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8월 충남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사고가 난 적이 있다. 공영매체에서 현장을 탐사해 보니 인근 지역을 두 차례 벌목하고 심은 어린나무들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까닭이라고 한다. 보통 수종갱신을 하려면 모두베기(개벌)를 한다. 나무의 생태상 서로 경쟁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모두베기는 오랫동안 시행한 벌목 방법이라 한다. 오랫동안 학계나 임업 분야에 뿌리내린 이 벌목 방법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평생을 걸쳐 연구에 매진해 과학적 발견을 이룬 과학자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이 수잔 시마드 교수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이다. 저자 수잔 시마드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산림학과 삼림 생태학 교수로 삼림 생명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의 연결성과 소통에 관한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을 완독 후 유튜브를 찾아보니 저자의 TED 강연도 만날 수 있었다. 책은 벽돌책만큼 꽤 두꺼운데 576쪽의 분량에 저자의 과학적 발견을 위한 발자취 뿐만 아니라 개인사도 만날 수 있어서 저자의 과학적 성과 외에 수잔 시마드라는 한 개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벌목을 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나무를 전공하고 갓 스무 살 신입 때 200년 동안 자란 나무를 잘라 낸 자리에 심은 묘목을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한다. 신입 시절 묘목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말라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모두베기한 벌목 방법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후 벌목 한계선을 표시하는 고통스런 일을 하면서 차차 어머니 나무를 비롯해 한 번에 모두베기를 하지 않고 동물과 식물이 함꼐 공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오리나무와 소나무가 경쟁자가 아닌 공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연구 끝에 소기의 연구 성과를 얻지만 기존 학설과 단기적 성과 중시, 남성 중심 임업 문화로 인해 산림청과 임업 분야 관계자들의 큰 거부감과 함께 공감을 이끄는데 실패를 한다. 학계와 임업 분야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으로 연구비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무간 탄소 이동을 알아내기 위해 탄소-13과 탄소-14 동위 원소 표지 이산화탄소 작업을 시행하는데 안전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한 이 작업이 향후 저자 건강에 위험적인 요소로 돌아온다. 저자는 불굴의 연구 끝에 어머니 나무를 중심으로 숲의 세계가 우리 인간의 사회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나무들은 서로 공기를 통해 화학물질을 보내 의사소통을 하고 토양에서 진균(곰팡이)들이 서로 탄소를 이동하며 영양을 공급한다. 즉 숲은 이 책의 소제목이라 할 수 있는 우드 와이드 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서로 경쟁을 할 것 같은 나무들이 종이 다르더라도 어머니 나무가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 속 진균을 통해 양분을 주고 강한 바람과 햇볕으로부터 어린 나무를 보호한다. 즉 어머니 나무가 허브 역할을 하고 어린 나무들이 노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 나무 등 큰 나무들을 그대로 둔 체 벌목한 자리에 심은 어린 나무와 함께 자라게 하면 모두베기 후 사라졌던 작은 식물이나 이끼, 동물들이 돌아와 공생을 하게 된다. 네이처 투고에 이어 대학 교수가 된 저자는 오랜 연구 끝에 얻어낸 과학적 성과로 마침내 산림청 정책을 수정하게 만들었으며 임업 분야에 숲의 다양성을 장려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자칫 과학적 성과만 다루었다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책은 저자의 개인사와 숲에서 연구 중 경험한 에피소드를 통해 균형을 맞춰 준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오두막 집에 놀러갔다가 변소에 빠진 반려견 직스를 구하기 위해 온 가족이 삽을 들고 노력한 에피소드나 연구 중 만난 곰을 피하기 위해 묘목과 개울을 넘고 썩어 가는 통나무를 넘어 간신히 주차된 회사 트럭에 들어가 덜덜 떨며 곰이 오지 않기를 빌었던 에피소드, 학술 발표 때 긴장감을 덜기 위해 청중들을 양배추로 생각하며 발표한 에피소드 등은 독자들에게 사실감 있게 전달해 준다. 또한 사소한 일로 다툰 동생 켈리의 갑작스런 사고사 이야기, 오랜 연구와 대학 교수자리를 위해 선택한 이혼과 두 딸 이야기, 앞서 설명했지만 안전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시행한 나무간 탄소 이동 실험이 원인이 되어 유방암에 걸려 수술과 투병 생활을 했던 이야기들은 정책을 바꿀만한 과학적 발견이 로또처럼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 꺾이지 않는 끈기와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저자가 인간을 위해 쓴 저술이 아니라 어머니 나무와 나무를 위한 저술이다. 