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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다. 지구에 살고 있지만, 보통 사람과 달리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빛무리 몸을 볼 수 있고, 유체이탈을 하고, 가까운 미래를 알고, 투명인간처럼 사물을 통과하는 능력, 빛무리 몸을 소멸시키는 능력, 이루 설명할 수 없는 능력들을 지닌 주인공들. 그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어디에 사용할까.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궁금하게 한다. 이 소설은 시작부터 아주 단순한 문장이지만, 이 단순한 언어 속에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우주다.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 사실 우리 모두 우주의 일부가 아닌가.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객체가 우주이다. 끊임없이 서로를 바로보는 존재이다. 다만 그것을 인식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이지 않을까. 그것을 시작으로 판타지 이야기가 출발한다는 것 또한 특이하다.
주인공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한결같이 아픔이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로 감금이 되었고, 아빠의 도박빚에 납치되었고, 실직한 후 자살을 한 아빠를 둘 정도로, 어린 나이에 겪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겐 주저없이 일을 시작하는 행동력이 있다. 오랜만에 그들의 결사 예식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서로의 손목을 교차하고 맹세를 하던 친구들. 웃음 피식 하고 새어나온다.
그들은 사차원의 존재 일명 귀신을 퇴치하고자 퇴마의식을 한다. 그리고 귀신에 들린 사람들을 찾아낸다. 매일 야근을 하는 일을 밥먹듯 하고, 잠도 자지 못하는 한 남자. 언제부턴가 자신이 회사일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일이 끝마쳐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고, 남자는 자신의 손이 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을 해서 하려하지만 생각을 할 수가 없다는 자신을 발견하고 병원을 다니고 무당을 찾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주인공들은 이 남자의 불행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그에게서 빛무리 몸, 즉 귀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퇴마의식으로 남자를 구해주겠다고 하지만 남자는 쉽게 그들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들이 물러설 아이들이 아니다. 결국 그들은 퇴마의식에 성공하고 남자는 자신을 찾는다. 참으로 허구맹랑한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귀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소설을 떠나서 이 구절만 딱 놓고 보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자신에게 간절한 무엇이 있고, 그것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정말 미칠 것 같지 않은가. 정신이 나가게 돼 있어. 딱 그말이 맞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문장처럼 마음에 와 닿은 부분도 없는 듯 싶다. 자신에게 가장 아픈 상처는 무의식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잠을 자는 순간에도 현실마냥 자신을 상처내고 설명할 수 없는 마음 속의 뜨거운 것을 왈칵왈칵 쏟아내지 않는가.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변하지 않고 돌멩이처럼 굳어져 버리면, 그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채, 그것을 바라보는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속수무책으로 상처로부터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이 소설은 사람에게 무의식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프로이드 역시 무의식은 현실의 반영리라고 했던 걸 보면, 무의식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어야겠다. 네온사인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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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콤팩트하게 선사하는 네온사인의 네번째 책으로 출간된 <투명공간 앨리스>는 SF소설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관련이 있는 제목일까 궁금했다. 이책의 주인공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생명에 깃든 영혼을 빛무리 몸이라고 부르며 인간의 빛무리 몸을 노리는 외계종족 데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낸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을 통해 작가는 나와 타인 사이에 투명하게 얽혀 있는 연결성에 대해 역설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이 있다. 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길을 걷고, 움직이고 무언가를 사고, 살아가고 지낸다.
인간들을 구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유이와 믐의 이야기, SF소설에 자신의 이야기를 숨겨담아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담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래서 소설이 좋은 이유가 이런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일까를 발견해내는게 재밌어서 SF소설을 찾아 읽게 되는것 같다. SF소설을 쓰는 작가분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나를 그 안에 초대하여주는 초대장이 작가의 공간안에 간섭하러 들어가는게 책을 읽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재밌는 장편소설을 읽게 되어서 좋았다. 이책은 뭔가 파란색과 보란색 사이에 노란색이 어우러진 이야기 같다.
