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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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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사람들이여.” 앙네스. 앙네스가 인간세상을 바라보며 입에 붙어버린 말처럼 계속해서 읊조리는 대사는 작품 속의 명문장으로 손꼽힙니다.   흰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인드라신의 딸이 지구로 내려와 인간들의 삶을 경험하고 다시 아버지인 인드라에게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희곡 <꿈의 연극>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로 현대 표현주의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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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사람들이여.” 앙네스. 앙네스가 인간세상을 바라보며 입에 붙어버린 말처럼 계속해서 읊조리는 대사는 작품 속의 명문장으로 손꼽힙니다.

 

흰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인드라신의 딸이 지구로 내려와 인간들의 삶을 경험하고 다시 아버지인 인드라에게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희곡 <꿈의 연극>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로 현대 표현주의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걸작입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0번째 도서로 출간되어 좋은 기회가 되어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미스 줄리」와 「꿈의 연극」 두 작품을 묶은 것으로 오늘날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작품입니다.

 

 

내려가기 전까진 안식도 없고, 쉴 수도 없어. 내려갈 수만 있다면 날 땅에 묻어 버리고 싶은데…… 이런 거 혹시 알아?---p.48

 

「미스 줄리」는 스웨덴의 전통적인 명절인 하지절 전야를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 간의 계급 투쟁을 묘사하면서 어려운 애정 관계를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미스 줄리와 하인 장은 서로에게 점차 빠져드는데 극이 전개되는 동안 각자의 계급차이에 따른 문제의식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백작의 딸 줄리, 하인 장, 그리고 장의 약혼녀 오리사 스리스틴 세람은 축제 기간에 우아한 귀족 줄 리가 하인 장에게 춤을 추자고 명령하고 장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에 숨겨진 욕망을 드러냅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도피와 엄격한 사회 질서에 순응한다는 두 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당합니다. 이를 통해 아우구스트스트린드베리이는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 나가면서 동시에 계급적 격변이 불가피한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이상을 그려 내고자 노력했습니다. 1888년 작품인데 지금은 어떤가요? 귀족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계급은 더욱 뚜렷해졌다고 독자는 생각됩니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이자 세계적인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걸작선

 

 

 

입센과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이자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했으며 인간의 비이성적 혹은 무의식적 요소를 연극에 도입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0세기 서구 드라마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 때문에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는 찬사도 받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특히 자연주의 희곡의 백미로 꼽히는 「미스 줄리」와 연출가라면 누구나 무대에 올리기를 꿈꾸는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꿈의 연극」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표현주의자인 스트린드베리는 모순과 동요에 번뇌하는 인간을 추구하는 작가입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그는 자신의 하녀의 아들이라 부르며 하층계급의 피를 이어받았음을 알고 계속 의식했으며 13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부친은 곧 재혼을 합니다. 여성에 대한 사랑과 증오의 상극은 스트린드베리의 일생을 일관하게 됩니다.

 

칼 구스타프 융의 <기억 꿈 사상>에서도 보면 무의식의 깊숙한 밑바닥에 놓여 있는 자기가 집단 무의식을 담지한 원형의 세계로 보았습니다. 꿈의 연극의 첫 페이지에 스트린드베리는 ‘기억-작가의 말’을 통해 이는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꿈은 일관성이 없고, 가장 큰 모순을 쉽게 조정하며, 불가능한 것을 허용하고, 당대의 영향력 있는 지식을 제쳐두고 우리가 윤리적, 도덕적으로 제한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습니다. 결혼과 사랑은 꿈의 연극의 중심 주제입니다.

 

가장 많이 일하는 우리가 가장 적게 먹잖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부자가 가장 많이 먹고요! ---진실에 가까워지지도 않고, 진실을 모른 채 과연 그것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잖아요. 거기에서 신의 딸은 뭐라고 말하나요? -석탄광부1 ...p.180

 