어머니 나무가 중심을 잡고 있는 숲에서는 우리 사회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머니 나무는 토양 속 진균을 통해 연결된 다른 나무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 나무를 중심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며 숲이라는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 인간 사회는 과연 숲만큼 서로 돕고 배려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성장하고 있는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과 배려와 이해 없이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그리고 반목을 일삼는 우리 사회는 어머니 나무가 다른 나무들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를 받고 성장하는 숲의 모습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이제라도 울창한 숲에 들어간다면 그냥 "공기가 좋다, 피톤치드를 마셔보자"라고 하지 말고 나무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가져보자.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우리 사회처럼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산다는 것을... 그리고 어린 나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있는 어머니 나무가 어딘가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다는 것을... 비브라 포레!(Vive la forest! 숲이여 영원하라!)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수잔 시마드 #옮긴이 김다희 #(주)사이언스 북스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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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 생태 학자인 수잔 시마드는 2005년, 다가올 300년 동안의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는 900킬로미터에 걸친 기후 구배를 포괄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9개 기후 지역에서 어머니 나무를 모두 절단하는 대신 보전하면 탄소 저장량, 생물 다양성, 삼림 재생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려는 연구이다. 이 프로젝트는 숲의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는데, 관계의 망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계망이 벌채 방식, 보존하는 어머니 나무 수, 수종이 다양한 방식으로 섞인 조림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 나무를 많이 보존할수록 숲 바닥의 취약성이 지켜질 뿐만 아니라 지상과 지하의 탄소 저장고도 보호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머니 나무'란 무엇을 말할까.
이 책에 의하면, 나이든 나무는 어떤 묘목이 자신의 친족인지 아닌지 구별할 줄 안다. 그래서 오래된 나무들은 어린 나무들을 양육하고, 음식과 물을 준다. 마치 인간이 아이들을 기르는 것처럼 말이다. 숲속에서 늙은 나무와 젊은 나무가 화학적 신호를 내보내며 서로를 인지하고, 소통하고, 반응한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나무들은 인간의 신경 전달 물질과 똑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이온이 연쇄적으로 진균의 막을 통과해 만들어 내는 신호를 통해서 서로 이어져 있다. 오래된 나무들이 자식 나무들을 엄마처럼 보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어머니 나무'라는 표현이 만들어 진 것이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아낌 없이 주는 나무>라는 작품을 참 좋아한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나무는 사랑하는 소년에게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며 행복해하다, 더 이상 줄 게 없을 만큼 세월이 지난 뒤 자신의 나무 밑동울 내어 주며 쉴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실제 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나무는 인간과 늘 공존해왔고,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해왔다. 인류 문화사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무와 숲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왔다. 이번에 수잔 시마드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나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나무는 기적에 가까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만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만들어내고, 이를 뿌리에서 잎사귀까지 자유자재로 이동시킨다. 가시를 돋우고 나무껍질을 벗겨내어 천적에 대항하기도 하고, 뿌리에 공생하는 균을 통해 동료 나무들에게 비상경보를 울리기도 한다. 인간이 월드 와이드 웹이라는 인터넷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듯이 나무들은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탄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속삭인다. 저자는 이러한 나무들의 네트워크를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라고 부른다. 