*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SF소설 #판타지 #네온사인시리즈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투명공간앨리스 #유이 #믐 #서평 #도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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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다양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장르를 제시합니다. 저자는 SF 소설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는 감정을 표현하며, SF가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임을 밝힙니다. 작품에서는 미래의 소재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느낀 경험과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주인공들은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감추며 일상을 살아가며, 이는 중세 유럽의 '마녀'에 비유됩니다. 이들은 악에 지배된 이들을 찾아 치유하며, 작은 관심과 도움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기준뿐만 아니라 여러 시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강조합니다. 또한, 평행 공간이나 앨리스의 엉뚱함을 통해 미래의 대안을 탐색하고, 선과 악, 평범함과 비범함을 판단할 때 다양한 시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제도 다뤄집니다. 투명 공간 앨리스의 말처럼,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면 나빠진다는 메시지가 은근히 담겨 있습니다. 이 소설은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으로 풍부하며, 주인공들의 초능력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액션물이 아니라, 자아 깨달음과 성장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서 흥미로운 측면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
| 어디서 이렇게 혜성 같은 신인이 나타났나 했는데 아하 작가가 알만한 분이더군요. 어지간한 이쪽 계열 소설중 가장 재미+뜻밖에 위로받는 느낌에 당황했죠…좋았단 얘기인데 그냥 그렇게 단순히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 속깊은 감성이 담겨있어요. 왠지 더 나올 이야기 같은데 다음 연작도 기대해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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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육체와, '빛무리 몸'이라 불리는 영혼을 갖고 있다. 육체는 죽어도, 빛무리 몸은 이번 생이 아니면 씻을 수 없을 것 같은, 도저히 놓고 갈 수 없는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빙의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빛무리 몸이 두둥실 떠오르거나,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유체이탈이 가능한 능력자들이다. 빙의 귀신들을 처리하는 퇴마에 능력을 써보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불안에 지쳐 스스로를 자신만의 믿음에 가둬버린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의 상처를 주의 깊게 바라봐 주고 보듬어주기 어려운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단순히 재미로 지구인의 육체를 훔쳐 쓰는 '데커', 지구인과 데커를 구분한 뒤 데커를 제거하는 '어세서', 평행 공간 등 SF적인 요소도 가득하고, 초반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무난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최종 보스인 '교장', 폐교와 강당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가 돋보인다. 표지만 봤을 때는 잔잔한 청춘 이야기려나 싶었는데, 꽤나 파워풀해서 재밌게 읽었다. 특수 능력, 적당한 인간미, 파고들수록 밝혀지는 흑막 등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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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잠긴 한 소녀가 물 밖을 유심히 내다보고있는 모습이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표지를 가지고 있는 이책은 새로운 장르로 보내는 다양한 신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의 감각적인 소설을 빠르고 가볍게 만나는 네온사인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표지와 제목을 통해 이상한 나라에서 여러가지 모험을 하는 앨리스처럼 이책의 주인공들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될것이라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화자인 나(다희)는 지나 그리고 유이와 함께 살며 낮에는 잡화점에서 밤에는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함께 일하지는 않지만 모두의 친구이자 동료인 믐과 어울려보내면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체이탈, 벽통과하기, 염력, 예지력, 비행, 텔레파시등등 다양한 초능력을 가지고있으며 육체와 연결된 빛무리 몸 즉 영혼을 보고 느낄수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만 이미 많은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어울려 함께 살고있으며 그중에는 데커라 불리는 악당들도 있는데요 