. 도외시 되었다 다시 미술교육에 편입된 중국화와 천마회의 활동, 그리고 유학파 1세대의 활약과 교육 열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딘가 런시옹을 닮았지만 또한 멋진 쉬베이홍의 동서양 절충식 초상화는 누가 봐도 걸작. 
4장 모던 미술. 1930년대 결란시 등의 모임에서 선보인 모던 미술과 근대 목판화, 모던 디자인의 무상. 
5장 모던 미술이 들어온 것과 동시대 국화의 마지막 황금 시대로 고미술협회의 총서 출판, 여성 서화회의 등장, 해외 전시회 등의 활약을 다루고 있으며 당시 도시 건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6장 중일 전쟁과 국공내전 당시의 미술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2회 미전을 여는 등 예술가들의 활동이 이어졌으나 결국 상당수의 학교가 일부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남고 일부는 일본 점령지를 피해 난징에서 충칭으로 피란을 갔으며 또한 공산당은 옌안에 근거지를 마련하면서 사분 오열된 그러나 각자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중국 예술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장 마오쩌둥 시대의 서양식 미술 1949-1966. 미국을 비롯한 서구 미술이 추상표현주의로 달려가고 있었던 시기, 소련에서는 완전히 반대인 미술인 선전용 구상주의 미술이 발달헸으며 이것이 중국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초기에는 국가 지침에 따라 국민 계몽의 일환으로 달력용 연화 그림과 포스터가 아카데믹 리얼리즘으로 등장했고, 이후에는 소련식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받아들여 소련에서 미술가를 초빙하여 미술 교육을 실시하면서 상당기간 소련식 화풍의 그림이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당의 명령에 따라 출판 산업과 선전 포스터가 대량으로 제작됩니다. 당시의 작품들은 누가 봐도 공산주의 사회에서 나올 것 같은 작품들이지만 일부 작품은 역동성에 있어서 매우 뛰어난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등 에술성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겠더라는. 
8장 마오쩌둥시대의 수묵화, 연환화와 목판화. 1949-1966. 정치적인 이유로 소련과 냉각기를 갖게 되면서 중국 독자적인 화풍에 대한 욕구가 다시 부상하여 산수화가 다시 등장하고 여전히 연화와 목판화가 많이 만들어졌던 시대. 
9장 프롤로테리아 문화대혁명과 미술 1966-1976년. 홍위병의 광기가 점차 극단으로 치달았던 초기 2년간의 홍위병 미술과 이후 하방된 젊은이들이 공농병이 되어 겪은 일들을 그림으로 옮긴 공농병 미술. 
10장 마우쩌둥 시대 이후의 미술 1976-1989 문화혁명이 끝난 과도기. 조심스럽게 예술의 자유를 점쳐보던 시대. 미공인 비공식 미술의 등장. 국화의 부활과 새로운 문인화, 정신오염운동에 대한 저항, 내용과 형식에 대한 고민, 중국 최초의 아방가르드 미술 전시회 등 개혁 개방의 물살을 타고 일어난 중국 현대 미술의 붐. 
11장 영국에 할량되어  근대 중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된 홍콩과 청일 전쟁 패전 이후 일본 식민지가 되어 일본을 통해 근대 미술을 접한 대만의 독자적 노선. 
12낭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침묵의 시기를 지난 뒤 떠나는 자는 떠나고 남는 자는 남게 된 중국 미술계. 경제적 급성장과 해외 자유 왕래로 새로운 물결을 맞게 되면서 그야말로 유턴은 없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예술 지구 이야기. 
13장 비엔날레를 통해 본 중국의 현대 미술. 과연 미래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인가. 

수없이 많은 인물들, 수없이 많은 단체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여력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작품들의 도판이 가득한 책입니다. 우리가 그러했듯이 중국 역시 근대화에 몸살을 앓았고 자국의 정체성이 뚜렷한 문화예술과 서구의 영향을 받은 문화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했으며 그 과정에서 절충과 혁신을 이루어 냅니다. 사실 이런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직접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더 추천하는 바이지만, 그래도 지금 감상하고 있는 이 미술 작품이 어느 곳, 어디 시대의 것인가를 대충 짚어보는 것이 이해를 보다 쉽게 또한 깊게 하는 방법이겠지요.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석연치 않아 중국 문화 예술 작품을 국내에서 대규모 기획전으로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의외로 소소하게 찾아가 볼만한 곳들이 있습니다. 화정 박물관은 아시아 미술품을 자주 전시하는 곳이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이삼년에 한번씩 중국이나 일본의 미술품들을 전시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이삼년전 예술의 전당 서에 박물관에서 했던 치바이스의 작품전. 이런 콤팩트한 책에도 등장하는 인물의 작품전을 내가 직접 봤구나 새삼 뿌듯하기도. 미래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인가. 그야 모르지요. 모두의 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만...^^;;



이달의 사락 r*******n 2024.07.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