인류가 1989년 월드 와이드 웹을 만들기 수억 년 전부터 나무들은 자신들만의 WWW(우드 와이드 웹)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고 생각하면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을 관찰하고, 꾸준한 실험을 통해 나무의 비밀들을 밝혀 왔다. 연구와 결혼 생활을 어렵게 병행해 가다가 유방암과 투병하기도 했던 평범한 한 여성의 삶과 과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게다가 수잔 시마드의 연구는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영혼의 나무’의 핵심적 모티프가 되었다고 하니,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지구의 또 다른 지적 생명체인 '나무'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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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 인간이 Web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듯, 나무들은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탄소를 주고 받으며 서로 속삭인다는 내용이 굉장히 신선하면서 익숙했는데, 영화 ‘아바타’에서 에이아와 직접 이어지는 영적 통로 역할을 하는 영혼의 나무가 이 작품에 착안했다니~!! 오래된 나무들은 소통의 허브가 되고, 작은 나무들이 노드를 구성하면서, 숲 전체의 성장과 재생을 관리한다는, 저자는 이것을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라고 부른다. IT업계에 있는 나에게 이보다 더 직관적인 표현이 있을까 싶다!! - 나무의 자연적 재생이 촉진된다. - 지상과 지하의 탄소 저장고도 보호된다. - 묘목이 서리 피해를 입으며 화재 위험도 감소한다. - 나이 든 나무는 보존할수록 숲 바닥의 취약성이 지켜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의 자연에 대한 전쟁은 자연으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 레이첼 카슨 저자의 캐나다 록키 산맥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광활한 숲을 배경으로한 삼림 연구자로서의 삶 외에,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의 궤적도 흥미롭다. 너무 좋은 책이라, 이 책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한다. 강력추천!!! #문장수집 [1] 숲속에서는 늙은 나무와 젊은 나무가 화학적 신호를 내보내며 서로를 인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반응한다. 인간의 신경 전달 물질과 똑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이온이 연쇄적으로 진균의 막을 통과하며 만들어 내는 신호를 통해서 말이다. . [2] 오래된 나무들은 흙 속에 어마어마한 분량의 탄소를 숨겨 보존하고 있으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의 원천이다. 그 오래된 영혼들은 대단한 변화를 겪었고, 이것이 그들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었다. 변화를 거치며 그들은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모았고 이 모두를 자손들에게 다 주었다. 보호, 새 세대가 시작할 터, 성장할 토대를 제공하면서. . [3] 어머니 나무는 주변에 자리한 모종과 묘목의 중심 허브였고, 다양한 진균 종에서 뻗어 나온 갖가지 색과 무게의 실이 나무들을 겹겹이 튼튼하고 복잡한 망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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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갈가리 찢기고 각 자원이 나머지 자원으로부터 격리된 것으로 여겨지는 대지의 상태와 쉐르웨퍼펨크 사람들의 ‘우리는 모두 친척이다’ 원칙이나 세일리시 사람들의 ‘우리는 하나다’ 개념에 따라 관리된 땅의 상태를 비교할 수 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 해답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_p487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어떻게 리뷰를 써야하나 이렇게 고민한 책도 드물다.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너무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이 책의 후기를 적을 수 있을까로 시작해서 어느 선까지 풀어내야 하나... 하고.... 여기에는 대략적인 감상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숲에서 자라 숲을 탐구하는 연구에 자신을 모두 몰두하며 살았는데, 그 시작은 임업계에 종사하면서였다고 한다.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숲에서 자라 숲을 탐구하는 연구에 자신을 모두 몰두하며 살았는데, 그 시작은 가업인 임업계에 일하게 되면서라고 한다. 모조리 나무가 베어나간 광활한 풍경, 박탈당한 토양, 대책없이 버려진 어린 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지구의 치유를 위해 필요한 숲이 망가져 가는 것을 보며, 생태계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 년 동안의 그 기록이 이 책,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삶과 현지의 상황과의 대립, 보람, 실패, 등과 함께 ‘어머니 나무들’ 을 중심으로 다양한 숲생태계를 탐구하고 살리고 알아가는 내용들이 500페이지 넘는 공간에 들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흙과 나무, 외에 진균들이 함께 이뤄내는 필연적인 네트워크에 깜짝 놀랐고, 작은 나무들을 위한 나무들 사이의 배려에 감동이였다.