데커는 지구인의 육체를 빼앗아 생활하는 외계인들로 데커라고 판단되면 제거하는 어세서들에게 쫓기고는합니다 다희를 비롯한 친구들은 그러한 외계인들의 다툼속에서 인간병기가 되었던 과거로인해 상처를 받았고 좌절도 했으며 후회와 죄책감을 가진 상황으로 조용히 살기를 원하지만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그냥 두고볼수는 없는 이들입니다 다희가 화자인 구성이기에 다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야기가 독백처럼 나오기도하고 과거가 정확하고 명확하게 드러나지도않기에 조금은 거친 느낌을 주기도하는 이책은 영화로치면 핸드헬드로 촬영된 영상같은 느낌으로 주인공들의 혼란이나 위기가 더 잘 느껴지는데요 자신이 가진 초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액션물보다는 자신이 왜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 능력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깨달아가는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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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동화를 꼽자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빠지지 않는다. 한때 앨리스를 동경했다. 초점을 좁혀 “이상한 나라로 떠날 수 있는” 앨리스를.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떠날 수 있었던 매개체는 토끼였다. 그렇다면 투명 공간으로 떠날 수 있는 매개체는? <투명 공간 앨리스>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생명은 빛의 몸을 갖고 있”다고. 여기서 ‘빛의 몸’은 사차원의 존재, 쉽게 말해 영혼을 가리킨다. 유체 이탈과 같은 능력을 지닌 인물이 있다고 상상하면 이해가 빠르다. 여기까진 SF 소설을 여럿 접한 독자한테 어렵지 않은 배경이다. 빛의 몸을 보는 아이들이 자라 상처를 극복하며 또 다른 아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전에 겪은 실패를 실패로 넘겨주지 않기 위해. 앨리스들은 항상 앨리스들을 살려 왔다. 아인이 다희를, 다희가 지나를, 지나가 다희를, 다시 다희가 아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방식으로, “미소, 햇살, 물결 같은” 감각으로. 물론 믐과 유이도 단단한 연대로 그 굴레를 구성하고 있다. 통통 튀는 재미를 더해 주는 네이밍 센스들이나 투명 공간과의 경계를 뛰어넘는 장면을 토대로 도출해 볼 수 있는 ‘앨리스’라는 모티프가 특징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나’인 다희가 서술하는 이야기의 온도. 이 온도가 기본적으로 내 체온과 놀랍도록 일치해서 어떤 단락에선 종종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우연인지, 나도 모르게 이런 감각이 많은 이들에게 보편이 된 건지 혼란이 올 만큼. 후에 작가의 말에서 “사실 제 이야기이기도 해요.”라는 문장을 읽고 어지럽던 마음은 단번에 가라앉았다. 이 이야기는 초능력 SF 소설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미움을 받으면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마는, “화를 낼 데가 없거나, 세상에서 숨고 싶거나, 몰두할 게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 동시에 그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의 살아남을 위안이 되어 준다. 때로는 구원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준다. 사실 인물들의 애정이 향하는 방향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내 관점에선 너무 뚜렷한 사랑이라. 그런데도 읽는 동안 왈칵 쏟아질 것처럼 느껴진 순간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분명 그 애정의 방식과 상냥함이었을 테다. 우리는 우리로도 완전하며 곁에 존재하는 사랑으로 인해 더욱 완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읽다가 남긴 메모 일부를 발췌하니 “내 마음도 햇빛에 널어 주었으면” 같은 문장이 유독 눈에 밟힌다. 다만 구원의 열쇠가 담긴 마음을 읽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기분 좋게 마른 빨랫감이 된 것 같은 착각이 일었고. “내 마음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는 날이면 다시금 책을 집어 들고 싶다. @ 사람은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거야.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서로 안아주기 위해서고, 다리가 뒤로 굽는 건 무릎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고, 피부가 부드러운 건 쓰다듬기 좋으라고 그런 거야. 우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서 몸을 가졌으니까. 몸은 차원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니까. (p.10) @ 죽이기 싫어. 나쁜 게 아니라 속은 사람들이니까. 우리도 속아서 싸웠던 적이 있으니까. 우리뿐만이 아니야. 평범한 사람들도 속아서 싸워. 남들도 다 하니까 괜찮은 줄 알고 나쁜 짓을 하고 때로는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 그렇게 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희와 우리가 죽어야 한다면, 세상에 죽지 말아야 할 사람 같은 건 없는 거야. (p.128) @ 정말 미래는 결정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따라갈 뿐인가. 아니면 내가 이미 내린 결정의 결과를 보게 되는 건가. 그런 거라면 조금 덜 쓸쓸하네.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나의 결정을 사랑하고 싶으니까. (p.166) 네온사인 시리즈는 <투명 공간 앨리스>를 통해 처음 접해 보았는데, 제목과 이야기를 잘 살린 표지는 물론이고 내지 디자인이 독특하다. 새로운 형태의 가독성이 익숙지 않다면 적응은 필요할 수 있겠으나 결론적으로는 이야기에 걸맞게 네온처럼 반짝이는 이미지라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푹 들어간 들여쓰기나 기울어진 쪽수가 인상적이다. ♡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고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감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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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네오픽션 #로희 #투명공간앨리스 #SF #SF소설 #네온사인시리즈 #판타지
