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뒤에 달리는 인덱스(index), 그러니까 색인이 이런 역사를, 이런 의미가 지니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약간의’ 수고를 보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에 책과 관련한 지난한 역사가 담겨 있으며, 논쟁이 있으며, 또 장인적인 기술이 있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2000년 전에 ‘거의 불현듯 등장’한 색인이지만 오랫동안 배제되었고, 침체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색인이라는 게 생겨 유용하게 이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알파벳순’(우리 식으로는 ‘가나다순’)이라는 규칙이 있어야 했다는 것도 처음 깨닫게 되었다. 굳이 알파벳순은 아니어도 누구라도 받아들이는 순서가 있어야 했다. 알파벳을 배열하는 방식은 1604년 코드리가, 그보다 앞서 11세기, 13세기의 파피아스 더 롬바르드, 조반니 발비가 자신이 만든 라틴어 사전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따지고 들어가면, 기원전 8세기 경에 점토판에 쐐기문자가 알파벳순으로 배열되어 있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역사이긴 하지만 그게 바로 색인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색인을 보고 책에서 특정 용어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쪽 번호가 필요하다. 역시 당연시 여겼는데, 그것도 말하자면 발명이었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차례를 두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그 차례에 해당하는 책의 부분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알리기 위해서도 쪽 번호가 필요했지만, 쪽 번호는 15세기에 들어서야 아주 수줍게 등장했다. 최초의 쪽 번호는 1470년 쾰른에서 아르놀트 테르호에르넨이 출판한, 쾰른 소재 카르투지오회 수도원 수사였던 베르너 롤레빙크(Werner Rolevinck)의 『파스쿨르스 템포룸(Fasciculus Temporum)』 (섬오자현 축일 설교문) (여기서는 저자보다 출판한 이가 더 중요할 듯)에서였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쪽 번호를 표시하는 게 그리 빨리 유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5세기 말 즈음에야 겨우 10퍼센트의 인쇄물에만 쪽 번호가 달렸으니 말이다. 당시의 인쇄 방식으로는 쪽 번호를 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고, 그 유용성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을 듯하긴 하다. ‘색인’의 가능성, 즉 찾아보기의 유용성에 대해서 확신이 필요했고, 출판자의 수고로움이 있어야 했고, 쿠텐베르크 이후 백 년이 지나서야 모든 책에 쪽 번호가 찍히게 되었다. 색인에는 두 갈래가 있다는 것도 처음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스테스트로부터 시작되어 디스팅디오(distinctio)라는 형식을 거쳐 정립된 주제 색인이 있고, 셍셰르의 휴(프랑스어로는 위고)가 시작했다고 하는 용어 색인이 있다. 우리는(적어도 나는), 색인이라고 하면 용어 색인을 생각하지만 아마도 오랫동안 색인의 유용성을 생각했던 이들은 주제 색인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참고로 셍셰르의 휴는 “안경 낀 모습으로 초상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물”이다. 책 전체는 읽지 않고, 책 전체는 읽지 않고 색인만을 보고 책 내용을 파악했다고 하는 ‘적당주의자들의 태만’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최근의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처럼 지식을 구글 검색과 같이 편하게 얻으려는 세테에 대한 걱정과 경고가 색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재미난 일이고, 또 흥미로운 관련성이다. 그게 소크라테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그렇고(플라톤의 쓴 『파이드로스』에서), 에라스뮈스, 알렉산더 포프와 같은 비롯한 적지 않은 지식인이 그런 경고를 했다는 것도 놀랍다. 색인은 책의 내용, 나아가 지식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털 같은 것이다. 그걸 가장 잘 활용한 인물은 (비록 소설 속 인물이지만) 셜록 홈스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셜록 홈스의 탁월함의 원천은 온갖 것에 대해 조금씩 축적해 놓은 그의 색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과연 그렇다.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담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을 정확하게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바로 셜록 홈스였던 것이다. 이 밖에도 색인과 관련한 영국 휘그당과 토리당의 인물들 사이의 다툼도, 버지니아 울프라든가 루이스 캐럴(혹은 찰스 도지슨)이 소설에 색인을 달았던 이유, 보편 색인에 대한 열정 등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생각하고 알게 된 것이다. 색인은 무척 익숙한 것이었지만, 보니 모든 게 다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 투성이다. “Qui scit ubi sit scientia habenti est proximus.” “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자는 그것의 획득에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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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덩컨이 쓴 책인 인덱스의 주제는 바로 색인입니다. 