지구의 흙과 나무, 숲, 진균들, 그 외 식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인간까지 이렇게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데, 이만한 내용이 있을까 싶다. 물론 일반인 관점에서다. 읽다보면 영화 ‘아바타’에서 큰 어머니나무와 연결이 되어 모두 하나가 되었던 장관이 떠오르고, 당장 내가 사는 집 뒷산에 올라 어머니 나무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당산 나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세계 곳곳의 숲속의 신비한 힘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이 안타까워진다.
모든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감동적인 이 기록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금년이 가기 전에 얻은 소중한 보물 같은 내용이였다. 저자와 같은 이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_나무들은 무리를 지어 자란다. 가장 나이가 많고 큰 나무들, 그러니까 둘레 1미터, 높이 30미터쯤 되는 나무들은 물이 모이는 깊은 골짜기에서 자란다. 나이와 크기가 다양한 더 어린 나무들이 꼭 들꿩 새끼들이 어미새에게 꼭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그 근처에서 자란다._p76
_수정난풀도 수정난풀 균근이라는 자신만의 특별한 종류에 속하는 균근이었다. .... 아직도 또 다른 유형의 균근이 있다는 사실에 신음해 가며 가까스로 감탄도 했다. 균근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 걸까?_p123
_그때 나는 약속했다. 나무들이 어떻게 다른 식물, 곤충, 진균을 감지하고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는지에 대해 배우겠다는 약속이었다. 널리 알리겠다는 약속이었다._p175
_미송 중 3분의 1은 두꺼운 초록색 텐트로 덮고, 또 다른 3분의 1은 가벼운 검정 텐트로 덮고, 나머지 3분의 1은 해가 온전히 들도록 아무것도 덮지 않고 두는 계획이었다. .... 어린 미송 묘목 위에 자생하는 얼ㄴ 자작나무가 드리운 그늘이 계속 변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 미송이 다양한 그늘과 볕 드는 자리를 경험하는 양상을 모방하는 것이 목표였다._p248
_만약 진균이 한 나무에서 자신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얻는다면, 진균은 연결망 내에 있는 탄소가 필요한 나무로 탄소 잉여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그렇게 함으로써 진균의 탄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필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처럼._p316
_.. 건조한 경관의 노숙림 나무들은 새 묘목이 자리 잡는 것을 돕는 것 같았지만 균근 연결망도 묘목이 새로 자리를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할는지도 모른다._p350
_진균이 오래된 나무와 어린 묘목을 이어주고 있었다._p371
_미송 어머니 나무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이웃 나무들이 벌채되는 바람에 나무갓이 들쑥달쑥해졌고 몸통에는 스키더가 후진하며 들이받은 상처가 있었음에도 어머니 나무는 지난 여름 방울 열매를 많이도 맺었다. 쇠박새는 풍성한 방울 열매 때문에 어머니 나무를 아주 좋아했고 나무 가지를 따라 깡충깡충 뛰었다._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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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책을 보며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
책의 머리말에서 어머니나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책 속에는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나무가 있었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인간의 인생은
우리는 숲의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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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 영화 [아바타] 영혼의 나무에 영감을 준 진균 네트워크의 발견자 수잔 시마드.. 책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이 수잔 시마드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녀가 발견한 진균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자연 과학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잔 시마드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올 때는 굳이?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목사업에 종사했다는 자신의 조상들 이야기부터, 흙을 파먹고 놀던 어린시절 이야기까지.. 굳이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거기에 부모님의 불화, 동생과의 불화 등등.. 자꾸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습니다. 조금 집중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녀의 인생의 굴곡 과정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과학자로서 넘어야 하는 수많은 벽들, 그 가운데서 또 겪어야했던 상실, 이혼.. 건강 악화 문제까지.. 결코 그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표현처럼 단단히 꼬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바꾸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끝까지 고수했고, 그 가운데 과감히 버려야 할 것들, 무시해야 할 것들을 내쳤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나무의 연결처럼 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굳건히 버텨냅니다. 자신 또한 어머니로서 자신의 자녀들, 조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어머니 나무'로부터 배웁니다. "나무의 건강을 위해서는 딱 맞는 종류의 토양 진균과의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닐까?"라는 깊게 품고 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산림청 공무원에서 대학교수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나갑니다. 도대체 '숲'은 어떻게 회복되는지, 그 회복력에 주목하면서 '진균'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들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무들이 기존 학계의 믿음처럼 나무간의 경쟁 관계가 아니라 공생 관계로 살아간다는 것을 하나씩 밝혀내는 과정은 흡사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다'라고 밝힌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처럼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는 과정은 '유리천장'에 끊임없이 부딪히는 많은 여성 리더들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녀가 암을 완치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믿음 그리고 어머니 나무에 대한 의존 과정은 '자연'과의 공생이 얼마나 우리 인간들에게 필요한 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하필이면 주목에서 뽑아낸 파클리탁셀로 인해 암을 극복한 수잔 시마드. 이것을 그냥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470)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그리고 우주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숲과 초원이, 대지와 물이, 하늘과 땅이, 영혼과 육신이, 인간과 모든 다른 생명체들이."