표지부터 몽환적인 그림에 매료되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됐다. 이야기의 주요 인물은 네 사람. 모두 소녀들로, 다희 유이 지나 믐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다희'의 시선으로 진행되고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 몸 속의 빛무리를 볼 수 있고, 유체이탈을 하는 등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초능력은 불우한 어린 시절에 우연한 사건으로 생겨났고, 어떤 박사의 약으로 증폭되었다. 네 사람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생명에 깃든 영혼, 인간의 '빛무리 몸'을 노리는 외계 종족 '데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내고자 비밀 사이트를 만들어낸다. 그 이름은 '무지개 빗자루'. 아마도 나쁜 것들을 다 쓸어버린다는(?) 의미인가 싶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과거에 놓쳐버린 악역 '교장'을 영원히 제압하는데에 성공하게 된다.
여기에서 소녀들의 초능력이 생겨난 '계기'를 보여준 초반 부분에가족의 폭력, 납치, 감금 등 어리고 약한 대상에 대한 위협을 보았다. 내 생각에는 이 부분에서부터 줄곧 서로를 의지하며 어른없이 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사회에서 소외되어 방치된, 청(소)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특별한 초능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들의 무관심에 다쳤던 그들이 오히려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서'를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가 살짝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두 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네 명의 인물에게 특정한 말투를 부여한 것은 좋지만 가끔씩 그 말투가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믐'의 말투가 '-다'와 같은 종결어미로 끝나는 등 제일 특이한 편이었다. 하지만 마치 로봇을 연상케하는 이 말투가 다른 인물과 대화하는 도중 섞여서 누가 말을 하는 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 부분은 연거푸 읽었야 했다. 다른 하나는, 생소한 단어들때문이다. 데커, 빛무리몸 등 초능력을 주제로 한 sf소설이라 생소한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조금 설명이 추상적인 것 같기도 하고, 짤막해서 깊게 젖어들어가기가 어려웠다.
한줄평?? : 데커, 빛무리몸, 소녀들의 초능력 등등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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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의 네온사인 시리즈 네 번째 판타지 SF 소설 『투명 공간 앨리스』
유체이탈, 텔레파시 등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는 『투명 공간 앨리스』 그들은 생명의 영혼을 '빛무리 몸'이라 부른다. 인간의 빛무리 몸을 노리는 외계 종족을 '데커'라 하는데 그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낸다. 상처가 있고 남들과 다른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기도 한다. 나와 타인의 얽혀 있어 연결되어 있고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찾는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이들을. 평소에는 상처만 주던 이들이. 참. 쓸쓸하고 씁쓸한... 자신들을 향한 뭇매들을 뒤로하고 사람들을 돕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구하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능력이 있지만 상처가 있는 아이들. 어떤 시선으로보면 능력이 참 부럽기도 했다. 진상인 사람을 골탕먹이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복수를 하기도 한다. (완전 나 필요해필요해. 응?) 다른 차원의 힘을 가졌지만 지구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상처를 가진 아이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실 솔직히- 제목과 책 소개만 봤을 때는 재밌고 쉽게 잘 읽히겠다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의 접근이 어려웠다. 아니지 정확하게는 음.. 전반적으로는 닿음이 가깝지 않았다. 완벽하게 그들을 이해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내 상상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요즘들어 SF 장르에 조금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았는데... 다시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들게 했...어..... ㅠㅠ (다시 SF 초보로 자체 하향.... 또르르....)