색인은 어떤 단어가 몇 페이지에 있는지 정리한 목록 같은 것으로, 이 책은 그 색인이자 인덱스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었고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외에도 현대 인터넷의 해시태그와의 공통점과 연계되는 점 등, 색인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종이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색인 페이지가 있다면 특정 단어나 특정 이름 등이 언급된 페이지만 찾을 때, 마치 사전처럼 색인 목록에서 그 단어를 찾으면 몇 페이지 몇 페이지에 그 단어가 나온 적 있는지를 금세 찾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색인이란 그렇게 특정 단어를 찾는 것이 중요한 책일 때, 그리고 그것이 중요할 일일 때 얼마나 의미 있고 유용한지 등도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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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원래부터 정해져 있었던 듯 그 자리에 있어서 나에겐 이런 것들이 그렇다. 그 자리에서의 역할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질 수록 색인은 '본문 중의 중요한 것을 뽑아 한 곳에 모아 이들의 본문 소재의 페이지를 기재한 것'이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어떻게 이렇게 정리하고 기재할 생각을 했을까. 내가 원하는 지식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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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활전반에 걸쳐 사용하는 인덱스-
사실 알게 모르게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인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입장에서 각종 독서기구가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제일 사용빈도가 높은 것이 인텍스, 바로 색인인데 나의 경우엔 절대적이다.(^^)
책을 접하게 되면 우선 목차부터 살펴보고 뒤 편의 색인을 보고 난 후 읽기 시작하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난 인덱스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특히 뒤 편 번역가의 글은 꼭 읽어보세요.)
이 책은 13세기 유럽 수도원과 대학, 21세기 실리콘밸리 기업에 이르기까지 색인의 역사를 들려주고 색인의 발전, 그리고 그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책을 통해 독자와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색인의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왔다.
주제 색인을 비롯해 보편 색인, 풍자적 색인이라는 분류를 통해 각기 분담하고 있는 기능의 내용들을 읽다 보면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색인의 종류가 이것이구나란 것을 알게 되고 특히 용어 색인의 경우는 19세기가 끝나갈 무렵에도 이용되었단 사실과 컴퓨터 출현과 발전으로 인해 그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단순히 색인에만 머문 것이 아닌 색인 역사를 통해 이에 연관된 역사를 포함한 내용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3세기 무렵 지금은 사라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알파베 24개 자모를 이용해 배열한 것이나 이후 발견된 점토판을 통해서, 이어 로마인들이 사용하기에 이르는 과정은 색인의 추적 과정처럼 읽는 재미를 준다.
색인이 도구로 사용된 것은 13세기로 당시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던 수도사들이 자신들의 수행 과정 중에서 탁발 수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기 시작되었다.
그런 가운데 다른 편에서는 색인의 기능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버린 경우를 다루고 있는바, 이는 오늘날 우리들이 검색 엔진, 동영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한다.
이렇듯 색인은 오늘도 여전히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부분에서 이를 활용하고 고 21세기에 들어서 소설이나 희곡에 색인이 없다는 것은 의외 아닌 당연하게 보는 편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읽으면서 현시대에 다양한 소통매체를 통해 색인이 지닌 효용성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되고 예전방식의 색인 활용법부터 해시태그에 이르기까지 좀 더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그 존재의 가치는 오래도록 사용될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책에 필요한 인덱스를 붙이고 찾고 계시는 분들에겐 정말 유용하고 재미와 흥미를 모두 갖춘 책이라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정보 분류법이라면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메모해 두고 싶다면 인덱스를 이용해 저장해 두고 필사를 해놓거나 주기로 계획할 서류 부분 작성과 보고 작성 분야를 따로 날짜별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 때 나만의 표시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구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컴퓨터 이용이 필요할 때가 더러 있어서...