최근에 읽은 [회복력 시대]와 결이 비슷하기에 조금 더 마음이 갔습니다. 이 책을 보니 아직 안 읽은 [침묵의 봄]을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 뒤에 번역가인 김다히님께서 '수잔 시마드'와의 인터뷰를 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거기서 "탄소 중립"을 위해서 어린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얼마나 한치 앞을 못보는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를 일깨우는 수잔 시마드의 말을 들으며.. 진짜.. 우리나라에도 단기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고 시야를 멀리 보는 연구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이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인데.. 과연 우리들의 산은, 우리들의 숲은, 우리들의 나무는 안녕하신지.. 오늘따라 가로수라는 이름으로 외롭게 홀로 서있는 은행나무가 왜 이리 처량해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외로워보였도.. 땅 밑으로는 진균으로 연결되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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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라니 뭔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이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흥행하나 외국 영화 상위권에 드는 영화 <아바타>가 생각난다. 나비족의 에너지원 같은 역할을 했던 그 나무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렇다면 판타지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어머니 나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에서 말하는 어머니 나무를 짐작해보면 어떤 숲에 갔을 때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나무이기도 하단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나무와 만나 그 역할에 있어서도 의미를 따라가는데 바로 자신이 포함된 숲을 되살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의 삼림은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 대형 산불이 잦은 발생과 태양광 패널의 설치 등으로 우리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면 소실된 면적을 축구장 하나의 크기에 비유를 해서 축구장 몇 개 넓이가 불에 탔다거나 아니면 심할경우 여의도 면적의 얼마라는 식으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호주나 하와이의 대형 산불 같은 경우, 그리고 꾸준히 제기 되는 아마존의 숲이 벌목과 화재로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보면 과연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했을 생명체인 삼림, 숲, 나무는 어떤 상황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 삼림 생태학 교수가 쓴 이 책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상당히 과학적인 증명으로 밝혀낸 이 책의 내용은 숲의 네트워크이다. 마치 인간 세상에 촘촘하게 깔려있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주듯이 숲의 나무들은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뤄진 네트크워를 통해서 자신들만의 소통을 하는 것이다. 나무, 그리고 숲이 거대한 생명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네트워크는 나무들끼리 서로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서 마치 인간의 커뮤니티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내지는 현상을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다양한 생명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들 무리끼리의 소통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무라고 못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의 신비로움에 다가가는 기분이다.
이 책이 '어머니 나무'를 어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말했고 이는 곧 그 숲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나무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통 숲이 인간과 지구를 지구를 지키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고 했을 때 이 나이 든 나무일수록 탄소 흡수량이 많다는 것이다.
