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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호러, SF 같은 건 무조건 장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런데 이런 주제로 단편 소설집이 있다? 그렇다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게다가 여태 읽어 본 적 없는 작가의 소설이라니. 새로운 작가를 찾고 알아가는 즐거움. 어떤 이야기와 만날 수 있는지 기대하며 읽었던 책이다. 모두 일곱 편의 단편.
‘이토가 사라졌다’ 한 집에서 남자 셋이 함께 살다 이토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 하지만 이토의 아버지는 이토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같은 집에서 살았던 신타와 쓰쓰미에게 전화한다. 두 사람은 이토에게 어떤 행동을 한 것일까? ‘바닷바람 불고 곤돌라 흔들리다’는 놀이동산에서 깨어난 아이들이 피에로 분장을 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감시탑’은 전쟁은 끝났지만 지시하는 누군가가 사라지자 같은 편을 죽이는 군인의 이야기이고, ‘스토커 VS 도촬범’은 게시물을 올리는 불특정 누군가를 찾아 그를 지켜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나의 이야기다. ’기아 기담‘은 1년에 한 번 대 방출의 시간. 그로 인해 불행했던 나는 그 시간을 바꿔보려 하는데.. ’새로운 음악, 해적 라디오‘는 미래의 어느 날 늘 듣는 똑같은 노래가 아닌 새로운 노래를 듣기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은 감시탑.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그럼에도 전쟁을 끝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게 잔인하고 무섭다. 지휘 체계가 무너지자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 까라면 까야 하는 군인들에게 의문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의문을 갖자 군인은 죽게 된다. 적군이 아닌 아군을 쏴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다. 윗사람의 명령에 따라 총을 쏘지만,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죽는 동료라는 걸 알고부터는 총을 쏠 수 없는 사람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죽어도 좋으니 자유를 향해, 나아갈까? 그까짓 명령 무시하고 나의 갈 길을 가게 될까?
책에는 다양한 죽음이 나온다. 그래서 책 제목이 ’신은 어디에 있는가‘일까? 구원받고 싶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세상은 절망적이다. 돈이 없는 청춘. 나보다 잘사는 것 같아 얄미워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하는 모습. 희망이 없는 세상에 구원이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지. 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은.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껄끄러운 주제 인간 본성과 죽음.
내가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