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던 책이다. 우연히 책 소개글을 보고 나도 이렇게 구매하게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책 제목을 보고 건강에 관한 책인가 했는데, 어르신들이 직접 쓴 센류를 모은 책이다. 하이쿠라는 일본의 시 양식은 어느 정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센류는 잘 몰라서 검색을 해보니, 5,7,5조의 음율을 가진 일본의 정형시로, 하이쿠가 진지한 분위기를 내는 것과는 달리 센륲는 일상 생활의 풍자, 신세 한탄 등 풍속적인 것으로 정립되었다고 한다. 진지한 것 보다는 재밌는걸 좋아하다보니 내 눈에 들어왔던건가. 여튼 속는 셈 치고(!) 사보기로 했다.
빨간 표지의 책은 참 단정하고, 안에 들어있는 그림과 시도 나무랄 데가 없다. 리뷰를 보니 "1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되어있던데, 이걸 글로만 받아들이면 10분 안쪽도 가능한 책이다. 시 한수가 한페이지에 떡 하니 들어있어 노안의 노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고, 그림도 꽤 어울리게 잘 배치되어 있다. 낄낄 웃으며 보다, 이거 내 이야기, 우리 부모님 이야기네 싶어서 그 웃음의 끝이 썩 상쾌하지만은 않았지만, 다들 그렇게 노년의 삶을 살아내고 있구나 싶어 동지의식도 느껴지고 그랬다는.
처음에 살 때부터 다 읽고 어머니 들려야겠다 했는데 드렸더니 역시 반응이 좋다. 다 내 이야기네, 하면서 읽으시더니 친구분들께도 소개하고 싶다고 하셔서 책 소개를 위해 출판사에서 내놓은 이미지를 몇 개 따고, 구매사이트도 함께 보내드렸다. 몇몇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하셨나보다. 원래 빌려간 책은 돌아오지 않는 법. 내가 구매사이트도 잘 보내드렸지! 어쩌다보니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소개했는데, 너무 잘 팔려서 줄줄이 아류작이 나오는건 아닌가 좀 걱정도 된다. 이런 책은 한권이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내 상황을 이렇게 코믹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공감하고, 나도 한 수 지어보는 정도
뭔가 기억나 힘들게 일어나다보면 다 잊고, 책을 고르는 기준이 글자크기가 되고, 비루하게 오래살기 싫다고 연명치료 거부하고는 매일 병원을 다니고, 그렇게 깔끔떨던 부인이 남편의 팬티를 입고 다니는 그런 나이가 되어도 삶은 계속되는 거니까.
노인 스스로가 노인의 삶을 풍자한 실버센류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다. |
|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나도 그런데 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또 정말? 하면서 물음표를 단 것도 있다. 울 애들이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혹시 부모님께서 읽으신다면? 글씨가 큰 것이 연세가 있는 분들께 선물해도 좋겠다.
집착하면서 내복약에 절어 산다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 |
| 언젠가 나도 늙을 테지. 내 머리가 전체 탈색을 한 것처럼 하얗게 세면 말이지. 그땐 말야, 나 이런 농담을 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곳곳이 쑤시는 몸, 깜빡거리는 정신을 하고도 농담이나 지껄이며 유쾌하게 살아가고 싶어.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었네, 라고 말하는 할머니. 이 책처럼 유쾌하게 늙고 싶다. 우아하지는 못하더라도 유쾌하게. |
| 내용이 어르신들의 일상의 해학이 가득 닮겨있는 88개의 짧은시 형태의 유머집입니다.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노년의 이런 상황을 웃으면서 받아들이고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면 이책이 갖고 있는 의미는 아주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도 나이가 들면 이 분들처럼 노년을 유쾌하게 생각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
|
이거 좀 웃깁니다... 그러면서 슬프기도 함. 우리 모두가 모진 풍파에도 건강히 살아남아 안전하게 노년기에 도달한다면 나올 수 있는 풍자와 해학의 언어들이지요. 책이 일본식이라 그런지 표지가 반대방향이라 더욱 특색있습니다! 어쩌면 노년-신세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해 생겨나는 갈등을 이 짧고 부담없는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
|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처음 몇장을 읽고 당황했다. 책 맨 뒤를 보니 지은이에 전국 유료 실버타운 협회라고 씌어져 있다. 아주 짧은 글들이지만 늙어감에 대해서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어떤 글은 슬프기도 하고 어떤 글은 유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
|
한줄평에 책 10분이면 다 읽는다 이런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제목이 웃겨서 재미있을 것 같아 샀는데 이정도면 거의 사기 인 듯 합니다. 서점에서 봤으면 절대 안 샀을 책 이네요. 책 내용도 별로 없고 이걸 책이라고 만들어 파는 출판사 문제 있어 보여요 |
| 부탁을 받고 선물용으로 구매. 제법 오래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본 노인들이 쓴 재치있는 말이 돌았다. (심장이 두근거려서)'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도 그 중 하나고, 그냥 예능의 일종인가 했더니 공모전 당선작이었단다. 그만큼 재치있고 웃픈 노인들의 한마디 |
|
엄마의 일상을 엿보고 우리를 기다리는 엄마, 아빠랑 옥인각신 하고 있을 엄마. 또 엄마의 잔소리를 매일 매일 듣고 있을 아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엄마가 삼시세끼 차려두는 밥상에 감사함을 느끼시려나 하는 기대감. 이런것들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가 읽으면 엄청 위안이 될 듯. |
|
유머러스하게 삶의 끝자락을 잘 표현했지만 참으로 살벌하다 ㅋㅋ 무거운 이야기를 이토록 유쾌하고 즐겁게 적다니 읽는 동안 나는 많이 웃었다. 한참 웃다가 웃어도 되나싶어서 잠시 멈춘다 생각없이 후루룩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