*재밌는 색인 작성자의 흔적들
-시간 낭비 [수고하셨습니다-색인 작성자] -유머 ['재치 있는 색인'참고;거의 다 왔어요-색인 작성자] -실패 ['쓸데없는 일' '웃긴 색인' '울기'참고]230~235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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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하면 별나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나는 두꺼운 백과사전의 '색인' 읽는 것을 좋아하고, 모르는 한자를 찾을 때면 지금도 앱보다는 옥편을 뒤적거리기를 더 선호한다. 그렇다보니 색인에 역사가 있다고 해서 나름 흥미와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색인은 근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시간을 아껴주고, 멀게 만 느껴졌던 것들을 가까이 잡아당긴다. 19세기 존 펜턴이 만든 색인 협회의 로고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색인은 공부 혹은 독서의 이정표이자 길잡이(책에서는 열쇠라고 표현)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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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오늘날 구글 검색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색인의 역사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인간의 지식과 문헌이 날로 증가하면서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색인이라는 발명품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은 실로 흥미진진하다. 색인으로 이렇게 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는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색인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정독파이기 때문...그리고 순전히 취미로만 책을 읽는 사람이라 더더욱이 색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집요하게 색인의 역사를 추적하는 책을 읽고 어떻게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는 책을 읽으면 색인이 얼마나 잘 정리되어있나~하고 꼭 확인해 볼 것 같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쪽 번호의 발명이 가져온 변화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 (3장을 참고하시오!) 쪽 번호 만들어줘서 감사...전자책도 애용하는데 쪽 번호가 없어서 답답해...물론 하이라이트나 책갈피 기능이 있긴 하지만 쪽 번호 적어두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여간 답답한 게 아님 ㅠ 검색엔진과 해시태그는 색인과 연결된다는 내용에서 큰 깨달음을...! 역시 그냥 짜잔!하고 그냥 등장하는 발명품은 없구나.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현상이 대두될 때마다 찬반이 나뉘는 것을 보면 인간들은 참 말싸움을 좋아하는구나 싶은 ㅋㅋㅋ좋게 말하면 토론... 색인으로 권모술수를 부리는 모습도 아주 잘 보았습니다. (그렇게 쓰라고 만든 게 아닐텐데...!)내용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쉽게 믿어서도 안되고 단정지어서도 안된다는 것 또 한 번 명심하고 갑니다.
* 북서퍼 질문 리스트 * 1. <인덱스>에 등장하는 여러 색인(주제 색인, 용어 색인, 그림 색인, 물적 색인 등) 외에도 새롭게 고안할 수 있는 색인이 있을까요? 혹은 자신만의 효과적인 색인 작성법이나 정보 분류법을 소개해 주세요! 나의 경우에는 순전히 취미로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정리해야겠다는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나 하는 게 있다면 책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유용한 구문을 책 제목과 페이지와 함께 정리해두는 필사노트가 있다. 가끔 뒤적여보면서 나의 독서를 회상하곤 하는 정도.
2. <인덱스> 색인에 숨어 있는 전문 색인 작성자의 재미있는 흔적들을 찾으셨나요? 서로에게 공유해서 색인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세요! 와, 진짜 상상도 못했다, 색인을 이렇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퀴즈 푸는 거 같고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 여러 개 찾았는데 다 적기엔 많아서 두 개만 남겨볼게요? 무의미한 추적['쓸데없는 일' 참고] 로 시작해서 무려 13항목을 뱅뱅 돌아 종착지는 시간 낭비 [ 수고하셨습니다 - 색인 작성자] 에서 허탈하게 빵 터져버림ㅋㅋㅋ 색인을 이용하는 법을 이번에 아주 확실하게 익혔습니다. 색인 작성자를 경배하라[너무도 지당한 말씀! - 색인 작성자] 에서 또 웃었습니다. ㅋㅋㅋ ㅋㅋ 색인에 애너그램 퀴즈도 있어요! 책 말미에 색인으로 큰 재미를 주면서 끝난 <인덱스> ! 이런 유우머 좋아해서 웃으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위트있는 서술 방식도 좋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책 :) <인덱스>에 언급된 이탈로 칼비노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은 꼭 읽어봐야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인덱스 #필로스시리즈 #인문 #세계사 #책스타그램 #북서퍼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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