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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과 오디오북의 차이라면 '종이책'은 '작가'가 누구인지 살피고 진입한다는 것이고 오디오북은 일단 듣고 난 뒤 '누가 쓴거야?'하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완독 후, '누가썼어?'하고 작가를 다시 찾아보는 일은 왕왕 있지만 감흥없는 글은 누가 썼는지도 잊혀진다. '윌라 오디오북'에 '박정민 배우'와 '박준면 배우'가 낭독을 했단다. 박정민 배우는 '윌라'건 '밀리'건 가리지 않고 책이라면 열일하는 듯하다. 본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남다른 팬심이 스믈스믈 생기는 중이다. 박정민 배우가 낭독한 글은 꽤 듣는 것 같다. 반면 '박준면 배우'의 낭독은 처음이다. 목소리가 소설과 잘 여울리는 걸 봐서 나름 '섭외'를 참 잘했구나, 했다. 나중에 봤더니 '정진영 작가'가 '박준면 배우'의 남편이란다. 배우 님의 남편이라는 개인적으로 '정진영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지만 만족도는 100에 가깝다. 단편으로 이뤄진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씁쓸한 현실과 재미로운 장면을 담았다. 한편 한편이 흥미로워 종이책 구매 의사 99%다. '윌라'든 '밀리'든 오디오북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량'이다. 총 분량이 몇분정도 되는가,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총 분량이 7시간 정도 된다. 보통은 2배속으로 듣곤 하지만 정말 솔직히 '박정민 배우'는 목소리가 저음이라 '안들리는 부분'이 살짝 있어서 1.5배속으로 들게 되는 것 같다. 배우 님의 연기력이나 그런 건 아니다. 누가 배우의 연기를 두배 속으로 볼 때, 대부분은 '배우'의 탓이 아닌 '듣는 이의 탓'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튼 소설은 하루에 빈틈있는 시간과 청소, 이동 시간을 유용하게 채우고 딱 떨어지는 분량이다.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고 가벼움과 무거움이 딱 중간 정도되는 다양한 이야기의 슴슴한 정도의 재미를 주는 평양냉면 같은 글이다. '깐따삐야' 별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웅녀'의 이야기는 작품 구성 중간 중간에 들어가면서 지루함을 없애주기도 하니 구성도 알차고 좋다. 오랫만에 강력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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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블출판사_책증정 #그믐_장맥주북클럽2기_괴로운밤우린춤을추네_책증정담첨 석 장이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엽편에서부터 12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이게 에세이야 소설이야 싶을 정도로 우리가 맞닿은 현실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게 낱낱이 풀어헤치고 있었다. 실직, 코로나 재난 지원금, 당근 마켓, 학폭 피해자와 명예 훼손 법리, 나쁜 임대인, 임대차법, 마인드 업로딩 인공지능, 부동산 문제, 콜센터 감정노동, 전쟁 등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처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성질이 나게 하고 화를 돋우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첫사랑의 감정, 인간성, 동료애 등 따뜻한 감정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사회의 문제들을 소설로 잘 다루는 사회파 작가로서 명성이 자자한 그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그런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는 따뜻한 정서를 캐치해내고 그려내는 그의 시선에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 같다.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다루는 만큼 그 배경이 되는 방대한 지식과 세세한 묘사들에 작가의 지식에 놀라고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는 작가의 탁원할 필력에 놀라며 각각의 이야기와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데뷔한 이후 장편만 내다가 소설집은 처음이라는 데 나는 정진영 작가를 그의 처음으로 처음 만났다. 단편들을 이렇게 맛깔나게 잘 쓰시는데 그의 장편들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단편으로 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더이상 빠져나갈 수가 없다. 위트 넘치는 정진영 월드로 빠져들어갈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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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죽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 장난치는 거냐며 받아쳤지만, 여기서의 죽음은 나의 죽음이 아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박지수의 죽음이었다. 술 한 잔도 잘 마시지 못하는 지수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의사라던 지수는 암으로 결국 죽었다. 이 죽음을 떠올리며 또 다른 지수는 어린 시절 일화를 생각해낸다. 매일 밤만 되면 리코더 소리가 들려오던 아랫집의 이야기였다. 한층 아래에선 할아버지가 살고 계셨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이라던 할아버지는 밤만 되면 리코더를 연주하셨다.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지만 연주 소리가 들리는 처음 두 달간은 아무도 할아버지의 리코더 소리에 말하지 않았다. 그 소리는 할아버지의 아내인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부터 점차 들려왔던 소리였기 때문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할아버지는 집안이 아닌 놀이터로 나와 리코더를 불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연주하는 리코더 소리도 바람결에 타고 집집마다의 창문을 두드리며 만류하는 소리가 감정과 뒤섞여 연주에 대한 답가 마냥 할아버지의 리코더 소리에 곁들여졌다. 