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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소멸도시 살리기 프로젝트, 사소한 이름
"[인문] 소멸도시 살리기 프로젝트, 사소한 이름" 내용보기
제목의 '사소하다'라는 단어가 참 중의적으로 들렸다. 가벼우면서 얼마간 하찮게도 느껴지면서 한편 편안하고 친근한데 예쁘기까지 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이야기'라고 쓰인 이 문장에 홀렸으리라. 결국 지역복지를 추구해야 하는 장판(장애인 복지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런 지역적 특히 문화적으로 지역으로 스며둘어 사람들과 소통의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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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사소하다'라는 단어가 참 중의적으로 들렸다. 가벼우면서 얼마간 하찮게도 느껴지면서 한편 편안하고 친근한데 예쁘기까지 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이야기'라고 쓰인 이 문장에 홀렸으리라. 결국 지역복지를 추구해야 하는 장판(장애인 복지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런 지역적 특히 문화적으로 지역으로 스며둘어 사람들과 소통의 깊이와 넓이를 만들어 가야 하는 현실에서 이런 지역 주민과 부딪히며 만들어 나가는 밀도 있는 이야기는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내용은 분명 아니다.

 


 

 

저자는 두 개의 대학에서 역사교육과 문화콘텐츠를 전공하고 지역 문화 인프라를 재구성하는 돌창고의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로서 일한다. 이 책은 남해의 유휴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담은 이야기다.

 

사실 나는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시나 그와 비슷하게 인구 밀집도가 많이 헐렁한 지역으로 스미고 싶은 속내가 있다.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삶에 지쳐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렇게 헐렁한 지역에서 내가 가진 재능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길도 꿈꾸기도 한다. 참 역설적이지 않은가.

 

또, 나는 귀촌을 희망하지만 청년들을 창업으로, 그것도 도시가 아닌 지방의 한산한 지역으로 내몰면서 도시 재생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정책은 아주 못마땅 하다. 청년들에게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고, 창업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구 소멸이라는 급박한 지역적 한계를 '살려내는' 심폐 소생의 임무를 부여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낙후되거나 사라져 가는 지역을 창조적이고 재기 발랄한 색채로 재생하는 것을 그럴싸하게 판타지처럼 포장해 그들 눈을 가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부정적 시선이 얼마간 있다.

 


30쪽

 

돌창고가 만들어진 배경을 따라가다가 스튜디오 흰벽에 씌인 슬로 모션이라는 캘리그래피를 보자 심장 펌프질이 빨라졌다. 대도시의 질수 없는 빠름이 몸에 베인 탓에 느림이란 감각을 가질 수 없으니 순간 공간적 흐름은 결핍이 됐다. 애초에 처음부터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돌아 갈' 지역이 없는 것 역시 결핍이라서 고향이라는 단어는 판타지다.

 


34~35쪽

 

낯설지 않다. 남해의 보호수를 본 적이 있던가. 1박 2일이었을까 아니면 유사한 프로그램이었을까? 수령이 그리 오래된 것도 놀라운데 엄청난 규모의 생명력과 그 푸름에 다시 한번 반한다. 그런 남해 보호수를 여행지로 소개하는 돌창고의 프로젝트를 보며 '가서 보고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고 이 서른 한 그루의 거대 생명체를 돌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되는 남해에서는 자연 경관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축물이 늘어나고 그 대가로 자연이 파괴되는 모순된 흐름이 보인다. 남해에 놀러 온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는 하지만 자연에 기대 건축행위만 할 것이 아니라 무형적인 섬의 매력을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41쪽

 

저자의 '자력'에 대한 자부심과 고민이 담긴 글에서 지역에 계획되는 문화 인프라는 어때야 하는가를 덩달아 조금은 고민을 흉내 내 본다. 지역으로 '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 가보려 하는 나로서는 이런 고민들이 흥미롭고 설렌다. 과연 나는 자력으로 뭘 해낼 수 있을까?

 

"기억은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을 통해서도 소환된다." 60쪽

 

마을이 재생되면서 추억도 재생된다는, 그래서 마을에서 오랜 세월 추억을 쌓은 사람들이라면 자동 재생되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임을 저자는 그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달해 준다. 분명 의미 있고 재미에 가치까지 있는 일이다.