지상의 삶을 여행하는 동안 딸은 장교, 변호사, 시인의 세 남자를 만납니다. 이 이야기에서 인드라의 딸은 몇몇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삶의 모든 고난을 빠르게 드러냅니다. ‘불쌍한 사람들”p.148 이라는 그녀의 대사를 통해 마지막에 그녀가 죽음을 통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할 때 그녀는 모든 존재의 고통이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고통만큼 반복된 주제는 사랑은 모든 것을 넘어선다 라는 가장 위대하기만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점에서 딸은 ’자라나는 성‘에서 유리장이과 장교를 처음 만나 성은 오페라 하우스 밖의 오래된 방화벽으로 바뀌고 문지기가 생명의 신비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 있고 빅토리아를 기다리다 늙어버리고 ... 인생이란 미스터리의 문이 열리는 순간, 장교는 다시 밖에서 빅토리아를 기다립니다. 이처럼 빅토리아는 인간의 삶과 고통을 철학적으로 들여다 보게 해줍니다. 스트리드베리의 사상과 철학을 깊게 이애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y*****9 2023.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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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통한 무한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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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유문화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Johan August Strindberg, 1849~1912)는 스웨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대표작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헨리크 입센과 더불어 세계적인 작가로 추앙받는다고 한다. 다만 국내에는 북유럽 문학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 않았고(애초에 전공자도 적은데다가,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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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유문화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Johan August Strindberg, 1849~1912)는 스웨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대표작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헨리크 입센과 더불어 세계적인 작가로 추앙받는다고 한다. 다만 국내에는 북유럽 문학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 않았고(애초에 전공자도 적은데다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 마찬가지로 노르웨이 작가인 크누트 함순, 그리고 앞서 언급한 헨리크 입센 정도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다고 봐야할 듯) 소설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희곡에서 큰 입지를 남긴 작가라 나는 이번 신간을 통해 스트린드베리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됐다. 

  사실 초기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대부분 북유럽 국가 출신이지만 그 중에서 21세기에도 작품이 외국어로 꾸준히 번역되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고 들었다. 반면 스트린드베리는 결국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지만 사후 100년이 지나서도 조국 스웨덴과 한참이나 떨어진 한국이란 나라에서 번역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톨스토이, 조이스, 카프카, 보르헤스 그리고 쿤데라, 로스, 매카시 등 세계 문학에 끼친 파급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끝내 노벨문학상을 못하고 타계한 경우가 많았다. 스트린드베리란 작가도 그 안타까운 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듯 싶다. 

  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이 책은 그의 대표작 2개 「미스 줄리(Froken Julie, 1888)」과 「꿈의 연극(Ett dromspel, 1902)」를 수록했다. 주목할 만한 건 14년 사이에 그가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사조가 완전히 바꼈다는 점이다. 하지절 전야에 하인인 장과 귀족인 미스 줄리라는 인물 간에 싹튼 사랑, 그리고 그 사랑과 설전이 오가는 부엌이라는 일상 공간을 무대로 삼는 미스 줄리. 계급과 성별 문제 사이에 팽팽한 위계 질서가 마구 뒤섞이는 상황을 포착했다. 반면 표제작인 꿈의 연극에서는 힌두교 신인 인드라가 등장한다. 그의 딸을 인간계로 내려보내며 딸이 만나고 다닌 여러 인간 남성들과의 관계는 앞선 작품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정신 없이, 수시로 바뀌어만 갔다. 

  책 뒤에 수록된 역자 해설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유는 스트린드베리의 가정사에 있었다. 천한 신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콤플렉스, 어린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 세 번이나 됐던 결혼과 이혼 생활을 거치면서 그는 정신 착란을 겪는 등 마음에 큰 병을 얻었다. 특히 1890년대에 겪었던 문제가 심각했다. 다만 스트린드베리의 정신 상태만이 아니라 그 시기는 모든 분야에서 격렬하고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 즉 베르그송의 책 제목처럼 '창조적 진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미술은 재현을 포기하고 추상으로, 음악은 구성을 등지고 즉흥으로, 과학은 뉴턴의 법칙을 넘어 양자의 세계로, 그리고 문학 역시 서사가 아니라 묘사와 서술에 집착하던 움직임이 보였다. 힌두 신화의 주신인 시바는 창조와 파괴라는 상반된 개념을 같이 관장한다. 모든 분야에 시바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변화는 급진적이고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이다. 

