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환대를 향한 건축적 항해 -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읽고
"환대를 향한 건축적 항해 -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읽고" 내용보기
환대를 향한 건축적 항해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읽고       "밧줄 위에서 우아하게 몸을 흔드는, 이 진짜 요트의 유혹을 부랑자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라 리베르테》 "'루이즈-카트린'은 이제 센강의 물결 위에서 그 선체를, 아니 모든 불행한 사람들의 꿈을 살살 흔들어 주리라. 구세군은 공공의 자선과 박애의 작품 속에 한 오라기 시를 써
"환대를 향한 건축적 항해 -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읽고" 내용보기

환대를 향한 건축적 항해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읽고

 

 


 

"밧줄 위에서 우아하게 몸을 흔드는, 이 진짜 요트의 유혹을 부랑자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라 리베르테》

"'루이즈-카트린'은 이제 센강의 물결 위에서 그 선체를, 아니 모든 불행한 사람들의 꿈을 살살 흔들어 주리라. 구세군은 공공의 자선과 박애의 작품 속에 한 오라기 시를 써낼 줄 알았다."《라 볼롱테》

 

  당시 프랑스 언론에 언급된 '루이즈- 카트린'과 부랑자(浮浪者)는 묘하게도 닮은 구석이 있다.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운명을 가졌다는 점에서 말이다. 루이즈-카트린의 본래 이름은 '리에주'이며,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부족한 원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센강 연안에 지어진 조선소에서 탄생한 콘크리트 짐배이다. 전쟁이 끝난 뒤 십여 년간 강가에 내버려 둔 배를 1929년에 화가 마들렌 질하르트가 구하여 먼저 세상을 떠난 연인 루이즈-카트린 브레슬로를 기리고자 구세군에 기증한다. 이때 배를 '가난한 자들의 안식처'로 재탄생시킨 사람이 바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이다.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를 쓴 저자는 루이즈-카트린을 '환대의 배'라고 부른다. 환대란,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지음)』에 따르면 사람에게 장소를 내어주는 행위이기에 르 코르뷔지에가 짐배를 쉼터로 바꿔 노숙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환대의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빌라 사보아, 라 투레트 수도원, 롱샹 성당 등 여러 유명한 작품들을 제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루이즈-카트린을 으뜸으로 꼽는다. 여기서 책을 옮겨 펴낸 출판사(체크포인트 찰리)가 앞서 출간된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와 마찬가지로 탐사(探査), 즉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사실을 살펴보는 에세이를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가져본다.

  물론 책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관한 일생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렇지만 그가 건축가이면서도 화가이자 작가이기도 했으며,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서로 크고 작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를 비추던 손전등을 조금만 다른 데로 옮겨 비춘다면 독자에게 다른 예술가들의 삶과 건축의 역사를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과 함께 보다 능동적인 독서의 길을 열어줄 듯하다. 이를테면, 르 코르뷔지에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콘크리트'가 물속에 넣어 굳히는 일종의 광물 접착제를 만들어 쓴 고대 로마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거나, 19세기에 이미 조제프-루이 랑보가 콘크리트로 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러하다.

  특히, 살아 있는 동안 '건축의 힘'과 '철근 콘크리트로 된 건물의 혁신 가능성'을 믿고 긍정한 르 코르뷔지에가 기둥(필로티)으로 지탱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뜻하는 '돔-이노[Domino, 집을 뜻하는 라틴어 도무스(domus)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결합한 단어.]' 시스템을 만들게 된 계기가 전쟁으로 파손된 프랑스 도시들의 재건축 때문이었다는 점이 놀랍다. 그의 저서 『새로운 건축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에는 돔-이노 빌라에 대한 이론과 더불어  빌라 폴 푸아레부터 베네치아 병원까지 그의 모든 건축학적 시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일찍이 루이즈-카트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위: 리에주 배, 1919년 / 아래: 1929년 루이즈-카트린)

 

상갑판에서 객실로 오려면 주 계단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거기서 객식 두 칸, 필로티, 칸막이 선반, 고미다락방과 계단들이 다 보인다. 이 모든 게 건축적 산책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숙소라고 생각하면, 누군가의 집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감각이 다시 균형을 찾아간다.(148쪽)

