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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라고요? 그걸 전시한다니요? 후덜덜한 동시 제목이지요. 뭔가 색다르고 독특한 제목에 관심이 쏠립니다. 표지 그림이 진짜 인상적인데요. 거울을 바라보는 아이의 거울이 깨져 있네요. 깨진 거울이 다양한 색상으로 아이를 비치고 있어요. 뭔가 자꾸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네요. 아이의 내면에 가득 차 있는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마음들을 상징한 걸까요? 곶감선생님이 강벼리 작가님과 인연이 닿았던 건 행운이었어요. 강벼리 작가님은 좋은 동시를 창작하시는 분답게 활기차고 다양했고, 개방적인 성격이신 것 같았어요. 강벼리 작가님의 활기찬 성격은 분명 동시 창작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거예요. 그러니 제목부터가 요괴 전시회이겠지요. 동화나 동시도 창작물이지요. 창작물에서 독창성과 흥미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지요. 늘상 겪을 것 같은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담아내는 것보다는 독특한 관점과 다양한 철학적 가치를 통해 새롭게 해석해 낼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동시 작가에게는 좀 더 많은 제약이 있어요. 대상이 어린이이기 때문이지요. 독특하고 깊이 있는 철학을 담아 내더라도 아이가 읽어서 이해가 되도록 써야 하고요. 아이가 읽을 작품이니,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지요. 그러니 대부분의 동시는 뻔할 수밖에 없어요. 교훈적이고 지루하고, 단순하고, 가끔 유치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강벼리 작가는 벼렸습니다. 오랜 동안 칼을 벼리듯이 날카롭게 작품을 벼렸습니다. 강벼리 작가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아이의 심정을 잘 반영한 깊이 있는 정서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어요. 작품을 읽어볼까요? 아이가 인형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고 있어요.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처 받은 아이의 내면인 것 같은데요. 아이는 인형을 통해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말하고 이루고 싶어해요. 자신이 놓인 현실을 의식하고, 침대에서 자고 싶어하고, 화장대도 갖고 싶어하고요. 무표정한 인형처럼 아무런 감정 없이 살고 싶어하고요. 아이는 슬그러니 인형이 되고 싶어하는데요. 아이가 그렇게 인형처럼 무감정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을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아이에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피노키오는 나무 인형이지요. 나무 인형인 피노키오는 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 해요. 사람이 되는 소망을 이루고 싶어해요. 그러나 이 동시에 나오는 아이는 진짜 사람인데도 오히려 인형이 되고 싶다고 하네요. 사람으로 사는 것에 상처 받은 어린 아이가 스스로 인형처럼 무감각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요. 비밀상자라는 동시도 위의 작품과 같은 급의 높은 수준을 갖고 있어요. 동시집 전반적으로 골고루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집은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강벼리 작가님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어떤 작품을 읽어도 실망스럽지가 않아요. 강벼리 작가의 작품은 심리적인 요인과 철학적 깊이가 남다른 동시이지요. 아이를 겉에서 보지 않고 내면 중심으로 바라보기 때문인데요. 비밀상자라는 작품도 그렇지요. 아이는 언젠가 친구에게서 연필 한 자루를 훔쳤어요. 그 사실을 아이는 잊고 있었다가, 다시 기억을 떠올렸어요. 훔쳤던 연필이 이미 부러져 있어요. 되돌려 줄 수도 없네요. 아이는 자신이 친구의 물건을 훔쳤던 기억을 다시 또 숨겨요. 그리고 기억을 되짚는 행위도 멈추지요. 정말 기가 막힌 비유이며 상징이지요. 감추고 싶은 비밀스러운 감정을 기차라는 소재를 통해서, 기억을 되짚고 놀이처럼 즐기다가 문득 나쁜 기억을 떠올리고, 부끄러워 하고, 그것을 또 다시 잊어버리기 위해서 외면하는 심리적 과정을 비밀 상자와 기차라는 소재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읽을수록 천천히 생각이 떠올라요. 언젠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하지요.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비밀 상자에 넣어두고 나만 알고 있는 나만의 과거. 나만 알고 있는 나만의 흉을요. 강벼리 작가의 동시집 한 권을 읽는 휴일 오후인데요. 카페에 앉아서 한가하게 읽고 있는데요. 마치 내가 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된 것처럼 다채로운 감정과 감흥이 느껴지네요. 지금까지 읽어온 작품들과는 확연히 결이 다른 작품이고, 내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건드려 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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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으스스하지만 진짜 신박한 책! 톡톡 튀는 재미난 동시집이다! 좀비 아이, 구미호 소년, 늑대 아이, 도깨비 아이들이 우리랑 함께 살고 있다. 가까이서 만나 보면 슬프고, 외롭지만 다정한 아이들이다. 어쩌면 어린시절 내면 아이와 만날 수 있었다. 가슴이 찡하다. 기존 동시집과 다른 마법같은 이야기들이 강렬하고, 신선했다. 아이와 어른이 읽어봐도 좋은 동시집, 그림 또한 정말 멋지다. 책선물로 받아도, 소장하기에도 기분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