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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역사교과서가 이랬으면 100점 맞았겠다. 1인자와 2인자의 숨막히는 대결을 보고있자니 어느새 다 읽었다. 400쪽 가까이 되는 책인데 순식간에 읽은 느낌이다. 역사시간에 못 배운 이야기도 많다. 정도전의 치졸한 이야기도 있고 황희의 진실도 알 수 있고 최명길과 김상헌이 청나라의 옥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함께 갇혀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책은 1인자와 2인자의 대결구도를 따라가게 되어 있어 굉장히 흥미롭다. 1인자가 강할 때도 있고 2인자가 강할 때도 있다. 이들은 협력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1인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훌륭한 2인자는 때로 1인자를 넘어서기도 한다. 2인자의 길이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박정희와 김종필의 꼭지에 보면 이런 김종필의 회고가 있다. "1인자는 2인자를 소외하거나 무력화하고 싶어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2인자는 첫째, 절대 1인자를 넘보지 말고, 품격을 유지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 둘째, 성의를 다해서 보좌하는 인상을 주면서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 진정한 인내는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다." 쉽지 않은 2인자의 길을 보여준다. 1인자에게는 카리스마와 창의성이 있겠지만 2인자에게도 2인자의 미학이 있다.
리더에게 필요한 책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누구나 1인자 아니면 2인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이라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청소년이라면 역사 성적을 보장받을 수 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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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인자..라고는 제갈량 밖에 모르는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태정태세문단세.. 왕 밖에 몰랐다. 그 밑에 2인자라고 해봐야 영의정 그런건가, 싶기만 했다. 그래서 역사책을 읽어도 모르는 사람이 툭툭 튀어나오니 재미있을리가.
이 책은 대립 구도가 재미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얕은 지식으로 그냥 폭군이 있었다는 것만 알았다) 그래서 2인자의 도움을 받아 성군이 되기도, 2인자에 이끌려 나라를 망치기도 했다.
그런 점들이 재미있다. 팩트에 기반한 것 같아 신뢰가 생긴다. 믿음직스러워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공부한 느낌이 들어 뿌듯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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