 

  르 코르뷔지에는 루이즈-카트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그만의 다섯 가지 원칙, 곧 필로티와 자유로운 평면, 파사드, 수평창, 옥상 정원을 잘 구현했을 뿐 아니라, 1950년에 써서 발표한 모뒬로르(Modular, 주거지 규모를 구상할 때 인간의 표준 사이즈를 참조하는 것)와 동일한 규칙을 이때 미리 선보여 선실 안에서 거주자가 생활하는 데에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루이즈-카트린이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한다. 건축물과 제방 경사면을 함께 설계한 끝에 '수상 피난소'는 센 강 연안에 떠 있는 섬처럼 국립박물관과 루브르궁 한가운데에 자리하게 된다. 그에게 건축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가난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디자인한 인도의 찬디가르에는 거대한 금속 풍향계와 같이 "제 손 가득 받았으니, 이젠 제 손 가득 드릴까요?"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고 한다. 루이즈-카트린을 설계했을 때와 같은 마음을 담아 만들었으리라는 저자의 해석에 적극 공감한다. 또한 그의 건축 작품들을 죽 훑어보면 마치 항해하는 배 안에 있는 듯하다고, 루이즈-카트린이 선박에 대한 그의 갈망을 풀어 줄 유일한 구현물이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저자의 얘기를 곱씹게 된다. 대체로 건축물은 한 곳에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인식되나, 배는 정주와 이동을 모두 행할 수 있지 않는가. 어쩌면 르 코르뷔지에가 이러한 정지와 운동의 속성을 동시에 가미한 건축도 추구하려 했던 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한다.

  책을 덮으며 르 코르뷔지에를 내 머릿속에 이렇게 그려본다. 하나의 건축 요소이면서도 완전한 건축물로, 꼭 맞거나 혹은 헐거운 관계의 사람들과 사건들을 직,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어떠한 존재로 말이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사건들 모두 저마다의 세계에서 한 요소이자 고유한 완성품으로 기능하였음은 당연하다. 그 가운데 루이즈-카트린도 있음을 이제는 모르지 않는다. 예전처럼 무용(無用)하게 파리 센 강 위에 떠 있지만 언젠가 곧 다시 소용(所用)에 닿을 날을 기다리는 그를 통해 한 건축가를, 나아가 그와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루이즈-카트린은 그랑 파리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기 좋은 나침반이 되었다. 그것을 만들었던 사람들, 그것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들,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았으므로.(238쪽)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o 2024.02.11. 신고 공감 1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신간도서]르코르뷔지에,콘크리트배를만나다/미셀캉탈뒤파르/체크포인트찰리
"[서평/신간도서]르코르뷔지에,콘크리트배를만나다/미셀캉탈뒤파르/체크포인트찰리" 내용보기
[서평/신간도서] 르 코르뷔지에,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미셀 캉탈뒤파르/체크포인트 찰리 책 제목: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저자: 미셀 캉탈 뒤파르출판사: 체크포인트 찰리출간일: 2024.01.10총 페이지 수: 259P책 소개안녕하세요 도로시입니다.이번에 소개할 서평책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입니다.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가장 완성도 높은 역작 '
"[서평/신간도서]르코르뷔지에,콘크리트배를만나다/미셀캉탈뒤파르/체크포인트찰리" 내용보기

[서평/신간도서] 르 코르뷔지에,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미셀 캉탈뒤파르/체크포인트 찰리


 책 제목: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저자: 미셀 캉탈 뒤파르
출판사: 체크포인트 찰리
출간일: 2024.01.10
총 페이지 수: 259P

책 소개

안녕하세요 도로시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서평책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입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가장 완성도 높은 역작 '루이즈-카트린'이라는 

콘크리트 배에 대한 책입니다.

건축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집이나 교회 같은 건축물만을 떠올리는데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콘크리트라는 소재를 사용한 배를 만들었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저자 소개


 

목차


 

이 책에서 주요 내용

근대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근대 건축 5원칙과 돔 이노 시스템, 건축적 산책 및 건축이론을 정립하고 실현한 위대한 건축가입니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빌라 라 로슈, 빌라 사보아 등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중에서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작품 센강에 떠 있는 큰크리트 배 '루이즈-카트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쟁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건조된 루이즈-카트린은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로 만들어져 1930년에서 60년간 파리의 노숙자들의 쉼터로 사용되었습니다.