  비록 스트린드베리와 프로이트가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한들 두 사람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꿈'을 소재로 불후의 성취를 남겼다는 건 참 신기하고, 그래서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스웨덴에서 바다 건너 유럽 정중앙에 자리잡은 오스트리아에서는, 프로이트를 바탕으로 슈니츨러나 츠바이크 같은 작가들이 '심리'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꿈은 우리가 심리를 무의식적으로 발현하는 곳이다. 꿈에는 현실과 달리 아무런 제약과 한계가 없으며, 한없이 자유로운 곳이다. 다른 나라에 살았어도 같은 시기를 살았던 인물들 간에 이런 공통점을 보였다는 게 무척 흥미롭다. 아인슈타인의 이론 정립보다 이전에 문학계에서는 진작에 시간과 공간이 별개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아닐까.

YES마니아 : 골드 t****3 2024.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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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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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북유럽을 극작가이며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천재 극작가다. *작가는 희곡에서 동기의 다양성은 이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연극에서 단순한 성격을 믿지 않는다. 악덕에도 뒷면이 존재하며 이것은 미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 평가는 기피하는 것이 좋다. *무대 장식의 화려함과 같은 전통을 끊어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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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북유럽을 극작가이며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천재 극작가다.

*작가는 희곡에서 동기의 다양성은 이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연극에서 단순한 성격을 믿지 않는다. 악덕에도 뒷면이 존재하며 이것은 미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 평가는 기피하는 것이 좋다.

*무대 장식의 화려함과 같은 전통을 끊어 버리기 위해서 작가는 단 하나의 무대 장식을 

  가능한 유지 하려고 하였다. 하나의 무대 장식만을 사용하면 오히려 더 개연성을 

  부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장에 대해서, 극 중 역할이 아닌, 진실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배우들을 매우 

 부정적 시선으로 본다. 분장을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마지막에 언급된 최소한으로 

 분장을 하고, 작은 무대에서 측면으로부터 강한 빛을 받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거라 확신한다.

 

<미스 줄리>

배경은 부엌이다. 두 하인, 장과 크리스틴의 일상 장소이자 그들의 삶의 무대이다. 그러나 백작의 딸인 줄리가 이곳에 침입한다. 에로틱한 긴장감, 상반된 지위와 성별로 인한 갈등, 권력의 집착 등 격렬한 언쟁이 다이나믹하다.

 

<꿈의 연극>

인드라의 딸이 지상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늘로부터 어둡고 억압된 지구에 내려와 인간의 쓰라린 삶을 경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간과 공간, 논리적 순서 등이 주는 희곡의 제한 들이 파기된다는 점이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꿈꾸는 사람의 무의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며, 추억과 경험, 자유, 환상, 부조리와 즉흥의 혼합물인 것이다.

 

그녀의 임무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는 것"이다. '자라나는 성'에 들어가 지상 생활의 여정에서 인드라의 딸은 인간의 삶이 다양한 방식으로 불행에 의해 위협받고 있으며, 다양한 시련의 결과는 종종 고통과 재앙이라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마지막에 그녀가 죽음을 통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할 때 그녀는 모든 존재의 고통이 인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무대가 바뀌는 과정의 묘사는 구체적이며 내용의 이해를 돕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듯이 마치 꿈꾸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나의 시공간은 이야기를 따라 가면 반복적으로 바뀐다. 파격적이며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그렇단다! 그들이 오직 할 수 있는 말이란 불평이지. 그래! 불만족해 하는 소리. 감사함을 모르는 종족들이 바로 지구에 살고 있는 자들이란다..."

 

"언젠가 한번 어린아이에게 바다가 왜 짠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긴 항해를 하는 아버지를 둔 아이는 선원들이 많이 울기 때문이라고 바로 대답하더군."

 

"어린 시절에 조개껍데기를 귀에 대고 들어 보지 않았어요? 심장의 피가 솟구 치는 소리, 머릿속에서 생각이 속삭이는 소리, 몸의 조직에서 수천 개의 낡고 작은 실이 끊어지는 소리를..."

