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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두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여름이 지나면>에서는 도희, 한비, 진이 세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동네에 살면서, 서로의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아이들. 매일 술만 먹는 아빠와 힘든 집안일을 하는 엄마에게 따듯한 말 대신 짜증을 내는 도희, 아기 때 버림받아 절에서 지내는 한비, 1년 전 엄마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진이. 그래서일까. 이 셋은 그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잘못된 행동이고 나쁜 일인지 알면서도 왜 그런 일을 했어야만 했는지,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나쁜 행동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것도 말이다. 두 번째 이야기 <증조할아버지가 준 선물>은 나온의 이야기다. 생일 파티를 앞두고, 나온에게 큰 일이 생겼다.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가야 하는 일이다. 투덜대며 장례식장에 가지만, 그곳에서 아빠와 할머니, 가족 친지들을 만나고 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추석 때 증조할아버지를 만나 막국수를 먹고 또 곧 만날 것 같았는데 금방 돌아가셨다는 게, 나온은 증조할아버지의 질문에 귀찮게 대답했던 일들도 떠올린다. 학교에서 우유 투척 사건을 일으키는 철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철부지같지만, 증조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른 후 나온은 여러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철학적인 대답을 찾기도 한다. 증조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서 말이다. “살아계실 때랑 별로 다르지 않았어. 마치 씨앗을 땅에 심는 것 같았어. 그래서 그런지 따듯할 때 돌아가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우리 할아버지, 우리 아빠, 나 이렇게 조금씩 나누어서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잠시 떠올렸다. 장사하는 곳에서 엄마를 마주쳤지만, 못본 척하고 친구와 사라진 도희의 그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어디에 묶인 것처럼 꼼짝할 수 없는 꿈을 꾸는 도희, 어린 시절에는 그런 비슷한 꿈을 많이 꿨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어른이 되기 위한 꿈이었을까. 고학년이 되면, 다 컸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증조할아버지가 준 선물> 나온도 그런 생각을 한다. 최고 6학년. 그런데 정작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서 아빠를 깨우고, 장례식장에서 중학생이 된 사촌 가온이 형이 자신을 초딩처럼 대하는 부분에서는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여름이 지나면>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장면이다. 다리 난간에서 양식장에서 벗어난 노란 송어를 발견한 도희. 넓은 바다에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물에 떠내려가는 송어를 한참을 바라보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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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3학년 딸래미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주었습니다, 그림이 예쁘다면서 흠뻑 빠져들어서 읽더니 한마디 하네요. "엄마 두 이야기가 쫌 슬프다. 엄마가 없다는건 생각만해도 마음아파. 보면서 눈물났어..." 저도 눈물포인트가 엄마인데, 아이들의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습니다.
이책은 단편소설이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도희, 한비, 진이의 여름이야기 입니다. 도희는 술 좋아하고 술취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아버지와, 생선을 파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한비는 절에서 스님과 함께 살고 있고, 진이는 얼마전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함께 살면서 이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치기도 하면서 보내는 여름 이야기.. 내용중에 진이가 엄마를 그리워 하면서 살림을 잘해보고자 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진이는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았다. 따스한 엄마 품에 다시는 안길 수 없다는게 뭔지 안다. 아무말 안 해도 가만히 심장 뀌는 소시를 듣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이가 우리딸이 된것처럼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증조할아버지가 준 선물> 생일 파티를 앞두고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이 배경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금방이라도 돌아오실것 같은 증조할아버지의 모습과 가족들의 슬픈 모습, 고모할머니들의 곡소리까지 이상한 것들 투성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밤에 무서워서 아빠를 깨워 화장실 가는 상황, 증조할아버지의 입관식 그 와중에 친구들과 대화하는 카톡 내용까지.. 어두운 장례식을 배경으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엿볼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많지만 슬프고 아픈일에서도 아이들이 내면이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소설입니다. 우리딸도 이 소설을 읽고 내면이 단단해지는 시간들을 되었으면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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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편이 <여름이 지나면>이고, 두 번째 이야기가 <증조 할아버지가 준 선물>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지만, 두 이야기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만 느껴집니다.
<여름이 지나면>은 배경이 여름이지요. 배경과는 다르게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 도희, 한비, 진이가 처한 상황은 오히려 겨울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겨울을 나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서글프지요. 아이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 그에 따른 아이들의 행동. 표면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불량하지만, 그 안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 편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꼈던 마음은 애잔함이었습니다. 책 속 아이들의 마음이 꼭 무언가 이 시간만 지나가기를 바라는 듯한, 힘겨운 마음들이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왜?’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왜 아이들이 힘들어야만 하는지 그것이 서글픕니다.
<증조할아버지의 선물>은 배경이 참 무겁지요. 학급 생일 파티 하루 전 날, 나온이는 증조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습니다. 기다리던 생일 파티를 하지도 못하고 바로 빈소로 향하지요. 인간의 가장 큰 의례인 관혼상제 중 상(喪)을 겪는 나온이의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피어납니다. 바로 얼마 전에 뵈었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고, 빈소에 모인 식구들을 보면서 슬프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하지요. 분명 변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마음은 자꾸 죄어 옵니다. 결국 할아버지께서 떠나시면서 선물처럼 무언가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직접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 선물인지, 그맘때 아이들의 풋풋한 느낌이 나서 귀엽기도 하고요.
사실 산다는 것이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 <여름이 지나면>에서 말하는 송어가 될 수도 있고요. <증조 할아버지의 선물>에서는 나온이의 마음을 채워주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랍니다.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배우는 일. 우리는 그 일 속에서 계속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글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