 

어차피 공간에 대한 어려운 푸코의 철학을 저자 역시 어렵게 설명하지만 지극히 환상적이면서 또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로서의 공간적 이질감을 부여하는 헤테로토피아는 내게는 어쩌면 5도 2촌쯤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마련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만약 치열함을 벗어 던지고 원초적 느림을 추구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생긴다면 말이다.

 


171쪽

 

"유휴공간을 리뉴얼하여 그곳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 자부심은 생활의 활력이 되고 그것이 모여 마을의 활력,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다시, 아름다운 시절이 온다." 213쪽

 

결국 이 책은 남해라는 지역적 거리를 확 줄여 주었다. 돌창고의 프로젝트들, 미조의 변신이나 남해각이 궁금해지더니 남해대교를 건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분명 도시 재생은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 당기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책이 그걸 증명한다. 다만 이런 프로젝트로 살아난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의 희생양으로 남질 않길 바란다.

 


 

#사소한이름 #최승용 #3people #서평 #책리뷰 #도시재생 #지역문화인프라구축 #지역살리기 #귀촌 #소멸도시 #젠트리피케이션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u 2024.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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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이름 』 - 최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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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今의 대한민국은 난리통이다. 애를 안낳는다고 난리, 지방이 소멸된다고 난리, 내 집이 없다고 난리, 나라가 늙어간다고 난리,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저희들끼리 싸우는 정치 때문에 또 난리,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난리, 이래저래 난리통이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 라던 어떤 배우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그런데 그 난리통이 느닷없이 온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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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今의 대한민국은 난리통이다. 애를 안낳는다고 난리, 지방이 소멸된다고 난리, 내 집이 없다고 난리, 나라가 늙어간다고 난리,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저희들끼리 싸우는 정치 때문에 또 난리,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난리, 이래저래 난리통이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 라던 어떤 배우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그런데 그 난리통이 느닷없이 온 것은 아닐 것이다. 난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저마다 모르는 척 외면하는 까닭도 있거니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도록 방치한 까닭도 있다. 그 난리중의 하나가 이 책속에 담겨 있다.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과 소멸되어가는 지방을 엮어줌으로써 꿩먹고 알먹고를 해보자고 선뜻 나선 사람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렇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당장 표나는 일이 아니면 나서지를 않는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저자가 7년동안 걸어왔던 길이 얼마나 험난했을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과 첫 대면을 했을 때 기대했던 바가 아니었던 까닭에 살짝 실망하기도 했다. 레트로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대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본 적이 없기에 아마도 그런 방향의 책이 아닐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던 까닭이다. 사실 지방에 가면 너무나도 천편일률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그 지역의 특색은 하나도 없이 그저 카페 아니면 공방. 그래서인지 자주 가던 전주도 이제는 가지 않는다. 우후죽순 앞뒤 생각없는 난개발도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폐교를 박물관이나 전시관으로 이용하는 곳에는 몇 번 가봤지만 폐공장이나 용도를 다한 건물이 새롭게 다시 태어난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게 된다. '나는 보잘것없이 잊혀진 사소한 것들에 다시 이름 지어주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얼마나 겸손한 말이었는지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그토록 지난한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이름이라는 것을 이제사 알게 된다. 이 책은 일종의 기록물이다. 오래된 건축물이 사라지지 않고 주민과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했던 마음을 담은 기록. '남해에서 문화공간 돌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젊은 문화기획자'라는 말은 저자의 이력이다. 저자가 일하고 있다는 문화공간 돌창고 역시 저자의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난 곳이다. 이 참에 남해를 한번 찾아봐야지 한다. 한걸음 한걸음 너무 가볍지 않게 걸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우리에게는 왜 백년된 건축물도, 백년된 노포도 없느냐고. 하지만 둘러보면 많다. 단지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시대를 살면서 “지역을 다시 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역을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아이비생각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i****9 2024.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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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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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은 저자의 지역 문화 인프라 기획 의도,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2016년 동네의 유휴공간이었던 돌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초기 기획부터 공공 프로젝트인 미조항 냉동창고, 남해각 휴게소 재생, 서변동과 남해군청 장소기억 아카이빙까지 대략 7년의 기획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과거 남해가 남해대교로 연결되기 전 섬이었을 때 섬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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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은 저자의 지역 문화 인프라 기획 의도,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2016년 동네의 유휴공간이었던 돌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초기 기획부터 공공 프로젝트인 미조항 냉동창고, 남해각 휴게소 재생, 서변동과 남해군청 장소기억 아카이빙까지 대략 7년의 기획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과거 남해가 남해대교로 연결되기 전 섬이었을 때 섬 특성상 쌀과 비료가 귀했다고 한다. 도난 방지를 위해 돌로 마을 공동 창고를 지어 양곡과 비료를 저장했는데 그 창고가 돌창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창고는 유휴공간이 되었고 저자는 돌창고를 보존하고 이야기를 재생산하고자 문화공간으로 재생하였다. 저자가 공간을 재생하며 어떤 고민을 하고 누구와 함께 하며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돌창고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돌창고를 시작하고 2년 동안은 도시의 문화를 지역으로 가져오기 바빴다.  ...  3년 차부터는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도시의 것들을 가지고 와서 전달하는 일은 할 만큼 했고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발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37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를 도시의 것으로 채우는 일과 지역의 특색을 발굴하고 전달하는 일, 둘 중 어떤 것이 로컬의 지속적인 활력으로 이어지는지, 지역의 도시재생 중점을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저자가 참여한 미조항 냉동창고, 남해각 휴게소 공공 프로젝트였다. 어떤 점을 해결 과제로 설정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기획 후 피드백까지 알 수 있다. 기획과 운영의 긴밀한 연결을 위해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보완한 이야기, 마을 주민의 참여를 위해 함께 정원을 만든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지금 잘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갔는지 궁금해진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기획자에게 '사소한 이름'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로컬 브랜드, 도시재생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여행자에게도 추천한다. 남해의 공간과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하니 남해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2 2024.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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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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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 최승용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이야기)       돌창고는 아름답고 견고하다. 50년 동안의 시간을 버텨오며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적이고 기능적이며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의 3가지가 문화유산의 가치라면 이곳에서 어떤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돌창고를 선택했던 것이다.(18쪽)   저자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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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름/ 최승용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이야기)