 

을유문화사 @eulyoo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도서협찬,고전문학,세계문학

m*******1 2023.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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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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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은 나이가 들면서 어느정도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끝까지 먹기가 버거운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토마토와 가지가 이에 해당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하게 나에게 여전히 버거운 문학이 있는데 바로 희곡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두가지 희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미스 줄리의 서문에서 작가는 연극을 그림으로 구성된 성서, “빈자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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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은 나이가 들면서 어느정도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끝까지 먹기가 버거운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토마토와 가지가 이에 해당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하게 나에게 여전히 버거운 문학이 있는데 바로 희곡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두가지 희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미스 줄리의 서문에서 작가는 연극을 그림으로 구성된 성서, “빈자의 성서”에 빗대어 표현한다. 영화는 문자로 쓰여진 각본이 스크린에 영화로 실체화 되는 것처럼 희곡도 연극을 통해 그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독서하는 방법을 약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모든 묘사는 세계 그 자체를 담고 있지만 희곡에서의 묘사는 무대의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희곡에서 무대는 장르의 근간이지만 한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서 기원하는 형식적 특징이 희곡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첫번째 이야기 미스줄리는 세명의 인물과 백작의 저택, 그중에서도 부엌이라는 작은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이 처한 상황, 그 중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특징적 묘사덕분에 위에서 설명한 형식적 특징에도 불구하고 미스줄리는 마치 소설과 같이 무대가 아닌 세계의 이야기로 읽혀지게 만든다. 미스줄리는 보는 시각에 따라 하인과 여주인의 치정극으로 한편으로는 계급 투쟁의 이야기로 보이기도 한다. 하인 장과 요리사 크리스틴은 연인 사이이며, 줄리는 모종의 이유로 파혼을 당한 귀족이다. 장과 줄리 사이의 치정극을 통해서 당대에 부조리했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데, 장의 유혹에 넘어가 몰래 사랑을 나눈뒤 이 사건을 볼모로 장은 줄리에게 여러 강제적인 요구를 하게되고, 줄리와 장의 위치가 역전된다. 허울뿐인 명예에 의해 좌우 되는 사회적 지위와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이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던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줄리는 남성과 동등한 여러 교육을 받았고, 그 능력을 발휘할만한 사회적 지위가 있었음에도 당대 사회에서 여성이가졌던 절대적인 한계를 보여주는듯 하다. 서문이 이야기의 배경, 인물들의 특징, 상황등에대한 해설을 담고 있고, 앞서 말했듯이 여러 특징적 묘사들로 인해 몰입하기 쉬웠고 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 꿈의연극은 제목에 걸맞게 정확히 꿈과 같은 이야기 전개를 가지고 있다. 전에 보았던 영화 “지구 최후의 밤” 에서는 꿈이 파편화 된 기억의 집합체이고 이는 영화에서 연속적이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배경, 사건의 재구성 등을 통해 표현되었다. 희곡 꿈의연극은 여기서 한층 확장되어 각 장면의 시제, 배경, 인물이 모두 불연속적이며 개연성을 지나 현실과의 핍진성 또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큰 줄기의 이야기는 인드라의 딸이 신의 세계(우주)에서 인간 세상(지구)으로 내려와 인간의 삶을 경험을 한 후 다시 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약된 이약만 보았을때는 특별할게 없어 보이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아닌 전개 자체가 난해하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뒤죽박죽 전개되는 이야기, 돌발적인 캐릭터, 비현실적인 세계 등 극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연속적이지 않은 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표현 했다고 여겨지는지라 각 장의 완성도를 생각해 보았을때, 무대에서 연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평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란 그렇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있는 세계라고나 할까. 이해가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이 공존하는, 특유의 모자란 핍진성 때문에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세계, 그런 세계에 명확함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짓일지도 모르겠다.
t****j 2023.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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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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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의 초석을 다진 대표 작가들로 헨릭 입센, 안톤 체홉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스트린드베리를 꼽는다. 입센은 그의 대표작 ‘인형의 집’을 통해, 체홉은 ‘세자매’, ‘갈매기’ 등의 작품으로 익숙한 반면 스트린드베리는 이름부터 좀 낯설었다. ‘꿈’, ‘유령 소나타’,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 등이 스트린드베리의 대표 작품들이다. 그러나 국내에 번역된 그의 희곡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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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의 초석을 다진 대표 작가들로 헨릭 입센, 안톤 체홉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스트린드베리를 꼽는다. 입센은 그의 대표작 ‘인형의 집’을 통해, 체홉은 ‘세자매’, ‘갈매기’ 등의 작품으로 익숙한 반면 스트린드베리는 이름부터 좀 낯설었다.

