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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망자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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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망자의 마을 서평자 전창수   무엇인가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마음. 마음엔 설렘도 있고 또한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하는 기대감과 함께 또한 막연한 일정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한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하루가 정말 보람 있는 하루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은 『도망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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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망자의 마을

서평자 전창수

 

무엇인가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마음. 마음엔 설렘도 있고 또한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하는 기대감과 함께 또한 막연한 일정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한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하루가 정말 보람 있는 하루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은 도망자의 마을이다. 도망자란 무엇인가. 죄를 짓고 도망다닌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이 세상에서 도망친 사람들로 세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세상에서 도망친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런 사람들의 마을이 조성이 된다면 그 마을은 어떤 마을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잠시 가져 본다.

 

어떤 사람에게는 산다는 것은 괴로움의 연속이고 절대 행복한 일은 없는 것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 괴로움 때문에 인생이 의미 없이 느껴지게 되고 그것이 그냥 인생이라고 느껴지면서 그렇게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도망자 신세란 그런 것이다. 삶이 의미 없이 느껴지고 괴로움의 연속이어도 그냥 살아있다는 그것만 있으면 된다, 존재하는 자체로만 그걸로 만족하는 인생이라 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행복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좋지 않다. 사람은 행복하면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지고 정말 의미 있고 보람 있고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삶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에 대한 강박적 추구보다는 오늘 잠시 놓아놓는 삶. 내려놓는 삶들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 잠시 내려놓음에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오늘의 가치를 발견하면 된 것이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보면,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면, 그걸로 된 것이다.

 

- 걷는사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o 2024.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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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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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칫국 사이소-, 재칫국, 뜨끈뜨끈한 손두부도 있습니다.'촌두부' 가 적힌 파란색 다마스일 것이다. 직접 보지 않아도 머릿ㅅ속에 흐르는 장면들. 목욕탕이나 공원에 다녀오는 노인들은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와 싸우듯 이야기를 나눈다. 거가 싸더라, 파이더라, 내나 거기, 그런 말이 사랑은 야속하지만 재첩국은 사달라는 말과 섞여 돌림노래처럼 울린다. (-130-) 멀어졌다.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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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칫국 사이소-, 재칫국, 뜨끈뜨끈한 손두부도 있습니다.'촌두부' 가 적힌 파란색 다마스일 것이다. 직접 보지 않아도 머릿ㅅ속에 흐르는 장면들. 목욕탕이나 공원에 다녀오는 노인들은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와 싸우듯 이야기를 나눈다. 거가 싸더라, 파이더라, 내나 거기, 그런 말이 사랑은 야속하지만 재첩국은 사달라는 말과 섞여 돌림노래처럼 울린다. (-130-)

멀어졌다. 민박 가능, wifi 완비, 튜브 대여 등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요란했다. 놀아도 된다는 실감이 났다. 나는 기대에 찬 나머지 대학 시절 유행했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 여사처럼 코에 힘을 넣고 물었다. (-83-)

미정이 말하자 경선이 정리했다.

"설탕을 녹여서 달고나 아니, 똥과자를 만드는 행위를 쪽자라고 부르고, 똥과자에 틀을 찍고 그 틀 모양대로 뽑아내는 과정을 뽑기라고 불렀지. 떼어낸 모양에 따라 뽑기의 성공, 실패가 판가름되고."

미정은 뽑기만 해 보고 직접 쪽자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129-)

연기 할머니의 화출이가 또 시작됐다. 날이 갈수록 할머니의 출현이 점점 더 잦아들고 있었다. 요즘은 연가로 인한 고생담에 이어 자신의 이력을 함께 쏟아내고 있었다. 목소리는 빗소리에 묻혀서 평소보다 작게 들렸지만 분명 크게 내지르고 있었다. (-189-)

1991년 오월,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금요일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학교에서 어린이날 기념 봄 운동회를 벌였다. 학교에서 어린이날 기념 봄 운동회를 벌였다. 나라 곳곳에서 노태우 정권을 규탄하는 데모가 벌어지고, 젊은 사람들이 죽어 가기 시작했지만, 어린이들은 그런 것은 모른 채로 어린이날을 즐겼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49-)

세탁소 맞은편 가게에 만하방을 개업한 아줌마는 나와 동갑인 딸을 데리고 살았다. 그 집 딸이 우리는 아빠가 싫어서 도망 나온 거라고 내게 말했다. 하지만 그 도망은 금세 끝났는데 딸의 아빠로 짐작되는 사내가 만화방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가게 안에서 팔던 어묵 냄비와 연탄 화덕이 길에 던져지고 아줌마는 사내를 피해 오르막길을 달렸지만 결국 잡혔다. (-263-)