 


 

 

돌창고는 아름답고 견고하다. 50년 동안의 시간을 버텨오며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적이고 기능적이며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의 3가지가 문화유산의 가치라면 이곳에서 어떤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돌창고를 선택했던 것이다.(18)

 

저자는 보잘 것 없이 잊혀진 사소한 것들에 다시 이름 지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남해를 둘러보다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양곡과 비료를 보관하던 돌창고에 마음이 끌려, 유휴화된 공간을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고민하고 탐색한다.

 

그렇게 1960년대에 만들어진 돌창고는 전시장으로, 1980년대에 만들어진 보건지소는 기획 스튜디오로, 1990년대에 만들어진 마늘 창고는 카페로 재탄생 된다.

 

저자는 처음에 서울에 있는 지인들을 합류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들은 프로젝트를 반복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아가지 않고 끝나면 서울로 올라가 버린다. 고민 끝에 도시 생활을 경험한 U턴 인재 중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가 한 명씩 합류시키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남해 보호수와 남해소리/서변동과 남해군청 장소기억 아카이빙/미조항 냉동창고/ 남해각 휴게소/남해 독일마을 통합 브랜드 디자인 개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과 기획 후까지, 이야기와 사진으로 잘 담아 두었다.

 

그중 남해각 휴게소 진행과정을 따라가보면 남해대교와 남해각에는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부여하고, 남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신하여 지역의 정서를 이해하는 공간· 남해섬 여행의 시작점의 역할을 부여하여 궁극적으로는 남해대교 재생의 씨앗으로 활용하기로 한다.

 

이렇게 ‘1. 지역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서는, 유휴 공간이었던 돌창고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2. 장소기억을 되살리는 공간 기획에서는 돌창고와 같이 낡고 오래되어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역의 문화적 기억을 되살려 주는 자원으로 보고 그것을 활용한 공간 기획의 방법을 서술하였다.