빌라 사보아를 설계하던 시기에 개조되면서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배 루이즈-카트린은 르 코르뷔지에의 숨겨진 중요한 작품이면서 동시에 개신고 신자라는 입장의 르 코르비지에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줍니다.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3명의 뮤즈가 있습니다.

배의 이름을 남긴 루이즈 카트린 브레슬로.

그의 연인이자 배를 구입해 기증한 마들렌 질하트

재정을 지원하고 르 코르뷔지에게 개조 작업을 의뢰한 위타레타 싱어 폴리냑.

이들과의 우정과 공익적 연대가 건축가 프 코르비지에와의 만남으로 이어져 루이즈-카트린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루이즈-카트린에 대한 사연들을 모아 책으로 옮기는 이는 프랑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미셀 캉탈 뒤파르입니다.

과거에 루이즈-카트린 복원 계획을 주도하면서 조사한 내용을 탐사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집필했습니다.

현재 루이즈-카트린은 여전히 프랑스 센강에 떠 있습니다.

두 차례 침수를 겪으며 지금은 출입을 할 수 없지만 배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파리에서 여러번 시도되고 있습니다.

위대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일생과 그 당시 파리 예술가들, 프랑스 문명과 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도서 간단 요약

1929년, 프랑스 화가 겸 작가인 마들렌 질하르트는 강변에 방치된 배 한 척을 사 들입니다. 

이 배는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콘크리트로 건조된 것으로, 전쟁이 끝난 후에는 쓰임을 잃고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마들렌은 자신의 연인인 루이즈-카트린 브레슬로의 유언에 따라 이 배를 구세군에 기증하여 노숙자 쉼터로 개조하도록 합니다. 설계자는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였으며, 당대 예술가들을 후원하던 자선가가 재정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배는 브레슬로의 이름을 따서 ‘루이즈-카트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이후 60여 년간 노숙자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며 센강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5년 침수된 뒤로는 다시 쓰임을 잃고 방치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콘크리트 배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통해 파리의 문화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

프랑스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

문화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

 

책을 읽고 느낀점

이 책의 제목의 콘크리트 배라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건축사 르 코르뷔지에가 직접 만든 건물과 컨크리트 배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내용이었는데 중간중간 

프랑스 문화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있어서 문화적 배경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건축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사진 자료가 자세히 있어서 건축에 대해서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건축물 도면과 건축물을 그린 흑백사진이 아주 디테일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건축관련 도서를 읽기 전에 관련 용어를 미리 공부하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스2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d**********h 2024.02.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_ 미셀 캉탈-뒤파르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_ 미셀 캉탈-뒤파르" 내용보기
오랜만에 서평단을 신청해서 책을 읽게 됐다. 이번에 읽은 책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이다. 현재는 예스24에서 건축분야 23위에 있다. 신청할 때 책 소개로는 루이즈 카트린의 유언에 따라 노숙자쉼터로 개조되었고, 그 리노베이션을 한 설계자가 르 코르뷔지에였으며, 이후 2005년 지은이인 미셸 캉탈 뒤파르가 배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맡으며 콘크리트배인 '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_ 미셀 캉탈-뒤파르" 내용보기


오랜만에 서평단을 신청해서 책을 읽게 됐다.

이번에 읽은 책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이다.

현재는 예스24에서 건축분야 23위에 있다.

신청할 때 책 소개로는 루이즈 카트린의 유언에 따라 노숙자쉼터로 개조되었고,

그 리노베이션을 한 설계자가 르 코르뷔지에였으며,

이후 2005년 지은이인 미셸 캉탈 뒤파르가 배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맡으며

콘크리트배인 '루이즈 카트린'에 대한 이야기를 푼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는 '루이즈 카트린'에 대한 간단한 컨텍스트와

2005년 현재 개보수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일 줄 알았다.

예상외로 이야기는 생각보다 디테일했다.

