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사람의 길
"사람의 길" 내용보기
작품의 내용과 그 의미가 제목에 잘 묻어나는 소설. 작가 한승원이 그간 내놓은 시와 소설, 동화, 인문서, 에세이에서 보여준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그래서 그가 건네는 말은 여러모로 울림이 크다. "예측할 수 없는 무진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것을 꾸며 뱉어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주고, 그 생각은 습관을 바꾸며, 그 습관은
"사람의 길" 내용보기
작품의 내용과 그 의미가 제목에 잘 묻어나는 소설. 작가 한승원이 그간 내놓은 시와 소설, 동화, 인문서, 에세이에서 보여준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가 건네는 말은 여러모로 울림이 크다. "예측할 수 없는 무진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것을 꾸며 뱉어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주고, 그 생각은 습관을 바꾸며, 그 습관은 그들의 운명을 바꾸어줍니다."
소설 속 사람의 길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이자, 사람이라면 걸어야 하는 길'로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떻게 보다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YES마니아 : 로얄 k****7 2024.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꽃이 진다, 그래, 그래.
"꽃이 진다, 그래, 그래." 내용보기
사람의 길[지은이 한승원, 펴낸 곳 문학동네, 329쪽]을 읽고 그래, 그래.꽃이 핀다, 그래, 꽃이 진다, 그래, 그래.책을 펼치면 눈에 훅 드는 구절이다.작가가, 물론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다, 살아오는 동안 혼돈의 세계가만들어져 자신을 어지럽게 하곤 했다는데, 그 어지러운 안개 같은 혼돈속에서 선생님과 어른들의 가르침이나 동무들의 말, 그리고 읽은 책의가르침으로 인해 문득 맑
"꽃이 진다, 그래, 그래." 내용보기

사람의 길[지은이 한승원, 펴낸 곳 문학동네, 329쪽]을 읽고

그래, 그래.

꽃이 핀다, 그래, 꽃이 진다, 그래, 그래.

책을 펼치면 눈에 훅 드는 구절이다.

작가가, 물론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다, 살아오는 동안 혼돈의 세계가

만들어져 자신을 어지럽게 하곤 했다는데, 그 어지러운 안개 같은 혼돈

속에서 선생님과 어른들의 가르침이나 동무들의 말, 그리고 읽은 책의

가르침으로 인해 문득 맑은 빛살 같은 길이 트이곤 했단다.

책들 갈피 갈피에 향기로운 사람을 찾아가는 지도가 그려져 있으니,

한 번 읽어서 터득할 수 없으면 다시 읽어야 한다,

터득이 안 되거나 의혹이 있으면 또다시 읽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치가 밝혀지지 않으면 다시 또다시 읽어야 하고,

좌우간 머리에 길이 그려지고 환하게 열릴 때까지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문단을 읽을 땐 머리가 트였고 행복해졌다.

책 읽는 방법이 아니라 세상을,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와닿아서다.

어느 순간 향기로운 사람이 이미 내 몸속, 마음속에 들어와 있지 싶어서다.

늙은 나비 시인은 무심한 듯 툭, 길을 걷거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으로 녹여 들려주곤 한다.

먼저 늙은 백양나무와 아기 박새가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 보자.

늙은 백양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산들바람이 자꾸 춤을 추라고

부추긴다고, 나무들이 춤을 추어야 이 세상이 꿈틀거리게 되고,

사람들도 살맛 나는 세상을 느끼게 된다고.

그러자 아기 박새는 더 궁금해진다.

바람은 왜 자꾸 불고 싶어지고 저는 왜 늘 오줌이 누고 싶어지고,

백양나무 할아버지는 왜 자꾸 잠을 자고 싶어지는 건지가.

늙은 백양나무는 대답한다.

나 같은 늙은이들이 세상의 이치를 다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태어나서

한창 자라는 너희들에게 해야 할 몫을 남겨두기 위해서라고.

늙은 세대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이 있어야만 너희들이 자라면서 하나둘

씩 깨달아 갈 것 아니겠느냐고.

늙은 나비 시인이고 싶은 소설가 한승원은 달을 묶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오십 대 중반쯤이나 되었을까 싶은, 반백인 남자가 새끼를 꼬고 있었는데,

다가가서 무슨 새끼를 그렇게 한없이 꼬아 쌓아놓느냐고 묻자,

그는 천진하게 웃더란다.

어느 날 저 달이 지쳐, 오두막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쉬어갈 것이니, 그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달을 새끼줄로 묶어 놓겠다

하더란다.

달은 하늘 높이 멀리멀리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니까 한없이 긴 새끼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그는 “어머니”라고 대답하더란다.

늙은 나비 시인은 당연히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시詩를 살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이더란다.

그리곤 이젠 한승원의 이야기라며 또 들려준다.

텐트 속에서 자려 하는데, 어부가 참숭어회 안주와 소주 두 병을 가지고

와서 한잔하자고 했단다.

그들은 마주 앉아 마셨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여름 밤......”하며 어부는 입을 열었는데, 밤새 그의

이야기를 듣자니 시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고 여겨지더란다.

세상에는 자신처럼 시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했더니만, 어부처럼 시를 몸과

마음으로 사는(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하고,

소설가처럼 독자인 나도 저절로 눈물과 웃음이 나서 좋아죽겠다.

소설가 한승원은 남한산성에게서 들었던 월식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월식, 저게 어찌된 거냐 하면 말이다. 저 하늘 세상에 세 개의 발을 가진

삼역구라는 거대한 짐승이 있는데, 그 짐승이 입을 한껏 벌리고 달을

먹으려 했다가 달이 워낙 얼음같이 차가워서 삼키지는 못하고 시방

뱉어내고 있는 중인 거야.’

상상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듣자니 상상은 무한할 뿐이다.

‘꽃이 핀다, 그래, 꽃이 진다, 그래, 그래.’에 대한 설명도 들으니 참 좋더라.

댓가지 감고 올라가는 호박덩굴의 손처럼 꼬부라지는,

반 곱슬머리 세상 휘감으며 오르기로 빠지고 희어진 당신 같은,

늙은 나비 시인이 잠깐씩 들고 있곤 하는 화두라고 했다.

노을이 화려하게 타오르다 꺼지는 것, 달이 뜨고 지는 것, 하얀 안개 너울이

들판과 산하에 밀려오고 비와 바람과 눈보라가 수런거리는 것,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말없이 완상하며 고요해지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산 토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작가인 나를 이 토굴에 가두고 양생하는 것은 나의 시와 소설과 삶이

한층 맛깔스럽게 익으라는 것 아닌가, 라며.

그러하므로 시는 달이나 꽃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시라는 것은 늙은 자신을 흘러서 모든 것을, 훔쳐 가는 꽃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고.

그러면서 ‘꽃에 씌어 산다.’ 고 말해 주었다.

그러곤 다시 조금 쉽게 알려주겠다면서 덧붙이는 말은,

시는 음악을 향해 날아가고 음악은 무용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라고,

넌지시 던져는 주었다.

하지만, 얼른 가슴에 와 눕지는 않았다.

[뒷이야기]

둘째인 외동딸은 역시 소설가인 한강이며,

부녀가 모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첫째인 한규호도 작가이며, 받침 없는 동화를 썼다.

셋째 한동림도 등단한 작가이다.

작품 중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강수연 주연으로 1989년

영화가 되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5 2024.04.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