그래도 SF/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밌게 읽어주지 않을까!! :D
#투명공간앨리스 #로희 #네오픽션 #SF소설 #판타지 #네온사인시리즈 #도서협찬 #책리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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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투명 공간 앨리스 (로희, 네오북스, 2024, 초판 1쇄)
“NEON×SIGN”시리즈는 새로운(neon) 장르로 보내는 다양한 신호(sign)를 의미한다. MZ 세대를 겨냥한 책답게 한 손에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한 판형(116*183*12mm)이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표지 디자인(소녀가 거울 또는 수면 위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뒷모습)이고, 빠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감각적인 내용이다. 책을 펼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아주 가볍게, 아주 편안하게 완독할 수 있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SF-
저자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다시 태어날 수 없어서’ SF 소설을 쓴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내가 가진 SF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다. 이 소설은 가깝거나 먼 미래의 과학적 소재를 다룬 소설이라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말이었다.
“SF가 좋은 이유는 제 이야기를 적당히 숨길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정반대로 딴 세상 이야기인 척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어서일까요.”(192쪽, 작가의 말)
그래서 그런지 전혀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등장인물의 삶 속에 현재 우리의 모습이 얼핏얼핏 드러나 보였다. 상상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인물에게 현실감을 부여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모습들이 저자가 현실 세계에서 느꼈거나 생각한 경험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중 나도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을 조금 옮겨본다.
“사람은 미움을 받으면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 나는 애초부터 잘못된 존재라고. 처음부터 생겨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공격은 저쪽이 먼저 했고 이쪽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이쪽이 위험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왜 죄책감은 늘 나의 몫인가.”(16~17쪽, 빛무리 몸)
“우리보다 먼저 일한 누군가가 만들었을 매뉴얼대로 창고를 정리하고, 우리의 뒤를 이을 누군가에게 아마도 읽히지 않을 기록을 남겼다. …… 우리는 저들을 모르는데, 우리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틈을 이리저리 오갔다.”(31쪽, 빛의 무기)
“여전히 바쁜데, 바쁜 와중에도 우리는 조금씩 우울해졌고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렸다.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불안한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했다.”(67~68쪽, 데커)
-빗자루와 마녀-
주인공들은 빛의 몸을 자유자재로 다루거나 빛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갖췄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능력을 감춘다. 이 사회에서 비범하다는 것은 곧 괴물 취급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 상황을 중세 유럽의‘마녀’에 비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마녀는 의사거나 과학자였다. 위생 관념이 높아서 자주 청소를 했는데 ……”(48쪽, 무지개 빗자루)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자기의 능력을 활용해 이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웅이 된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은 악에 지배당하는 사람들(빙의)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들을 치유하면서 무언가를 깨닫는다. 대부분 사람은 악(惡)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작은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을. 그리고 아주 작은 관심과 도움만으로도 그들의 삶은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믐이 찾아낸 사람들은 대부분 빙의가 아니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사람들일 뿐. 엉뚱하게도, 우리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 화를 낼 데가 없거나, 세상에서 숨고 싶거나, 몰두할 게 필요한 사람들.”(55~57쪽, 무지개 빗자루)
-투명 공간 앨리스를 찾아서-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 ‘평행 공간’은 인류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석유(oil)가 먹여 살리는 대다수는 석유 문명과 함께 사라질 것인가, ‘평행 공간’처럼 대체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나만 옳다고 생각하면 나빠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해.”(174쪽, 투명 공간 앨리스)
저자는 ‘아집’을 경계했다. 선과 악, 평범함과 비범함을 판단할 때 자기 기준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본 것은 아닐까. 어쩌면 엉뚱함을 무기로 이상한 나라에서 모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갔던 앨리스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