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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소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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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추억을 곱씹는 낭만이라기보다 하늘이나 바람, 달의 모양과 나무의 변화 같은, 도시에서도 자연을 느끼는 여유를 낭만이라고 여기며 또 즐기려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멈칫하기 좋은 책이었다. 제목 '낭만의 소멸'에서 '소멸'에 초점을 맞춘 만큼 비판적 시각이 도드라졌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읽으면서 '한 번쯤 나도 해본 생각 또는 비판이다'라고 착각할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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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추억을 곱씹는 낭만이라기보다 하늘이나 바람, 달의 모양과 나무의 변화 같은, 도시에서도 자연을 느끼는 여유를 낭만이라고 여기며 또 즐기려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멈칫하기 좋은 책이었다.

제목 '낭만의 소멸'에서 '소멸'에 초점을 맞춘 만큼 비판적 시각이 도드라졌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읽으면서 '한 번쯤 나도 해본 생각 또는 비판이다'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어느 댓글이나 어느 SNS에서 접한 정보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바로 정보와 생각의 차이를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휴대폰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비판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자신의 느낌, 의견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 편집하여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는 경우, 뭔가 공허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자기 생각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은 휴대폰과 IT발달이 어떻게 낭만을 소멸시켰는지부터 문화산업과 정치, 철학까지 아우른다. 읽는 동안 한 가지 줄기로 꿰어지지 못한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반면 다양한 소주제를 다루는 장점도 발견한다. 편지와 기다림이 사라지는 문화가 어떻게 사회와 정치, 또 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는지 저자가 제시한 일상적인 예를 토대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서 아날로그(낭만으로 대표되는)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기업 뿐 아니라 나 역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시작된 초기에 친구와 논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트위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외로워질 것이라고 했고, 그 친구는 정보의 전달 면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들의 의견과 트위터 현상은 어느 정도 일치했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서 그쳤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류의, 약간의 무기력에 잠기기도 한다. 저자가 제시한 문제에 동감하면서도 '그렇다면 어떻게 지내야 할까?'라는 생각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여유 없는 시대, 잠깐 멈칫하고 생각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