 

그리고 ‘3. 성장판이 열린 공간에서는 기획 방법론을 적용하여 조성한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았고, ‘4.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지역에서는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은 지역민의 자부심과 연결되며 그것이 지역에서 삶의 활력과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버리지 않고 오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물건을 사는 것보다 좋은 소재로 만든 기능적이고 미적인 물건 하나를 잘 고르고, 그렇게 값어치 있는 물건을 사용하다가 주위 사람에게 체온을 담아 선물하고, 자신의 생활패턴과 몸에 맞는 물건을 오더메이드 하여 곁에 두고 오래 사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래된 것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지역을 다시 쓰는(재생)것도 필요하겠지만, 지역을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177)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사회다. 살던 집도 30년이면 재건축이 가능해 질 모양이다. 사용하던 물건은 조금 쓰다 새 것으로 교체하고, 집도 낡으면 허물고 다시 지으면 그만인 사회……. 정작 중요한 것은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붙잡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남해의 끝자락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재생시키며, 보잘 것 없는 이름이나마 사소한 이름으로 오래 남게 되길 고대하며 애쓰고 있는 그를 응원해야겠다.

 

2024년 갑진년 봄에는 남해로의 여행계획을 꿈꿔 본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태그#사소한이름#최승용#지역인프라#3people

 

a********y 2024.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남해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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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다'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결코 사소해 보이지 않는 것들인데 왜 사소하다고 했을까? 현재 그것들을 바라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는 시각을 얘기했을 것이다.   뜬금없지만 난 이 책의 냄새가 좋았다. 책을 둘러싼 비닐을 벗겼을 때 나는 종이 냄새가 요즘 책과 다르게 느껴진 건 나만 그랬을까? 최근 읽었던 책으로는 익숙지 않은 질감과 냄새, 하지만 결코 익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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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다'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결코 사소해 보이지 않는 것들인데 왜 사소하다고 했을까?

현재 그것들을 바라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는 시각을 얘기했을 것이다.

 

뜬금없지만 난 이 책의 냄새가 좋았다.

책을 둘러싼 비닐을 벗겼을 때 나는 종이 냄새가 요즘 책과 다르게 느껴진 건 나만 그랬을까?

최근 읽었던 책으로는 익숙지 않은 질감과 냄새, 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닌.

그러고는 갑자기 떠올랐다.

예전 즐겨있던 만화책, 만화잡지의 질감이었다. 물론 그것보다는 좀 더 좋았지만 이렇게 냄새가 만화에 빠져 있던 그때를 추억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많은 사진 자료들로 인해 책이 무거워지고 가격도 무거워지는 걸 막기 위해 선택한 출판기획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책의 분위기를 전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질감의 책들이 여전히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 내가 그런 책들을 최근 읽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사소한 이름'의 장소가 되는 남해를 생각하면

풍광 좋은 바다가 떠올려지고 한 번쯤 여름휴가 때 휴양지로 찾았거나 가고픈 곳이다. 

그곳에는 나 같은 관광객들을 위해 보기 좋게 지어진 펜션이나 카페가 많이 있지만 

지역을 위해 제 할 일을 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듯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들을 그냥 허물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그 역할을 다시 찾아주는 일을 글쓴이가 하고 있고 그 과정 속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전해준다.

 

폐학교나 공장등이 카페나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기사를 TV에서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남해'라는 지역을 들여다보며 돌창고, 냉동 제빙 창고 등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가는게 특별하고 프로젝트에 함께한 모든이들의 애씀이 감사하기도 하다.

재생공간을 만드는건 단순히 건물의 변형, 용도 변경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곳을 찾고 혹은 이용할 사람들 모두의 공감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해야하는데 그냥 떠올려도 쉽지 않다

 

글쓴이는 "건축물을 재생하는 이유는 오래 쓰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오래 오래 쓰고 또 그 기능이 다한? 또 어느 때가 되면 재생을 고민하는 후세대가 있지 않을까

 

도시재생을 기획한다는 글쓴이는 기록을 꾸준히 하는 사람인것 같다.

그 과정과 함께 참여한 사람들의 얘기가 그 곳을 찾았을 때 좀더 이해되는 공간으로 느껴질 것 같다.

현재의 남해 도시재생 기록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었던 시간.

도시재생이 이뤄진 남해 마을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체크도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a 2024.0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