‘꿈’, ‘유령 소나타’,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 등이 스트린드베리의 대표 작품들이다. 그러나 국내에 번역된 그의 희곡이나 소설은 상대적으로 적다. 약 10여 년 전쯤 그의 사후 100주기를 기념해 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긴 했으나 그의 공연을 자주 만나기는 힘들다.

근래 그의 희곡이 번역 또는 재출간되면서 다시 이 스웨덴 극작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을유문화사에서 새로 나온 ‘꿈의 연극’을 읽었다.

이 희곡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표현주의 연극의 하나이다. 독특한 소재와 내용, 서사 전개로 여러 에피소드를 담은 장편 판타지를 보는 듯했다.
전체 서사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인드라의 딸이 지구에 내려와 고통을 당하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를 깨닫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몽상가가 장교, 변호사, 검역관 그리고 시인 등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희곡은 장면사이의 연결 고리가 아주 애매하고 인물이나 사건들 간 흐름이 일관성 없는 등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

약간 어두운 북구적 정서를 바탕으로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맥락 없이 펼쳐져 책은 의외로 술술 읽힌다. 지금 일상이 지겹다면 이 독서가 반짝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다만 다양한 소재와 인물, 갑작스러운 변화가 계속되는 연극을 어떻게 공연화할 수 있을지 무대가 궁금해진다. 실제 공연에서는 희곡의 내용을 전부 구현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단순화하고 압축시킬 것인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연극이 되지 않을까?

#희곡 #고전문학 #세계문학 #도서협찬 #을유문화사 #스트린드베리 #꿈의연극




t*****r 2023.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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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완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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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과 연극에 관심이 있어 읽게되었습니다. 연극으로만 봤을 땐 난해하거나 공감이 어려운 지점이 있었는데요. 을유문화사 ‘꿈의 연극’에는 해설이나 작가 소개 등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어요. 또 미스 줄리, 꿈의 연극 두 편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꿈의 연극이 내용도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는 부분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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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과 연극에 관심이 있어 읽게되었습니다. 연극으로만 봤을 땐 난해하거나 공감이 어려운 지점이 있었는데요. 을유문화사 ‘꿈의 연극’에는 해설이나 작가 소개 등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어요. 또 미스 줄리, 꿈의 연극 두 편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꿈의 연극이 내용도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는 부분이 공감되어 재밌었어요:) 희곡이나 연극 관심있는 분, 세계문학 좋아하시는 분들 읽어보셔요!



c******1 2023.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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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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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입센과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자면 스웨던의 셰익스피어다 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했다.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연극에 도입하여 표현주의의 선국자라는 극찬을 받는 천재 극작가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자연주의 표방한 희곡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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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입센과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자면 스웨던의 셰익스피어다 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했다.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연극에 도입하여 표현주의의 선국자라는 극찬을 받는 천재 극작가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자연주의 표방한 희곡들을 썼다. 자연주의는 자연물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검토하고 보고하듯이 인간의 삶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그런 방식으로 작품을 형상화한다. 그런 이유때문에 그의 희곡을 읽다보면 사회와 인간이 안고 있는 부조리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당대 논쟁거리였던 문제가 그의 작품에 주제가 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신분 상승과 하락, 높은 자와 낮은 자, 선한 자와 악한 자 남성과 여성에 관한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비극적인 단면들을 무대에서 여과없이 풀어놓았다.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미스 줄리>를 뽑을 수 있다. 귀족출신의 줄리와 하인인 장의 사랑이 가능할까. 귀족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인 장에게 종속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경제적 여유있는 귀족과 무일푼의 남자 하인이 진정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까 등등의 많은 메시지를 찾아내게 하는 재미가 있다.

스트린드베리는 스웨던 정부 관계자들을 작품에서 게으르고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들로 등장시킨다. 그런 이유때문에 스웨던 관료들은 스트린드베리를 공격하였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가 다룬 주제는 오늘날까지 이어질 정도로 아주 중요하고 해결해야 과제이기도 하다.