산업화, 개발, 현지인들의 생존, 화재 등의 이유로 지구에서 삼림은 점점 줄어들고 그만큼 나무의 수, 특히 어머니 나무라 부를만한 오래된 나무들은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 하여금 우리가 나무를 더 많이 지켜내야 하는지, 더 늦기 전에 나무를 살려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기존의 생태와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차원에서 삼림 보호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생명의 근원 차원에서,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국 인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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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숲의 가장 큰 나무는 오동나무인데요. 옛부터 선조들은 딸아이가 태어나면 집앞에 오동 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튼튼한 나무로 알려진 이 오동나무는 훗날 그 집 아이가 시집을 갈때 배어져 가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 나무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생각에 전래되어지는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지요:) 이번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수잔 시마드의「어머니나무를 찾아서」라는 책을 통해 숲에서 가장 큰 나무를 어머니나무라고 부른다는 걸 배웠어요! 임업을 가업으로 삼던 집안에서 태어난 수잔은 지구 생명체 중 죽지도 썩지도 않는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죽음의 부패가 곧 생명이고 그 탄생의 시작으로부터 죽음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 또한 이런 자연 순환의 일부임을 인정하며 과학자가 되었다고 하죠! 수잔이 가장 주목한 사실은 나무들이 땅속 경로를 통해 체계를 이루고 진균네트워크를 연결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숲이라는 사회를 만들었다는 점인데요. 나무들은 인간의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똑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해 진균의 막을 통과하여 만들어내는 신호로 서로를 구별하고 위험을 감지한데요~ 그리고 숲의 가장 큰 어머니나무는 이 모든 감각의 가장 중심에서 그 숲을 통제하고 보살핀다고 하네요. 작은 경험을 통해 숲을 이해하고 연구하며 결국 나무가 우리를 살리고 '구원'한다는 그녀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엄마의 마음이 되었어요. 어린 자식에게 젖을 먹이듯 숲에서 가장 작은 나무를 향해 전달하는 균근의 항로가 뜨겁게 전해졌어요. 그들이 공생이 자연의 일부인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알려주는 듯도하고요:) 이겨울, 초연한듯 나뭇잎을 떨꿔낸 겨울나무들을 떠올리며 한번 읽어보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글은 컬처블룸을 통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어머니나무를찾아서, #수잔시마드,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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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울창한 원시림, 큰 마멋이 고개를 내밀고, 어미 회색 곰이 아기 곰과 지나다니는 야생 숲을 걷고, 목재를 위해 다 자란 나무를 벤다. 숲을 사랑하고, 숲을 파괴한다. 양 끝을 잇는 경이가 가득한 책이었다.
작가 수잔 시마드는 대대로 임업을 가업으로 한 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숲 한가운데서 흙을 파먹고 (정말 흙을 꼭꼭 씹어서 달콤한 맛을 느끼고 삼킴) 원시림 한가운데, 큰 나무를 베어 호수에 띄워 운반하는 현장을 어린 시절부터 봐왔다. 남동생은 카우보이로 경기를 하고, 엄마는 원시림 하이킹에 흔쾌히 동행하는 와일드한 가족이다. 야생이 익숙한 작가는 깊은 숲을 익숙하게 누비며 지인과 단둘이 숲속 오두막에서 자고, 곰을 피해 나무를 오른다. 딱딱할 줄 알았던 책이었는데, 숲을 누비며 생생하고도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차라리 소설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 임업의 경험과 작가가 우려하는 황폐한 벌채지의 모습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왜 작가가 긴박하게 임업의 실태를 수정하고자 열성적으로 연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나무는 흙에 심으면 물과 햇볕으로 자라고, 이산화 탄소를 산소로 바꿔준다. 물론 제대로 된 흙에 그 지역 기후에 맞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그래서 벌채 후 숲의 재생을 위한 묘목을 싶는 규정집은 어느 지층에 어떤 나무를 어느 깊이로 심을지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숲을 재생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무는 물과 햇볕 외에도 진균들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 나무의 돌봄을 받고, 땅속 분해자들이 제공하는 질소도 필요했다. 숲은 거대한 유기체로 사람들의 마을이나 도시보다 고고하고 영적으로 성장한다. 숲이 스스로 재생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된다면, 사실상 우리는 숲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빼곡히 같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산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민둥산이었던 우리나라 산의 조림사업으로 산림녹화는 성공했을지언정 예전의 숲은 영영 잃어버렸고, (아직) 숲을 볼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임업과 함께 자라고, 대학에서 산림 과학을 공부하고, 벌목 회사에 일하고 숲을 연구하는 수전 시마드는 온통 열정 속에 있다. 삶과 일이 얽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따라서 그녀의 글은 일상적인 내용과 전문적인 내용이 섞여있고,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아주 쉬운 지점에서부터 설명하고, 또 바로바로 적용하는 생생한 과정들이 있었다. 더불어, 오랜 기간의 이야기인 만큼 수전 시마드의 발전과정과 함께 숲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매 장이 열정이 느끼는 장이었다. 숲에 대한 놀라운 신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불어 자신이 자라 온 배경,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서 자신의 열정을 찾고 매진하는 삶의 모습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다. 우여곡절과 실제로 하고 싶은 바를 이루기까지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역경을 의연하게 이겨내는 자세도 멋졌다.