'루이즈 카트린'이라는 이름이 왜 배의 이름이 되었는지,

르 코르뷔지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철근콘크리트의 시작 등

콘크리트 배 '루이즈 카트린'이 있기까지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읽으면서 당황했다.

르 코르뷔지에와 루이즈 카트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여성화가인 '마리 루이즈 카트린 브레슬로'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학교에서는 간단하게만 배우는 '철근콘크리트'의 역사였다.

'랑보의 배'가 가장 첫 시작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시대나 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컨텍스트를 '이야기'해준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르 코르뷔지에의 다리 흉터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그로 인해 첨부된 르 코르뷔지에의 사진은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학교에서는 알 수 없는 거장의 사생활 일부를 본 것 같아

그점 또한 나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개념이 세계전쟁 이후

많은 도시에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도

세계적인, 그리고 당시 건축 이론의 컨텍스트를 비교하며

이야기하는 점도 좋았던 부분이다.

이외에도 '루이즈 카트린'에 대한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같으면 보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책의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말도 끝까지 봤다.

옮긴이인 '류재화'님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

옮긴이의 말을 읽음으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분명, 그 앞을 여러 번 지나갔던 것 같은데, 어떻게 로댕, 릴케, 조이스, 발레리, 엘리엇, 콕토, 클로델,

피츠제럴드, 사강, 유르스나르, 그리고 르 코르뷔지에 같은 영혼들이 머물렀던,

혹은 지금도 머무르고 있을지 모를 이 내털리 클리퍼드 바니의 살롱을 몰랐단 말인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_ 미셀 캉탈-뒤파르

옮긴이의 말 中

읽으면서 들었던 가장 큰 생각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파리에 갔다면 그저 그런 배인줄 알았겠다.

내가 아직 파리를 못가봐서 다행이다.' 였다.

그래서 류재화님의 저 말이 참 와닿았다.

"루이즈-카트린과의 첫 만남이 언제였을까?" 하고 시작하는

이 특이한 내용과 형식의 책은, 수많은 만남이 교차하며 얽히는

일종의 네트워크 이미지들의 향연이다.

르 코르뷔지에 이야기인가? 하면 아니 루이즈-카트린의 이야기이고,

루이즈-카트린의 이야기인가? 하면 아니 또 꼭 그렇지도 않다.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_ 미셀 캉탈-뒤파르

옮긴이의 말 中

 

어떻게 보면 두서없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 다양한 방면으로 콘크리트 배인

'루이즈 카트린'에 대한 다양한 컨텍스트를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냐고 물으면 하나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옮긴이의 말에서 그 해답을 얻은 기분이였다.

처음 읽을 때는 내가 생각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당황하면서 읽었던 터라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두 번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0 2024.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리뷰]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내용보기
센강 위 가난한 자들의 안식처 루이즈 - 카트린의 여정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흰 배경에 뿔테 안경 그 아래 음각으로 제목이 새겨진 표지가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듯 다가왔다. 책을 한 장씩 넘겨가며 저 뿔테 안경이 상징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학에 문외한인 나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래서 호기심을 안고
"[리뷰]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내용보기