이정임 작가의 『도망자의 마을』 는 『손잡고 허밍』 에 이은 두 번째 소설이다. 1990년대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잊혀진 과거 속에서, 사라진 기억들을 회상하도록 돕고 있었다. 소설 『도망자의 마을』 은 일곱 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 가난한 서민들의 삶, 1991년 방영되었던 사랑이 뭐길래, 어린 시절 굿것질거리로 즐겼던 뽑기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내 것을 나누어 먹었던 정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공중전화에서 줄을 서서 전화를 했던 기억들이 있었다. 노태우 정권 당시 , 데모도 끊임없이 있었으며,지금보다 더 위험한 세상 속에 살아왔지만, 지금이 더 위태로운 삶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소설 속에서 힌트를 찾게 된다.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질래』,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한편이 시작되면,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진다. 광고 회사,방송사가 드라마 하나로 먹고 살 수 있었기에 가능하다. 자신의 부족한 것이 있어도, 어떤 일로 인ㅁ해 모든 것이 물거품 되었던 순간에도,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다 하더라도,그대는 피신할 수 있었고,도망다닐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은 무시무시한 폭력도 만연되어 있었던 그 시대를 긍정하게 되는 이유도 , 내 옆에 이웃이 있었고,그들을 지켜준다는 믿음이 존재했다.

과거에서 향수를 느끼며 살아가는 위들에게, 지금 놓칠 수 없는 것들, 20세기에 태어나 , 21세길,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지금 사회에서 회복해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책에선 열곱 편의 단편소설에서, 일곱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금보다 암담했던 그 시절을 긍정하게 된다.

이달의 사락 k*******2 2024.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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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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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의 소설집 <도망자의 마을>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 소설들을 색에 비유하자면 아마도 회색이 적절할 것이다. 밝고 희망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저 힘겹게 버텨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2024년 지금의 현실을 적확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이 전세계를 할퀴고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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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의 소설집 <도망자의 마을>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 소설들을 색에 비유하자면 아마도 회색이 적절할 것이다. 밝고 희망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저 힘겹게 버텨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2024년 지금의 현실을 적확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이 전세계를 할퀴고 지나가고 일상을 회복한지 불과 1년 남짓이 되었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와 국제 분쟁, 높은 실업률과 고령화 사회, 저출산, 세대 간 갈등 등 듣기만 해도 우울한 이슈들로 가득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이 소설은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강사였지만 코로나로 인한 폐업으로 실업자가 된 상태에서 산동네에 살며 요양병원에 계신 엄마를 돌보는 주인공의 신산한 이야기를 다룬 <오르내리>, 작가의 모습이 가장 많이 투영된 것처럼 보이는 귀가 얇아 여러 번 돈을 날리고 청소를 하며 어렵게 지내는 아버지와 등단한 작가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그래서 도서관 수필 강의에 매달리지만 그속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 특히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주같은 사람을 보며 학창시절의 친구 지현을 떠올리는 <도망자의 마을>, 오랜 직장 생활에서 일에 치여 안면마비까지 와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동기의 시골집으로 피난하듯 쉬러 온 호양의 이야기를 다룬 <점점 작아지는>, <도망자의 마을>에 나온 작가와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투병하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이수안과 그 친구들이 함께 모여 달고나를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 <뽑기의 달인>, 친구 고무의 할머니가 사시던 집으로 이사들어와 고무와 동거하며 사는 무직자 호양과 그 집에 불쑥 찾아와 고함을 치며 일상을 파괴하는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인 <벽, 난로>,  치매걸린 엄마를 돌보는 이선의 이야기인 <비로소, 사람>, 198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부산의 어느 산동네를 배경으로 세탁소를 하지만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엄마 혼자 노동에 시달리는 '나'와 의처증이 있어 외지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마누라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를 피해 달리기하는 연희 엄마와 엄마가 안 계실 때면 동생을 돌봐야 하는 '나'의 유일한 친구 연희의 이야기를 다룬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등 일곱 편의 이야기 중 <벽, 난로>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를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는 부산을 배경으로 결혼 안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벽, 난로>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를 포함해 어느 주인공도 현실에 만족하거나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현실, 즐기기 보다는 버텨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 날 우리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적인 이야기에 현실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라 믿고 싶다. 


 

a*****l 2024.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