깜짝 선물같이 느껴졌던 중간중간의 컬러 사진들 속 숲도도 기억에 남는다. 숲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지식의 격차를 메우는(181p)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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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수잔 시마드 (지음) |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얼마 전에 기후 위기 협약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환경에 대한 생각이 더 진보해도 부족할 판에 일부 나라의 외교적 노력?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퇴보 위기로 나아갔다는 기사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탄소 배출을 낮추고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소비해도 지구 멸망의 시간을 돌이킬 수 없는데 화석연료는 계속 활활 타오르고 있고, 정부 정책은 오히려 반대로만 가는 현실이니 개탄스럽다. 책 서문을 읽어보면 저자는 인간의 선한 방향성을 믿는 듯하지만 왜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저자 수잔 시마드는 캐나다의 삼림 생태학 교수로 그녀의 집안은 태생부터 나무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그녀는 나무에 바탕을 두고 자연을 이야기하고 그 네트워크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시대의 네트워크는 자연과는 달라서 오히려 스스로를 살리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죽일 것인가에 대한 몰두를 골몰히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숲에 나무가 단순히 모여있다는 것 이상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고 그 의의를 찾아냈다. 모든 나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빛을 발하며 그녀가 발견한 어머니 나무의 가르침과 토대 아래서 성장하고 숲이라는 전체적인 공간이 구성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하는 산림에 대한 벌목 등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나무들은 땅속 경로 체계로 연결되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서로에게 의존한다. 그 경로, 즉 땅속 경로를 통한 진균 네트워크는 인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어머니 나무는 어린 나무를 일어서게 하고 배우게 하고 가르친다. 즉, 오래되고 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뿌리 아래에서는 얼마나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이다. 저자가 한 챕터에서 메리 시간을 언급했다. 메리 시간이란 크림을 탄 커피를 마시고 등산 계획을 짜기 위해 지도를 샅샅이 살핀 후 느긋하게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저자 스스로가 매우 서두르는 것에 익숙해서 스스로 메리네 정원을 모티브로 이런 시간을 정해놓은 것 같다. 그녀와 메리와의 관계도 흥미롭고, 나누는 대화들 속에서 여러 나무들이 나오고 나무가 겪는 병들이 나온다. 그리고 어머니 나무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어머니 나무, 즉 숲에서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나무들이 죽어갈 때 어떤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는지, 또한 죽어가는 나무들이 새로 유입되는 종과의 연결과 소통, 기후 온난화로 인해 나무들이 그들의 유전에 맞게 새로운 장소로 어떻게 퍼지는지, 1년에 기록적인 속도로 나무가 이동할 것이라는 것 등 책 속에 모든 것은 내가 알지도 못하고 전혀 관심도 없었던 나무와 숲이라는 공간으로 나를 이끌었다. 아무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숲이 주는 공간의 편안함을 말이다. 해마다 가을만 되면 등산복을 입고 산을 찾아 단풍 구경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한국인 따라갈 민족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 숲이라는 공간이 무한의 공간이 아니라 언젠가는 허물어질 유한의 공간이라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숲의 소리에, 나무의 소리에 귀 기울여하지 않을까...... . 내 주변의 숲속을 돌아보게 된다. 그 숲을 일으키고 살게 하고 먹여서 키우는 어머니 나무를 만나보고싶다. 아...... 나도 저자처럼 메리 시간을 보낸 후 적절한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어머니 나무를 찾아가야지.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너무 몰라서 미안했다고 ... 모두가 다 살아가는구나...... . 참 아름답구나...... . 나무가 인간을 구원할 수도 있구나...... . 나만의 어머니 나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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