센강 위 가난한 자들의 안식처 루이즈 - 카트린의 여정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흰 배경에 뿔테 안경 그 아래 음각으로 제목이 새겨진 표지가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듯 다가왔다. 책을 한 장씩 넘겨가며 저 뿔테 안경이 상징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학에 문외한인 나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래서 호기심을 안고 인물사전을 찾아보았다.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는 혁신적이면서 합리적인 건축설계와 시대를 앞서나가는 이론으로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긴 현대 건축의 위대한 거장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미셀 캉탈-뒤파르는 프랑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로 프랑스 정부가 추진한 그랑 파리 프로젝트를 건축가 장 누벨, -마리 뒤티욀과 함께 기획하고 루이즈-카트린복원 계획을 주도하면서 조사한 내용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프랑스 파리 센강 둑길에 정박되어 있는 콘크리트 배 루이스-카트린호 1930년대 사진을 시작으로 작가는 프랑스 파리로 우리를 인도한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빌라 라 로슈, 빌라 사보아, 위니테 다비타시옹, 롱샹성당, 인도 찬디가르 도시계획, 라 투레트 수도원 등을 들 수 있으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루이즈-카트린은 그의 여러 역작 중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29, 프랑스 화가 겸 작가 마들렌 질하르트는 강변에 방치된 배 한 척을 사들인다. 배의 이름은 리에주.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물자보급을 위해 건조된 배로 당시 드물게 콘크리트로 건조되었으나 종전 이후 쓰임을 잃은 배였다이 배는 마들렌의 연인 루이즈 카트린 브레슬로의 유언에 따라 구세군에 기증되어 위나레타 싱어 폴리냑이 재정을 지원하고 르 코르뷔지에에게 개조 작업을 의뢰하여 노숙자 쉼터로 개조되었다. 이때부터 배는 루이즈 카틀린 블레슬로의 이름을 따서 루이즈-카트린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의 역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빌라 사보아를 설계하던 시기에 개조되면서 똑같이 기둥, 수평 창, 옥상 정원, 모듈러 원칙이 적용되어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60여 년간 노숙자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며 센강에 떠 있었지만, 1995년 배 바닥에 구멍이 나 수로가 생기면서 또다시 쓰임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흐른 2005, 이 책의 작가인 미셸-캉탈 뒤파르가 배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배에 얽힌 인물들의 관계와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힌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루이즈-카트린에 담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과 철학과 그가 콘크리트 배를 만나기까지 인연들의 이야기, 그의 일생과 그가 건축사에 남긴 족적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차례 침수를 겪고 지금은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센강에 떠 있는 루이즈-카트린

 

책장을 덮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루이즈-카트린이라는 한 척의 배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담겨있는 시대적 배경과 배를 통해 얽히고 설킨 여러 인연들, 그 중심에 있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그의 삶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세월의 흐름을 담은 건축물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작가의 시선과 통찰을 통해 함께 보고 들으면서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더불어 세월을 간직한 건축물들을 시간의 흐름으로 낡아가고 소멸해 가는 것이 아닌 지켜가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발전시켜나가려는 노력들이 멋지게 느껴졌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y*****7 2024.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현대의 파리가 있기까지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현대의 파리가 있기까지" 내용보기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셸 캉탈-뒤파르 지음, 류재화 옮김, 체크포인트찰리에서 출간한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르 코르뷔지에를 중심으로 20세기 현대 프랑스 건축사 및 문화사를 한데 묶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예술문화 분야가 다 그러하듯 한 분야만 변화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 현대의 파리가 있기까지" 내용보기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셸 캉탈-뒤파르 지음, 류재화 옮김, 체크포인트찰리에서 출간한 『르 코르뷔지에, 콘크리트 배를 만나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르 코르뷔지에를 중심으로 20세기 현대 프랑스 건축사 및 문화사를 한데 묶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예술문화 분야가 다 그러하듯 한 분야만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없기에 20세기의 건축에서의 변화 역시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예술 분야의 조우와 기술과 시대의 발전과 변화와 함께 이루어졌다. 가장 혼란스러우면서도 활발한 문화예술이 꽃 피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모던 시대를 중심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파리 건축의 변화를 르 코르뷔지에라는 인물과 그 주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저자인 미셸 캉탈-뒤파르가 건축가이자 도시계획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생활하는 파리라는 도시에 자리잡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들을 애정있게 들여다본다. 현재는 위대한 건축가의 유산이자 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들어서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 위대한 건축가들이 남긴 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는 한 건축가만의 것이 아니라 20세기 모더니즘 시대의 중심이었던 프랑스 파리에 모여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과 그들의 후원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건축은 익숙한 분야가 아니기에 낯선 이름이 많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 시대를 풍미했던 다른 예술 분야의 사람들에서 바그너, 피카소 등 익숙한 이름을 종종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정갈하다. 표지는 백색에 르 코르뷔지에의 상징 같은 안경테가 검정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저자나 옮긴이 등의 다른 글자는 흰색 음각으로 처리되어 표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책 사이즈는 작고, 인쇄용지가 재생지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휴대하기 용이하다. 언제든 가지고 다니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익숙해지기 전까지 내용이 난삽하다고 느껴진다. 중심을 잡고 시작한다기 보다 20세기 초의 근대적 건축물들이 등장하기까지 바탕이 되었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언급하며 르 코르뷔지에가 등장할 때까지 천천히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옮긴이는 이를 저인망식으로 하나하나 끌어올린다고 말한다(258).