스트린드베리는 과감하게 실험주의적 요소를 도입하였다. 먼저 각광(풋라이트)을 제거했다는 점이다. 각광때문에 배우들이 눈 연기를 비롯한 표정연기에 몰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측면에서 조명(반사경이나 그와 유사한 장치)을 사용하여 배우의 표정 연기 특히 눈의 연기를 이끌어냈다. 자연이 배우들이 얼굴을 이용하여 심리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심리 연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배우에게 분장하지 않도록 했으면 또는 최소한의 분장만으로 무대에 오르게 해서 측면에서 강한 빛을 받게 하여 미묘하고 섬세한 얼굴연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였던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이와 같은 노력덕분에 현대 심리극은 한층 발전하게 됐다.

스트린드베리가 이끌어냈던 예술 세계는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으며, 모든 것이 가능하고 진짜인 것 같은 세상을 만나게 한다. 시간과 공간은 존재하지 않지만 전혀 의미 없는 현실 세계에서 상상들이 흘러나오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 기억들, 경험들, 자유로운 공상들, 불합리한 것들, 그리고 즉흥적인 것들이 서로 어울려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낸다.

앞에서 다룬 스트린드베리의 강렬한 주제, 무대에 도입한 실험주의 수법, 심리극을 위한 표현 등등이 모두 집약된 작품이 <꿈의 연극>이다. 그는 꿈의 연극에서 전통적으로 시간과 공간, 논리적 순서 등이 주는 희곡의 제한을 파괴한다. 등장인물들이 용해되거나 다른 등장인물들도 변신한다. 이를 통해 이야기 속에서 시간과 장소들이 서로 뒤엉키어 전개됨으로써 꿈이 줄 수 있는 강한 표현주의 색채의 작품을 창조하게 된다 이와 같은 그의 노력덕분에 <꿈의 연극>은 모든 표현주의 희곡중에서 최고의 결작 중 하나가 됐고, 동시에 최초로 표현주의 연극적 제작 기법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꿈의 연극> 중 인상적인 대사가 있다. 인간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하는 대사인데,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항상 다음에는 좌절의 원인이 됩니다. 제 인생에서 성공은 몰락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한 사람에게 유리한 운명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에 잇는 돌을 굴려서라도 균형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재능을 갖는 것은 위헙합니다. 왜냐하면 쉽게 굶어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176)

 

스트린드베리가 했던 명언을 더듬어 보면서 서평을 마칠까 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격렬하고 잔혹한 투쟁 속에서 찾을 수 있으며, 무언가를 알게 되고 배우는 과정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p.13)

 

을유문화사 서평단 자격을 쓰여진 글입니다

p*******n 2023.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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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도서 협찬 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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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희곡 작가라는 걸 보면서 나는 얼마나 희곡을 읽었나 세어보았다. 절망적인 수준이더라구.. 일단 생각났던 건 셰익스피어, 테네시 윌리엄스, 유진 오닐, 몰리에르, 그리스 비극 작가 셋, 체호프... 이 정도? (뒤렌마트, 고골, 한트케, 아서 밀러는 하나씩만 읽어서..ㅜㅠ) 일단 내 출신 성분(?) 문제도 있는 게 대전은 문화 생활의 불모지이기 때문에 연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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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희곡 작가라는 걸 보면서 나는 얼마나 희곡을 읽었나 세어보았다. 절망적인 수준이더라구.. 일단 생각났던 건 셰익스피어, 테네시 윌리엄스, 유진 오닐, 몰리에르, 그리스 비극 작가 셋, 체호프... 이 정도? (뒤렌마트, 고골, 한트케, 아서 밀러는 하나씩만 읽어서..ㅜㅠ) 일단 내 출신 성분(?) 문제도 있는 게 대전은 문화 생활의 불모지이기 때문에 연극이라고는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29년에서 하루 모자란 (내일이 생일임) 날까지 살면서, 연극이라고 말할 만한 걸 본 경험이 5회 미만인 거 같다.. 그리고 남탓 좀만 하자면, 세계문집에서도 정~말 유명한 거 아니고서는 잘 안 끼워주는 것도 있다. '지만지드라마'라는 출판사가 있기는 한데 솔직히 가격 실화임...? 아무튼 그러하다..

