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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 일리아스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법한 친근한 책이지만 수많은 미술 작품을 통해 신화와 어우러진 작품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쁨을 향유할 수 있는 책으로는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각종 그림과 조각, 도자기 작품 듯 300 여개의 미술품을 보충자료로 함께 감상을 하다보니 신화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신화학자들이 일리아스를 분노의 서술이라고 하는 이유는 등장 인물들의 서사가 바로 우리 세계의 감정과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 속의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질시와 감사와 분노와 시기심 등 인간의 감정을 역사적 화법으로 불어나가는 호메로스의 탁월한 문학적 감수성이 트로이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사와 맞물려 고대 인문학의 정수를 제공해준다. 서두에서부터 분노를 노래하며 운명론을 거부하는 영웅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흥미로운 대목이다. 살아 숨쉬는 듯 역동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해주고, 빠른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의 감상을 그림과 함께 공부하는 기쁨이 남달랐다. 좋은 문학 작품을 시대를 대표하는 좋은 미술 작품들과 함께 공부해보는 색다름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혜택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