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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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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 숲과 호수. 호수를 가로지르는 작은 배 한 척. 책 겉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던 신간 한국소설 ≪분지의 두 여자≫ 는 출판사의 소개글을 보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우리가요, 우리가 애를 낳아 키운 건 잘한 일일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본문에서 특히 이 구절이 가슴을 울렸달까요? 어떤 이유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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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 숲과 호수.

호수를 가로지르는 작은 배 한 척.

책 겉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던 신간 한국소설 ≪분지의 두 여자≫ 는 출판사의 소개글을 보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우리가요, 우리가 애를 낳아 키운 건 잘한 일일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본문에서

특히 이 구절이 가슴을 울렸달까요?

어떤 이유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 것을 잘한 일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되었는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았습니다만, 작가 강영숙님은 1998년에 데뷔하신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시며 한국일보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신 분이더라고요.

이제야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게된 것이 반갑기도 한 마음으로 책의 내용이 더욱 기대되더라고요.

 

책의 시작은 서울시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청년 오민준이 쓰레기 더미 속에 버려져 있던 갓난아기를 발견하는데서 시작합니다.

인지장애를 가진 홀어머니와 사는 민준은 현실적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본능에 이끌려 바구니에 든 갓난아기를 신고하지 않고 집으로 데려갑니다.

왜 갑자기 이토록 흥분된 감정 상태가 되었는지 의아할 뿐이다.

17페이지

 

샤오는 생계 때문에 대리모가 되는 사람이다.

18페이지

두번째 주요 등장인물은 샤오입니다. 샤오는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딸을 버리고 집을 떠났습니다. 이름에서는 중국인이나 조선족이라고 짐작하지만 사실은 토종 한국인이죠.

그녀는 딸을 버렸기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고통을 달게 받는다.

무엇을 해도 그녀는 용서받을 수 없다.

28페이지

샤오는 딸을 버렸다는 죄책감을 안고 삽니다. 일하던 삼계탕집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망할 지경이 되자 식당을 나와 큰 돈을 벌기 위해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진영은 죽은 딸 때문에 대리모가 되는 사람이다.

40페이지

세번째 등장인물은 진영입니다. 진영은 이름 없는 전문대 교수입니다. 그녀의 딸은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채 시체로 발견됩니다.

범인을 알 수 없고, 사인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진영과 그의 남편 이규의 삶은 처절하게 무너집니다.

진영은 교수직을 그만두고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가 했던 일 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 바로 딸을 낳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남자라서 그런가, 윤재가 죽은 게 별로 고통스럽지 않을가 봐.

난 창자까지 다 녹아버렸는데, 똥을 누면 음식물이 아니라 내장이 녹아 나와.

152페이지

 

샤오와 진영은 B클리닉에서 매칭해 준 모르는 부부의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대리모가 됩니다.

샤오는 무사히 아기를 낳아 돈을 받고 딸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진영은 출산을 통해 딸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민준이 주운 아기는 누구의 아기이며 민준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어디서 왔든 어디로 가든,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고 우리가 태어난 이 자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는 늘 우리가 태어난 자리의 상식과 인식의 틀 안에 존재할 뿐이다.

222페이지

 

이 책은 등장인물이 단순하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아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만에도 다 읽을 수 있을만큼 어렵지 않은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흡입력 또한 훌륭해서 한번 책을 펼치면 쉽사리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뉴스를 통해 한번쯤은 접해봤음직한 사건들이기에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을 만한 한국소설을 찾으시는 분.

베스트셀러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보석을 찾고 싶은신 분.

설연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픈 분.

어떤 분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만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엄마라면 더욱 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밝은 분위기의 소설은 아니니 가볍고, 경쾌하고, 유쾌하게 읽을 책을 찾고 계신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을게요.

다가오는 설연휴 신간 한국소설 ≪분지의 두 여자≫ 를 읽으며 의미있게 보내보시는건 어떠세요?

YES마니아 : 로얄 b******e 2024.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