그러던 중 을유문화사 인스타에서 서평단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잽싸게 간곡한 긴 글 서둘러 바쳐 이 귀한 선물 월요일에 받았다. 작가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다. 어디에선가 언급되었던 걸 기억하고 있나보다. 스웨덴의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 2개 <미스 줄리>와 <꿈의 연극>이 실려있다. 두 개 다 좋았다. 스타일이 확연하게 달라서 좋았다. <미스 줄리>는 사실적인 내러티브와 뚜렷한 성격의 캐릭터 셋이 전부이다. 한편 <꿈의 연극>은 모호하고 막연한 전개에 무수한 사람들이 흩어지나간다.

<미스 줄리>의 줄리를 신분이나 성별 문제로 접근하면 너~무 진부하고, 이미 그건 책 뒷부분에 다 잘 되어있어서 굳이 안 쓰련다. 다만 나는 줄리를 보면서 엄청 찔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도 사랑에 실패하고 나보다 수준 낮다고 생각한 남자에게 접근하고, 제멋대로 그 사람의 진심 어린 감정을 요구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상대는 코웃음 쳤고,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라고는 최대한 값비싼 옷들로 나를 두른 후 오만하게 눈을 뜨고, 고개는 치켜들고, 또각또각 걸어나가는 것이었다. 줄리는 비록 다른 곳으로 도망쳐버렸지만 말이다.. 아무튼 뭐랄까 줄리가 보여주는 언행은 사실 굉장히 '여성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절대 보편화할 생각 없으며, 뇌피셜임, 반박 시 네 말이 맞음) 여자만이 사랑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교만과 허영이 있는 것이다. 이걸 위해서 나 자신을 미끼로 삼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줄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꿈의 연극>은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두 번 읽었다. 더 잘 음미하면서 글을 머금고 있고 싶어서.. 일단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면 연출자가 어떻게 무대를 꾸밀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공간을 초월한다. 왜냐하면 '꿈'의 연극이기 때문에. 프로이드 영향은 아니고 (그이의 책을 읽은 적이 없거든), 나도 내 꿈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눈여겨 보는 편이다. 마음이 산란할 때는 꼭 특별한 꿈을 꾸는 것이다. 내 꿈은 카프카식 설정과 막무가내 생사가 걸려있는 전개로 나가는 편이 잦은데, 스트린드베리가 꾸었던 꿈은 그렇지 아니하였나 보다. 굉장히 서정적이고, 애달프고, 시적이고, 폐부를 찌르고, 서글프고, 아름답고.... 그런 느낌이었다. 내러티브가 그냥 뭐 없는 전개가 처음 읽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는데, 다시 읽으니 무척 아름답게 내 마음을 젖게 하였다. 약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대목이 달라질 것 같다. 실제로 시가 인용되는 대사가 있기도 했고, 아포리즘에 가까운 말들이 참 많았다.

뭔가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여러모로 겨울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쓸쓸한 서정미가 심금을 울리는 게 있다. 모쪼록 다들 올겨울에 꼭 만나봤으면 하고 글맺는다. 협찬과 무관하게 추천.

y****5 2023.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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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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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웨덴의 극작가이다.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스트린드베리는 현대 표현주의 연극에 큰 영향을 끼쳤다.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며 인간의 비이성적, 무의식적 요소들을 연극에 도입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을유문화사의 [꿈의 연극]에는 두 희곡이 수록되어 있다. 스트린드베리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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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웨덴의 극작가이다.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스트린드베리는 현대 표현주의 연극에 큰 영향을 끼쳤다.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며 인간의 비이성적, 무의식적 요소들을 연극에 도입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을유문화사의 [꿈의 연극]에는 두 희곡이 수록되어 있다.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미스 줄리>와 연출가라면 누구나 무대에 올리고 싶어한다는 <꿈의 연극>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연극사에서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다. 그의 작품도 많이 번역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미스 줄리>는 꽤나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학사과정 학생들이 미스 줄리 작품을 제작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고 프로덕션의 제작 과정을 전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었겠지만, 이번에 을유문화사 [꿈의 연극]에 수록된 <미스 줄리>를 읽으며 그 때 봤던 프로덕션 전시가 일부 떠올랐다.