어느 날 익숙한 멜로디 '할아버지 시계'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할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마주한 지수는 할아버지가 무서웠다. 마치 괴담 속에 존재하는 무언가 같아서 말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눈알이 없는 까만 괴물이 아닌.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셨다. 손자뻘되는 주인공 지수에게 '만파식적'이라는 요술피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할아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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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아니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경우의 소설들이 있을까? 궁금해 진다.
이 책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는 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삶을 사는 나, 우리의 삶, 생활, 인생에 드리운 많은 사건 사고들이 모티브가 되어 픽션적 설정과 함께 논픽션적 사실화를 드러내 현실 세계에서의 나, 우리의 삶, 인생,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의미를 읽어내는데 주목하고 있다.
시의성의 통합적 관점이란 사회적, 공간적, 시간적, 윤리적 관점으로의 서사를 말하는데 저자의 작품처럼 구체적 인간의 서사가 담긴 작품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통합적 관점을 통해 나,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픽션적 의미와 가치보다 월등히 우수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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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라는 제목에 끌려 관심을 갖게 된 소설집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내가 요즘 괴로운 밤을 보내고 있는데 춤을 춘다는 건 한풀이일까..라는 쌩뚱맞은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작가에 대한 이력에 '월급사실주의동인'이라고 되어 있다. 어떤 동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마디로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았는데 실제 이 소설집에 담겨있는 열두개의 단편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인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지수의 죽음을 전해들은 지수가 지수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장례식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명이인의 에피소드로 젊은 청춘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이야기는 취업의 고난함과 그 과정에서 결혼을 약속한 이들이 헤어지게 되고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이 어떻게 배신으로 변하고 배신인 줄 알았던 사랑이 현실이었음을 깨닫게 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왠지 괴로운 밤, 춤을 추는 그 몸짓이 얼마나 애절함과 고통을 뿜어내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빗대어 전세대란, 인공지능의 부작용, 학교폭력, 중고거래 사기,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재난지원금에 대한 현실적인 고찰 등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비루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비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결국은 비관이 아닌 낙관을 떠올리게 되는 건 무엇때문일까. 암담한 현실이지만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숨바꼭질'이란 작품에서 건물주와 나와의 숨바꼭질에서의 승자는 누구인가,라는 자조섞인 물음이 이 소설집의 전반에 담겨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도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중고거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징검다리'였다. 이야기 전개가 '운수좋은 날'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그 운에 대해 떠올려보게 하는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뒤집어지고 있어서 끝까지 관심을 집중하며 읽을수밖에 없는데 나는 이 결말이 너무 좋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어쩐지 세상 어딘가에서 그와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않을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서 아직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과 희망이 있는 것 아닌가. 현실은 결코 낭만이 될 수 없다,를 말하지만 그것을 삭막하게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라는 여지를 남겨주고 있거나 흑백의 논리가 아닌 은유로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학'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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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쉬>의 원작인 <침묵주의보>의 작가 정진영의 새로운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여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영웅도 지나가다 보면 이내 눈길이 갈 정도로 멋진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