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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신춘문예 입문서로 훌륭하며, 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가진 시들로 가득해, 시 쓰기 공부용, 독서용 모두 만족스러운 시집이에요.
이 글을 쓰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올해 초에 구입하여 한 번을 훑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말하고 좋긴 좋은 것 같은데,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나의 시적 감각과 이해력이 낮은 탓이다. 결국, 이번까지 3번을 일고고난 후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오랜만에 책장을 넘기며 숨결처럼 다가오는 시의 언어를 마주했다. ‘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었다. 시대를 꿰뚫는 젊은 감각과 삶을 되짚는 노년의 지혜가 한데 어우러진 시인의 탄생 기록이었다.
당선작은 물론, 신작시, 심사평, 당선소감까지 담긴 이 책은 시 쓰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깊은 위로를 안겨준다.
특히 맹재범 시인의 ‘여기 있다’는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힘이 탁월했고, 조우리 시인의 ‘스마일 점퍼’는 시조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섬세하게 풀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책을 덮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시란 거창한 철학보다, 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피어난 숨결 같다는 것을. 당선자들의 진심이 담긴 언어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문학을 시작하는 이라면, 이 책에서 반드시 한 줄의 운명을 만날 것이다.
신춘문예 당선자들이라는 수식어는 분명 빛나는 타이틀이지만, 이 책에 담긴 시들은 그 타이틀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누구보다 깊이 고민했고, 누구보다 오래 고독했으며, 그 끝에서 언어로 피어난 시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시의 탄생을 지켜보는 기쁨이라 부르고 싶다. 매년 겨울이면 한 해의 문을 열며 누가 올해의 시인이 되었을까를 궁금해 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 궁금증이 감동으로 채워졌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속 어딘가가 조금은 따뜻해지고, 다시 내 글을 쓰고 싶어지는, 그런 마법이 이 책엔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금 시인의 문장 하나를 떠올린다. “여기 있다.” 그 한마디가 이토록 묵직하게 남는 날, 나는 비로소 시를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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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이자 마무리 같은 책을 꼽으라면 매년 새롭게 탄생하는 신인들의 장인 신춘문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신인들을 모두 모아 둔 신춘문예 당선 작품집의 경우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데 올해는 유난히 각별한 기분이 드는 한 권이 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이었습니다. 코로나의 시기를 넘어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시점이라서 일상과 관련된 변화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가 매우 흥미로운 포인트라 생각되는 모음집이었는데 역시 신인들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경쾌함과 함께 사유의 진지함이 엿보여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의 경우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환경의 변화, 그리고 신인들의 성향과 시단의 흐름을 볼 수 있는데 올해의 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이런 다양한 변화와 타협이 엿보이고 이를 얼마나 대중적으로 선보이는가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오랫동안 당선시집을 읽으며 느낀바 올해와 같은 르네상스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해는 없었다고 생각하며 이런 형태가 우리 문단에 신선함을 불어 넣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읽은 한 권은 모음집이었고 또 내년의 변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한 권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2024 신춘문예 당선시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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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춘문예 당선 시집
그냥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신춘문예 당선 시집을 해마다 구매했지만, 나에게는 당선 시들이 너무 어려웠었다. 그냥 내가 눈만 높아져 있는 빈 껍데가 같아서 몇 년 전부터 구매를 자제했는데 또 병이 도졌는지 2024년 신춘문예 당선 시집을 구매하고 말았다. 나에게 득일까? 독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열심히 읽고 또 읽어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구절이 나의 가슴을 강타하면 그냥 만족할 것이다.
p14~15 나는 투명인간이다
나는 도마였고 지게차였고 택배상자였다 투명해서 무엇이든 뒬 수 있지만 무엇이 없다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다
밖으로 내몰린 투명인간들이 어디에나 있다 사람들이 분주히 주변을 지나친다
경향신문 당선작 ‘여기 있다’ 중에서...
p136~139 죽은 새 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 알고 보면 컵이지
깨진 컵 이런 일은 종종있다
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
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새를 산다고, 연인은 말한다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손잡이도 달리고 언제든 팔 수 있고 쥘 수도 있게
조선일보 당선작 ‘벽’ 중에서...
p150~152 쓰레기를 줍는다 나는 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그것이 나를 쓰레기라 불렀다 쓰레기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지나가는 그것이 무덤, 이라고 말한다 지나가는 그것이 나의 자리를 탐내고 있다 나는 자리나 잡자고 이 거리의 쏟아짐을 목격하는 자가 아니다 이 거리의 행려는 더더욱 아니었다
행려는 서울역 앞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담배꽁초에 나의 시간을 투영하고 있다
그것이 서울역으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서울역의 시계가 서울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한국일보 당선작 ‘take’ 중에서....
나는 시를 잘 모른다 현대시는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하지만 그냥 필사를 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다 그냥 느낌으로 끌려가고 또 끌려갔다 어떤 시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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