p.255

그러니까 르 코르뷔지에만의 이야기가 아닌, 근대 건축가들과 문화예술, 19세기 여성과 부르주아 및 노숙자들의 이야기이며, 세계대전 시절의 이야기들이 뒤엉켜있다. 말그대로 현대의 건축의 바탕이 된 근대의 사회문화적 네트워크 전반을 살펴보는 이야기라 분야를 넘나들고 다양한 사람들이 언급되기 때문에 난삽스럽게 읽히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 아는 이름이 한, 둘 눈에 들어오면 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상당히 폭넓게 들어온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이지 세계 대전이 있던 20세기 초는 혼란스러운 시대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잘 연결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살롱 문화가 있었고, 살롱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후원을 받고 교류하며 인식을 넓혀갈 수 있었다. 그렇게 구성된 문화의 바탕 위에 현대의 파리가, 문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중심 소재로 놓인 '루이즈-카트린'은 20세기 초에 센강에 건축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배이다. '루이즈-카트린'은 여성 화가였는데, 여성이 활동하기 힘든 시기였음에도 활발히 활동하였던 이였으며, 페미니즘적 인물이기도 했다. 그녀가 죽은 뒤 그녀의 동반자가 노숙자들을 위한 거처를 마련해달라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후원을 했고, 그 뜻을 기려 '루이즈-카트린'이라는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로 만들어진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 배가 건축되고 십여년이 지나 보수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그 책임자로 발탁되었다. 그는 이후로 부자들의 의뢰로 건축물을 지으면서도 공공목적의 건축작업도 해나갔고, 작가이자 화가로서 작품활동도 이어갔다.

  이 시대의 예술상황을 보면 무엇보다 후원 문화가 눈에 들어온다. 프랑스 파리가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귀족과 부르주아들의 살롱 문화 덕분에 맺어진 예술계 네트워크 덕이 클 것이다. 이 책에서도 살롱을 중심으로 확산된 예술인들이 언급되며, 그 예술인들이 꽃 피울 수 있게 끝까지 후원해준 여성 후원인들이 주요하게 언급된다. 그녀들은 탁월한 안목과 문화에 대한 믿음으로 다양한 예술인들을 후원했고, 전쟁 시에는 국가를 위해 도움을 주었다. 그러한 인물들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파리가 문화예술의 대명사로 불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후원을 바탕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모여 근대 초에 개발되기 시작한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네트워크의 절정이다. 파리라는 도시를 새롭게 건축할 것을 계획하면서 여러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비전을 나누는 것은 집단적 예술 프로젝트이다. 일찌감치 서로 협업하여 공공의 도시를 건축하려고 한 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진보적이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루이즈-카트린' 역시 그러한 공공의 목적을 가진 예술건축물의 일환이다. 콘크리트 배라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노숙자들의 위한 공간 마련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가진 이 건축물은 예술과 공익, 연대라는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 현재 이 배는 오래되어 낡아버려 더 이상 쉼터로 사용되지 않지만, 여전히 정박한 채로 새로이 고쳐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 배의 철거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음에도 역사적, 사회적, 예술적 가치를 고려한 이들의 노력으로 아직 존재하고 있는 '루이즈-카트린'은 프랑스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

p.234
p.236

공공을 생각하고 연대하는 마음은 각박한 대도시의 삶 속에서 개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 네트워크의 기반이 된다. '루이즈-카트린' 이외에도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사회적 건물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는 이러한 생각을 잘 간직하고 있었던 건축가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담겼기에 그의 건축물과 그의 이름이 현재까지도 위대한 건축유산으로 언급되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파리의 경험이 있거나 도시건축, 도시설계,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생생한 지식을 바탕으로 더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20세기의 시대상황을 생각하며, 익숙한 문화예술인들의 이름을 만나는 재미로 새로운 분야의 탐독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의도적인 번역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주어나 목적어가 빠져있거나 접속어의 위치가 어색하게 들어간 문장들이 있어서 읽는 데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문을 참고한 의도적인 번역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번역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s******k 2024.0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