<미스 줄리>는 자연주의 희곡의 백미로 꼽힌다. 백작의 딸인 줄리와 그의 하인 장, 그리고 장의 애인 크리스틴 이렇게 세 명이 등장한다. 줄리와 장 사이에는 사회적 위치와 지위, 성별에 따른 복잡한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꿈의 연극>은 <꿈 연극>이라고 번역된 타 출판사의 책도 있다. 인드라의 딸 아그네스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경험하고 가는 내용이다...라고 하면 간단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장면전환이 너무 잦아서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 연출가들이 이 희곡을 어떻게 무대 위로 올리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희곡의 재미는 등장인물의 관계와 내/외적 상황과 갈등 등을 대화 속에서 찾아나가는 데에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소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소설은 작가 혹은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충분히 묘사를 하지만 희곡은 인물들의 대화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상하며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설명이 대화 속에 드러나야하기 때문에 대사가 장황해지는 부분도 있다. 내가 연기하는 사람이기에 대화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직업병이라고 해두자. 그래도 연기를 해야하는 작품으로 읽게 되는 것보다 독자 모드로 읽게 될 때 훨씬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긴 하다.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스웨덴 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작품 [미스 줄리]와 [꿈의 연극]이 수록되어 있는 을유문화사의 <꿈의 연극>을 여러분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무대와 인물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읽어보길 권한다.

P.S. 책 구성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주석이 해당 페이지 하단에 있지 않고 책의 뒷편에 따로 페이지를 구성해서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를 것이므로 보편적인 단점이라기보다는, 글을 읽으며 바로바로 주석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불편한 점이었다.

r*******a 2023.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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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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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지음 //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역시 고전은 희곡이든 소설이든 영화든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자연주의 희곡의 백미 [미스 줄리] 연출가라면 누구나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꿈의 연극] 두 작품이 실려있는 이 책은 을유세계문학전집의 130번째 도서다. 고전 문학이기에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해서 읽기 전 약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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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지음 //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역시 고전은 희곡이든 소설이든 영화든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자연주의 희곡의 백미 [미스 줄리]
연출가라면 누구나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꿈의 연극]
두 작품이 실려있는 이 책은 을유세계문학전집의 130번째 도서다.

고전 문학이기에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해서 읽기 전 약간의 검색이 필요했다.


자연주의 희곡은 무엇인지?
스웨덴의 셰익스피어 라는 작가! 그는 누구인지?
꿈의 연극은 어떤 작품인지?
미스 줄리는 어떤 작품인지?

'자연주의 희곡'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극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것들로 무대 장치를 설치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구어체를 대사로 쓰고, 인간 고유의 모습을 그린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미스 줄리]와 [아버지]라는 작품을 통해 주목받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여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로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책의 뒤쪽 해설부터 먼저 읽었다. 보통은 작품을 먼저 읽고 해설을 읽지만 이 작품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미스 줄리]-계급 투쟁을 그린 작품
스웨덴의 명절, 부엌이라는 평범한 공간에서 '미스 줄리'와 '장'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갈등을 그렸다.
미스 줄리는 백작의 딸이고 그 시절 수동적인 여성상과 굉장히 다른 능동적인 인물이다.
장은 줄리의 하인으로 줄리와 종속적인 관계이며 상당히 남성적인 인물이다.
그 둘은 서로 강하게 끌리지만 계급의 차이, 성별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절 전야','부엌'이라는 배경이 그 둘의 관계를 더 애로틱하고 격정적으로 만든다.

[꿈의 연극]
스트린드베리가(작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던 작품.
인드라의 달이 어둡고 억압된 지구로 내려와 인간의 쓰라린 삶을 경험하는 내용으로 공간과 시간 개념을 초월해 무의식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꿈속의 인물들이 다른 인물로 변신하고 시간과 장소들이 뒤엉키며 극이 진행되어 '뭐지?' '어떻게 된 거지?' 하면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했다.

사실 검색을 하며 읽어도 1888년과 1902년에 쓰여진 작품을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특히 꿈,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꿈의 연극]은 어려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책으로 읽는 희극은 신선했고, 재밌었기에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 희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 이 희극이 어떻게 무대로 표현될 지 너무 궁금하다.
 

w********m 2023.1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