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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어밀리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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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요인물인 미스 어밀리어와 꼽추 라이먼, 마빈 메이시는 각자의 외로운 사연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채우기위해 사랑하는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우연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주요인물들은 쌍방향 사랑은 하지못한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 조차도 고독할
"슬픈 어밀리어의 노래" 내용보기
이 이야기는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요인물인 미스 어밀리어와 꼽추 라이먼, 마빈 메이시는 각자의 외로운 사연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채우기위해 사랑하는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우연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주요인물들은 쌍방향 사랑은 하지못한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 조차도 고독할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사랑을 주는 사람의 사랑이 그러하다고 말한다. 사랑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지만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던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주요인물들을 묘사한 부분도 인상깊다. 화자는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하게 그들을 표현해 놓았다. 이러한 묘사는 책의 서두에 나와있듯 성격이나 외모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듯 하다.

또 하나 재밌었던 점은, 카페 건물 자체가 미스 어밀리어를 상징하는 듯 했다는 점이다. 술을 팔지만, 카페 안에서는 마시지 못하게했던 미스 어밀리어가 라이먼을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카페 안에서 사람들과 술을 나누어 마시며 카페는 더욱 번창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망쳐놓는 마빈 메이시의 등장으로 카페는 완전히 망하게 된다. 카페 안 물건이 전부 부서져도 치우지 않고 내버려둔 것, 결국 널빤지로 건물을 봉쇄하고 칩거하게 되는 것이 꼭 사람들로부터 마음을 닫고 망가진 마음을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미스 어밀리어를 나타내는 것 같아보여 씁쓸했다.

책 맨 끝에는 에필로그처럼 <언젠간 죽을 열 두명의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뒤에 나오는 역자의 말 대로 이 책을 함축해 놓은 듯 하다. 그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열 두명의 죄수들은 곡괭이질을 하다가 슬픔과 즐거움이 미묘하게 뒤섞인 노래를 부른다. 이내 노래 가락이 잦아들게 되면 다시 곡괭이질 소리만 울려퍼진다. 열 두명의 죄수는 그냥 사람들을 뜻하고, 노래는 사랑을 뜻한다. 노역하는 것은 인생을 표현한 듯 하다. 소설 안의 '인생은 단지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한 하나의 길고 어두운 싸움일 뿐이다'라는 대목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여러모로 고개가 많이 끄덕여지는 소설이었는데, 특히 사랑에 관한 화자의 서술은 왠지 '덕질'을 떠오르게 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인생에 관한 서술은 수긍이 가긴 하지만 왠지 인정하고싶지가 않다. 인생이 값어치가 없다는 말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곡괭이질을 하다가 다이아몬드를 캐낼 지 누가 아는가. 어쩌면 곡괭이질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곡괭이질을 하는 누군가를 보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처럼 이 이야기는 슬프게 끝났지만, 언젠가는 미스 어밀리어가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나는 오늘도 희망의 곡괭이질을 한다.
d********1 2021.10.06. 신고 공감 0 댓글 0